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직장일이 모바일 지원프로그램 쪽이라서 핸드폰의 각종 기능과 어플을 많이 이용하면서 관심같긴 해요.
작년 말부터 부쩍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를 못하고
어쩔땐 오락...
어쩔땐 뉴스...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페이스북을 시작했나보더라구요.
뭐 보기만 하면 사진먼저 찍고, 그 쬐끄만 핸드폰만 주물럭거리고 있으니, 정말 짜증납니다.
어제 남편도 제법 잘 아는 친구를 만났는데, 저희남편의 페이스북 얘기를 하면서
거기에 올려져있는 걸 보고 우리 살림살이를 다 알겠다고 하면서 웃더라고요.
페이스북 친구신청해서 가끔 들여다본다네요.
아... 00엄마가 주말에 어디갔구나. 00엄마가 뭐뭐 먹었겠구나... 등등
우리가 하는 일이나, 애들 관련 일들이 다 나와 있대요.
근데, 문제는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얘기들을 전해듣자니, 너무나 남편의 작위적인 이중성이 보인다는 겁니다.
애 카프라 블럭을 높이 높이 쌓아놓고서 그 옆에 애를 세워두고 찍은 사진 올린 후
'아들과 함께 심혈을 기울여 쌓은 블럭' 이라나 뭐라나?
그거 애 장난감인데, 사실은 자기가 애들은 근처에도 못 오게 하면서 혼자 쌓은거예요. 심혈은 기울이긴 했죠.
' 어!어! 여기 절대 오지마! ' 하니... 애들은 2m 밖에서 배회하고.... 애들이 다가오면 버럭! 하면서...
자기가 구해온 엄청큰 인형 프랭키인지 뭔지...그거 옆에 놓고 애들 사진찍고 난리법석이더니..
페이스북에 "프랭키와 사랑에 빠진 00"
그거 갖고 오자마자 애들한테 이건 프랭키야 프랭키.. 이쁘지? 자 사진찍자. 하고선 찍더라고요.
근데, 애들 그거 거들떠도 안봅니다.....
남편이 아끼긴 하지만, 제가 다 돌보고 키우는 집안의 화초.
그것들도 다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다고 하더군요. 다 자기가 키운 양....
며칠전 발렌타이 데이에 제가 쪼꼬렛을 선물했는데, 연애시절 포함 7년 넘게 처음 해보는 짓(?)이었습니다.
마트에서 애들 등쌀에 어쩔 수 없이 좀 샀거든요.
마침 집에 예쁜 빈 초콜릿 통이 있어서 그 안에 차곡차곡 넣고 쪽지까지 넣어서 주었는데
고맙다고만 하고 열어보지도 않더군요.. 아직도 남편 로션있는 그곳에 그대로 있는 그 통...
그런건 왜 안올릴까요? 챙피한걸까요?
올리길 바라는 게 절대 아니고, 그냥 쓴웃음이 나옵니다.
어제 만난 친구말이 제 얘기는 거의 없답니다.
나도 페이스북 해서, 거기 모조리 댓글달아서 진실을 까발리는 상상을 해봅니다.
세수도 안한 부스스한 마누라 얼굴 대문짝만하게 찍어서 "자기야~ 힘내!" 뭐 이런 글 올리는 것도 상상해봅니다.
그러나...
울 남편 얼마나 쪽팔리겠어요.
남편의 모든 지인 앞에 제얼굴에 침뱉기 할 수가 없어서...
소심하게 여기에 폭로하는 걸로 만족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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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페이스북
나비 조회수 : 1,266
작성일 : 2011-02-16 10:23:01
IP : 122.35.xxx.10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2.16 10:25 AM (211.196.xxx.223)^^
ㅌㄷㅌㄷ2. ^^
'11.2.16 10:31 AM (175.213.xxx.49)그냥 놔두세요.
재밌게 잘 놀아보라고 ㅎㅎㅎ3. ㅎㅎ
'11.2.16 10:39 AM (111.118.xxx.3)맞아요.
그러라고 있는 곳이잖아요.ㅋ
누가 그러더군요.
싸이나 블로그는 한물 갔고, 페이스북이니 트위터가 한 수 위라고...
제가 보기엔 도찐개찐이더만요.4. 페이스북
'11.2.16 10:57 AM (211.33.xxx.91)전 무섭던데요 ㅎㅎ
몇 번 걸치니 몇 십년 만나지 못한 친구들까지 줄 줄...5. ㅡ
'11.2.16 11:35 AM (112.216.xxx.98)다 이중적인 거죠.. ㅋㅋ 과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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