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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사람을 놓쳤습니다

coltrane 조회수 : 1,215
작성일 : 2011-01-09 12:49:52
안녕하세요. 서른 훨씬 넘어서 해외로 도피(?)한 남자입니다.ㅎㅎ
한국음식 생각나면 가끔 와서 글 보고 따라해보곤 하는데 친한친구들은 다 한국에 있고 답답한 맘에
글이라도 올려보고자 가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촛불집회를 인연으로 가끔 오게된 82쿡의 글들을 보면 여긴 따뜻하신 분들이 참 많으신것같아요


4개월 전 이곳에서 만난 한 여자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4개월 전 제가 있는곳으로 오게 된 것이죠. 제 친구의 친구구요.  첫눈에 서로 반했는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만나고 보냈습니다, 서로 말을 하진 않아도, 남들이 보기에도 둘이는 사귀는 모습 이였어요. 그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제게 고백을 했는데, 제가 자신을 속이고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한국에서 잘못된 만남으로 고통받고 있었고, 그 고통을 치유해줄 줄 알았던 저에의해 한번 더 고통을 받고 말았습니다.

전 참 나쁜사람이지요.

그 후 그녀는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지만 전 마음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근데 이런 저런 이유로 불과 열흘 전까지 같은 집에서 룸메이트로 지내게 되었고 12월 초순 경 제 마음을 보여줬습니다만 이미 그녀는 멀리 가 버렸더군요. 같은집에서 살면서 조금씩 다가가 편하게 마음을 보여주려했습니다만, 이미 늦어버린거였습니다.

그녀가 말하길...
1. 첫사랑 이후로 누구 그리 깊게 좋아하기 힘들고, 실증을 내고 오래 사귀지 못했다.
2. 본인이랑 만나면 서로 힘들어질거고 오래 가기 힘들거다.
3. 사귀다 헤어지면 서로 감내해야할 부분이 너무 크고, 많은 것을 잃을것이다.
4. 알고있는사람이 거의 공통된 상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오는 거 싫고 복잡한거 싫다
  - 그녀는 저희가 속한 그룹의 다른 친구가 저를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 열등의식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언니한테 잘 하고 그 언니랑 잘 어울린다 말합니다. 또 그룹의 모든 사람이 제가 그녀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알고있는데, 사귀게 되면 '거봐 아니라고 우기더니 결국 그렇게 되잖아' 이런말을 듣는것도 싫다고 합니다.
5. 오빠 정말 좋은사람이고, 오래 보고싶은 사람인데 사귀게 되면 그것조차 잃어버릴꺼다
5.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식어버렸다고 말합니다. 이성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1월 1일부로 제가 다른곳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저도 1주일동안 마음정리를 했죠. 그 감정이 단순한 짧은 감정인지 정말 좋아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구요. 정이 들었는지, 그녀는 제가 살고 있는 집으로 매일 놀러오게 되고,  타인들이 보기에 여전히 사귀는듯한 행동과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즉 고백 이후에 별로 변한게 없었어요.

오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다시한번 물어봤고, 대답은 같았습니다.

전, 이제 시간이 필요한것같습니다. 흘려버리는 시간이요. 그녀 집에 가면 집안의 거의 모든 구석에 제 손길이 묻어있지요. 그냥 해주고싶어서 그랬고, 그 순간이 좋았고, 순간순간 흘러가며 했던 말들 새겨들어 소소하게 챙겨주기도 하였습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소중한데, 그런 표현조차 조심스럽기때문에 받는것도 부담스럽다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그녀와 처음 만났던 날의 사진과, 제가 찍은, 제가 가장 좋아하던 그녀 사진을 전해주었죠

제가 가장 하고싶었던 그때의 안일했던 행동과 미안한 마음과 제금의 제 마음은 다 전했고, 지금 할 수 있는것은 없는것같아서. 저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은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뭐 항상 사람이 가면 사람이 오고,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거라는거는 불변의 진리이지만, 사람 마음또한 하루아침에  정리되지는 않는것같습니다.

항상 그랬듯 그녀는 제게 또 연락하여 도움을 청하고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거절하려 합니다. 저를 위해서도, 어쩌면 그녀를 위해서도 그게 좋을것같네요. 남아있는 감정들 조차 깨어버리긴 싫거든요.


타이밍에 지배되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했는데 돌리긴 힘드네요
. 시원한맘도 들고 섭섭하기도 하고 허하기도 하네요.

그 흔하디 흔한 사람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IP : 174.0.xxx.2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연이
    '11.1.9 1:02 PM (119.67.xxx.77)

    아닌가 봅니다.

    이 또한 흘러 가리니~

  • 2.
    '11.1.9 1:32 PM (175.115.xxx.226)

    만사가 다 그렇겠지만,특히 사랑은 타이밍인데, 그게 어긋났어요.
    여자분은 어럅게 고백한후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듯 해 보입니다.
    하지만 글로봐서는, 말은 그렇게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님을 좋아하는듯 해보여요,
    님이 잡고싶다면 충분히 고백하고 그 여자분을 잡아서, 자존심 회복을 시킨후에,
    서서히 다가가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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