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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하신 분 계신가요?

주변에 조회수 : 1,436
작성일 : 2011-02-25 17:51:33
진정 뜯어 말려야 하는건 지, 아님 지 뜻대로 하게 해 줘야 하는지.. 도통 감이 안 옵니다.
이번에 인서울 하긴 했는데 (그리 좋은 곳은 아니죠.)  입학식 갔다와서는 죽어도 안 다니겠다네요ㅜㅜ

눈은 높고 현실은 혹독하고.. 이를 어찌해야 하는지 가슴이 무너져내립니다
누군들 좋은 대학 안 가고  싶을까요? 비루하지만 자업자득이니 받아 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봤으면 하는게 부모맘인데 ..애는 다시 하겠다니 미치겠습니다

저는 보험으로라도 지금 대학을 남겨 두고 싶은데(아들 몰래요).. 등록금만  내고 안 다니면  학사경고 받을테고
..그 후로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입학처에 물어보는 것도 겁납니다

재수야 필수라는 말도 있지만 주변에 삼수는 없는거 같아요..
왜일까요? 경제적인 문제? 아이가 또 해도 성적 안 나올게  뻔해서? 애가 너무 지쳐 아무데나  다니겠다 해서?
이 세가지 이유에 안 속한다면.. 다시 시도해도 될지..

우리애는 남들은 공부가 지쳐 못하지만 자긴 또 하겠다고 합니다. 저더러 왜 긍정적인 말은 못  해주고
그리 비관적이냐고 화를 내고는 오늘 아침 도서관에 갔습니다...

삼수했던 자제분들 두신 맘들, 또는 본인이 삼수 했던 분들의 고견 듣고 싶어요

참고로 반수는 죽어도 싫다네요...

IP : 119.149.xxx.6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동생
    '11.2.25 6:02 PM (180.71.xxx.67)

    제 동생이 삼수했어요
    결과는 성공이었지만 삼수기간 내내 저희 엄마가 마음졸인건 말도 못하죠
    아드님이 너무너무 하고싶어하시면 밀어주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절실해하는 것도 다 때가 있는 거니까요.
    어느 학교인지 몰라 확실하게 말씀은 못드리지만 지금 등록하신 학교 학사경고 받아도 한번에 제적되지는 않을 것이니 다시 복학하여 학점 메꾸시는 방법도 있어요 물론 남들보다 한두학기 더 다녀야겠죠. 혹시 제적당해도 재입학 할 수 있을 거구요
    학교에 한번 전화해서 아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학교를 안간다고 해서 아무래도 학사경고 받을까봐 걱정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부모로서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두고 싶다..고 하소연하듯이 한번 물어 보세요. 삼수준비 얘기는 하지 마시고요..
    실제로 제가 가르치던 과외학생이 학교 마음에 안든다고 혼자 재수한다고 부모몰래 안가다가 학사경고 받았는데 어머님께서 이리저리 알아보시고는 학과장과 면담하여 재입학시키더군요

  • 2. ..
    '11.2.25 6:10 PM (210.121.xxx.149)

    주위에 있어요.. 고3때 수능이 잘 안나와서 등록만 시키고 휴학했구요..
    재수때는 갑자기 아파서 수능을 못쳤고.. 그래서 삼수..
    그런데 삼수에도 성적이 잘 안나와서 그냥 처음에 합격한 학교로 갔네요..
    1학년부터 다시 다니는걸로 한대요..

    재수를 해봤으니 원글님께서 냉정한 판단이 되시겠죠.. 재수해서 성적이 무지 많이 올랐다면 원글님 바로 삼수에 투입하셨을거 같은데.. 그러지 않으시고 글을 올리신 걸로 봐서는 삼수해서 성공하지 못할거 같습니다..(그냥 글로만 봐서 그래요.. 제가 괜히 초치는 얘기하려고 드리는건 아닙니다..)

    근데 말이죠.. 삼수가 영 미련에 남으면 성공의 여부를 떠나 시켜보시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그게 미련이 남으면 학교생활이 지옥같을 수 있거든요..
    제가 그랬어요.. 그래서 반수를 해서 실패하고 학교로 돌아가니 학교 다니기가 수월하더라구요.. 저는 한다면 꼭 해야하는 고집이 있어요.. 부모님도 그걸 아시고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시키신거 같아요..

    아이의 성향, 기질, 원글님댁 경제상황등 여러가지를 고려하시고 좋은 결정 하시길 바래요..

  • 3. ...
    '11.2.25 6:14 PM (110.12.xxx.49)

    학교에 안나가면 학사경고를 받을테고 몇번 이상 학사경고를 받으면 제적이 돼요
    그 규칙은 학교마다 다른데 보통 연속 세번이상 이정도일꺼에요

    아이 고집 꺾기 참 힘들죠? 아마 그땐 무슨 얘기를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꺼에요
    제가 그랬거든요 ^^
    다행히 전 성공했고 주변에 조카중에도 삼수한 아이들이 몇 있어요 걔중엔 좋은 성과를 거둬서 현역때 인서울 원서도 못 썼던 아이가 꽤 좋은 대학 간 케이스도 있어요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다면 해보는것도 괜찮아요
    다만....혹여라도 실패했을 경우 수능 중독에 걸려서 뭔가를 이뤄내지 못하고 대학만이 인생의 목표인것처럼 계속 수능을 보면서 방황하게 되지 않게 해주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그때는 아이에게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용기고, 때로는 포기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걸 알려줘야겠죠
    그 당시엔 그 목표만 이루면 그 이후의 세상이 다 내뜻대로 될 것 같았는데 지나고보니 그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그 나이땐 마음이 그렇지 않죠 첫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고 싶고 목표한 대학이...세상에서 갖고 싶은 유일한 것이고 그랬던 20살때의 마음이 생각 나네요

  • 4. 통통곰
    '11.2.25 6:24 PM (112.223.xxx.51)

    아이가 현역에서 재수로 가면서 발전이 있었다면, 한 번 더 믿어주시고요.
    그렇지 않다면 미련없이 접으라 하세요.

    재수할 때 정신을 차렸으면 성과가 있었을 거고
    그렇지 않다면 얼마를 더 해도 결과는 비슷할 확률이 높죠.

    그리고 살면서 잘 세상을 둘러보면 대학 입시 정도는 만회할 기회가 있어요.

    저는 재수 유경험자입니다.

  • 5. 저요
    '11.2.25 6:52 PM (58.121.xxx.92)

    울집 재수생도 원치않는대학이라구 삼수합니다.
    지금 재수학원에서 열공하고있을거예요..
    등록포기하기까지 전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몰라요..
    어차피 내년에도 지금된학교 안간다구 해서 등록금 환불받았어요..
    그날로 맘이 편치않았는데..요즘 열심히 하는 모습에 다시한번 희망을 겁니다..
    본인이 하고자하면 어쩔수 없더라구요..
    인생 길게보면 1.2년 아무것도 아니라고..선배들이 그러더라구요..
    원글님 힘내시고..같이 화이팅해요!!

  • 6. 나삼수
    '11.2.25 7:19 PM (121.166.xxx.146)

    제가 삼수했어요. 지금은 30대후반이고요.
    삼수해서 결국엔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문대 들어갔습니다.
    저는 삼수 찬성이예요. 정말 인생을 길~게보면 삼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좋은대학 나와야지 꼭 취직도 잘하고 결혼도 잘하는건 아니겠지만요.
    그래도 결혼할때 누가 소개하더라도 어느대학인지가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그때 삼수했는지 현역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제 친구들중에 저랑 성적이 비슷했던 친구가 운이 없어서 전기, 후기 떨어지고 그냥 전문대 간 친구가 있어요.
    지금 얼마나 후회하는지 몰라요. 자기도 그냥 삼수할걸.. 하고요.

  • 7. 삼수경험자
    '11.2.25 7:24 PM (221.162.xxx.242)

    전 제가 정말 가고 싶은 학교가 있어 삼수해서 원하는 대학 졸업한 아줌입니다. 삼수하면서 잃은것도 있고 얻은 것도 있었죠. 삼수하는 동안 마음고생이 너무 얼마나 심했는지 몰라요 .대학에 합격하고서도 몇년간은 입시에 낙방해 다시 시험준비를 하는 꿈에 시달렸어요. 뭐..결과적으로 남들이 부러워 하는 학벌소유자가 되긴 했네요. 삼수를 해서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원글님 제가 정말 드리고 싶은 말은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는 겁니다. 부모가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본인의 삶이잖아요. 삼수는요...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정답이 없어요. 그리고 만약 삼수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지금 입학한 학교는 보험으로 남겨두셔야 해요. 전 입시 첫해에 후기대에 들어가는 바람에 맨 처음은 휴학, 그 다음해는 학교다니면서 삼수 했어요. 자퇴할려고 했지만 부모님은 너무 불안해 하시고 저도 그편이 좀 안전하다 싶었거든요. 얌체같죠... 자녀분이 좋은 선택을 하실거라 생각해요. 많이 격려해 주세요. 그것밖에 드릴말이 없네요.

  • 8. 원글
    '11.2.25 8:17 PM (119.149.xxx.69)

    따뜻한 댓글들 보고 마음이 먹먹해 옵니다
    다들 정말루 고맙습니다..
    아이는 용기내서 다시 도전하겠다는데 ..저는 상처받은 제 자존심만 우선 순위였나 봅니다
    요즘의 입시가 우리때랑은 비교도 안되게 후덜덜해서.. 자꾸 최악의 시나리오를 떠올리니
    마음이 지옥입니다 ..어느 분 말씀대로 만에 하나 시험 망쳤을땐 마음을 비우고 지금의 대학이라도 충실히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포기할줄 아는 용기가 정말 그땐 생겨야 할텐데요..
    82에서 이리 큰 위안을 얻어 가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일은 학교에 전화해 학사경고에 대해 물어봐야하겠네요 자세한 가이드라인까지 주셔서 고맙습니다.
    믿고 기다려주는 쪽으로 올 한해 도를 닦아야 할 듯 합니다.. 자식은 나를 끊임없이 단련시키네요...

  • 9. ...
    '11.2.25 9:01 PM (122.35.xxx.128)

    제 조카는 4수하구 성대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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