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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딸가진 죄인이라는 말...듣기싫어 죽겠네요!

우리엄마왜이래! 조회수 : 1,672
작성일 : 2011-02-18 14:43:25
이번 주말에 시댁 식구들과 5박6일로 여행을 갑니다.
시어머니 칠순은 작년이었지만
당일에는 친지분들 몇분 모시고 호텔서 그냥 식사를 했구요.
이번에는 시댁 식구들 총 출동해서 칠순 기념겸 겸사겸사 여행을 가는겁니다.

시댁과 친정은 같은 도시이고,
저는 4시간 거리에 삽니다.

사정상 시부모님을 모시고 공항으로 가야해서
시댁에 들러야 하는데,
바로 옆동네에 있는 친정부모님 생각도 나고 해서,
친정엄마한테 시댁 식구들과 여행가는거,
그리고 시부모님 모시러 시댁 가는거 등등 알렸는데요.

친정부모님께서
제 통장으로 돈을 보내면서,
시어머니 드리라고 하네요. 여행 경비 겸, 칠순 여행 기념(?)으로 주신다구.
꼭 사돈께 전하라구..

작년 호텔서 밥먹을때도 친정부모님은 참석도 안하셨지만,
부조를 하셨거든요.

제가 안해도 된다고 화를 냈지만,
친정엄마는 이게 다 딸가진 죄인이다..하시네요.

저, 시댁서 맏며느리 역할 잘 하고 있고,
시부모님께, 남편한테, 시누한테, 아랫 동서들한테 다 인정받으며 살고 있어요.

그런데 뭔 딸 가진 죄인이라는건지.

명절때나 시부모님 생신때,
친정엄마는 꼭 선물을 하십니다.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께서는 그걸,
온 가족이 다 보는 앞에서 오픈하시며,
아이고 사돈이 이런걸 보내왔노라...
또 얼마(돈)를 부쳤더라...라고
온가족이 다 듣는 앞에서 말씀하셔요.

그러면 우리 아랫 동서들은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해요.
며칠있다 동서네 친정에서도 선물이 도착하죠.

어쩔때는 반대로 저 앞에서
동서들 친정에서 이런거 보내왔다...고 또 돈을 얼마 보냈다고...말씀하시죠..
그럴때 제 표정도 좋지는 않아요.

제가 한번은 시어머니께,
어머니, 그런 말씀은 다른 동서들 앞에서는 안하는게 좋아요.
그리고 제 앞에서도 다른 동서 친정에서 뭐 보내왔다고 말씀 하시지 마세요..
라고 단도직입으로 말을 해도,

가족끼리는 그런거 다 알고 지내야 한다나??

저희나 동서네가 용돈을 줘도 꼭 모든 사람 앞에서 얼마를 보냈네...하면서 말씀을 하셔요.

그런 말씀 하시지 마라 해도, 너희들 힘든데 이렇게 받았으니, 다 알아야지..하세요.

제가 오늘 화가 나서,
친정아버지께, 딸가진 죄인은 무슨 죄인이냐..그런거 없어도 할말 다하고 당당하게 잘 산다고 해도..
친정아버지는..너 예쁨 받고 귀여움 받고 잘 살라고 그런거지..괜찮다..
고 하셔요.

동서들 친정 아버지 중 한분이 저희 친정아버지 친구이신데,
자주 만나셔서 이야기를 나누시나봐요.

여기에는 친정어머니들도 오시지요?
정말로 우리딸 예쁨 받으라고,
딸의 시댁으로 선물도 보내시고, 칠순이다 뭐다 있을때 부조도 하시고 그러시나요?

동서들 하고는 이야기를 해 봤어요.
동서들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표면적으로는 누가 봐도 잘 지내고 있거든요.
저도 동서들(2명)을 동생처럼(?) 생각하고 있구요.
시어머니께서 누가 얼마를 보냈네, 누가 무슨 선물을 보냈네..하는거
우리 서로 신경쓰지 말자. 동서들도 서로 걱정마세요 형님 하면서 좋게 이야기 끝냈구요.

그런데, 정작 그렇게 많이 받은 저희 시부모님께서는 이번에,
구정에 며느리들 친정갈때 선물로 만원짜리 김한박스씩 사놨더라구요.

여행 가기도 전에,
벌써 부터 지치네요.

이번 봉투는 또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여행 끝나고 시댁 가서 동서들, 시누 다 보내고 나서
살짝 전해드리는게 맞겠지요?

다음부터는 시댁 행사, 절대로 친정에 알려드리지 말아야겠어요.
조금 변명을 하자면,
시댁과 친정이 바로 옆동네이고,
제가 좀 멀리 살기때문에 오랜만에 가면(시댁행사로?)
친정에도 가게 되거든요.
그리고 동서 친정아버지와 저희 친정아버지께서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만나는 사이라서 대부분 시댁 관련 일을 서로서로 아시더라구요.

IP : 110.10.xxx.4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기는 유머
    '11.2.18 2:48 PM (220.127.xxx.237)

    부모님 마음을 좀 알아 드리세요.

    딸의 생활환경이나 행복이 남편과 시집에 절대적으로 좌우되던 시절에 나온 말입니다.
    전업이시라면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고요.

    그래서 딸 부모는 그저 사위가, 시집이 딸을 잘 대해주기를 바라며 그렇게 지고 들어가게 된다는거죠.
    몰라서 짜증내시는 건 아니겠지만,
    부모님 마음을 좀 알아 드리세요.

  • 2. 예쁜마음
    '11.2.18 2:51 PM (115.178.xxx.61)

    마음씀씀이 예쁘시네요.
    부모님은 서로 아는 사이시니까 모르느사이보다 더 챙기시는걸테고..
    윈글님은 동서들 생각해서 그만하셨으면 하는거고..

    부모님 마음은 전해드려야하는데 어떻게 전해드릴지....

    할수없죠뭐.. 결혼한지 몇년 되셨나요? 첫 몇해는 서로 잘 챙기지만 끝까지 챙기기는 어렵답니다
    그냥 전해드리고 동서들에게는 우리부모님이 서로 아시는사이라 안챙겨도 될껀챙긴다고 너털웃음지으세요. 어쩌겠어요..

  • 3. ...
    '11.2.18 3:00 PM (211.219.xxx.62)

    저희 부모님도 그러세요. 시어머니 생신때나 명절때나 선물 보내시죠.
    시댁에선 저희집에 머하나 보내는법이 없어요.
    머 전해드리라 하면 제가 머한다고 그런거 보내냐 머라하면 그냥 드리라 하세요.
    전 저희 시댁에서 뭐좀 받으면 보답도 좀 하고 했으면 좋겠어요. 괜히 또 열받네요

  • 4. 원글
    '11.2.18 3:03 PM (110.10.xxx.46)

    결혼은 이제 14년차 되구요.
    작년 12월까지 일하다가
    잠시 쉬고 있어요.
    3월부터는 다시 직장맘됩니다.

    시어머니께서 중간에서 좀 잘 처신만 해 주신다면
    동서들한테 민망하지 않을껀데
    늘 그렇게 오픈을 하시니 서로서로 민망하네요.
    (꼭 누가 육성회비 안냈다...고 공개로 말하는 담임샘 처럼..)

    친정부모님께도,
    이제 그렇게 신경쓰시지 않아도 괜찮다고 자꾸자꾸 말씀드려야겠어요.

    친정에서는 맨 막내인 제가
    시댁에서 제일 맏이 역할을 하니,
    우리 막내가 잘하고 있을려나? 실수 안하려나?
    이런 마음이신가 봅니다.

  • 5. 참 민망
    '11.2.18 3:40 PM (183.98.xxx.187)

    누가 얼마주고 누가 뭐해주고...이거 어르신 입장에서는
    결국 형제 자매들 경쟁붙이기 시키는 겁니다.

  • 6.
    '11.2.18 5:02 PM (222.117.xxx.34)

    에구..
    전 이번에 결혼 3년 지나서 애를 갖었는데(원래 딩크로 사려다가 맘을 최근에 바꿨어요)
    시어머니/시아버지께 이번 명절에 말씀드렸더니
    하시는 말씀이..
    "친정엄마께 고맙다고 말씀드려라...
    딸가진 부모는 언제나 죄스런거야!"
    그 말씀을 하시는데 하루종일 기분 참 안 좋았어요..
    나랑 남편이 동의하게 애를 늦게갖었는데
    그게 왜 친정엄마가 죄인이라는건지..
    여튼 원글님이랑 케이스는 좀 다르지만
    저도 그말 무지싫어해요

  • 7. 우리조카보니까
    '11.2.18 9:07 PM (180.71.xxx.223)

    신랑하고 둘이서 선물 사서 하나는 시집에 하나는 친정에 이렇게 하더라구요.
    시집이나 친정이나 신경쓰지 말라고 일러두고 둘이서 하는거 보니 이쁘더만요.
    매번 선물 신경쓰는것도 보통일 아닐텐데.
    저도 딸만 둘이지만 왜 딸가진 죄인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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