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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문제로 고민상담하고 싶어요

고민녀 조회수 : 1,589
작성일 : 2011-01-19 05:35:23
올해 서른이고 학위 과정 중입니다. 다행히 학비는 학교에서 나와요. 아직은 집에서 생활비를 보태주셔서 근근히 아르바이트하면서 삽니다. 학위 끝나려면 4년 정도 남았구요.

요즘 만나는 분이 있는데, 만난 지는 삼개월쯤 되었는데 결혼을 생각하는 듯 합니다. 저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결혼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굳이 서두르진 말아야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사실 작년 연말 쯤에는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이제 서른인데 학생이고 모은 돈도 없고 결혼도 못했거니 싶어서.. 집에서 도와주시는 만큼 공부하는 걸로 특별히 뭐라 하시진 않지만 결혼 가지고는 뭐라고 하시는 편이에요. 부모님이 좀 진지하게 걱정하기 시작하셔서 저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대놓고 내색은 안했지만 만나는 분이 대충 짐작한 눈치였어요. 선도 아니고 소개팅으로 만났지만 처음부터 자기는 좀 진지하게 결혼도 생각하는 때다. 동갑이라서 여자들 마음 복잡한 거 이해한다. 이렇게 이야기도 했었거든요. 전 그때 뭐 잘되면 좋죠 하고 말았는데.. 연말 지나면서 더 확실하게 이야길 하더라고요. 명절 쯤 인사라도 좀 드릴까 싶다 이러면서요..

저도 연애만 할 생각은 아니었고 사람은 괜찮다 생각합니다. 대기업은 아니어도 내실있는 중소기업 다니고, 진지하고 모난 데없이 착하고 잘해주고 집도 그럭저럭 사시는 거 같습니다. 근데 확 끌리진 않아요. 작년에 사귀게 되었던 것도, 내심 결혼 그리고 솔로라는 데 압박 느끼던 와중에 강력하게 대쉬하셔서 넘어가게 된 게 있던 거 같아요. 그쪽 부모님들도 벌써 저랑 사귀는 거 아시는데, 좋게 생각하시는 거 같고.. 박사 며느리 들어오는 거 오히려 좋게 생각하신다고 말하더군요. 이런 점은 좋게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가 사실 경제적으로 돈벌이를 하기가 어렵고 ( 과외같은 걸 하면 되겠지만 사실 시간 내기 빠듯해서요..) 지금도 부모님 손벌려 사는 처지에 무슨 결혼인가 싶기도 합니다. 결혼해도 남편 외벌이일텐데 그렇게 생활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요. ( 연봉이 썩 높진 않은 거 같아요. 얼추 삼천 중후반대..)

지금은 아직 사귄지도 얼마 안되었고 제쪽보다 상대방이 더 열을 올리는 시점이라서, 공부해도 상관없고 아이도 원하는 때 낳으면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지켜질 수 있을 이야기인지 싶어요. 이 사람 없으면 못살겠단 생각도 들지 않고.. 생각하면 흐뭇한 정도. 그렇게 사람한테 빠지는 타입이 아니기도 해요..
사실 전 이왕 누군가와 결혼해야 한다면 저랑 같이 공부하는 사람( 생활이 좀 어려워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저변이 있으니..)이나 아니면 좀 돈을 잘 버는 --;; 사람* 제가 살림살이에 보태야 한다는 부담없이 능력 좋은..)이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그렇다고 헤어지자니 또 누구 만날 자신도 없고 ( 소개받고 선보고 이런 거 정말 체질상 못하겠어요) 이 정도 사람이면 훌륭하지 싶기도 하고.. 일단 명절 떄 찾아뵙는건 너무 이르니까 좀 천천히 하자. 그렇게 이야기는 했는데 어영부영하다 사람도 놓치고 괜히 상처줄까봐 고민만 느네요.

그냥 이대로 가도 괜찮을까요.

IP : 1.224.xxx.9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9 6:12 AM (220.86.xxx.73)

    그런데 사실.. 학위공부하면서 윗님말씀처럼 이리저리 생각해야하고 장단 맞춰야하는게
    쉬운일 아니지요.. 에너지소모 많구요. 할거면 하고 안할거면 안해야지
    일반 직장여성이거나 하면야 밀고 당기고 연애하는게 즐겁지만
    보아하니 석박 중이시라면 하나도 남는 장사 아닙니다. 연애는...
    시간 손해, 결과 안좋으면 더 큰 손해.
    그리고 여자 석박 올라갈수록 확실한건 배우자 폭이 무척 좁아진다는 거에요
    석박하는 남자들은 막상 석박 여자들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나이 어린
    여자들만 찾습니다. 아니라면 좀 이기적인 남자들.. 너는너, 나는 나. 인생 따로..
    이런 남자들 많죠.
    나이가 완전히 많지도, 전혀 어리지도 않으시네요..
    결혼하고 출산도 있기때문에.. 그리고 공부중이라면
    여자로선 솔직히 결혼 상대자로 많이 마이너스인 편입니다.
    확실한건.. 해가 갈수록 상대 배우자 후보감들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거라는 거에요. 더 좋은 상대자가 나타날수도 있죠. 그런데
    확률만으로 보면 거의 90프로는 그래요. 더 더 형편없어져요.. 해가 갈수록..

  • 2. .
    '11.1.19 6:15 AM (220.86.xxx.73)

    제 주변에 많기 땜에 한마디 덧붙이자면..
    석사 박사중인 나이 서른 이상 여자.. 라는 걸 현실에 넣고 대입해보세요
    집안이 출중하거나 하지 않으면 결혼시장에서 가장 꼴찌군에 속합니다
    현실입니다.

  • 3. 기혼박사
    '11.1.19 6:31 AM (122.34.xxx.92)

    저도 박사고(돈못버는ㅡ.ㅡ) 여자 입장으로 원글님의 생각에 많이 공감합니다.
    옆에서 같은 남편이 전공경우, 다른 전공경우, 회사원 경우, 돈 많은집 마나님 경우, 독신, 만혼.... 다 봤는데.. 맘이 편하기로는 같은 전공이 젤 낫고(근데 둘다 인문학이면 경제적으로 힘듭니다), 몸편하기는 마나님 경우가 젤 낫지요(어디나 마찬가지지만) 확실한건 날 이해해주는 배우자가 아니면 기혼으로 박사논문은 쓰기 엄청 힘들어요.
    아마 상대방 남자분은 박사 학위중이 어떤건지 잘 모를거같네요.
    불규칙하고 스트레스에.... 상상을 할수없을 정도지요.
    아마 설렁설렁 애낳고 공부하고 살림하면 된다고(흑, 사실은 제 주변분들 생각이 그랬어요. 학교도 일주일에 두어번 가고, 수업도 서너시간밖에 없고 그러니....ㅜ.ㅜ)

    그리고 어른들이 박사며느리 좋다고 생각하시는건 어디나가서 체면차리기 좋다는 뜻인데..
    사실 뒤에서는 재가 박사라..(암것도 못해) 나 (잘난척 엄청한다)는 뒷다마 작렬이 되기 쉽다는거죠. 또 은근 남성분이 같은 학력(학벌아님) 아니면 (니가 박사라서 나-혹은 아들, 동생, 오빠- 무시하냐)라던가 (니가 박사라도 학벌은 나-혹은 동생, 오빠-가 더 낫다)라는 소리에 질리실지도 모릅니다.

    아주 이기적으로 생각했을때 맘이 편하거나 몸이 편하거나 해야 하는데 이분은 최선의 선택은 아니신거같아요. 다만 현실적으로 점 하나님 말처럼 앞으로는 배우자 선택권이 많이 줄긴해요(나이에, 학력에..)

    그런데 가장 중요한건 그런데 지금이 이도저도 아니라. 게다가 원글님이 팍!하고 절대 이사람이라는 확신 없이 그저 때가 되고 사람 괜찮으니라고 생각하면 결혼생활은 힘들어요. (글에서 원글님이 이사람이 너무 좋아!라는 느낌은 없어요) 절대적으로 남편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할때가 삼사년(박사논문 패스)인데... 글쎄.. 나이가 있다면 결혼 즉시 아기도 생각하셔야 하고(출산 육아는 박사논문을 2~3년정도 뒤로 물리죠)... 심사숙고하세요.

    이런 횡설수설이네요....

  • 4. ..
    '11.1.19 7:32 AM (114.203.xxx.104)

    사실 원글님 나이가 절대 적은 나이 아니세요. 올해 결혼한다 치더라도 몇개월~1년정도 신혼즐기고 아이 갖고 하면 실제로 아이는 32살에 나온다는건데...32살의 엄마, 적은나이 아니거든요. 거기다가 박사 어느정도 과정 끝내고 하려면 더 늦어질테구요. 이건 결혼을 당장 하든 안하든 원글님의 출산 계획은 그리 되실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인생에서 다~~~가지실순 없는겁니다. 뭔가 하나는 포기 하셔야 해요.
    박사학위, 상대에 대한 운명의 확신, 배우자로서의 만족, 무난한 시댁....다 갖긴 힘들어요.

  • 5. 동감
    '11.1.19 7:47 AM (110.11.xxx.77)

    입에 맞는 떡은 없습니다. 경제적 능력도 없고, 돈 들어가고 집안일과 육아를 할 시간도 없는
    여자를 반길 남자는 드라마 속에나 있지요.
    원글님 남친도 결혼을 해본적이 없어서(-.-) 지금 개념이 없는겁니다. 원글님도 마찬가지구요.
    결혼하고나면 당연히 남편도 변할것이고 원글님도 식충이(냉정한 표현입니다.)신세라는 걸
    절절히 느낄겁니다.
    원글님이 제 딸이라면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할겁니다.
    둘 다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양손의 떡인데 원글님 마인드가 둘 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게
    보여서 뭐랄까...나이도 제법 있으신분이 좀 안타깝습니다.

  • 6. .
    '11.1.19 8:23 AM (125.139.xxx.209)

    전 오십줄 바라보고, 지독히 가난한 집 장남이랑 결혼을 했어요
    그냥 이 남자 아니면 죽을것 같아서요
    지금 고민 하신다면 그만 만나시는게 좋겠어요
    고민없이 확신을 가지고 결혼해도 힘든데 고민하면서 하는 결혼은 말리고 싶어요

  • 7. ..
    '11.1.19 9:33 AM (203.236.xxx.241)

    정확히 뭘 하고 싶으시다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사회적인 시선으로 봤을때 서른, 학위 과정이 4년이나 남은 여자라면
    집안과 대단한 미모가 받쳐주지 않는 이상 환영할 돈 잘 버는 남자는 흔치는 않죠.
    그렇다고 그냥 이 사람이랑 하기에는 내가 아깝다는 마음도 있으신 거 같은데
    현실인식을 먼저 하시고 옆에 있는 사람을 다시 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 8. ...
    '11.1.19 10:47 AM (110.11.xxx.188)

    연봉 3천 중후반대 외벌이 3인 가족인 친구 보니까 저축도 하던데요.
    전세로 살지만 이사할 때마다 집 평수 조금씩 늘려가더라구요.
    여자 조건 안 따지고 사람 괜찮고 벌이가 없는 게 아니니 참 고마운 조건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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