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튀지니, 불타는 페이스북

[깍뚜기]

23년간 헌법까지 바꿔가며 독재를 한 튀니지 대통령 벤 알리 정권에 맞서서 튀지니 국민들이 들끓고 있지요.
우리나라와는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거리가 멀어서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아프리카와 유럽은 온통 튀니지 사태에 주시하고 있습니다.

군인 출신 벤 알리는 87년 무혈 쿠데타를 계기로 정권을 잡고 내리 5선을 했습지요.
2002년에 정권 유지하려고 헌법을 한 번 고쳐먹음;;; (아, 익숙한 이 느낌!)
언론 탄압과 측근 비리는 물론이고, 튀니지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던 차,
지난 달 17일 노점상을 하던 청년이 팔던 채소와 과일을 경찰에게 빼앗긴 후, 분신을 하는데에서
그간 실업 문제와 생필품 수급 불안정, 물가 폭등,인터넷 접속 차단 등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저기서 반정부 시위대가 거세지자, 대통령은 급기야 13일 연설에서 진정하라는 연설을 했어요.
눈물도 흘리고 울먹거렸다던데, 흠 여기서 또 익숙한 이 느낌!

이 때 벤 알리는 모든 인터넷 검열을 종료한다고 선언하고, 이 문제로 수감된 블로거를 석방했습니다.
이 중 슬림 아마모우란 사람은 9개월 전에 인터넷 매체 ReadWriteWeb에 벤 알리가 조직해 운영하는
튀니지 인터넷 경찰의 실상을 폭로하는 글을 게재한 '죄목'으로 구속 수감된바 있었습니다.
튀니지 인터넷 경찰은 국민들이 페이스북, 지메일에 접속하는 개인 정보를 검열하고 접속 방해를 하는 역할을 했고,
600명의 인터넷 경찰이 지역에 흩어져서 활동했다고 합니다. (계속 익숙한 이 느낌!!!! 아~)

아프리카 국가 중 튀니지는 교육과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이고, 마이크로 블로그 사용율이 16%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국은 7-8%)
그래서 아마모우 석방 캠페인도 활발히 이루어졌고, 14일 대통령 연설 이후 인터넷 검열이 풀리자마자
유튜브, 블로그, 페이스북 화력이 폭발하기 시작했지요. 튀지니 실제 상황이 외부에 알려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요. 국제 사회의 연대에도 자극이 됐구요.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대통령 일가는 사우디로 망명했고,
튀니지는 조만간 총선을 다시 치를 것이라고 하네요.

오랜 독재를 끝낸 민중들의 목소리가 스마트폰과 인터넷 회선을 타고 흘러서
이 일을 소위 '최초의 트위터 혁명' 이라고 명명한 분석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만큼 진실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이며,
그 입이 진실을 말하는 순간 파급력이 또한 얼마나 폭발적인 힘을 내는지 잘 보여주지요.
지금도 유튜브에는 정신없이 새로운 영상과 목소리들이 웅성거리고 있고,
유럽 언론 기사의 댓글 공방전도 치열하네요.


튀니지 국민들의 용기와 행동에 지지를 보냅니다!!!




그나저나, 튀니지는 이제부터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튀니지 사태가 비슷한 갈등에 처한 북아프리카의 이집트, 알제리 국민들에게 파급효과를 내고 있고,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 국가들은 '튀니지의 민주화' 노력에 적극 환영 제스처를 보이면서도
튀니지에서의 영향력을 확고히 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요.
그리고 '누가' 과연 국민들의 의사를 대변할 것인가, 누가 새로운 권력을 얻을 것인가의 문제 등...

이 부분은 계속 지켜봐야할 듯...

(하핫. 좀 할 얘기가 많았는데, 이만 나가유~)

[매리야~]

아싸! 댓글 1등!

저도 익숙한 그 느낌에 동감이요.

[아~그렇군요]

글을 읽고 나니 도움이 좀 되네요. 잘몰랐었는데 감사합니다 계속 연제해 주세요~

[휘~]

어젠가 뉴스에서 튀니지 폭동관련 기사보고 어이없었네요.
쿠데타로 대통령되고, 20여년간(맞나?) 독재에, 나라꼴 다 망해먹고, 자기는 망명? ㅎ ㅓㅎ ㅓ... ㅡㅡ;
우리나라의 미래또한 심히 걱정스럽다는.

[참맛]

마치 꼭 어느 나라를 바꿔서 말하는 느낌이군요?

[뉴스 보면서..]

우리가 넘 신사적이었어..
그 때 산성 넘어갔으면 벌써 일본으로 튀었을텐데........ 했어요...ㅠ.ㅠ.

[매리야~]

예나 지금이나 언론장악과 차단은 1순위군요.
윗대가리만 쉬쉬하면 모든 국민들은 바보가 되어버리던
우리의 격동의 시절과는 분명 다르긴 합니다.
유투브와 트위터...스마트폰...
이럴 땐 분명 문명의 이기가 맞긴 하네요.
저도 튀니지 국민들에게 끝없는 지지를 보내고 싶어요.

미스 유니버스가 말하는 세계평화는 과연 언제쯤 올까요. ㅠ.ㅠ

[f]

동감

[이제 쥐 잡읍시다]

쥐잡아서 정상으로 돌아 갑시다
금년엔 꼭 쥐잡을수 있을것 같네요

[어렸을 때]

이승만 동상이 철거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총은 쏘라고 있는 거라는 말도 생각이 납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실감나네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밝았던 시간을 지나자마자
밥상에 '고기 한 점' 더 올려놓으려던 사람들 때문에
재앙을 올려놓은 지금 심정이 찹잡합니다.

[faye]

민주화 되어봐야 먹고사는 것은 별볼일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겠지요.
부익부 빈익빈은 더 늘어날테고....^^

[매리야~]

오늘 뉴스를 보니
튀니지 시내에 폭동이 일어나길 시작했다더군요.
슈퍼도 털리고...가게들을 다 부수는 사태...
국민들 모두 공황상태가 온 듯.

[깍뚜기]

faye / faye님다운 댓글 반갑습니다 ㅎㅎ
그 밀씀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요 '^^'

[깍뚜기]

말씀

[...]

깍뚜기님
저 튀니지 살아요.
무서워요. 출입하지 않고 있어요.다행이도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