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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셋 엄마=아들 못 낳고 실패한 인생?

딸둘맘 조회수 : 2,079
작성일 : 2011-02-25 20:52:35
저는 3세 5세 딸 둘 엄마에요.
첨에 둘째가 딸이라는 거 알았을 때는 좀 많이 서운하더라고요.
시어머니랑 남편..이 은근히 아들 바라기도 했고
저도 하나씩 다르게 키워보고 싶은 바람 같은 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낳고 나니, 딸인 거 알았을 때 서운했던 마음..같은 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더라고요.
지금도 딸 둘이라는 사실..하나도 서운하거나 아쉽거나 하지 않고..잘 키우고 있는데요.

사실 셋째 생각이 있어요.
아들을 낳고 싶은 마음..없진 않지만
(둘째 낳아봐서도 알지만, 성별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보다는 제가 아이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육아만..조금 덜 힘들기만 하다면(즉, 남편이 조금만 도와준다면 ^^;;)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 없이..하나 더 낳고 싶은데..(물론 이 저변에는 아직도 아들이면 더 좋겠다..가 있긴 해요 ㅎㅎㅎ)

가장 자신 없는 게..주위 시선이네요.

둘째 뱃속에 있을 때부터, 둘째는 뭐냐..
식구들이나 지인은 물론이지만
길에 다니면서 만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눈만 마주치면.. 물어보셨어요.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물론..저 조차도
둘째 성별..이 너무너무 궁금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물어보는 분들한테 둘째 딸이다..하면
거의 열에 아홉은 하나 더 낳아야지..라고 했었는데..

사실 아들 욕심 있을 당시에는 제가 자신이 없더라고요.
아들을 낳고 싶어 하나를 더 낳기로 했는데, 딸이 나오면? 그 낭패감을 누구 탓을 할 것이며...
아기 보기 미안하고 죄스러워서도 그러면 안 되겠다..싶더라고요.

그래서 아들 딸 구별 않고, 어떤 녀석이 오더라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그리고 둘째도 많이 커서 육아의 짐이 조금은 덜어질 때..
그때 셋째를 가지면 어떨까..막연하게 생각은 하고 있는데..


오늘 동생한테 문자가 왔어요
(동생네는 남매를 두었고요. 가끔 만나면 아들 낳는 법을 전수해준다고 남편한테 우스개 소리..하곤 했죠)

"전철에서 딸 셋 엄마한테 자리 양보했다"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응 잘했다." 이러고 문자를 보냈는데
"누나네 셋째 낳을 거야? 딸이면 좀 웃기겠다." 이러고 답장이 왔네요.



아..저 문자 보고 뭔가 띵~~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는데요.
딸 셋이면..왜 웃긴가요?
딸 셋이면 아들 낳으려다 실패한 엄마!!!!로밖에는 안 보이니 웃긴 거 아닌가요?
(동생한테는..못 물어보고..제가 왜 여기에서 이런 하소연을??!! 에구..)


에휴..식구가 저런데, 남들은 오죽할까....요.
아들 못 낳고, 실패한 엄마....로 보이기 정말 죽기보다 싫은데
(더구나 고추 못 달고 나온..실패한 막내딸로밖에 여겨지지 않을..아이는 무슨 죄인지..)

아마..많은 사람들이
딸 셋 데리고 전철을 타면..제 동생처럼 생각하겠죠?
......왠지 속상하고 하나 더 낳을 자신이 없어지네요.


IP : 218.236.xxx.1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의
    '11.2.25 8:57 PM (116.41.xxx.53)

    그렇습니다..
    딸셋인데요...
    전 제 남편이랑 시부모님, 가족들은 모두 그만 낳으라 했고 저 혼자만 아들 낳고 싶다는 생각에(전 아들, 딸 다 있어야 좋다는 주의라서..) 셋째 낳았는데 또 딸...
    거의 대부분이 아들 낳을라고 셋 낳았냐고 물어 봅니다...
    그냥 대부분의 사람이 그리 생각한다는걸 알기에 그리 물어봐도 크게 섭섭하지는 않아요..

  • 2. ...
    '11.2.25 9:05 PM (182.211.xxx.196)

    저는 딸셋이 부러운데..(아들만 셋도 좋아요..^^)
    보통 아들셋있는집은 별말이 없는데.
    딸셋있는집보면 아들낳으려고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네요.

  • 3. ...
    '11.2.25 9:09 PM (121.133.xxx.147)

    실패한 인생은 아닌데
    아들낳는데 실패한 거로는 보입니다.
    저는 아들셋이 훨씬 암담해 보이던데;;;;
    딸 낳는데 실패한 집이라는 생각과 함께
    지옥???이 연상 되서요 ;;;;;;;;;;;;;;;
    딸 셋은 식구들 모이면 잼나겠구나 정도 ㅋㅋ

  • 4. 그거야
    '11.2.25 9:10 PM (122.34.xxx.74)

    본인 마음 속 에 아들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니 남들 하는 말 이 크게 다가오는거지요.본인부터 그런 마음이 있는데 남들 말 하는거 충격 받을거 있을까요?전 외동딸 키우고 더 낳을 생각 없이 결혼 13년차 됬어요.제 마음이나 남편 딸까지 아기 생각이 없다보니 남들 뭐라 하든 그냥 그런가보다..심심한가보다..이러고 건성으로 듣게 되고 신경 조차 안쓰이거든요.남들보다 원글님 마음속에 딸이면 어쩌나 하는 그 마음이 문제인거에요

  • 5. 4
    '11.2.25 9:12 PM (115.136.xxx.7)

    위에 121님과 같아요.
    아들 못낳는다고 실패한 인생이라뇨?
    근데 아들낳겠다는 목표에는 솔직히 실패한거죠...
    근데 님이 우선은 그런 피해의식에 사로잡히신분 같아요. 그냥 당당하세요.
    하나 더 낳고 싶으면 낳고 딸이면 그걸로 만족하시구요. 이 세상 사람들 자식낳는거 자기 의지대로 안되는거 다 알고 있지 않나요? 원하는 성별 못낳는건 운이 나쁜거죠.
    아들 못낳아서가 아니라 자기 원하는 성별 못낳아서...
    딸이 갖고 싶은데 못낳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그런의미에선 실패아닌가요?

  • 6.
    '11.2.25 9:14 PM (112.149.xxx.27)

    딸만셋입니다
    딸낳고 지나가면 아들낳으려다 못낳아서 딸셋낳앗다고 측은하게들 생각하드라구요
    그시선. ㅉㅉ 소리 듣기싫고 한동안은 남들 다 낳는 아들 못난거에 대해서 실패했다는 생각했엇어요
    누가 지나가다 우리아들~ 아들~하는사람 제일 싫어했었어요
    저도 아들이 넘 갖고 싶어서 막내낳고 8년만에 아들 낳았어요
    아들 낳고 싶으시다면 노력하시고요
    딸들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우니 잘해주세요
    더 예뻐하시고 사랑 듬뿍듬뿍주세요

  • 7. 저랑
    '11.2.25 9:17 PM (115.143.xxx.38)

    똑같아요. 저도 5살 3살 딸 둘입니다.
    상황이 너무 같아서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둘째가지고서는 딸인거알고 바로 셋째낳으라는 시어머니부터 아들은 있어야한다는 친정엄마.
    저도 셋째 너무 낳고싶어요. 꼭 아들낳기보다는 하나 더 낳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고 딸이어도 좋겠다싶어 가질까하다가 원글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이유로 못갖고있어요.
    별거아닐수도 있지만 둘째가 딸이라고 했을때의 주위반응이 제겐 상처였기때문에 다시 그 시선들을 감당할 자신이 아직 없네요.
    저희 부부는 셋째가 딸이어도 정말 상관없는데 셋째 아들 꼭 낳아서 이번엔 성공하라는 말들 참 듣기싫더라구요. 모든 사람이 다 그런건아니지만 딸만 셋이라고하면 실패했다고 말하는 그런 사람들 아직 많아요. 젊은 사람들도 은근히 많더라구요.

  • 8. 시어머니
    '11.2.25 9:20 PM (125.129.xxx.31)

    옛말에 딸만 셋이면 따귀가 셋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요?

  • 9. 이런
    '11.2.25 9:23 PM (211.218.xxx.74)

    저희신랑은 무녀독남인데 어머니가 딸이라고 서운해하시더라구요.
    기분나빠서 성별은 남자탓이라고 해버렸어요. 어머니 아들 유전자가 딸인걸 어쩌라고..
    하나 더 놓으라길래 신경질나서 "어머니도 하나 놓으셨으면서 왜그러세요"라고 해버렸네요..
    말한저도 당황, 어머니도 당황. 그러나 속은 시원합디다.

  • 10. ...
    '11.2.25 9:24 PM (118.36.xxx.188)

    저도 딸 둘입니다 둘째 임신중에 시댁에서 아들이기를 바라셨고 저도 마음이 없었던건 아니었는데 막상 딸이라니 남편도 서운한 눈치고 시댁은 당연하고... 서운하더라구요 그런데 낳고보니 너무 좋아요 아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둘째는 넘 예뻐요 그래서 셋째 낳으면 얼마나 더 이쁠까 싶어요 그러나 저도 님과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제가 하나 더 낳으면 아들 낳으려고 그런다고 그렇게 생각하실까봐 그것도 신경쓰이더라구요 결국은 몸이 아파서 더 낳을수는 없지만 둘째보고 아들아니라서 섭섭하겠다는 사람들보면 좀 많이 속상합니다 그렇지만 전 너무 좋아요

  • 11. .
    '11.2.25 9:27 PM (61.79.xxx.71)

    옛시절이지만..우리 엄마..우리 셋째동생 낳고 누워있는데, 아들만 가진 이모들이 밖에서 또 딸이다며 웃던 소리 듣고 ..울었다던 얘기가 생각나네요.
    그래서 저도 둘째도 아들이란 소리 들었을때 엄마 생각에 너무 기뻐서 울었어요.
    제 동생들도 다 딸만 낳았거든요.
    그런 집이라 제 동생도 막내가 또 딸인거 알고는 울었어요.
    그러나 지금 웃고 있는 그 집.제 동생집..얼마나 보기좋은데요.
    다 자기 복입니다. 아들만 있으면 있는대로, 딸만 있으면 딸대로 만족합시다~
    내가 딸이라고 딸이 낫다고 필요없고 내가 아들 낳았다고 아들이 최고란 말도 틀렷어요.
    내가 만족하면 그게 최고죠~ 님의 마음에 달렷습니다.
    환경이 슬프게 하더라도 강해지세요~따님들의 행복이 님에게 달려있답니다~~

  • 12.
    '11.2.25 9:29 PM (59.27.xxx.100)

    딸 셋입니다 딸 쌍둥이에 막내도 딸
    전 아주 좋아요 동성이라서 참 다행이다
    제가 클때 오빠랑 참 사이가 좋았는데 지금은 참 데며데면하고 재미없어요
    그런데 언니랑은 또 다른거든요
    우리딸들 사이도 좋고 잘 챙기고 항상 재미있어요
    인물들도 좋고 전 딸셋이라서 행복해요 남들의 시선 접은지 오래됐어요
    애들 어릴때 지나가던 할머니가 왜 그랬냐고 왜 그런짓을 했어 요딴말도 들어봤네요

  • 13. ...
    '11.2.25 9:33 PM (211.187.xxx.226)

    굳이 저런 문자 보내는 사람이나
    또 거기에 동해서 불쾌해하는 님이나 제겐 엄청 촌스러워요.

    요즘시대에 무슨 아들 딸... -_-

  • 14. 아들셋도 마찬가지~
    '11.2.25 9:38 PM (114.200.xxx.183)

    친한 엄마가 아들 쌍둥이에 셋째도 아들이에요.
    친한 사람들도, 처음 보는 사람들도 너무 쉽게 한마디씩들 한대요.
    어쩌다 아들만 셋이냐, 딸 낳으려고 했다 실패했나 보구나,
    딸이 없으니 너무 안됐다, 늦기전에 하나 더 나아봐라.. 등등
    본인은 딸 낳고 싶다는 생각 한적 별로 없고
    아들 셋 너무 든든하고 좋은데 사람들이 자꾸만,
    그것도 애들 있는 앞에서 그렇게 얘기하는게 너무 싫다더군요.

  • 15. 헐,,,
    '11.2.25 9:47 PM (124.195.xxx.67)

    나 원 참

    아이 성별
    뒤집어말하면 한 인간의 성별을 놓고
    이러니 저러니
    나이가 마흔 일곱인데도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문화,,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또
    그래 니 일 아니니까 그렇지
    라고 하죠
    에효효효효효

  • 16. 오지랍
    '11.2.25 10:37 PM (112.148.xxx.187)

    우리나라 사람들의 오지랍이요..
    아이 하나인 경우...둘째 낳아야지.
    남자아이 둘인 경우...그래도 딸이 있어야 엄마맘을 알아주지..
    여자아이 둘인 경우....그래도 아들 하나는 있어야지..
    남매인 경우... 동성이 최고인데..

    그냥 아무생각없이들 하는 말입니다. 그러니 신경쓰지 마세요..
    참고로 전 아들 둘키우는데 딸하나 더 낳아야지 하는 말도 많이 들었구요. 심지어는
    딸이 없으면 영혼이 외롭다는 말도 들었어요..ㅠㅠ

  • 17. 제가 아는분이
    '11.2.25 10:51 PM (112.170.xxx.100)

    딸만 둘... 근데 딸 둘이 둘다 스튜어디스예요 근데 그 분 따님들이 국외선 탈 때 엄마 좌석까지 마련해서 일본, 로마 등등 해외여행 다 시켜주던데요 나이 더 들기전에 좋은 곳 구경 시켜드린다면서요 아들만 있는 저는 그저 그 분이 부러울 뿐... 입니다 예전에 들었던~ 딸이 비행기 태워준다는 말 제 주변에서 보고 있지요 잘 키운 딸 아들 열 부럽지 않습니다

  • 18. 전.
    '11.2.25 10:57 PM (125.182.xxx.88)

    남매 엄마입니다. 사실 둘째가 아들이라고 했을때 알게모르게 좋았던것 같아요 솔직히. 그런데 딱 그 날 하루였네요, 낳고나니 성별에 상관없이 이뻐요(딸이라면 더 이뻤을것같아요)저는 이제 그만낳을 생각이긴하지만 그래도 좀 아쉬워요 우리딸에게 여동생이 있음 좋겠다는 생각이 늘 있어요. '이모'라는 존재. '언니'라는 존재. 이건 너무 좋잖아요. 당장 저도 이모가 더 편하고. 우리딸 의 자식 즉, 제 손주(-_-:)들은 이모가 없겠구나 싶으면 아쉬운마음이 듭니다..딸은 많을 수록 좋은거 같아요 ^^

  • 19. ..
    '11.2.25 11:54 PM (59.9.xxx.220)

    딸만 셋인데요
    전혀 실패한 인생 아닙니다
    딸 셋이 하나같이 너무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요
    저도 시댁에선 아들 하나 낳으라고 하는데
    제가 싫으네요

  • 20. ..
    '11.2.26 1:15 AM (180.70.xxx.225)

    에구,,,
    솔직하게 말해도 될까요?
    딸셋데리고 다니는 사람보면 ㅉㅉ 안하는데요..
    아들 셋 데리고 다니는 사람보면... 에구,,, 힘들겠다..
    이럽니다...
    근데 딸이면 어떻고 아들이면 어떻습니까..
    소중한 내 자식이고 또 넓게 생각하면 우리의 아이들인데

  • 21. 울 시어머니는요
    '11.2.26 1:56 AM (122.254.xxx.217)

    첫아이로 딸 낳았습니다 신랑은 차남입니다. 아주버님은 아들도 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 저 산후조리원 있을때 오셔서 '둘째 낳아야지. 네 시아버지가 너 꼬셔서 둘째로 아들보기로 했다' 고 하시는 말씀.. 그 뒤 말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 건너 누구집은 딸만 둘 낳았다고 시어머니가 방 중간에 앉지도 말고 구석에 가 앉아라'고 했다고.. 그 뒤로 시어머니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집디다 몹쓸 아들타령 언제 한번 콱 받아버릴라구요

  • 22. 솔직히
    '11.2.26 1:30 PM (121.143.xxx.126)

    실패한 인생이라니요? 아들낳으면 성공한 인생이고,딸만 낳으면 실패한 인생이란 말자체가 잘못된거 같아요. 하지만, 님 맘속에 아들을 낳고 싶어서 셋째를 낳고 싶고, 만약에 셋째가 딸이라면 안타까운 일이긴 하죠. 편견일지 모르지만, 저는 딸둘에 막내 아들있는 집이나, 딸만 셋있는 집보면 아들낳으려고 셋째 낳았구나 하는 생각은 들어요. 주변에서도 그런생각 많이 하는거 같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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