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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불꽃' 애청자지만 왜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까

그녀는 곰 조회수 : 2,713
작성일 : 2011-01-09 00:55:42
작가님이 제 글을 보실리는 없겠지만
'욕망의 불꽃'을 즐겨 보는 사람으로서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네요.

제가 욕망의 불꽃을 보게 된 동기는 요즘의 가벼운 트렌드 드라마와는 달리 정통극이라는 느낌이 들어 신선했고(?)시대극 분위기가 있어서였습니다. (그럼에도 마이프린스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정하연 작가님의 배려가 느껴지기도 한게 신은경, 성현아 두 배우의 등장이지요. 신은경씨는 결혼전이나 후나 삶이 팍팍한 거 같아 안쓰러움을 주고 성현아씨 역시 마약투약 사건 이후 묻혀 살았던 배우였는데 이들에게 어쨌든 재기의 기회를 주었다는 점, 그리고 이 두 배우 역시 이 같은 각오로 죽기살기로 연기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사실은 이 두 배우의 열연과 이순재씨의 연기, 조성하, 김희정 배우의 연기가 이 극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해요.

이 극의 장점은 노련한 작가의 필력에서 나오는 깊이 있는 대사들이예요. 물론 신세대 작가들처럼 달다구리한 대사들은 없지만 인생의 연륜과 통찰력이 있는 대사라고 생각돼요. ''좋은 대본에 나쁜 연기는 있을 수 있어도 나쁜 대본에 좋은 연기는 있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좋은 연기자라도 대본이 받쳐 주지 않으면 힘을 잃어 버리거든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네가 원하는게 뭐야? 라는 대사가 매회 나온다는 점,
첫째, 왜 조민기는 나올때마다 신은경에게 소리를 지르는가, 10년이상 같이 산 부부라면 서로 다독이는 점도 보여야하지 않을까
둘째, 모든 등장인물 사이에 얽히고 ㅅㅓㄺ힌 갈등이 팽팽해 보는 동안은 지루하지 않지만 끝나고 나면 피로가 쌓이고 기분이 개운하지 않음,
셋째, 인간의 '악'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줘서 부담을 줌, 참고로 신은경이 뇌종양인 양인숙을 고쳐주겠다고 한 것도 처음엔  신은경이 그 욕심만큼 사람이 대범하고 담대한 인물로 그려지는가보다 했더니 역시나였음. 보고 나면 찝찝함.
넷째, 양인숙을 볼때마다 불쌍한게 아니라 짜증이 남, 자식 팔아 먹었을 땐 언제고 동기야 어쨌든 그 아들 고이 길러준 신은경에게 달라붙어 괴롭히는가 내가 그 입장이라면 신은경을 협박할게 아니라 고마와하겠음.
다섯째, 언니 윤정숙은 지고지순한 여자상인가, 사형수를 사랑하고 양로원을 경영하는 여자라면 그만큼 대차고 강한 면도 있어야 하는데 동생 말빨에 넘어가 버림. 작가의 여성관이 혹시 이 배역을 통해 투영된게 아닐까 싶음.

그래서 이러 저러한 이유로 2010년대 정서와는 거리가 매우 멀게 느껴지고 사람들의 사고방식들이 구시대의 틀을 벗어나 보이지 못하게 만든 것이 흡입력을 떨어 뜨리지 않나 싶습니다. 또 시청자들은 일상에서도 갈등이 많기에 적어도 드라마에서만큼은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원하거든요.

'대장금'이 인기 있던 이유는 상투적인 궁궐내 암투가 아니라 여자들의 우정과 능력, 실력 등을 그려냈기 때문이고 인간의 모습을 단순히 선과 악 이분법으로 재단하지 않고 다면적인 모습으로 담아 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거든요.
IP : 190.48.xxx.23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유는
    '11.1.9 12:57 AM (125.187.xxx.134)

    시크릿가든때문

  • 2. 그녀는 곰
    '11.1.9 12:57 AM (190.48.xxx.231)

    그런 이유로 저는 좋았던 드라마로 '허준', '대장금'이 떠오르고 '다모', '연애시대', '12월의 열대야' 등은 참 좋았던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요즘 드라마는 잘 보지 않았습니다.

  • 3. 그녀는 곰
    '11.1.9 12:58 AM (190.48.xxx.231)

    흠, 그러네요. 시크릿 가든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이류를 분석한 거예요.

  • 4. ...
    '11.1.9 1:03 AM (116.46.xxx.53)

    시크릿은 요즘 트렌드를 잘 반영한 드라마가 아닌가 싶네요.
    전 그래도 시크릿보다는 욕망의 불꽃이 더 재미있던걸요.
    인간의 욕망에 대해서 잘 그려내는듯 해서요

  • 5.
    '11.1.9 1:04 AM (61.101.xxx.48)

    저도 요즘 드라마엔 관심이 안 가네요.
    아까 거실에서 컴을 하는데 시크릿 가든인가를 조카가 열심히 보고 있어서
    그냥 듣기만 했는데 정말 못 들어 주겠더군요.
    화면은 안 보고 소리만 들어서 그런지 하지원이나 현빈이 연기를 정말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6. 유지니
    '11.1.9 1:05 AM (61.98.xxx.21)

    저도 갠적으로 신은경씨 요즘 연기 잘보고 있는 1인이에요. 자기일에 집중하고 열정을 가지며 열심히 살아서 그런가 옛날보다 얼굴도 요즘은 더욱 이뻐보이던데요?^^ 저는 신은경 언니역이 넘 답답하고 싫어요. 솔직히 엄연히 말하면 불륜인건데 그저 지고지순한 여성이 정신적인 사랑을 하는걸로 미화시키는듯해서 그언니 속터지는 표정,말투,행동 볼때마다 꼴뵈기 싫어요. 전 신은경같은 솔직한 스탈이 훨!~~씬 좋답니다.

  • 7. 깍뚜기
    '11.1.9 1:07 AM (122.46.xxx.130)

    오오. 분석이 매우 공감가요~

    이 드라마가 시청율이 10% 정도로 알고 있는데, 시크릿 가든에 몰입하기 어려운 중년들이 열심히 볼 거에요. 정하연 작가가 <달콤한 인생> 쓴 분이죠. 수작!
    시크릿 가든 열풍이 아니었다면 지금 보다 훨씬 주목받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원글님 말씀대로 배우들 호연, 긴장감 있는 대사 등 정통극으로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연출이 <보석 비빔밥> 피디라는 게 좀 그렇지만 ^^

    그리고, 말씀하신 이 드라마의 아쉬운 점이 전 오히려 욕망의 불꽃의 매력이라고 보았어요.

    "네가 원하는 게 뭐야?" => 이게 바로 욕망하는 자가 강박적으로 물을 수밖에 없는 점이겠지요.
    욕망은 그 대상이 모호하다는 게 욕망의 본질인 거 같기도 하고요.

    물론 여성관이 현대에 부합하지 않다는 점과 여성의 욕망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해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조민기 등 이순재 가문에 남자들은 또 꽤나 무기력한 캐릭터이지요.

  • 8. 오호~
    '11.1.9 1:19 AM (121.138.xxx.183)

    달콤한 인생 작가예요?? 한번도 보지 않았었는데 급땡기네요..

  • 9. 깍뚜기
    '11.1.9 1:21 AM (122.46.xxx.130)

    오호~님 / 네, <욕망의 바다>, <신돈>, <명동백작>, <명성황후>, <왕과 비>...
    만만한 분 아니지라~^^

  • 10. 욕망
    '11.1.9 8:43 AM (119.193.xxx.64)

    시크릿 보다가 등돌린 시청자예요.
    대신 욕망의 불꽃 열심히 봅니다. 문제 많아보이는 드라마지만 우선 재미있어요.^^
    악녀들, 욕망의 끝이 어디까지일까, 어떤것일까..

  • 11. ...
    '11.1.9 9:10 AM (220.120.xxx.54)

    중간에 몇번 못봤는데요..
    신은경이 양인숙을 병원에 입원시켰잖아요..
    병 고쳐주겠다고 했었는데, 진짜 이유는 뭐였어요?

  • 12. .
    '11.1.9 10:40 AM (211.224.xxx.222)

    욕망보다가 시크릿에 빠져서 시크릿으로 갔다가 조금 흐지부지 재미없어져서 다시 욕망으로 왔어요. 욕망이 훨씬 첨부터 끝까지 긴장감, 박진감 있습니다. 연기자들 연기나 민재스토리가 어떻게 되나 하면서 보고 있어요. 시크릿때문에 밀렸지만 끝나면 시청률 오를것 같은데요

  • 13. 톰톰꼬
    '11.1.9 10:50 AM (114.150.xxx.123)

    저도 욕망의 불똥 최고의 애청자예요
    신은경씨 넘 이쁘고 연기도 잘해용!!

  • 14. 분석
    '11.1.9 10:53 AM (180.229.xxx.33)

    해박한 분석이 공감 100 배 입니다~~

  • 15. 사실
    '11.1.9 2:17 PM (115.139.xxx.99)

    시크릿 가든보다는 욕망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필력이나 연기가 뛰어난 작품이죠..
    그리고 강한 캐릭터나 막장 소재임에도 대사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어서 그것을 상쇄하구요..
    누가 다루느냐에 따라 같은 재료도 음식의 질이 다름을 알 수 있구요..
    그럼에도 까도남 캐릭터의 매력을 이길 순 없네요..
    뭣보다 유승호 서우의 부조화...캐스팅 미쓰가 큰 거 같아요..
    초반 젊은층을 끌어들이는데 실패햇으니까요..

  • 16. ㄴㅁ
    '11.1.9 4:03 PM (115.126.xxx.5)

    시청률 나쁘지 않아여...시크릿보다 좋은 걸로 아는데

  • 17. .
    '11.1.10 12:09 AM (110.14.xxx.151)

    전 시크릿가든 안보고 거의 안빼먹고 욕망을 보는데요, 사실 보면서도 도대체 이해할수없는 드라마에요. 너무 이야기구조가 얽히고 얽혀서 정리가 안되요. 순재할아버지의 자식들 이야기에 (자식들도 많아요) 신은경 두딸에 등등등,,,, 오늘 아들 친엄마를 수술시키면서 죽기를 원하는건지 살리기를 원하는건지 헛갈리고, 그 친엄마랑 아줌마는 착한사람인지 악한사람인지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건지 복수를 바라는건지 계속 회가 다를때마다 이야기가 달라져요. 갸우뚱해요. 그래서...

  • 18. 시청률
    '11.1.10 12:22 AM (119.200.xxx.180)

    시크릿 보다 좋진 않죠. 차이가 얼만데요.시크릿가든은 저번엔 29프로도 한번 찍었고 평균26프로던데. 욕불은 10프로 찍고 심지어 9프로도 찍었죠.
    욕불이 초반6회던가까진 상승세가 좋아서 17프로 가까이 찍었는데,
    백인기가 등장하면서 상승기세가 꺾이면서 다시 2프로 하락 이후로 계속 하락 했죠.
    고정 시청률 잡을 때까진 안정적으로 신은경하고 집안 권력다툼으로 밀고나갔어야 했는데
    잘 나가다가 너무 일찍 젊은 애들 커플을 들이댄 게 시청률을 못 잡고 오히려
    하락한 요인이에요. 실제로 젊은 커플 비중이 많던 시점부터 점점 하락하다가
    시크릿가든 시작되고 결국 10프로까지 내려가고...
    시가 시작되기전에 어떻게 해서든 좀더 시청률 상승가도 탔어야 했는데.
    젊은시청층 끌어들이려고 삽질하다가 밀린거죠. 백인기-민재 라인 지루하다는 시청소감 많았는데도 들이대다 시청률만 떨어지니까 결국 요새 다시 젊은 커플 비중 줄이고 신은경과 집안권력 중심으로 가고 있긴한데 작가가 계산 잘못했어요.
    애들 커플은 나중에 시청률 고정층 잡고 나서 들이대도 늦지 않을텐데.
    게다가 작가가 초반에 너무 강하게 나간다고 자극적 소재를 밀어붙이다보니 강한 자극에 길들인 시청자가 요새 보면 뭔가 시큰둥해 보일 수도 있어요.

  • 19. 민들레
    '11.1.10 4:43 AM (122.37.xxx.14)

    저도 처음에 신은경 연기 잘해서 봤는데 너무 보기 역겹게 막장이라 안보게 되던 걸요.
    우리 귀여운 유승호 군의 연기도 그저 그렇고(캐릭터가 좀 그렇더라는)
    그렇게 이제 슬슬 드마라를 좀 끊자고
    (작년에 대물, 자이언트, 인생은 아름다워 등 후반부에 일주일 내내 드라마를 달고 살았거든요)
    마음 독하게 먹었는데 시크릿 5회 보고는 반해서 완전 폐인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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