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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에 이름 빼앗긴 동화작가에게 힘을 주셔요~

축소심장 조회수 : 2,926
작성일 : 2011-01-31 19:50:32
아고라 청원을 오늘까지 하고 있는데, 아직 서명 인원을 채우지 못했어요.
아쉽게도 백 개의 서명 정도가 부족합니다.
인원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기왕이면 좀더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작가 님이 알고 더 힘 내시면 좋겠습니다.
생각은 했으나 아직 동참하지 못한 분 계시다면, 서명 부탁드려요.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이라는 그림책을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글과 그림 모두를 창작하는 그림책 작가가 별로 없습니다.

<구름빵>은 글과 그림 양쪽에 뛰어난 작가가 창조해낸 우리나라 그림책 시장의 독보적인 작품이지요.

이 작품은 볼로냐 도서전에서 상을 수상했고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이며, 세계 7개국에 수출되었고,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으며, 캐릭터 상품과 빵까지 출시되었습니다.

작가가 돈 좀 벌었을 것 같지요? 전혀 아니랍니다.

이 작품은 애초에 전집물 가운데 한 권으로, 아마도 매절로 계약된 것 같습니다.

매절이란, 처음에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저작권 일체를 출판사 쪽에 넘기는 계약을 말합니다.

아주 이름 난 소수의 작가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전집물의 형태는 거의 이런 식으로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지요. 특히 신인이라면 이런 계약 형태가 아니면, 일할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매절은 우리나라 출판계의 관행이지요. 우리나라의 그 많은 출판사들 가운데는 이러한 관행에 기대어 명맥을 유지하는 곳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행은 한 마디로 작가 등을 쳐서 출판사만 배 불리는 역할을 하지요.

<구름빵>의 경우를 보면, 이 형태의 계약이 얼마나 불공정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구름빵>은 곧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단행본 형태로 책이 나왔습니다.

6~7년이 지난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50만권 이상이 팔렸지요.

그리고 여러가지 2차 상품으로 파생되었습니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인형, 빵 등등.

그런데 이렇게 2차 상품으로 가공될 때조차, 작가에게는 아무런 권리가 없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작가에게 의논이나 통보조차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품이 아무리 사랑받는다 해도 작가는 작품이 파생되고, 커 나가는 것을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지요.

자기 자신이 창조해 낸 작품은 커 나가는데, 작가는 철저하게 소외됩니다. 그리고 분노와 무기력함 속에 서서히 열정을 잃어갑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한국 출판계, 특히 어린이책 출판계에는 너무나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매절은 한국 출판계에서만 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문화입니다.

이렇게 창작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짓밟는, 노예 계약과도 같은 형태의 문화가 언제까지 지속되어야 하는 걸까요?

흔히들 한국 현대 문학은 재미가 없다, 뛰어난 작가가 없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창작자의 권리가 자연스럽게 묵살되는 이러한 분위기에서 끝까지 열정을 지켜갈 수 있는 작가가 그리 쉽게 나오겠습니까?

우리나라는 창작자들의 지옥입니다. 저작권에 대한 법률은 허술하고, 창작자의 권리는 너무도 쉽게 묵살됩니다.

백희나 작가는 <구름빵> 때 받은 상처 때문에, 한 동안 가슴앓이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인 출판사를 꾸려 발표한 재기작이 작년에 나온 <달샤베트>이지요. 그림책 시장에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지요. 그런데 최근에 걸그룹이 이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해서 자기들 팀 이름으로 지었더군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 걸그룹의 이미지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한 작가가 결코 허락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걸그룹 기획사의 논리는 '법적으로 작품의 제목은 저작권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01476

이 링크를 따라가면, 작가의 홈피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읽어볼수록, 기가 차고 화가 나더군요.

'달샤베트'는 일반적으로 흔한 이미지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 제목에는 작품의 핵심적인 이미지와 세계관이 압축되어 담겨 있습니다. 걸그룹 기획사는 '샤베트'라는 말을 '샤벳'으로 바꾼 채 눈 가리고 아웅하며 작가가 구축한 세계에 무단으로 편승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작품의 의미가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훼손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법도 창작자의 권리를 지켜주지 못하고 사람들의 기본적인 상식과 양심도 창작자의 권리에 대해 모른 척 한다면, 대체 창작자는 무엇으로 살아야 할까요? 거대 기업은 작가를 등치고, 거대 기업의 힘을 빌지 않은 창작자의 권리는 또 다른 곳에서 만만하게 침해하려 한다면 창작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발 상식적인 창작자의 권리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심을 가져 주시면, 작게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요?

작가님이 또 다시 큰 상처를 받는 일이 없으면 좋겠고, 이 땅의 창작자들을 둘러싼 환경이 점차 나아져 갔으면 좋겠습니다.  

IP : 116.44.xxx.48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1.1.31 7:52 PM (58.145.xxx.238)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01476

  • 2. ㅇㅇ
    '11.1.31 7:54 PM (58.145.xxx.238)

    현재 82명 남았어요

  • 3. 달샤벳
    '11.1.31 7:55 PM (117.55.xxx.13)

    이름도 굉장히 예쁘고 애들도 굉장히 예쁘던데
    그런 연유가 있었군요
    소속사 너무 무리수를 뒀네요

  • 4. d
    '11.1.31 7:56 PM (59.9.xxx.111)

    서명하려고 반년만에 다음 로긴;

  • 5. 원글이
    '11.1.31 8:01 PM (116.44.xxx.48)

    우왓, 순식간에 사천구백오십.
    님들, 제가 감사해요~
    으샤으샤

  • 6. 참...
    '11.1.31 8:04 PM (211.44.xxx.91)

    그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어요 백희나 작가 굉장히 좋아해요 달샤베트 이번에 구입했고 구름빵 세일해서 샀구요.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예전에 갖고 있었어요 호랑이 털이랑 할머니 표정이 얼마나 리얼하고 절절하고 드라마틱한지 ..그 걸그룹이 이런 송사를 거치면서 홍보효과는 있겠지만 이미지는 안좋을것같네요

  • 7. 어머
    '11.1.31 8:07 PM (121.168.xxx.57)

    난 구름빵 대 히트 친거 보고 작가 돈방석에 앉았다 싶었는데. 너무 하네요.
    그래도 인센티브 이런거 받지 않았을까요?

  • 8. 4977
    '11.1.31 8:11 PM (115.139.xxx.35)

    4977번째로 서명했어요. 이제. 몇명 안 남았네요

  • 9. 원글이
    '11.1.31 8:11 PM (116.44.xxx.48)

    기사에서 읽었는데, 백희나 작가가 구름빵으로 번 액수가 8백 오십이래요.
    글, 그림 다 해서요.

  • 10. 저 진짜
    '11.1.31 8:13 PM (114.203.xxx.197)

    구름빵이라는 책보고 정말 쇼킹했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에 그림도 훌륭했고요.
    그런데 이런 작가가 대접을 이따위로밖에 못 받고
    걸그룹이 맘대로 작가의 창작 제목을 갖다쓰는 것에
    기가막혀 죽겠습니다.

  • 11.
    '11.1.31 8:15 PM (220.85.xxx.202)

    16명 남았어요

  • 12. ㅁㅁ
    '11.1.31 8:28 PM (58.127.xxx.55)

    예전에 서명했는데, 그 때 너무 참여가 저조해서 안타까웠거든요...
    오늘로 목표 인원 달성해서 다행이에요.
    백희나 작가님 힘내시면 좋겠어요.
    '구름빵' '달샤베트' 그리고 최근에 나온 '어제 저녁' 모두
    우리 아이가 정말 잘 보고 있어요.
    더불어 남편도 저도 함께 보면서 매번 감탄한답니다.
    이렇게 훌륭한 책들을 만드시는 작가님께서 의욕을 잃으실까 봐 걱정이에요.

  • 13. 흠..
    '11.1.31 8:35 PM (112.149.xxx.154)

    안그래도 제 동생이랑 지난번에 만났을 때 그일로 거품 물었었는데 서명 받고 있는걸 몰랐네요. 작가님께서 유아들을 위한 동화여서 걸그룹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름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더니 달샤베트를 달샤벳이라고 슬쩍 바꾸고 달콤한 샤벳이라고 그랬답니다. 양심에 털이 났어도 정도가 있지 꼭 그이름을 안쓰면 안될 이유라도 있었을까요? 이런 논란으로 이름 좀 내볼려고 그랬나? 전에 예능프로에 두명 나온것만 봤는데 외모도 별로, 노래는 심하게 별로던데..ㅡㅡ;

  • 14. ...
    '11.1.31 8:36 PM (123.109.xxx.203)

    어이구...저도 [어제 저녁]까지 챙겨보는 팬인데
    이런 사정이 있는건 몰랐네요.
    구름빵 달샤베트, 외국에사는 조카들에게까지 선물 많이 했는데..
    얼른가서 서명할게요

  • 15. 순이엄마
    '11.1.31 8:41 PM (112.164.xxx.127)

    구름빵 애들이 완전 좋아하는 책이죠.
    저 달려갑니다.

  • 16. 순이엄마
    '11.1.31 8:43 PM (112.164.xxx.127)

    갔더니 초과네요. 그래도 더 많이 서명했으면 좋겠어요.

  • 17. 풍경
    '11.1.31 9:24 PM (112.150.xxx.142)

    저도 달려가 서명했슴다
    초과했지만, 또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네요

  • 18. 앰버크로니클
    '11.1.31 10:14 PM (222.120.xxx.106)

    제 지인인 일러스트레이터는 이름대면 알만한 중견 A급 작가인데도, 악덕 출판사 만나 원화도 못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ㅠㅠ 그 뒤로 좋은 출판사 만나 안정을 찾았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창작하는 사람들이 봉인건지. 에효.

  • 19. 열받는다
    '11.2.1 12:31 AM (122.254.xxx.219)

    저도 다음 10년만에 로긴했네요
    안 그래도 이 작가 인터뷰듣고 수익구조에 참 놀랐거든요
    이러니 한국에서 J.K. Rowling같은 작가가 나올 수 있을가요?
    남의 창작물에 싼값에 혹은 무임승차하려는 못된 심보, 고쳐야 합니다

  • 20. 이런...
    '11.2.1 12:59 AM (222.112.xxx.204)

    서명하려고 들어갔더니 마감돼서 안 넣어지네요.
    힘내시라고 한 마디 쓰려고 했는데...
    출판사들도 참 너무하군요. 영세하다, 불황이다 징징거릴 줄은 알면서
    이런 짓이 자기들 무덤 파는 줄은 모르다니.

  • 21.
    '11.2.1 6:51 AM (221.160.xxx.218)

    달샤베트,어제저녁
    작가님이 직접 출판하셨다네요.
    울 한살난 아들래미 책 좋아하는데,사줘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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