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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베스트에 올랐던 글에 애 놓고 5분정도는 택배가질러 가도 된다고 댓글 단 분들 보세요
전 정말 깜작 놀랬어요. 그 댓글들을 보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런생각을 한단게...
일단 저랑 남편은 (특히남편) 애 놓고 일분도 어디 가는 스타일 아니구요
저는 미국에 살아서 여긴 또 더 심하잖아요 애 절대 차에다 놓구 못 다니고 막 신고 당하고...
그걸 떠나서 사고가 나려면 3초안에도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던 제가 뭣에 씌었는지.....
여튼 얼마전 그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민폐를 끼치시겠어요.. 아님 사고를 겪으시겠어요.
물론 가장 최선은 자는아이를 데리고 나가 택배를 가져오는거지만 한살두살세살 아이 키우시는 분들
또는 키워보셨던 분들
현실적으로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한 번 생각 해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각설하고...
이렇게 생각하고 주장하던 제가.. 잠시 미쳐서
큰애가 주차장에서 뭣 좀 가져다 달라고 하도 난리난리를 쳐서
24개월 둘째랑 6살 큰 애를 집에놓고 약 4분 가량 주차장엘 다녀왔습니다.
큰애는 만화를 보고있길래
'*** 잘 보고있어' 라고 말하니 건성으로 대답했고..
둘째는 혼자 놀고있어서 살짝 나가서 문 밖에서 약 30초간 엄마찾는 소리 들리는지 귀기울이다가 주차장으로 내려갔지요.
참고로 저희집 현관은 밖에서 잠궈도 안에서 문고리를 밑으로 잡아당기면 열리는 시스템입니다.
일층이구요
복도식입니다. 근데 한국복도식 아니고
딱 호텔복도나 콘도복도 생각하심되요.
재빨리 주차장에서 물건가지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저희집쪽으로 오는데 우리애 우는소리가 들리는거예
요.
아이쿠 이것이 엄마없는거 알고 우는구나 싶으면서 현관앞에 다가섰는데
글쎄 우는소리가 반대편 복도에서 들리면서
둘째가 정말 평소우는소리와 다른 절규하는듯한 울음소리를 내며
'엄마엄마!!!!!!!'
하고 서성이고 있는거예요.
순간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애 이름 부르면서 달려갔더니 애가
'엄마가 없었어 엄마가 없었어' 이러면서 울더군요.
크록스 신발까지 제대로 갖춰신고 엄마를 찾으러 나온겁니다. 24개월짜리가요.
현관문고리가 정말 불과 며칠전만해도 이아이 손에 안 닿았었는데 그새 애가 컸나봅니다. 문고리를 밑으로 내리면 문이 열리니 문을열고 엄마를 찾으러 나왔나봐요 신발까지 다 신고... ㅠ.ㅠ
저 정말정말 반성 많이 했구요...
정말 몇 분 이었지만 그 몇 분사이
나쁜사람이 우리앨 데려갔으면
아님 엘리베이터라도 탔으면(제가 타고 내려간 반대쪽에 또 엘리베이터가 있거든요 )
애가 미로같은 아파트 저쪽으로 가버려서 잃어버리기라도 했으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면서
조금진정되고 나니 누가 보고 경찰에 신고라도 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집에 들어오니 큰애는 둘째가 나갔는지 들어갔는지도 모르게 만화삼매경이었더군요.
다시는... 아이들 두고 단 일초도 집 안비우겠다고
제 두 새끼들을 걸고 약속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잠깐인데 뭐...
이런생각 절대 하지 마시구요..
정말 순식간이더라구요...
민폐도 안끼치고 애들도 잘 지키는게 최선이겠지만
둘 중 꼭 선택을 해야한다면
ㅊㅏ라리 민폐를 끼치겠습니다.
이게 아이가진 유세나 뭐 이런건 아니잖아요...
1. ..
'11.1.20 6:13 PM (125.176.xxx.20)다행이네요...저도 애 둘 키우는데 큰애 50개월될때까지 한번도 두고간적이 없네요 아직도..
2. 이런..
'11.1.20 6:17 PM (115.41.xxx.221)아이들 집중하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더군요.
그래도 다행이예요. 아아...
(김주원이랑 길라임은 어찌 애를 셋이나 재워놓고 집 밖으로 나오나 몰라요.)3. 주부
'11.1.20 6:24 PM (121.166.xxx.3)저기 근데 제가 몰라서 여쭙습니다. 원글님을 질타하는 것이 아니라..
6살짜리야 만화보고 있을 수 있다 치고, 주차장에 잠깐 가는데 24개월짜리를 데리고 가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가져와야 할 물건이 아주 컸다던지 그런건가요..4. 아마
'11.1.20 6:38 PM (110.9.xxx.144)밖이 많이 추워서 그러셨나 봅니다..어린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가끔 그런 유혹에 빠집니다. 밖에 데리고 가려면 바지, 웃도리, 모자, 양말, 점퍼...옷을 네다섯 개는 더 챙겨입혀야 하지요..강아지처럼 가만히 잘 입어주는 것도 아니고 안입는다고 난리치는 아이도 있구요..그래서 저도 가끔 유혹을 느끼지만 매번 마음 다잡습니다..휴..엄마가 보고 있어도 그야말로 다치는 것은 3초지요..가구에 부딪치기도 하고 갑자기 뛰다 엎어져서 치아가 부러지는 경우도 생기고요..
그리고, 전 저번 글에는 댓글 달지 않았지만 차라리 택배를 경비아저씨께 부탁하고 나중에 그에 대한 사례를 하는 것이 적당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가 다치지 않았다고 안전하다 할 것도 아니거든요. 어린 아이가 깼을 때, 엄마가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없을 때,,짧은 순간이지만 엄마의 이유없는 부재를 느끼는 것이 나중에 커서까지도 심리적인 악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5. 클로이
'11.1.20 6:50 PM (175.217.xxx.169)예전 일이 생각나네요 울애가 20개월쯤 택배아저씨가오신다고전화와서 현관문을 20센치정도열어놓고 잠시화장실에 작은일 보고나오니 애가없눈거에요
복도식아파트라 복도를 쭉 훓고 위아래층까지 뒤졌는데도 없더라구요 혹시 엘리베이토를탔나해서
15층에서부터 복도를 훓으며 내려왔는데도 애가없는거에요
그렇게 20분쯤지났을까 전화가왔는데
아이가 혼자 아파트를빠져나가 근처 홈플러스 앞에 배회하는걸 어떤할머니께서 보시곤 이상하다싶어서 데리고있다고 하시는거에요 목걸이에번호보전화하셨담서...
정말 온몸에피가쭉 빠져나가는기분 ㅠㅠ
화장실문도 열어놓고 볼일을봤는데 그몇초사이에6. .
'11.1.20 7:09 PM (59.27.xxx.203)저도 그때 잠깐 놔두고 나갔다오면 어떠냐는 분들께 안된다고 하고싶었지만
제가 미국 정서에 너무 젖어있는거 아닐까하고 댓글 쓰다 말았었는데....
절대 애 놔두고 1초도 나가면 안되요....7. 친구
'11.1.20 8:05 PM (211.200.xxx.90)제 친구는 애기가 잠자는거 확인하고 (밤에 자면 안깨니까)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돌아왔는데
애기가 깨서 엄마 찾다가 밖에 나가겠다고 디지털도어락을 건드려서 (수동 개폐를 잠궈놔서)
밖에서 아무리 비번 눌러도 안열리고 애는 안에서 울고... 애랑 대화는 안통하고 (두돌 안된)
결국 밤에 게이트x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문 부수고 들어갔대요 -_-;
그 이후로 저도 현관문 닫고 애 놔두고 앞 복도라도 절대 안나가요.8. ㅇ
'11.1.20 8:08 PM (125.186.xxx.168)수 많은 덧글이.. 데리고 가라..였어요. 위험함 없이, 해결할수 있는 방법이 있단거죠. 조금 귀찮음만 감수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