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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 믿으세요? 사는게 고단한 34살 미혼

일어서자 조회수 : 4,619
작성일 : 2011-02-10 12:41:03
한숨 부터 요즘 나오네요...
30살을 넘기면서 내 앞으로의 인생이 매끄럽지만은 않겠다. 대충 이러하겠다라는 감이 오더군요.
무슨 말을 해야할 지모르겠네요.
작년에 파혼과 해직을 하면서 많이 힘이 들어요.
미친 듯이 점집과 철학관을 다녔습니다. 아마 10군데는 될것 같아요.
사실 신점은 맹신하지 않아요. 현재 상황을 잘 알긴 하지만 미래는 잘 모르는 거 같구요.
철학은 굵은 줄기의 흐름은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보는 곳마다 하는 이야기가....
제 사주에는 관이 없대요. "관"이라는게 여자에게는 남자(남편). 직장이라는데.
제 사주에는 관이 하나도 없대요. 그리고 "식상"이 너무 쎄서 남자나 직장이 들어오기만 하면
자꾸 처내는 형국이래요. 관이 없어도 식상이라도 쎄지 않으면 나을텐데
식상까지 쎄서 결혼한다 해도 이혼수도 늘 있다고......사주에 수.금이 하나도 없대요
남자를 사겨도 2년이상 장기간 사귄 적도 없을꺼라고..사겨봐야 몇달일꺼라는데....
사실 다 맞거든요

대학교 2학년때부터 남자를 만났는데 이태껏 한 4명도 사겼지만
다들 6개월정도였고 오랜 사귄것도 2년 정도였는데 장거리 연애고 싸우고 안보는 기간까지 합치면
실제 1년정도..... 그리고 상견례까지 하고 결혼이야기 없어진 적이 1번..... 날잡고 집까지 구해 놓고 또 파혼...
직장도 2년 전후로 다니다가 그 후 프리랜서로 6년정도 한 곳에 매일 출근하면서 일은 했지만
작년에 짤리고.......

사주 본 곳도 전국에서 유명하다고 한 곳에서 봤거든요. 그 분 말이 너무 안타깝다고 하더라구요.
사주에 보면 나무에 꽃이 활짝 핀 형국이라서 외모는 사주상으로는 미스코리아급이라고..
외모가 미인인데....그저 이쁘기만 할 뿐...주변에 남자가 따르지 않는 모양이라고..
제가 미코급은 아니지만.... 제 입으로 이야기 하긴 그렇지만 못생겼단 소리를 안들어봤네요.
철학관 아저씨가 이런 사주는 연옌들이 많다면서 차라리 저더라 연옌하라고 하더라구요.
이나이에 무슨 연옌인..... - -. 하긴 학창시절때 연기학원 다니긴 했어요.

20대초반부터 30대 초.중반 지금까지 여자로서 참 이쁠시기에 진지하게 연애해서 남자한테 제대로 사랑도 못 받아보고...외롭게 지내고 있네요...지금은 거기다가 백수로..
다행히 결혼할 돈 이상으로 돈은 모았고 제 앞으로 번듯한 차도 있어서 남들은 아마 초라하게 보지 않을텐데
실상 정말 실속없는 삶이죠.

이렇게 살다보니까 뭐 하고 싶은 의욕이 하나도 없어요. 작년 선에서 만난 남자와 날 잡고 2달전에 파혼을 했는데
그 남자, 집도 아주 못살고 키도작고 대머리에 왜소했어요. 하지만 진심으로 절 좋아해서 그래서 결혼하려고 했는데 예비시모의 막장 행동으로 파혼했어요. 남자복도 없는데 날 많이 사랑해주고 남자능력만 딱봐서 욕심안내고 결혼하려고 했는데....여자들이 기피하는 외모와집안을 가져도 수용하려했는데...
결국 또 안되더라구요.

철학에서는 돈과 능력이 있는 남자랑 결혼하면 자꾸 시끄럽고
무재사주인(돈.여자가없는 사주) 남자를 만나면 매끄럽게 진행된다는데...
결국 무능력한 남자 만나면 괜찮다는 것인데.....참....어이가 없네요......

10대때는 제 꿈을 향해서 매진해서 대통령도 부럽지 않을만큼 배짱이 있었고
20대때도 제 미래와 갖고 싶은 직업을 위해 흔들림 없이 자아가 너무나 확고한 똑부러진 저였는데
(주변 친구들이 **이는 뭐든지 이룰것 같다. 실제 30대전까지 맘만 먹으면 거의 이뤘어요)
30대..연애도 일도 결혼도 자꾸 엎어지기만 하니....뭘 해도 자신이 없고...살아온 과정을 경험해보니
타고난 내 팔자를 바꾸기란 정말정말 힘들꺼란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렇게 남자도 없이 긴 시간을 혼자..외롭게 지내다가...결혼할 남자도 무능력한 남자를 만나야하는건지
물론 다 믿지는 않지만...지내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그렇기도 해요.
전 여기 게시판에...정말 소소한 질문 올리는 분들 보면 부럽기도 해요. 별 걱정없이 사는 분들같아서요.

주위를 보면...이쁜사람 똑똑한사람 순으로 좋은 남자 만나 가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결국 자기복과 사주팔자대로 결혼은 하는 거 같아요..........

어릴때부터 엄마가 없는 돈이라도 딸은 공주처럼 절 키웠고..외모 가꾸기에 게으르지 않았는데
결국 이 모양이니....부모님 뵐 면목도 없어요...

그래도 백수라 맨날 방에서 이러고 있지만.... 다행히 여자로서 자존심은 있는지...
다이어트해서 체중감량도 하고 있긴 해요.... 이런거 보면 아직 저 잘살고 싶은 맘은 있다는 건데....
님들.........정말 팔자고침은 못할까요? 저 나쁜짓하면서 산 사람도 아닌데...왜 이럴까요... - -.
IP : 111.65.xxx.8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10 12:49 PM (121.157.xxx.215)

    전 님보다 나이도 많고 모아놓은 돈, 차도 없어요. 저같은 사람도 사는데요 ㅎㅎ 기운내세요

  • 2. ...
    '11.2.10 12:51 PM (118.45.xxx.125)

    전 다 비슷하고;; 다른 건 마이너스 통장이란거;;;
    사주는 못 바꾸지만(다시 태어날 수는 없잖아요 ^^)
    8자는 바뀐다고 해요
    느긋하게 마음을 접으세요
    그러고 나면 뭔가 또 이어지더라구요 ^^

  • 3. 믿는 대로
    '11.2.10 12:52 PM (125.188.xxx.38)

    이루어진대요.제 친구중 사주가 정말 나쁘게 나오는 친구가 있었는데 (여러번 결혼,수녀나 비구니나 되라는 말 많이 들음)지금 가장 잘 살아요.사회적으로 성공한 남편에 예쁘고 똑똑한 자식에 자상한 시댁식구에 유복하고 화목한 친정...더 바랄게 없을만큼 잘 살거든요.사주 아주 좋다는 저는 그리 나쁘진 않지만 별볼일 없고요.아직 남은 세월이 많으니 속단할 수는 없겠지만요.

    사주나 점 그리 맹신하지 마시고 남자에 ,결혼에 너무 집칙하지 마시고 자기 발전에 더 집중하세요.힘 내세요.뭐든 마음 먹기 나름이에요.

  • 4. f
    '11.2.10 12:54 PM (210.103.xxx.39)

    음...캐동감입니다. 님은 그래도 연애라도 해보셨지...저는 그런게 뭔지도 모르는 30대입니다.

  • 5.
    '11.2.10 12:58 PM (121.183.xxx.148)

    사주에 관없어도 대운과 세운에서 계속 들어와요 그런게 어딨대요..
    글고 님 활짝핀 꽃, 나무 라니 아마 을목이나 갑목이거나 병화인가보네요.
    올해 신묘년이니까 을목 갑목이시라면 남자운도 들어오는데요..
    병화시라면 내년, 내후년 임계수년에 들어오구..
    식상 쎄신거 알면, 남자를 좀 업신여길 수 있어요. 말을 곱게 하시고 마음도 자꾸 순하게
    다듬으세용. 현대 사회에 여자 식상센거 활동력있고 좋은데..
    남자를 자꾸 말로 죽이긴 하더라구요. 병을 아니 고치면 되죠.

  • 6. ??
    '11.2.10 1:09 PM (121.131.xxx.182)

    윗님 말씀처럼 사주에 관이 없어도 대운이나 세운에 들어오면 그때 결혼하시면 돼요..사주보면 다른건 몰라도 성격하난 기가막히게 맞추더군요...그러기에 누군가는 성격이 곧 팔자고 사주다 라고도 하고..암튼.. 타고난 성격을 바꾼 다는거 쉬은건 아니잖아요..그만큼 어렵기도 하지만..달리 말하면 또 바꿀수도 있는거거든요..자신의 성격이나 평소 습관 등등 자신에게 안좋은 점을 깨닫고 고치려고 노력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 7. 님...
    '11.2.10 1:18 PM (211.219.xxx.32)

    내가 나이 님보다 훨 많이 먹은 싱글 언니지만...ㅋ 진짜 어쩜 저랑 그리 비슷한 부분이 많은지 ... 글 읽으면서 와 어쩜 나랑 이렇게 똑같은 생각을 하나~~하면서 입벌리고 읽고 있었어요...그래서요...음..

    저도 사주나 그런거 맹신하진 않지만 또 잘맞추지도 않고...
    그런데 지난달에 홍대 돌아다니다 타로 보러들어갔더니 인생 참 안풀리고 힘들게 사셨네 이러는데
    울컥했잖아요..ㅜ.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하고 살았다고 나한테만 이러나 싶고..내 팔자 왜이러나 싶고..
    ㅎㅎ
    뭐 올해부터는 운이 서서히 풀린다는데...해마다 듣는 소리

    전 요즘에 그런생각 하면서 살아요..정말 내가 살아가면서 작게나마 소망했던 일들요..이제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했어요...직접적으로 얘기하면 포기하는거죠..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나이가 있어 연애 쪼금하고 결혼해서 아이낳고 그냥 알콩달콩사는거..그리고 제 일에서 조금 더 성장해가는거 뭐..이런 소소한 것들을요..그랬더니 마음이 편하긴 하더라구요..그래서 일상이 지겹고 무료하긴해요...세상에 미련이 없다는 말이 뼈지리도록 그런 일상을 살아요..살안찌려고도 하고 피부에도 더 신경쓰고..스타일도 더 신경쓰고..그러긴해요..난 괜찮지만 남들에게 초라해 보이지 않을려구요...^^ 참 씁쓸하죠...??ㅎㅎ 날위해서가 아닌 사람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나이많이 먹은 싱글녀인 제 삶이 이렇더라구요 ^^::

    그냥 살아보자구요...그 끝이 어떨지 모르는거니까요..

  • 8. 퍼스트
    '11.2.10 1:27 PM (114.207.xxx.49)

    무관사주여도 좋은 사람만나고 무재사주여도 부자인 사람을 볼수 있습니다. 대운이나 세운에서 배우자, 재물이 오는 시기에 기회를 잘 잡으면 될 수 있는 거죠. 힘내세요~!! 사주보다 관상, 관상보다 심상이라잖아요^^

  • 9. 경험담
    '11.2.10 2:02 PM (114.201.xxx.21)

    제가 한 십년정도 사주신봉자였어요. 이제는 하나도 안봐요. 인터넷으로 토정비결은 봅니다.
    결론은 내가 잘 나갈때 내 기분이 좋을때 점보면 미래도 잘나와요. 하지만 점은 상황이 안좋을때 많이 보게 되잖아요. 그때 보면 백발백중 미래도 안좋게 나와요. 현재 상황도 기가 막히게 잘 맞추고요. 그래서 내 신세가 앞으로도 꽝이구나하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래서 저도 굉장히 암울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별 일같지도 않은 일들도 안풀리고 점도 엄청나게 안좋게 나오고,,, 지금 님처럼 앞이 막막하니 살고 싶지도 않았거든요.
    근데 그때 이런 생각했어요. 내가 나를 안좋게 생각하는데 점쟁이가 아닌 누구라도 나를 보면 내 앞날을 점칠 수 있겠다. 그래서 오기로 노력했어요. 하고 싶던 공부도 시작하고 규칙적으로 운동도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그 사람들한테 밝게 보이려고 애도 많이 썼어요.
    달라지더이다. 달라져요. 내게서 나오는 기운을 밝게 바꾸면 되요. 물론 어려워요. 하지만 내 미래를 위해서 못할 게 뭐가 있나요. 어차피 바닥을 쳤는데요.
    결혼을 하던 안하던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일단은 숨막히고 부정적인 기운에서 탈피해야 해요.
    할 수 있어요. 지금이 기회입니다. 바닥을 쳤으니 이제 올라가세요.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어요.

  • 10. ..
    '11.2.10 4:22 PM (112.216.xxx.234)

    원글님은 아니지만 윗댓글들에서 많은 위로 얻고 갑니다. 감사드려요.

  • 11.
    '11.2.10 4:29 PM (211.41.xxx.23)

    전 비교적 현실적으로 얘기할게요.
    님께서 보신 사주풀이는 대충 일리가 있어요.
    보통 남편복이 있는 여성은 남성을 볼 때 심신의 건강과 성실성(능력과 다름)을 제일로 봅니다.
    아내복이 있는 남성은 여성을 볼 때 온화함과 정숙함을 제일로 치구요.

    그런데 어쩌다 서로의 운이 안좋아 배우자 복이 있는 사람이 배우자 복 없는 사람과 결혼할 경우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이 상이하게 되기 때문에 피차 불행해 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상대방에게 그 사람이 아닌 것들을 강요하기 시작하면서 서로 숨막히는 생활이 이어지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결혼은 배우자 복이 상응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 그 예후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남편복 없는 님같은 분은 오히려 아내복 없는 남자와 결혼해야 그나마 서로 안심하고 해로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가혹하게 들리셨겠지만, 사주 봐주신 분 말씀이 맞아요.
    미래의 배우자에 대한 기대를 접으시고 결혼생활은 상대방을 도와주고 자선봉사 한다는 생각으로 하신다면 오히려 좋게 풀릴 거예요.
    그리고 지금에라도 인생의 의미를 부부의 연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으시려는 노력은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힘내시기 바래요.

  • 12. 옛날생각
    '11.2.10 4:31 PM (116.123.xxx.163)

    결혼 한지 8년 됐습니다.. 님과 같은 처지였지요.. 그때(30넘어 님과 같은 시기)가
    얼마나 바닥을 헤매던 시기였는지 요즘도 혼자고 백수인 꿈을 자주 꿉니다.
    많이 보진 않았지만 아가씨때 사주보면 죄다 혼자살 팔자였어요..
    결혼해서 2번 사주를 보았어요..
    한번은 저하고 제동생만 보았지요.. 그랬더니 결혼하기 힘든팔자라고..어쩌고..
    또 한번은 저하고 신랑을 보았지요.. 그랬더니 결혼 못 할 사람이 횡재했다고.
    어쩜 두번째도 저만 보았다면 혼자살 팔자라 했겠지요.
    사주는 이제 그만 보세요.. 그리고 알바라도 찾아서 나가보세요.
    일단 집에만 있음 몸과 마음에 병이 든답니다.

  • 13. 신묘년
    '11.2.10 5:14 PM (119.67.xxx.242)

    긍정적인 사고가 좋은 일을 가져오니까 점집 쫓아다니지 마시고
    희망을 갖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꿔보세요..잘 될겁니다^^원글님 홧팅~~~~!!

  • 14. ,,
    '11.2.10 5:21 PM (211.49.xxx.39)

    근데 얼굴도 이쁘고 돈도있고,사주에 남자도 없다고 하면서 왜 결혼에 집착하시는거에요.
    결혼한다고해서 내 모든고민이 사라지는것도 아니에요. 그때부터 또다른 시작이죠.
    아무리 남자가 없다고해도, 다른여자가 주워가지도 않을것같은 남자랑하고라도 결혼하려고 하는거나, 만난지 얼마 안된사람하고 결혼 턱턱 약속하지않나..신기하시네요.
    결혼이 뭔지 모르고 그냥 남들이 하니까 하고싶어 하는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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