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많은 남편, 친구들 만나기 좋아하는 남편,
이제 두돌 된 딸래미 하나, 뱃속엔 7개월된 둘째 애기 하나,
한 때는 꽤 인정받고 일하는걸 즐기며 살았던 나름대로 커리어우먼이었.. 지만 지금은 전업주부인 나.
이런 가족이 모여살고 있지요.
남편과는 3년 연애 후 결혼한게 이제 5년째. 아이고.. 서로 인연을 맺은게 곧 10년 되어가나요.
요즘들어 임신 중인 제 기분 탓인지.. 정말 우리 부부 삶이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인지..
남편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종종 눈물이 또로록.. 흘러 내리네요.
문득 남편에게 말하고 싶었어요.
"당신은 나 사랑해? 뭐.. 사랑하지 않는대도 어쩔 수 없어.. 나도 당신을 절절히 사랑하진 않는 것 같아."
"당신.. 언제든지 우리 그만 사는게 좋겠으면 시큰둥하게 그냥 살지 말고 말해. 나도 혼자 살고 싶어."
"당신.. 애들 다 키워놓고 우리 나이 50, 60 쯤 넘어가면.. 그때 우리 둘이 남으면.. 어떤 사이가 되어 있을까?"
.. 물론.. 이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순 없겠지요. 남편과 저는 생각하는게 너무 달라 오해만 생길테니까요.
분명 뭔가 좋아서 사귀었고 결혼을 결심했을텐데,
오늘 갑자기 드는 생각은, 정말 뭐가 좋아서도, 무슨 장점이 있어서도 아니고,
그저 결혼 전에 사귄 사람이 이 사람 뿐이라.. 손잡고 입맞춘 사람이 이 사람이었으니..
당연히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저 그렇게 결혼을 했던 것 같다.. 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결혼 후에 살면서 느끼는 차이점들, 종종 느끼는 실망감도, 피로감도,
그렇게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부부 생활에 지쳐가는구나.. 싶네요.
그냥요.. 다른 친구 블로그에서, 애기 잠깐 시댁에 맡겨놓고 남편과 드라이브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다.. 라는 글을 보고
지난 주말 간만에 떠난 저희 식구 여행에서 내내 시큰둥하고 뾰루퉁으로 일관하던 남편 모습이 오버랩되어서..
내일부터 또 연휴 내내 지켜볼 티비 앞에만 앉아있거나 어딘가에 소파나 침대에 누워 잠만 잘 남편 모습이 상상되서..
이게 무슨 일상인가.. 이게 무슨 나의 미래던가.. 뭐 그런 생각만 하염없이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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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지요..
벌써이런가.. 조회수 : 1,040
작성일 : 2011-02-01 22:23:37
IP : 121.147.xxx.7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ㅇ
'11.2.1 11:09 PM (210.219.xxx.116)간만에 떠난 저희 식구 여행에서 내내 시큰둥하고 뾰루퉁으로 일관하던 남편 모습
========
이부분은...저희 남편 같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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