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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동반 초청으로 오라는데 한숨만.. 복장이며
너무나 가고 싶지가 않은데 제가 직장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 핑계가 안되네요.
아이는 안된다고 하니 아이 핑계를 대봐도 상황이 썩 받아들여질만하지가 않네요.
두 아이는 어디다 맡기고 가야하는지 둘째는 이제 세 돌인데..
남편은 친정에 맡기라는데 생전 발걸음도 잘 않는 친정에 맡기는 게 애들한테 미안해요.
게다가 거의 매주 발걸음 하는 시댁은 이럴 때는 아무 소용도 없네요. 가고 싶지도 않지만...
전 그냥 두 아이 키우는 엄마일 뿐이라
영어도 너무 안되고 입고 갈 옷도 없고
여러 날이라 거기서 뭐하나 싶은 게 의욕이 없네요. 아 정말 어떡해요?
우리 남편 평소 딴 거 안 바라고 영어 잘하는 와이프를 맘속으로 소망해온 걸 아는데
참... 자존심도 상하고 뜻대로 잘 안되는 게...
간다해도 다녀와서도 넘 안 행복할 것 같은 생각만 듭니다.
파티엔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앉아있으라는 건지 한숨이 종일 나옵니다.
동양인은 잘해야 다섯 손가락 안에 들텐데 내성적인 제 성격에 생각만해도 울렁거리네요.
간다고 가정하면 휴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할지 formal dress인데 --;;
한국서도 부부동반 모임은 지난 10년간 한 번도 없었는데...
가서는 어쩌고 있어야 할지 저는 술도 안하는데...
아무런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 안 들리고 못 말하고...
안간다고 가정하면 남편한테 얼마나 마이너스일까요?
또 무슨 이유를 대야 할까요? 아이 안된다고 했으니 아이 핑계가 나을까요?
이럴 때는 남편하고 허심탄회가 안되네요.
그냥 여기오면 누구라도 제 속 알아줄까... 싶어 자다 말고 그냥 들어왔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이 저한테 잘 맞지 않는 옷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저도 한 때는 범생처럼 공부해서 내로라 하는 대기업에 다녔었는데
결혼하고서 터울 많은 두 아이 낳고서 그냥 그냥 살아온 죄 밖엔...
유럽도 첨 가보거니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도 가고 싶지 않은 제 맘을 어찌해야 할까요?
초라하고 비참한 생각에 잠도 안 오네요. 살짝 우울증이 있었나 싶은 게... 맘을 어쩌지 못하겠네요.
1. 화이팅!
'11.2.21 2:53 AM (206.83.xxx.226)일단 힘내시구요!
뭐 그런자리 어려울게 뭐가있겠어요. 다 백인들만 있는거겠어요? 다민족일거 같은데.. 님과 비슷한 처지의 와이프분들 많을거에요. 가서 그냥 못알아들어도 계속 웃으면서 가끔 고개만 끄덕이고 남편과 같이 붙어다니면 남편님이 통역해주시겠죠~
그런데 안가면 남편의 점수가 깍이는게 문제라기보다는 그 많은 커플들중에서 혼자있을 남편님이 안2. ..
'11.2.21 3:27 AM (1.103.xxx.199)제생각에도 가셔서 그냥 그자체를 즐기시라고 하고 싶어요
동양인이 몇안된다니 오히려 잘됐네요
그저 잘웃으시고 별말없이 계시다오셔두 될듯해요
그냥 영화의 한장면이고 난그냥 영화찍는중이다라고
생각하세요
잘차려입고 가세요 이럴땐 돈을좀 투자해서 차려입고 가시는게
좋겠어요
그리고 영어좀 못하면 어때요
지들이 운이좋아서 모국어인 영어가 세계공통어가 된거지
한국어가 세계공통어 였으면 나두 한국말은 잘한다라고 생각하세요
유럽두 영어랑 많이 비슷하니까 쉽지 니들두 한국어배워봐 다똑같다생각하세요
그리고 만국 공통어 미소가 있잖아요
유럽여행 잘다녀오세요3. ...
'11.2.21 3:29 AM (193.52.xxx.125)에이미님은 한국 사람이니까, 남의 나라 말 못한다고 주눅 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자연스럽고 겸손한 모습으로 행동하시고, 살짝 웃으시고, 한국말로 하시면서 남편분으로 하여금 통역을 하게 하세요. 남편분께도 미리 말씀 드리시고요. 외국 사람들도 사람이라, 언어 밖의 '사람'의 모습을 본답니다. 맘 편하게 잘 다녀오세요.^^
4. 이태원 ^^
'11.2.21 4:42 AM (61.73.xxx.44)이럴때 이태원에 쇼핑하러 가세요! ㅎㅎ
완전 괜찮은 ㄴ드레스들 10만원 미만으로 살 수 있어요... 실크 소재...이런거요.
오히려 드레스 같은게 이태원서 쇼핑하기 좋답니다.5. 에이미님~
'11.2.21 8:09 AM (115.128.xxx.146)꼭 같이 가셔서 즐기시라 응원하려 글남기네요^^
다른분들이 좋은 얘기많이해주셨으니
저는 파티의상요
얼마전(저도 외국살아요)파티에 중년여자분이
곱게 한복차려입고오셨는데 참 곱고 예쁘더군요
본인에게 어울리는 색상잘고르셔서 한복을 드레스로
활용해보세요
좋은 여행하세요~~~
글고 집에서 인강으로라도 영어회화공부 시작하셔요 홧팅~~~6. 부럽다..
'11.2.21 9:11 AM (115.137.xxx.200)부럽다는 말밖엔........
7. 의사소통의
'11.2.21 9:12 AM (121.190.xxx.7)많은 부분이 말보다 시선이나 손동작 같은 행동이더라구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언어보다 퍼센테이지가 더 높았어요)
울신랑 보니까 회화실력 엉터린데 외국에서 의사소통 잘하는거 보면
완벽한 언어를 구사하는것보다 주접스런ㅋ 성격이 더 유용하더라는...
대기업 다녔다니 히어링은 대충 될꺼 같고
완벽하게 하려고해서 입이 안떨어지는거 같은데요.
남편에게 기죽을까 그런 걱정 하지 말구요
조금 어색하고 실수를 해도 어색해하면 분위기 썰렁해지고
윗님들 말대로 배짱 두둑히, 유머러스하게 넘기면 재밋쟎아요.8. ...
'11.2.21 9:42 AM (218.38.xxx.228)부담되는 모임이라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남편직장 파티에 그것도 외국회사...저라도 걱정만빵일거 같아요..
그래도 집에서 혼자 겁먹고 있는 것보다 막상 나가면 별거 아닐거에요.. 원래 그렇잖아요..
윗분 말씀처럼 초라하게 나가면 그것땜에 더 위축될테니 포멀드레스코드에 맞게 이태원으로 드레스 쇼핑 다녀오시구요..
저도 사실 드레스 이태원에서 안사봤는데 듣기로는 유영실크?인가가 싸고 이쁘다고..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13506958
당일 미용실에서 드라이하시고 백화점에 가셔서 미리 메이크업 예약해놓으신 화장품가게에서 메이크업 받으세요. 아마 바비브라운이나 맥같은 곳에서 메이크업 해줘요... 화장품 얼마치 사면 가능하거든요.. 이 기회에 화장품도 몇개 장만하신다 치시구요..
까다로운 두 아이 키우신 내공이면 사실 사회생활이 별거 아닐 수 있어요.. 너무 주눅들지 마시구요.. 검색하셔서 파티용 영어라도 동영상 보시면서 마인드컨트롤하세요^^9. ㅇ
'11.2.21 9:45 AM (222.117.xxx.34)백화점에 색조몇개사시면서 메이크업해달라고하세요...
그리고 위에서 알려주신것처럼
이태원가서 실크원피스(너무 부담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사 입으시구요..
자신감이 젤 중요할거 같아요....
안가시면 남편에게 정말 큰 마이너스가 될거예요..
기왕 가시는거 자신감회복차원에서 이쁘게 많이 꾸미고 가세요..
맛난것도 많이 드시고 특이한 분위기도 한번 느껴보시구~~~ ^^10. 점 세개님 말씀대로
'11.2.21 10:36 AM (115.178.xxx.253)하시면 좋을것 같네요.
자신감이 제일 사람을 빛나보이게 하더군요.
힘내세요..11. 유럽으로
'11.2.21 11:11 AM (122.40.xxx.41)부부동반 초청가신다는 말씀 같은데요^^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는다면 얘기하고 가지마세요.
병납니다.12. 검정색
'11.2.21 12:03 PM (219.254.xxx.170)원피스 하나 사시는게 어떨까요,,,,색상 애매하면 원단 좋은걸로 검은 원피스 와 진주로 코디하는게 좋을꺼 같아요
13. ㅠ.ㅠ
'11.2.22 4:45 PM (180.66.xxx.141)모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여러가지 일로 저는 병났어요. 이제야 답글들을 읽네요.
저도 첨엔 멋도 모르고 좋다고... 헤헤 거렸는데 하나도 안 좋네요 ...ㅠ.ㅠ
외모도 꾸며야겠지만 일단 영어 때문에 위축감이 너무 심하네요. 파티도 파티지만 일정중에 남편없이 혼자만 가는 일정도 있더라고요. 옆자리에 누가 앉을지도 모르고.. 너무 불안하네요. 파티영어 좀 찾아볼께요. 자신감... ... 안 생길 것 같지만 좋은 답변들 감사해요. .... 안 갈 수 있으면... 그럴 거 같기도 해요. 저처럼 용기없는 여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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