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옆에 베스트글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생각나서요...

옆집할머니 조회수 : 482
작성일 : 2011-02-15 15:36:08
저는 올해 31살의, 두 아이 엄마입니다.
이사온지 꼬박 1년되었구요, 그 전까진 대구 살았어요.

이사오기 전에, 저희 옆집에 혼자 사시던 할머니가 계셨어요.
막내아들이 결혼도 못하고, 여름에 해수욕갔다가, 어린꼬마아이 살리고 본인은 나오질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보상금(?)으로 막내아들과 오래 사시던 한옥집 세주고, 아파트로 이사오셨다고 하셨어요.
그 보상금... 가끔씩 며느리나 사업으로 일이 잘 안풀리던 아들이 와서...
자꾸 줬으면, 줬으면... 한다고 이런저런 넋두리 저한테 하셨답니다.

그때. 제가 느꼈던 그 할머니. 참 안쓰럽기도 하고, 혼자서 따뜻한 아파트 사신다고 먼저간 아들한테 죄스럽다고 가끔씩 제 앞에서 눈물까지 지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두 애둘낳고 외출도 어렵다보니
할머니 매일매일 저희집에 오셔서는 애둘데리고 휙~ 할머니네로 건너가시더군요.
"아이고~ 집 꼬라지가 이게 뭐꼬? 아무리 애들있는 집이라도 좀 치우고 살아야지..." 하시면서
청소하라고 애둘봐주시고 또 애둘 봐주셨으니, 커피 한잔 다오~ 하시면 커피 끓여서 또 몇시간씩 이야기 나누고
그러다가 식사시간 되면, 할머니네 김치 가져와서 밥해서 먹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할머니가 인생선배님 이시기도 하지만, 너무 애처롭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저희 시어머님께서도, 할매요~~ 하시면서 10살정도 많으신 옆집 할머니께 정 붙이고 잘 살라고 하셨어요..

이사온지 1년되었지만,
대구 내려갈때마다, 명절때마다...
그리고, 수시로 안부전화 드려요~~~
혹시나  불편하신데는 없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저한테 베풀어주셨던 온정을 잊을수가 없네요.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이... 정말 맞구나 싶은 제 일화였어요.
이번 명절에도 할머니 찾아뵜더니,
할머니가 그러십니다...
oo네가 없으니, 파스 붙여주고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 나눌 이웃이 없다.. 하시면서
또 바리바리 김치를 챙겨주시네요.

그 할머니요? 가까이 살면서 거의 매일 드나드는 딸도 둘씩이나 있고
아들도 둘씩이나 있답니다.
그리고, 친구분도 많으세요...
하지만, 젊은 저에게 정 많이 주신 고마운 분이지요...

별 내용은 없지만, 내용은 길었어요~~~^^
IP : 112.158.xxx.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15 3:38 PM (112.104.xxx.220)

    훈훈한 이야기네요.

  • 2. ..
    '11.2.15 3:45 PM (110.12.xxx.230)

    원글님 참 이뻐요~

  • 3. ,,
    '11.2.15 3:46 PM (110.14.xxx.164)

    절대 돈 주지 마셔야 할텐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2208 차가운 친정언니 5 쓸쓸 2011/02/15 1,906
582207 그 여자의 그 눈빛... 메롱 2011/02/15 498
582206 저도 상위 30%!!! 안에 드는 맞벌이입니다! 14 상위30% 2011/02/15 2,742
582205 설지나고 독한 마음먹고 우리집 재정상황점검하고 체크카드 시작했네요.. 알뜰해지리라.. 2011/02/15 473
582204 30개월 아이가, 계속 설사를 해요..ㅠㅠ 도와주세요. 3 장염 2011/02/15 257
582203 일룸 어떤가요? 11 도와주세요 2011/02/15 1,368
582202 반찬들 택배로 보내보신 분? 적당한 용기는? 7 df 2011/02/15 607
582201 명절에 가져온 음식 다 드시나요? 15 아까워 2011/02/15 1,350
582200 유시민이 옳다 2 유짱 2011/02/15 361
582199 자연을 요리하고 인생을 조리하는 방랑식객 임지호 3 하루군 2011/02/15 737
582198 열받은 얘기 28 라일락 2011/02/15 4,785
582197 승기야 아니면 아니라고 강하게 말하란말야...왜 이러니.. 4 누나헷갈려... 2011/02/15 1,385
582196 아기자기한 후드티 살곳 있을까요 이시국에 2011/02/15 90
582195 남편의 구두쇠친구 싫어~~ 남편아~~ 2011/02/15 379
582194 코 성형 잘 아시는 분들 조언구해요 6 코!!! 2011/02/15 726
582193 시어머니와 여행 이거 맞나요? 41 여행 2011/02/15 2,646
582192 한국사검정능력시험 보신분들이요~ 2 국사 2011/02/15 436
582191 팔당상수원 가축 매몰 '식수 재앙' 우려없나? 1 참맛 2011/02/15 136
582190 아기 배넷머리 밀으시고 후회하셨나요?좋으셨나요?? 17 궁금이 2011/02/15 2,746
582189 작은 신발땜에 죽다 살아났어요 1 여기가 천국.. 2011/02/15 448
582188 정운천 "다음 달 구제역 사태 종식될 것" 9 세우실 2011/02/15 477
582187 시터에게 맡기자니 예쁜모습이 아쉽고, 제가 키우자니 두려워요 5 back t.. 2011/02/15 676
582186 책가방 사주려고 하는데, 언제가 쌀까요? 3 문의 2011/02/15 413
582185 흑마늘이 돌같이 딱딱해요..귀한 마늘 도움요청^^ 흑마늘보라 2011/02/15 414
582184 쌍꺼풀 수술하려는데 압구정에 성형외과 추천좀... 5 너무 많아서.. 2011/02/15 991
582183 시어머님 칠순기념으로 갈 가족여행지 추천해주세요~ 5 2011/02/15 512
582182 매일 전화하라는 시아버님.. 32 며늘노릇 2011/02/15 2,541
582181 암기력 약한 아이.. 나중에 괜찮아질까요? 4 암기 2011/02/15 623
582180 west, south이런거는 대문자로 쓰는게 맞나요? 2 질문 2011/02/15 267
582179 옆에 베스트글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생각나서요... 3 옆집할머니 2011/02/15 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