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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든 감정표현이 잘 안되요. 아무 말도 못하고 울어요

자존감 조회수 : 751
작성일 : 2011-01-17 20:55:26
어떤 상황에서든 감정표현이 잘 안되요. 아무 말도 못하고 울어요.

누군가가 저에게 좋은 소리, 싫은 소리를 할 때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나요. 감정표현이 잘 안되요. 하고 싶은 말은 한 가득인데 ‘끄억끄억’하고 울음이 먼저 터져나와요.
타인이 나를 달래주면서 상황이 넘어가요. 계속 우니까 상대방이 짜증내서 상황이 종료되기도 함
누군가가 제게 부탁을 할때면 싫어서 해주기 싫지만 막상 부탁하면[ 이번에는 거절해야지!]하는 마음은 사라지고 저도 모르게 부탁을 들어주고 있네요.[이게 뭐 어렵겠어 하고 흔쾌히 들어주려고 하죠.아주 노력하죠]

심지어 친동생이 엄마한테 받은 스트레스를 제게 주고 짜증을 내고 종종 폭력을 가해도[머리끄댕이 잡고 싸우기? 때리기-어렷을쩍] 전 엉엉 울뿐이죠, 아무것도 못하고 안하고 울기만 하죠.
나도 똑같이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동생이니까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라는 엄마말씀도 생각나고 동생이랑 똑 같은 사람이 되기도 싫었고, 난 상처받아도 타인에게는 상처주지 말아야한다라는 생각이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는지 그냥 매번 엉엉 목놓아 울어버리네요.
커가면서 상황이 나아질거라 생각하지만 어렸을적이랑 변화가 없네요

내가 남을 귀하게 여기면[부탁들어주고, 배려해 준다면] 나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라는 것을
모토로 살아왔었죠
매번 제가 어떤 말만 하면 윽박지르기만 하는 부모님 밑에서 큰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기도 해요./[부모님은 맞벌이 부부셨고 지금도 그러세요.무뚝뚝한 부모님 대화는 그렇게 자주 나누지 않구요 전 장녀라서 희생하면서 컸어요. 집안일도 도왔고 엇나가는 학생이 되기 싫어서 어른들한테 순종적인 타입이였음/ ]

이런 저의 성향 때문에 사회생활이 힘드네요
상대방이 힘들고 어려울 때 부탁을 들어주고 도움도 주었는데, 정작 제가 힘들때는 도와 달라는 말도 잘 못하고[부탁의 어려움을 알기에] 도와 달라고 말하면 나 몰라라는 반응 뿐이고
그거 때문에 상처 받아서 부탁도 못하게 되요.. 속마음은 [이런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가져요. 근데 정작 실제로는 이 부탁을 안 들어주면, 멀어지는 인간관계가 싫고, 나를 험담하게 되는 상황이 싫어서 들어주기 싫어도 나는 들어주자! 라고 마음을 먹게되요.
[난 너와 다르고, 모든 사람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다]면서 나 스스로를 달래지만 그래도 아직도 말 한마디도 못하고 우는 모습은 버릴수가 없고 그게 쉽지가 않네요.
[어머니나 친구는 제가 마음이 너무 약하대요/실제로는 귀도 좀 얇은 것 같아요;;]

이런 상황도 있었어요.
제가 부탁을 들어주는 입장이 많았던 것 같아요[ 상대방도 종종 제 부탁을 들어주기도 했죠]
대학 동기 A가 나를 왕따시켜서 바보로 만들었는데[상황이 그렇게 되었음. 자세한 사실은 물어본적 없음] {도와줄 사람이 나 밖에 없었는지/만만해서 그랬는지} 전화와서 부탁했었는데 (정말 싫어서 연락처까지 지웠지만) 들어주었어요.[음료수 사들고 가서 다른사람에게 부탁했음. 말 안했음.] 그러다가 대학 졸업 하던 해에  친하지는 않지만 알고지내는 C선배가 여러명이서 놀러가는데 같이 가자고 권하더라구요. [이 사람이 나에게 빈말 하는건가,?속으로 그랬죠. ].그런데 이 모임은 A와 B(둘이 대학 절친으로 보였음)가 계획했었는데 저한테 한 마디 빈말도 없이 계획을 진행시켰음. 또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아는 [나를 왕따시키는 상황]을 반복시켰다는거죠. 그 당시 저는 A의 부탁으로 아주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있었는데/ 그래서 또 소심한 복수를 하죠[연락처 지우기/오는 연락 다 씹어먹기/졸업후 연락 안하기]
난 타인을 왕따시키지말자라는 마음을 굳게 먹었어요. 정작 왕따는 왕따 당한게 아니라 내가 그들을 왕따시킨거라고 말하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죠

다시는 이런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지 하고 난 상대방 보다 저 괜찮고 좋은 사람이야 라고 마음 먹지만
정작 그 상황에서 이 사람을 안 도와주면 이 사람이 힘들어 하는게 보여서 마음에 걸려서
도와주게 되요. 오죽 힘들면 저에게 부탁을 할까[자유게시판 글 읽으면서 만만하고 마음 여려보이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처음 알게되었어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요점은 감정표현을 잘 못하겠다. 매번 눈물밖에 안나서 내가 너무 싫은데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모르겠다는 거죠. 이제 30을 향해 가는 처자가 열분들께 도움을 구해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P : 183.98.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1.1.17 9:03 PM (121.131.xxx.107)

    그런면이 있어요.
    착한컴플렉스라고 해야 할까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토닥 토닥

  • 2. 저두...
    '11.1.17 9:24 PM (121.165.xxx.112)

    저는 머리 속으로는 소설을 쓰지만 막상 앞에 가면 단 소리가 나와요.
    저두 이런 제 성격이 참 싫어요.그래서 한번 숨 쉬고 들이댔다가 이것 역시 제 성격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저는 저만의 모습대로 살아야 하는 맘에 요즘 많이 슬퍼ㅆ어요.
    근데 제 자신의 모습이 진실되면 누군가 알아준다는 거죠.
    그 맘으로 모든 사람에게 다 잘하기 보다는 요즘은 사람 거르는 연습부터 시작하구요,항상 진실된 제 맘은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꼭 님 맘도 알아주는 이가 있으니 힘 내세요...

  • 3. 휴~~~
    '11.1.17 9:24 PM (119.214.xxx.106)

    저와 비슷하네요...항시 내가 당하면서 뭐라 말을 못해서
    제자신이 답답해요~~그래서 저두 소심한 복수를 하곤하죠
    그다음엔 얼마나 외롭던지~~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두 항시 고민이예요

  • 4. ^^
    '11.1.17 9:24 PM (116.41.xxx.186)

    " 왜 나만 힘들어야 해? 너도 똑같이 힘들어봐라. 그래야 내 마음 알아서 다음에는 안 그러지 "
    하면서 똑같이 하세요. 거울보고 연습해 보시고요. 될 때까지. 그리고 울지 말고 씨익 웃으세요 ^^

  • 5. 하루에 세번 최면을
    '11.1.17 11:12 PM (115.128.xxx.179)

    걸어보세요
    나는 소중한사람
    나는 귀한사람
    나는 대접받을 자격이있는 사람
    100일만하시면 눈빛부터 달라질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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