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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계신 형님(윗동서)께 한국의 제사나 명절에 안부 전화 해야겠죠?
결혼 훨씬 전부터 아주버님이 자리잡고 사셨으니 앞으로도 한국에는 들어올 계획이 없으시구요.
결혼 후에 제사때나 명절에 당연히 시댁에는 전화하시는걸로 알고 있는데.
저한테는 특별히 전화는 안하세요.
형님 결혼 후에 시어머니께서 제사 같은때 저에게 전화 받았냐고 물어보신적이 있고요.
- 결혼은 제가 먼저 했던 상황이었고, 형님이 저에게 전화해서 수고한다 또는 수고했다라는 말 안하는 것에 대해서 어머님이 섭섭하게 생각하셔서 한말씀..
별로 부딪힐 일이 없어서 그런지 사이도 그닥 나쁜 것도 아니라, 전 그런거 별로 섭섭치 않다고 남편에게 말해놓았고, 남편은 저에게 니가 알아서 이해하고 넘기라고 했구요.
여기 게시판에 보면 한국 사는 며느리들은 동서지간에도 연락하는 것 때문에 분란이 나는 것 같은데..
외국에서는 상관없는 명절이지만 아랫동서가 전화해서 안부 묻는게 맞는건지요?
전 해야하면 하겠지만 괜히 오버하는 것 같아 보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형님은 나름 안부 안 물어줘서 기분 나쁠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평소에는 가끔 형님네 안부 전화는 하는 편인데.. 제사때나 명절때, 혹은 부모님 생신같은 집안 행사에 일부러 전화해 봐야하는 것인지 고민이 드네요.
알아도 병.. 이라고, 명절 전 후로 게시글을 다 읽다보니 여러 생각이 많이 들어요. ㅎㅎㅎ
1. 제 입장에선
'10.9.24 1:06 PM (58.120.xxx.222)굳이 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오히려 명절에 제사에 혼자 애쓰는 한국에 있는 아래동서에게 외국에 사는 형님이 전화해야지요.
제일 잘못하는 사람은 외국에서 동서 애쓴다고 전화한통 안하는 윗동서고 그 다음은 시어머니께서 좀 부족하신 것 같아요.
명절이나 제사때 윗동서한테 전화받았냐고 작은며느리에게 확인할 게 아니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작은며느리를 바꿔줘서라도 고치도록 해야지요.
윗동서입장에서도 전화하라고 시키는 시어머니보단 그 방법이 더 낫고요.
제가 남편 직장때문에 외국에 살때 명절이나 제사때 한국에서 애쓰는 동서에게 미안한 마음을 그저 전화 한통으로 때우는건가(물론 제사비용은 보내긴 하지만) 싶더군요.
잘못하고 부족한 자식이나 아랫사람을 서로가 부담되지 않게 잘 가르치는 것도 어른의 역할이라 생각해요.2. 외국큰며느리
'10.9.24 1:18 PM (67.80.xxx.5)저는 외국 사는 큰며느리 입니다.
솔직히 저 동서랑 친하지도 친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외국 나오기 전에는 거의 모든일 제 차지였는데...
물론 동서는 거의 명절 당일에 와서
얼굴만 내밀고 설겆이도 거의 제가 할 정도로 막나갔어요
제가 없다고 일 할 동서도 아닌거 알지만
일부러 전화 해서
고생 많다.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합니다
입바른 소리 하려는게아니라 그게 도리라고 생각하거든요
동서가 일을 하건 안하건 간에 제가 못가는게 더 크기 때문 입니다.
그런 예의도 없는 형님 이라면 전화 하실 필요 없을것 같습니다
남이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남이고요.3. ..
'10.9.24 2:50 PM (125.129.xxx.73)작은 며늘로서 맏이 노릇하시느라 힘드시겠어요.
세상살면서 뭐 꼭 이래야 한다라는 법은 없지만 한국사람이라면 외국에 살더라도 그 정서를
대개는 알고 살지 않나요. 형님네가 무슨이유로 외국에 사시는지 몰라도
저라면 그럴거 같아요 맏이인 나 대신 누가 부분적이라도 내일을 대신한다면 미리 감사의
말이라도 먼저 전해야 맘이 편할거예요.
남편과 살면서 본인의 주관이나 안일만 생각만 한다면 다른 가족들에게 피해아닌가요?4. 제 형님도
'10.9.24 3:12 PM (116.123.xxx.127)미국에 사세요.제가 둘째 며느리인데 그래서 실질적으로 맏며느리역학을 하죠.
저는 그냥 명절때나 생신때 제가 먼저 메일 보냅니다.그럼 형님도
답장 보내주시고요.
형님은 명절당일날 시부모님께
안부인사차 전화하시구요.가끔 저를 바꿔주실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고.
뭐 저는 형님이 저한테 특별히 전화안주셔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냥 저는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고 제 할도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구요.
형님과도 잘 지내고 있어요.가끔 저도 미국에서 살아서 며느리노릇에서
좀 벗어나고 싶기도 하지만요5. 작은며늘
'10.9.24 10:28 PM (175.113.xxx.119)답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전 형님이 예의가 없다고 생각해서 여쭤본건 아니었고, 혹여나 형님도 한국의 여느 형님들처럼 아랫동서가 전화 먼저 안한다고 괘씸하게 생각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올려본거였어요.
시부모님의 관심이 지나치다 생각이 될때.. 가끔 힘들단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의 부담을 알고 잘해주시려 하기 때문에 모두 두루두루 잘 지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항상 해요.
남편도 항상 잘한다잘한다 해주고, 저에게 고마워하기 때문에 알아주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고, 사람마다 자기 자리나 역할은 다 따로 있나보다.. 라며 생각하고 삽니다.
댓글 읽다보니 저 같은 며느리들도 있으시단 생각에 동지감이 드네요.
ㅎㅎㅎ6. 원글님과
'10.9.24 11:23 PM (203.234.xxx.99)같은 입장의 둘째 며느리에요.
전에는 저도 형님에게 제가 먼저 연락하고 지냈고 형님도 저한테 잘 해주시는 편이었어요.
부모님께서 중병으로 수술하시고 큰 일을 치르는데 형님네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오지를 않으니
저희 어깨가 무거워지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집안 어른들께서
'너희들이 맏이 노릇하느라 고생한다'는 말씀 한마디씩 하시는 것도
'너희들이 맏이 노릇해라'는 뜻인 걸 뒤늦게 알았고요.
몇 차례 에피소드를 겪으며 마음이 많이 상해서 저희 부부 모두 형님네와 소원해졌어요.
물리적인 거리라는 게 무서운 거라 안 보면 친형제라도 남이 됩니다.
외국 오래 살면 한국적인 정서를 잘 이해 못하게 되니
형님 마음 챙겨서 명절에 원글님이 전화하실 필요는 없을 듯해요.
오히려 형님네가 원글님께 전화해서 인사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맏이 노릇 메꾸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둘째 아들 며느리 할 도리만 한다 생각하세요.
부모님 점점 연세 드시면 그만큼만 하는 것도 힘드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