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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유 했어요
일주일 조회수 : 515
작성일 : 2011-01-09 02:06:42
24개월되도록 밤중수유까지 하던 아이,밤중수유와 단유를 동시에 하느라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혹시나 모유 수유 중이신 분들계시면
밤중수유만큼은 돌 무렵 꼭 끊으시기를 제가 다 부탁드리고 싶네요--;
멋모를때 끊는 것이 그나마 아이를 덜 울릴 수 있는 길인 듯..
저희 둘째는 언니가 있어서 그런지 또래보다 말이 빠르고 눈치도 빨라서
여간 고집쎈 녀석인지라 만만찮은 일주일을 보냈답니다
원래는 스트레스 덜주고 서서히 젖을 줄이면서 끊어가려고 했지만
아이가 조금이라도 젖을 먹으니 양은 줄어도
젖이 마르지가 않아서 영원히 끝이 날것 같지 않기에
그래서 큰 맘먹고 날 잡아 아예 젖을 안주었답니다 무식하게 밤중수유도 동시에 끊은 셈이니
이 녀석이 아주 난리가 나서 며칠을 정말 많이 울었어요
동네분들이 아동학대로 오해해서 경찰에 신고할까봐 걱정스러울 정도로 울었답니다 ㅠㅠ
그때마다 맘비우고 달래고 달래서 울음이 잦아들면 조명등만 켜고
책 반복해서 계속 읽어주었어요 이것 말고는 새벽녁에 달리 해줄수 있는 것도 없고요
둘째날 밤엔 돌덩이 처럼 굳은 가슴을 얘가 발로 차서 엉덩이 한 번 때려준적도 있지만
거의 달래서 책 반복해서 졸때까지 읽어주고
낮에 피곤하도록 놀게하고 목욕 시키고 충분히 먹여서 배 불려놓고
자기전에 미지근한 물도 먹이고
시시때때로 엄마 쭈쮸 찾아서 뒤집어 지면
빨간 약 화장솜에 묻힌 것 수시로 꺼내서 보여주고
이걸 계속 반복했더랬어요
며칠동안 저희 둘째 머리가 하도 뒹굴면서 울어서 헤어스타일이 붕뜬 상태로 지냈고
목소리도 약간 쉬고
표정까지 우울했지요
아이인데도..
뭔 핑계 거리만 생기면 그때 마다 딩굴거리면서 과하게? 울더군요
뽀로로가 그나마 아이에게 위안이 되었다는 거..
낮에 뒤집어져서 울면 모르는척 뽀로로 켜놓고 저는 방에서 나가버리고
울다가 궁금해서 보다가 울음 그치고 눈물 번들 거리는 얼굴로 보더군요 --;
미리 좋아하는 부분을 파악해놓고 준비해두는 것도 덜 울리는 팁이라고 할까요 (심히 부끄러움,뽀로로라니...)
그러다보니 일주일 지나서 거의 밤에는 안일어나고
낮에는 아예 찾지도 않게 되었어요
'엄마 쮸쮸 아파..
니(나) 이제 어린이야..아기 아니야'
이렇게 말하면서 스스로 다짐하는듯 , 중얼거릴때 살짝 맘아프기도 했지요
가끔 차타고 나가서 졸리면 쮸쮸 먹던 습관이 남아
심하게 소리지르고 울긴 하는데
안됐지만 호랑이 이야기 지어내서 계속 들려줬어요 눈썹 하얀 호랑이 동화책을 읽었는데
그림이 리얼해서 아이가 겁을 먹드라고요. 이 호랑이 이야길 슬쩍 꺼내줍니다 --;
그러면서도 마무리는 긍정적으로..
호랑이와 뽀로로,,이야기 정말 많이 했네요
협박이나 으름장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긍정적으로 심어주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지요?
이제 한시름 놓고 커피도 맘놓고 마시고 수유 끊고 나니 그 '체면없는 허기'도 사라져서 식사도 천천히 하게 되고
서서히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수유에 지치고 힘든 제 자신에게 애썼다며
가방 하나 샀어요 --;
비싼건 아니고요
남편은 절대 챙겨주지 않을 사람이고
수고했다는 말한마디도 못들었고,
기다리다가 목빠질것 같아 이렇게 스스로 챙깁니다 --;
허허...
단유하는 과정에서 여러번 글 올렸었는데
조언주신 님들
정말 고마웠어요
IP : 58.239.xxx.23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2개월
'11.1.9 2:24 AM (116.33.xxx.36)저도 이제 젖 끊으려고 해요.
며칠전 큰맘먹고 자기전수유 안하고 그냥 재우려고했더니 울고불고 난리쳐서 어쩔수없이 아직까지 젖 물리고있어요.
밤중수유는 10개월경에 수월하게 끊었는데 완전히 끊으려니 걱정이 앞서요.
젖물고 자는게 습관이 들어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요.
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2. 토닥
'11.1.9 10:19 AM (175.115.xxx.29)님 수고하셨네요.
젖끊는거 보통일 아니지요?
저도 밤중수유끊는다고 밤새 우는애 결국 새벽3시에 안고 나가
드라이브를 동틀때까지 하고 그랬어요. 그래야 조금 자는둥 마는둥..
밤마다 애도 울고 나도 울고..
그렇게 일주일 보내니 안찾고 안깨고 잘자는데 마음은 짠하죠.
엄마 젖을 끊는게 아이의 첫번째 독립이라고 해요.
결국 독립은 해야하는거니까 엄마가 모질어지는 수밖에..
꼭 안아주고 맛있는것 해주고 눈맞추고 이야기 많이하고
같이 놀고..젖떼도 해줄것많더라구요. 일단 제몸도 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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