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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집을 샀어요.
이제 아이가 초4.
분명히 차남한테 시집을 갔는데
장남이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되는 바람에
시집에서 10분 거리의 쪼끄만 아파트에 전세로 12년을 살던 언니가
드디어 32평짜리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갔어요.
그 소식 듣고 되게 기뻤는데
지금도 여전히 물론 기쁘고;;;
그런데도 왠지 나는 언제 모아서 집 사나, 하는 생각에 쪼금 울적하네요.
언니가 새로 산 아파트 가격보다 우리집 전세가 비싸요......
저희 이제 결혼한지 1년차고 20평도 안 되는 빌라에 사는데.;
그러면서 참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네요..
그래도 변치않는 것은 언니가 집을 사서 정말로 기쁘다는 거;;
나도 그 동네 살았으면 지금 집 살 수 있는데.. 라는 못난 생각이 쪼끔씩 머리를 내미는게
언니한테 참 미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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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나는 그런 뜻으로 한 말 아닌데 남들은 그렇게 받아들일 때.
근데 그럴 때 전달이 잘 못 된 경우도 있고, 아니면 내가 잘못 생각했을 때도 있고;;
저의 오만가지 생각은 언니가 집을 샀는데 왜 나는 이꼴인가;; 라는것이라기보다는
대체 서울은 집값이 왜 이리 비싼가? 부산은 왜 집값이 늘 오르지 않는가?;
왜 서울에서도 잠실은 작년 대비 집값이 이리도 상승했는가;;;
부산은 착실히 벌어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왜 서울의 일부 지역은 스스로 돈을 벌어서는 30년동안 안 쓰고 죽도록 저축해도 집을 장만할 수 없는가;
그렇다면 나도 굳이 잠실을 고집하기보다는 나의 형편에 맞게 외곽으로 가는게 맞지 않은가?;
여기에 집을 장만하는 사람은 부모님의 재력에 의지한 사람들인가? 아니면 능력인가?;
그렇다면 나는 능력이 모자란 것인가.....
아니면 한국의 주택구조가 이상한 것인가. 그렇다면 언젠가는 이것이 고쳐질 것인가..;;;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신문에서 봤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생각나고, 금리 인상 생각나고;;
집값이 내려갔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버블이 무섭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우리나라가 과연 안전한 나라인가 생각이 들다가
그런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거에요.;
...라는 것에 가까워요. 같은 자매인데 언니는 집을 샀네 근데 왜 난 못샀냐.. 라는 것보다는요.
제 생각에는요.;
항상 댓글에서 원글 쓴 사람들이 자기변호하는 거 보면
정말 변호할만해서 변호하는 경우도 있었고, 아니면 정말 잘못 생각하는데
자기만 그걸 모르고 끝까지 우기는 경우도 있었는데...;;
제가 사실 언니 질투하는건데 저만 그걸 모르는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1. .
'11.2.9 10:56 PM (125.129.xxx.31)언니랑 사이가 좋았다면 자연스럽게 기쁘지 않을까요?..
정 질투가 나신다면 항상 우리보다 더 잘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세요.. 왜 하필 나는 우리 언니
를 질투하는가? 세상에 더 잘난사람도 많은데! 라고 말이죠..2. ..
'11.2.9 10:58 PM (59.9.xxx.111)질투는 절대 아니에요^^ 음...
비교도 아니고;;; 차라리 제가 하는 생각은 어디에 가깝냐면
나도 서울 오지 말고 가족들 다 있는 부산에서 살았더라면 좋았겠다...
..라는 철없는 생각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저..정말 질투는 아니에요;;;;
어.. 이거 질투인가요?;; 다른 분들 보시기엔?;3. 왜
'11.2.9 11:02 PM (59.12.xxx.40)그런 기분이 들까요?
결혼 1년밖에 안되셨다면서 전세로 12년 살던 언니가 집을 샀는데
왜 울적하신지 ....전 솔직히 이해가 되질 않네요.
전 형님이 집 샀을때도 좋았어요.4. ..
'11.2.9 11:04 PM (116.37.xxx.12)같은금액(원글님이 더 많은 금액)인데
환경이 더 안좋으면 그럴수도있죠
질투라기보다...5. ㅇㅇ
'11.2.9 11:04 PM (110.12.xxx.190)딱 꼬집어 질투라기보다 기쁜 마음과 더불어 와~ 나도 갖고 싶다 ㅜ.ㅜ
그런 보통의 평범한 마음 아닌가요
나도 집이 있다면 모르지만 아직 내집 장만 못한 사람은 나쁜 마음이 아니라
부러움과 더불어 나도 내집 갖고 싶다는 마음 들잖아요6. 봉다리
'11.2.9 11:06 PM (182.172.xxx.170)어떤 맘인지 알거 같기도 하고... ^^;;;
왠지 다들 '서울사니 좋겠다'하지만 실상 나는 '내집 한칸 갖지 못한 설움' 아닌 설움을 겪고 있는거 같은데...
되려 부산서 힘들게 살던 언니가 내집 장만을 하니까 나는 그동안 뭐했나 하는 생각 들고...
부럽기도 하면서,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나도 그동네 가면 꿀리지 않을 수 있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뭐 그런 복합적인게 아닐까 싶은데... ^^;;; 맞...나..요?? ㅎㅎㅎㅎ
그럴 수 있어요..
그냥 맘껏 축하해주시고, 그렇게 부러운 맘 갖고 계신다면 곧 원글님도 내집마련 하실꺼에요.. ^^7. ..
'11.2.9 11:23 PM (121.162.xxx.106)그 기분 이해해요.
저랑 비슷한 상황인데, 저두 고향이 부산이고 아직 베프 친구들 부산에서 다 지내고 저만 서울에 와 있어요. 최근까지 잠실에 살다 전세금 인상폭이 넘 커서 현재 마포로 이사했구요.최근에 친구가 집 샀다고 너무 부러워 했는데... 실제 가격은 저희 전세보다 싸더라구요. 서로 축하와 위로를 나누었어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그래도 현실이고 지금 나의 위치가 여기라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살아야죠.8. ..
'11.2.9 11:25 PM (59.9.xxx.111)이해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9. 에구..
'11.2.10 12:10 AM (59.12.xxx.40)저만 이해를 못해드렸네요....
10. 저도
'11.2.10 1:53 AM (112.170.xxx.186)집값만 생각하면 지방 내려가 살고 싶은 1人 입니다.
이민가서 살지 못한다면..
그냥 지방에라도 내려가 살까? 하고 가끔 생각해요..
예전에 해외여행갔을때 지방사는 공무원 부부 봤는데..
지방 집값 싸니까 차도 좋은거 타고 다니고 해외여행도 엄청 다니고 아주 여유롭게 살더라구요..
그때부터 지방 내려가고 싶단 생각 해봤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