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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남자친구가 종종 꿈에 나와요.

한번만 조회수 : 903
작성일 : 2011-02-13 23:18:51

예전에 결혼하기 전에, 남편이랑.
사귀었던 과내 CC 전남친.
생긴 것 하나는 거의 연예인급이라서 학기 초마다 참 인기가 많았어요.
학기 중반이 되면 그 4차원급 사고에 다들 질려 떨어져나갔지만.

그래서 1635일인가? 를 만났어요.
진짜 징글맞게 싸우고 또 싸우고 삐지고 또 싸우고를 반복했죠.
대부분의 경우 싸우고 항상 제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삐지면 화가 풀릴 때까지 기다리고 그랬어요.

마지막에 대체 뭔지도 모를 이유로 삐져있길래
지하철역에서 만나서 따라갔는데 싸늘하게 너랑 할 말 없어 하고 지나가잖아요.
사실 따라간것도 반가워서라기보다는
어떻게 나오나, 정말 얘랑 계속 보아야 하는가가 고민되서 간건데
할말 없대서 올라오는데 참 가볍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기쁘고 또 슬펐어요.
이제 나는 너와 끝이다, 네게 직접 이별을 말할 일만 남았다 싶어서.

그러고 난 뒤에 원래 알던 사이인 지금 남편과 가까워지고
전화가 와서 '나는 아직 너에게 화가 났다. 그런데 너는 왜 전화도 없냐,
너는 정말 그것밖에 안 되서 내가 너한테 화가 나는 거다. 넌 반성을 모른다.' 그래서
난 반성할 필요 없고 이제 너랑 보지 않을 거니 안녕히 가라. 라고 했죠.
그러니 엄청나게 따라오고 집앞에서 기다리고 싹싹 빌고..
지하철 역에서 5시간을 실갱이한 적도 있어요. 못 보낸다 어쩐다로.

그러고 헤어지고 1년 반을 연애해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죠.
요즘도 가끔 나와요. 기분나쁘고 바쁘고 힘들 때면.
정말 때려주고 싶은 존재로 아직도 스물스물 나오는 거죠.

새로 여자친구 생겼다 뭐 그런 얘기 들었는데
딱 한번만 더 봤으면 좋겠어요.
싸울때 소리지르는 버릇, 사람 패려 하는 버릇, 욕하는 버릇.
무능한 버릇, 쓸데없이 꿈만 큰 거, 남 무시하는 거 , 지 주제 모르는 거.
모두모두 얼마나 짜증났는지, 얼마나 네가 하찮은 존재였는지
그 옆에 있으며 나도 같이 하찮아지고 무시당하던거 생각하면
아직도 막 화가 나요.
뭔가 열을 잘해도 하나 실수하면 니가 하는게 늘 그렇지, 너 믿고 있으면 안돼. 라고
열에 아홉을 실수하던 인간이 그렇게 말하던 게 머릿속에 쟁쟁해요.

진짜 딱 한번만 더 만나고 싶어요.
그래서 너는 정말 최악이었다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진짜요.

님들은 결혼 전 남친에 대한 기억이 좋게 남으셨나요?
IP : 59.9.xxx.1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2.13 11:41 PM (119.71.xxx.74)

    좋은기억만 있는건 아니구요. 잘 헤어졌다 생각하며살죠

  • 2. ㅇㅇ
    '11.2.13 11:47 PM (121.134.xxx.199)

    좋은 기억이건 나쁜 기억이건
    그 기억 되새기며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남편에 대한 큰 실례 아니겠어요?

  • 3. ..
    '11.2.13 11:50 PM (59.9.xxx.111)

    남편도 알고 있어요. 게다가 남편은 전남친을 만나기 전부터
    저와 알고 있던 사이라. 거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실례라고는 생각.. 안 하고 있어요.;

    그냥 가끔씩 분노가 치밀어오를 때가 있어요. 그래서 글 썼어요.

  • 4.
    '11.2.14 12:10 AM (218.236.xxx.140)

    저랑 완젼 비슷하신 케이스 ㅎㄷㄷ
    저도 cc였고 외모 후덜덜하나 이기적인 심뽀가 하늘을 찌르고 자기합리화에 아주 능한..
    그런 놈이랑 4년을 사귀다가 헤어졌는데요-
    저도 헤어지고 난 후에야 그놈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를 뒤늦게 깨달아서
    자다가도 이불 속에서 폭풍발차기 작렬을 하다가 심리상담까지 오래받았답니다
    그놈에게 너무 화가 나는데 그 분노를 어디다 풀 수가 없어서리..
    근데 그놈이 다행히도 그런 와중에 연락을 하더군요
    대체 무슨 염치로 연락을 한 건지 어이없었지만
    심리상담 받으면서 그놈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기회를 몇 번 가졌었기 때문에
    그놈에게 할 말이 미리 정리되어 있던 저는
    그 기회를 놓칠세라 완전 퍼부었죠 ㅎ
    그놈의 이기적인 본성과 야비함을 하나하나 철저히 까발려가면서.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다는.
    그 후론 싹 다 잊고 산뜻하게 지낸답니다 ^^
    원글님께도 그런 기회가 생기신다면
    시원~~하게 퍼붓고 잊으시게 되길 빕니다-

  • 5.
    '11.2.14 12:21 AM (218.236.xxx.140)

    (혹시 그런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심리상담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분노를 푸실 수 있을 거예요
    빈 의자 기법이라고.
    빈 의자에 그 사람이 앉아있다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건데
    이게 그냥 보기엔 정말 효과있을까? 싶어보이지만
    나름 효과있더라구요
    전 제가 마음속으로 그렇게까지 분노하고 있는지 몰랐는데
    그렇게 빈 의자에 그놈이 앉아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보니
    분노가 마구 휘몰아쳐서 나중엔 소리 버럭버럭 지르고
    상담 선생님이 '그렇게 많이 화가 나면 때려도 된다'며 손에 쥐어주신
    플라스틱 옷걸이를 의자에 마구 내리쳐서 완전 작살내버렸다는;;
    (꽤 두꺼운 재질이었는데도;; 글구 저 평소엔 나름대로 참 조용하고 조신한 녀자거든요;;)
    그러고 나니까 완전히는 아니어도 마음이 꽤 많이 가라앉던데..
    아무튼 어떤 방법으로든 간에 어서 마음 편안해지셨음 해요..
    원글님 힘내시구 오늘 밤 편히 주무시길- )

  • 6. 사이ㅗ패스
    '11.2.14 12:42 AM (211.212.xxx.69)

    전 외모 멀쩡한 사이코패스한테 몇년을둘휘둘렸네요... 서른즈음 정신차려 착한남자 만나 잘살고 있습니다. 사귈때는 나쁜남자라 ㅛㅐㅇ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싸이코패스였어요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ㅎ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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