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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친하게 된 옛친구에게 몹시 서운하네요.

사람인지라 조회수 : 1,802
작성일 : 2011-01-21 21:05:01
어릴 때 알던 친구인데요.
우연히 몇 년 전 다시 연락이 닿게 됐습니다.
근처에 살기에 그 오랜 세월을 뛰어 넘어 좀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예전엔 그리 친한 친구가 아니었거든요.

이런저런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되다가...
친구 남편이 승진에 여러번 누락된 걸 알게 됐습니다.
사정이 좀 딱하더라고요.

그런데, 저의 다른 친구(편의상 친구B) 남편이 위에 말씀 드린 친구(편의상 친구A) 남편 같은 회사의 꽤 높은 윗사람인 겁니다.
다른 부서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 하고, 친구A와 친구B를 소개 시켜 줬습니다.

부담스럽다는 친구B를 설득해서 말이지요.
딱히 어떤 청탁을 하라는 건 절대 아니었고, 조언 한 마디라도 들어보게 하면 친구A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요.

그래서 세 사람이 한 번씩 만나게 됐습니다.
다들 동갑이니 편하게 지내게 됐고요.

그런데, 친구A가 저와 친구B를 대하는 태도에 갈수록 차이가 지네요.

처음엔 날 편하게 생각해서 그러겠지...
그리고,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친구A의 입지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해서 좋게좋게 생각하자 했는데...
갈수록 셋이 같이 만나고 나면 기분이 안 좋습니다.

제가 가면 커피 한 잔도 머그잔에 대충 줄까말까 하는데, 친구B가 오는 날엔 정말 접대에 성의를 다하는 겁니다.

그리고, 저만 있으면 간식도 대충 과자 봉지 하나 뜯어 주거나 굴러다니던 귤이나 까 주는데...
친구 B가 오면 쟁여두었던 특별한 먹거리들이 이곳저곳에서 잘도 나옵니다.

친구 B에게는 바리바리 싸주기도 곧잘 하는데, 그러다 옆에 있는 저에게도 미안했는지 권하곤 하지요.
원래 남에게 뭐 공짜로 받는 것 안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기분이 안 좋아져서 전 집에 많다고 해 버립니다.

이런 일이 계속 꾸준히 반복되다 보니, 이젠 그 친구를 보기가 조금 힘들어지네요.

아직 내색은 한 번도 안 하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했지만, 엊그제 만나고 돌아와선 기분이 너무 나빠 밤새 잠도 설쳤습니다.

이제는 저를 만나고 싶은 것보다 친구B를 만날 때 끼워지는 듯 해 당분간 셋이 만날 땐 피할까 합니다.

다시 한 번...
친구A의 입장이 이해가 되니 친구관계를 끊고 그러진 않겠지만, 기분이 퍽 안 좋아 하소연 한 번 해 봤습니다.
IP : 111.118.xxx.2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21 9:10 PM (110.12.xxx.35)

    세분이 한자리에 모이시는건 좋은 방법이 아니었던것 같아요
    b는 a분의 친구가 절대 아니고 내 남편의 상사의 아내이니 a입장에선 상사 부인과
    친구 셋이 모이는건데 보통 그런 구성원이 모이는 일은 없잖아요
    내가 상사 부인 혹은 상사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친구에게 보여야 하는 상황이
    보통은 없는데 a분은 그러셔야 했으니 a분도 속이 아프셨을꺼에요
    b가 원글님께는 친구이지만 a에게는 절대 친구가 아니라는걸 생각하시면
    속상하시지 않지 않을까 싶네요

  • 2. 원글이
    '11.1.21 9:15 PM (111.118.xxx.227)

    그렇죠.
    원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니, 만약 친구가 아니고, 그냥 동네 아줌마였다면, 만남을 끊었을 것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거지요.
    그런데, 친구A는 꼭 저와 같이 친구B를 만나려고 하거든요.
    불편하다면서 혼자서는 안 만나려고 해요. 그러니, 친구 생각해서 계속 제가 끼게 됐는데, 당분간은 매번은 거절 못 하더라도 셋이 만나자면 그냥 둘이 만나라고 하려고요.

  • 3. 저도
    '11.1.21 9:22 PM (175.117.xxx.110)

    오늘 친구라는 사람때문에 많이 서운했어요.
    게다가 님처럼 여럿이 알게 되는 사이...

    그냥 잊으려구요. 나만 그런게 아니라서 위로가 되네요.

  • 4. h
    '11.1.21 9:22 PM (58.148.xxx.169)

    사람인지라 서운하시겠지만, 친구분...그냥...안쓰럽게 여기심이....
    그러는 본인은 생각이 없겠습니까마는....남편때매 이것저것 챙길 여력이 없나 봅니다...
    세월이 흘러..얘기가 나오면..많이 미안할듯....할꺼예요.

  • 5. ..
    '11.1.21 9:25 PM (116.41.xxx.46)

    댓글달려고 로긴했는데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원글님이 좋은의도로 하신거지만.
    두분을 소개한 게 잘못하신 거 같아요..
    a친구분은 이제와서 b를 안만날수도 없는 입장이고...
    상사부인이니 말이예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원글님에게 같이 만나자고 하는 것 같은데..

    혹 a친구가 b를 소개시켜달라고 요청한게 아니라면요.
    a와 b사이에 부담스러운 만남을 주선하셨으니,
    좀 이해하시고 넘어가시는게 어떨지요..

  • 6. 원글이
    '11.1.21 9:32 PM (111.118.xxx.227)

    아니오.
    우연히 얘기를 하니, 친구A가 소개해 달라고 해서 처음에 소개시켜 준 겁니다.
    그리고, 매번 만남도 친구A가 저에게 친구B 시간 되냐고 전화해 보라고 해서 만나는 거고요.

    소개한 부분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 없이 친구A는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 7. ,,
    '11.1.21 9:46 PM (116.41.xxx.46)

    아..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원글님...
    그렇다면 친구분이 처신을 잘못하시는 거네요..
    속 상할만하시네요..

    그냥 둘이만 만나라고 하셔도 될듯합니다..
    원글님이 여러번 신경써주셨으니
    친구분도 이제는 혼자 감당을 하셔야지요..

  • 8. 원글이
    '11.1.21 10:46 PM (111.118.xxx.227)

    점 두개님, 아닙니다. 제 글이 조금 부족했나 봅니다.

    옛친구와 연락이 돼 한번씩 만나 허물없이 서로의 이야기도 하고 하니 좋았는데, 관계가 이상하게 꼬이자 많이 속상합니다.
    그렇게 경우 없는 아이는 아닌데, 지금 본인의 상황때문에 분별력이 사라졌나 봅니다.

    당분간만이라도 한걸음 떨어져 지내야 겠어요.
    답변 주신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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