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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친구인 내 딸

기특하지만... 조회수 : 2,515
작성일 : 2011-02-09 14:35:14
올해 초3올라가는 제 딸아이가 반에서 돵따를 당하는
애를 지난 일년간 친구해 주고 있어요
따돌림 시키는 아이들을 말리거나, 그 아이를 대신해 변호해 주기도 하고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구요
그 아이는 학습능력도 떨어지고, 성격도 자기 중심적이기도 해요
(외동에 조부모와 같이 살아요)
저희 집에 일주일에한 번은 놀러오는데..
노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부모는 맞벌이인데...
아빠는 아이와 잘 놀아주기도 하고,좋으신데
엄마 성격이 문제가 많더라구요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책도 읽어 주고, 마음을 보듬어 주기는 커녕
오직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듯 보였어요

그 아이도 자기 아빠는 엄청 따르는데
엄마에 대해서는 분노가 많더라구요
엄마가 화가 나거나 자기가 공부를 못하면
욕도 하고,때리기도 한대요
저도 그 엄마 몇 번 만나보고 우리 아이 다 읽은 책
전집으로 물려주기도 했는데...
읽어주지도 않는대요
아이에게 너가 말 안들으면 아빠랑 이혼하겠다는
위협도 서슴없이 한대요.
아마 그 엄마도 상처가 많은 사람 같아요
저희 아이에게 자기딸에 대해 궁금한 거 전화해서 꼬치꼬치 물어보기는
하지만...친절하게 대해주거나 놀러오라는 소리 절대 안해요
그 아이 할머니나 아빠가 그 엄마 출근하고 없는 날에
놀러오라고 하지요

매일 매일 피아노,영어,놀이치료,미술치료등등
아이가 놀거나 쉴 틈이 거의 없더군요.
일년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우리 애가 자기도 힘들다는 표현을
여러 번 했엇어요
그 아이때문에 친구들에게 같이 돌림도 당하기도 하고,
그 아이가 워낙 우리 애를 의지하니까 마치 보호자 역할하는
일도 버거웠을 겁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아이 신학기 책 가지러 가서
담임선생님과 만나 대화 나누다가
그 아이의 할머니가 그 아이랑 우리 애랑
같은 반으로 배정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담임선생님께
"그러면 좋겠지요.그런데 저희 아이가 계속적으로 잘 보살펴 줄 수 있을런지.."
하고 말을 흐렸어요
저도 그 아이가 걱정되어서  전에도 제 딸에게
"네가 3학년때에도 그 애랑 같은 반 되서 친구해주면 어떻겠냐고.."
넌지시 얘기해봤는데... 딸애도 고민하고 망설이더군요
자기도 좀 힘이 든다고 말하면서..

그 아이는 일학년때부터 왕따를 당했대요
제 착각인지 모르지만 3학년이 되서도 왕따를 당할것 같고,
우리 애같은 친구를 만나리라는 보장도 없을거 같거든요


저는 부모로써 그 아이가 참 안됐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우리 아이에게 또 일년을 그 아이를 보살펴 줘야 한다는
부담을 주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학교에 다녀온 후, 참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IP : 59.10.xxx.17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9 2:40 PM (59.187.xxx.234)

    참 기특하지만..
    본인 앞가림 하기도 힘들 시기에...다른 친구를 그렇게 챙겨주니..
    너무 힘들것같아요..에궁...
    그 할머니는 고맙다는 표시는 하시면서..그런 부탁을 담임한테 한건가요?

  • 2. 아..
    '11.2.9 2:41 PM (218.50.xxx.182)

    열살 아이가 일년을 맘 고생하고 지냈는데...
    또 일년은 정말 버겁겠어요.
    그 아이를 생각하면 안 됐지만
    원글님 아이가 이미 힘들다는 표현을 해 온거니까
    선생님께 아이의 고단함을 얘기하시고 의논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녀석 다 마음이 쓰이네요..

  • 3. 치아파스
    '11.2.9 2:41 PM (112.166.xxx.70)

    정말 기특한 따님을 두셨네요.. 그런 기특함도 부모님의 소산이겠지요. 염려하시는데로 우려할만한것도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강제로 떨어뜨리는것 또한 아이에게 상처를 넘어선 무언가로 남을것 같으니. 이왕지사 이렇게 된거 따님을 도와서 선생님과 상담을 해가며. 아이를 치유시키는건 어떠신지요^^

  • 4. ^^
    '11.2.9 2:49 PM (58.148.xxx.22)

    원글님 정말 착한 딸을 두셨어요.
    나중에 반드시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겠어요^^
    제가 정말 솔직히 원글님이라면 그 아이랑 따님이 떨어지길 바라겠지만 ㅡㅡ;
    왕따 아이도 또 안됐구요.
    따님 아니면 친구도 없이 괴로움을 겪을 테니까요.
    윗분들 글 대로 진지하게 선생님과 상담을 해 보시는 수 밖에 없겠네요.

  • 5. 반배정을 다르게
    '11.2.9 2:51 PM (180.231.xxx.49)

    반배정을 같은 반으로 절대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려요.

    먼저, 이제 초등3밖에 되지 않은 따님을 칭찬드리고 싶네요.
    올해 3학년 올라가면, 작년 2학년일때 그렇게 생활했었다는 건데, 어린 따님의 친구를 챙기는 마음씨가 참 훌륭하네요.

    그런데요..
    따님, 너무 어려요.
    아직도 한창, 최소한 초등고학년때까지 따님도 원글님의 자녀로서 많은 보호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또래의 어려움을 느끼고 도와주는 것은 정말 훌륭한 마음씨이지만, 지칩니다.
    글쓰신 것으로 보아 이미 지쳐있구요.

    담임샘께 다시 찾아가셔서, 따님이 버거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세요.
    절대 같은 반 배정 안되도록 원글님이 힘쓰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왕따당하는 여학생 할머니, 참 이기적입니다.
    스스로 왕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가르쳐야지,,,
    누군가를 방패삼아 학교생활을 하겠다는 것으로 보여, 참 읽는 제가 다 화가 나네요.

    따님, 아직 한참 어리고, 마음껏 뛰어 놀 나이입니다.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이미 충분하고요, 작년 1년동안 그렇게 활동한 것으로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 6. 일 년
    '11.2.9 2:59 PM (122.153.xxx.10)

    아이가 좋은 일 했네요. 마음이 따뜻한 아이 인가 보네요.

    그래도 아이가 너무 어려요.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도 가져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왕따 친구도 다른 인간관계를 가져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런 것을 선생님에게 어필하세요. 다양한 인간관계를 갖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요.

  • 7. 쌍용아줌마
    '11.2.9 3:06 PM (1.227.xxx.107)

    따님에게 물어 보세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는가
    아니면 다른 친구가 필요없을만큼 그 친구가 정말 좋은가를요.
    아마 전자일 것 같은데
    이제 다른 친구에게도 돌봄의 기회를 넘겨 주라고 하세요.
    저도 성장기에 따님과 같은 역할을 한 경험이 있는데
    다른 친구를 사귈 기회가 없어서 내심 우울했고 불안했어요.
    도피하고 싶어도 배신한다고 할까봐 억지로 끌려가는 부분도 있고요.

    친구 할머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따님에게도 새로운 교우관계가 필요해요.
    친구도 따님의 보호막 안에서만 지낼 일이 아니고요.
    선생님께 원치 않는다고 말씀 드리세요.

  • 8. 이기적
    '11.2.9 3:10 PM (211.223.xxx.117)

    그 아이 할머니 참 대놓고 이기적이네요.
    친구를 위하는 마음은 좋습니다만 뭐든 선이 있어야 해요.
    뭐든 과하면 부족함만 못해요.
    친구는 부모가 아닙니다. 부모가 되어서도 안되는 거고요.
    부모가 해줘야 할 부분을 친구에게 의지해서도 안 되는 부분이고
    또 그걸 친구랍시고 지나친 이타심으로 자기를 희생하는 것도 결국
    서로가 안 좋아요. 한쪽은 지나치게 의지해서 스스로 이겨낼 힘을 상실할테고
    글쓴분 아이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지치다보니
    친구를 위하는 마음보다는 친구가 부담스러워지고 결국 자신조차도 감당 못해서
    배로 더 힘든 상황을 만드는 겁니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관계는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남겨요.
    한해 동안 같은 반이 됐고, 또 그상황에서 글쓴분 따님이 선한 마음으로
    친구를 위했다면 그걸로 좋은 일이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는 겁니다.
    더구나 그 할머니 하는 모양새를 보니 오히려 글쓴분이 다른 반으로 배정해달라고 하시든가 아니면 앞으로 설사 같은 반이 된다해도 적당한 선에서 사귀어라고 하세요.
    그 할머니는 남의 자식을 희생시켜서 자기 손녀만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한데 이미 학교까지 찾아가 저런 행동을 한 거면 선을 넘어도 많이 넘은 겁니다.
    그럼 그 선을 글쓴분이 조절을 해줄 필요가 있어요.

  • 9. 궁금...
    '11.2.9 3:11 PM (211.219.xxx.62)

    근데 그 집 엄마는 자기 딸이 왕따인것 알고 있나요? 그 집 엄마는 딸과 본인 문제 있는지 알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무슨 치료 많이 받느것 같으니 아는것도 같고..) 저희딸 초등 1인데 벌써 반에서 문제아가 생겨서 난리가 났거든요.. 학교에서 자문 위원회 소집하고... 결국 그집 아이 뿐 아니라 엄마에게도 치료를 요구했는지 권고했는지 엄마가 치료 받으러 다녔어요. (엄마들 소문에 엄마가 겉으로만 치료받는척 네네하고 사실 마음으로 안 받아들었다고는 하지만) 다른 종류의 문제이겠지만, 학교에서 부드럽게 그 집 엄마에게 처방을 좀 해야 하지 않을까요?

  • 10. ...
    '11.2.9 3:20 PM (183.98.xxx.10)

    뭘 고민하세요? 딸이 벌써 부담된다는 표시를 했다면서요.
    1년이면 어린 나이에 차고 넘치게 친구 돌봐줬다고 생각해요.
    왕따아이 집 부모나 할머니가 과도하게 욕심을 부리네요. 여기서 끊어주심이 좋을거 같아요.

  • 11. 원글
    '11.2.9 3:25 PM (59.10.xxx.172)

    저도 가장 안타까운 게 그 아이 엄마예요
    남편 말도 할머니 말도, 담임선생님 말도 안 듣고 자기 고집대로 하고 있어요
    담임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그 엄마가 가장 큰 문제라구요
    담임샘 말로는 그 엄마도 친정엄마와 절연?한 사이래요
    지금 아이가 피아노 학원친구집에 놀러 갔는데 집에 오면 물어봐야 겠네요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릴까 싶으네요
    조언해 주시는 분들께 계속 감사드려요

  • 12. 아이엄마로써..
    '11.2.9 5:41 PM (121.50.xxx.20)

    그 아이가 참으로 불쌍하네요...
    그애 아빠랑 할머니랑 이야기를 잘 해보세요..
    언제까지 따님이 케어할수도 없고...

  • 13. ..
    '11.2.9 8:36 PM (116.34.xxx.13)

    아이가 고민한다면 분반시키는게 나을 것 같아요.
    계속 같은 반하다가는 그 관계가 고착화되면서 끌려다니는 수가 있어요.

  • 14. ....
    '11.2.9 8:41 PM (121.182.xxx.16)

    그냥 거절하심이 어떠실지요..
    제아이라면 거절하겟어요..

  • 15. 원글 딸
    '11.2.12 12:58 PM (59.10.xxx.172)

    3학년때 저 말고 다른 친구
    많이 사귀고 왕따
    안당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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