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목장집 딸입니다.

구제역 조회수 : 8,041
작성일 : 2011-01-08 01:23:08
각종 언론에서도 구제역에 대한 말이 많은 만큼 82에서도 구제역에 대한 이야기가
매일 올라 오고 있네요.
오늘은 목장집 딸로 글을 올립니다.

일단 저희 목장은 작년에 살처분을 했었어요.

구제역의 원인은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전염이 된다는 것 밖에는
저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없네요.

사람이 태어나서 몇 가지 예방 접종을 하듯이
동물도 예방 접종을 하면 구제역을 예방할 수 있어요.
그런데 왜 예방 접종을 실시 하지 않는가.
나라에서 허용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백신을 놓게 되면 우리나라는 청정국가가 아니라서 고기 수출을 못하거든요.
예방접종을 안하게 할 것이면
국가에서는 다른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딱히 그렇게 하지도 않구요.
작년에 저희 목장은 구제역이 걸리지 않았지만
구제역 발생 지역에 근접했다는 이유만으로 태어난지 얼마 안된 송아지까지
다 묻어야 했습니다.
공무원들과 포크레인 기사가 와서는 부모님을 설득하고
나라에서 다 보상해줄꺼다. 걱정 말고 묻어달라.
그리고 농림수산부 맞나요? 그 장관이 곶감 하나씩 보내주더군요 ㅡㅡ;;
그것도 사비로 구입해서 보내셨겠습니까.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드림. 이라고는 되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묻을 때 했던 때만큼의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자를 싸게 해서 대출을 받게 해줄테니
다시 할 사람들은 대출을 받아서 하라길래 저희는 몇 억의 대출을 받아서 다시 시작한게
반년전입니다.
소들도 다시 들여오고 목장 수리도 하라길래 하고...
소들이 없는 동안에도 소독은 꾸준히 하구요.
이번에는 우리 동네가 무사히 넘어가기만을 온 가족, 동네 사람들 모두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경상도지방에서 구제역이 시작되었을 때
저희 동네의 목장 하시는 분들이 시청에 소독을 하자고 했었더니
(목장 소독은 개개인이 하지만 동네의 입구에서 지나가는 차들에 대해서 하는 소독을 해달라고 의뢰했죠.
사람이나 차에 의해 전염될 수 있거든요.)
해줄수 없다며 저희가 보초를 서라고 하더라구요.
자식같이 키워 놓은 소 돼지들을 살처분 하는 주인들의 마음을 윗분들이 헤아려주시기는 할까요.

소 돼지들 잔뜩 묻었으니 고기값 오르는 것은 당연할 것이고
이 참에 고기가 모자라니 수입산이 잔뜩 들어올 수 밖에 없겠죠.
작년과 비교도 안될 만큼 피해 농가가 많았으니
전액 보상은 아니어도 어느정도 보상을 해줘야 할텐데 그럼 당연히 세금은 올라갈꺼구요.
얼마전 마트에 가봤더니 물가가 많이 올랐던데 세금까지 오르면 서민들만 피해겠죠.
혹시나 하고 몇달 째 친정에도 못가보고 있습니다.
저로 인해 저희 동네의 농가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얼마 전 저희 엄마 생신인데도 전화만 드리고 찾아 뵙지도 못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IP : 114.204.xxx.208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매리야~
    '11.1.8 1:25 AM (118.36.xxx.10)

    아..정말 눈물납니다.ㅜㅜ

  • 2. 정말
    '11.1.8 1:30 AM (58.76.xxx.69)

    끔찍한 현실에서 우리가 살고있네요.

  • 3. 저희도
    '11.1.8 1:30 AM (180.230.xxx.93)

    신정에 생신이셨는데
    눈도 오고 구제역무서우니
    내려오지 말라 셔서 안 내려갔거든요.
    댓글에 적었었지만 11년전 구제역 처음 터진 곳이 친정이라
    이번 일이 기가 막힐 뿐입니다.
    그때 저희 아버지 밤마다 파 묻은 소 울음소리 들린다고 울고 계셨습니다.
    이번엔 기필코 그런 일이 없어야 할 텐데요.

  • 4. 이토록
    '11.1.8 1:34 AM (112.152.xxx.146)

    이토록 담담한 글을 보고 이토록 눈물이 고이다니.
    슬프고 끔찍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원글님도, 윗 댓글님도... 힘내세요...

    소도 가엾고 돼지도 가엾고
    자식처럼 그들을 기른 농부님들도 가엾어서 가슴이 아픕니다...

  • 5.
    '11.1.8 1:40 AM (115.137.xxx.196)

    당사자들은 억장이 무너질 일이네요...
    하루라도 빤한 날 없이 답답합니다...
    기운내세요...

  • 6. ...
    '11.1.8 1:44 AM (1.225.xxx.122)

    그저...기막히고...가슴 아프고...가엾고.....ㅜㅜ

  • 7. 하는짓이...
    '11.1.8 2:07 AM (121.132.xxx.149)

    다 믿음을 주는게 아니라 불신만 주는 이나라.......
    언제가는 다 되돌아 올터인데.....

  • 8. 정말
    '11.1.8 2:32 AM (112.148.xxx.17)

    걱정이에요 엄마도 집에 내려오지 말래든데.. 오빠도 못오게하고 외부 않다니시고 소 밥만준다고.. 소 많이 키우시는분들은 손해가 얼마나 클까요.. 에휴...

  • 9. 요즘
    '11.1.8 2:49 AM (218.235.xxx.214)

    구제역때문에 입어야할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계실 분들 생각하면 한분한분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제 마음까지 저려옵니다.. 구제역에 대해 아는바는 많지않지만 뉴스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소식을 접할때마다 정말 끔찍하네요... 여기서도 님이 올리신 짧지만 글속에서 절규하시는 분들의 소리가 울리는 듯해서 마음이 너무너무 아파요... 희생당한 자식같은 아이들.. 어쩌면 좋을까요?
    이렇게 방심하며 오다가 이런 일이 닥치니.. 정부는 도대체 그동안 뭘 하고 있었는지..왜 농민들만 우리 국민들만 이렇게 저렇게 피해를 고스란히 당해야하는지 정말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집니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못하고 마음으로나마 위로드립니다..ㅠㅠ

  • 10. ..
    '11.1.8 2:59 AM (116.39.xxx.124)

    뉴스만 봐도 전 눈물이 나고 막막하고..전 무교이지만 하느님,부처님에게 무사하게 지나가게해달라고..불쌍한 소,돼지들을 위해 기도할께요

  • 11. 유지니맘
    '11.1.8 3:53 AM (112.150.xxx.18)

    어느 유명한 마트 미국산 앞에 고기 사러 온 아줌마들 줄로 섰더만요 ㅠㅠ
    그분들은 .. 집에 tv없으신가봐요 ..
    큰 피해 없으시길 ... 에효 .....

  • 12. 이글을 읽으면서
    '11.1.8 4:23 AM (70.53.xxx.174)

    이젠 정치가나 공무원이 자기가 맡은 영역을 공부한 사람만이 공무원을 하고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과 같이 앉아서 펜대만 굴리던 시대는 갔는데....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앉아 있어서
    이런 상황에 도래하는거 같아 씁쓸합니다

  • 13. ..
    '11.1.8 7:00 AM (68.174.xxx.177)

    정말 슬프네요.. 무대책이 대책인 이나라...

  • 14. ^^
    '11.1.8 8:04 AM (112.172.xxx.99)

    정말 맘 아픕니다

  • 15. ...
    '11.1.8 8:28 AM (69.120.xxx.202)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원글님댁이나 다른분들 제발 이번에 피해없이 지나가길 빌뿐입니다 ㅠㅜ...

  • 16.
    '11.1.8 8:51 AM (121.145.xxx.66)

    또 눈물 나오려합니다 ㅡㅡ
    불싼한것들 무슨죄라고 ㅠㅠ

  • 17. ...
    '11.1.8 10:48 AM (183.98.xxx.32)

    돈으로 100% 보상한다해도 그게 보상이 됩니까? 내 정성과 노력..슬픈정을 땅속에 묻었는데...
    밤마다 파묻은 소 울음소리 들리다 정신이 온전할 수 있겠냐구요.
    참 힘드네요. 직접 일선에서 함 묻어보고 지시를 내리든지..
    카레 만들다...고기대신 새우 넣었어요. 왠지 죄짓는 느낌입니다.

  • 18. 정말
    '11.1.8 10:59 AM (211.109.xxx.163)

    가여운 동물들의 비명 소리가 귓전에 맴도는 것 같아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이 저려옵니다.
    얘들아..정말 미안해...다음 세상에서는 더 행복한 생명체로 태어나렴..

  • 19. 힘내세요
    '11.1.8 11:08 AM (58.229.xxx.252)

    저도 친천분이 소 150마리 땅에 묻었거든요. 남편이 맘이 아파서 전화도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이런 일 생기면 농사안짓고, 가축안키우고, 그냥, 도시에 살고 있는 내가 얼마나 편한 처지인가 생각될 정도로, 마음이 안좋습니다.
    위로드려요.

  • 20. 슬프네요
    '11.1.8 12:41 PM (221.159.xxx.227)

    티비에 살아있는 가축들 묻는 거 보면 가슴이 아파요
    말 못하는 짐승들이지만 생매장하니...
    나몰라라하는 기관들도 무책임하고...

  • 21. .
    '11.1.8 6:17 PM (222.239.xxx.168)

    눈물 납니다.

  • 22. 아무리
    '11.1.8 6:23 PM (220.118.xxx.193)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말로만 듣다가 tv 화면에서 돼지를 구덩이로 포크레인이 한 마리씩 몰아내는데 그 돼지가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나머지 돼지들은 뒤 쪽에서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데 아휴, 가슴이 덜컹하면서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자꾸만 자꾸만 생각이 나요. 신문에 보니 살처분 참여 공무원이 어미 돼지가 새끼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울던 소리가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던데, 정작 보살피며 기르신 분들은 심정이 어떠시겠어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23. ㅠㅠ
    '11.1.8 6:59 PM (119.193.xxx.64)

    구제역과 기온이 관계가 있는건가봐요.
    겨울이면 이 난리를 치니.....날씨가 빨리 따뜻해지길 기원해야 할까요?
    눈물나고 가슴이 아파요.

  • 24. 구제역은
    '11.1.8 7:56 PM (121.138.xxx.183)

    기온이 떨어지면 더 기승이예요
    저번 봄에는 여름이 와서 그나마 수그러드는가 했는데...
    저희 신랑이 관련일을 해서 엄청 예민해 있어요...
    지금 두달째 생이별이랍니다 ㅜㅜ

  • 25. 하여튼 문제야
    '11.1.8 9:02 PM (112.150.xxx.233)

    일 다 커진다음에서야 뒷북치고 앉았으니...
    체계적인게 하나도 없고, 주먹구구에 수수방관에..
    정말 너무나 무능력한 정부 및 기관들...

  • 26. 참 안타깝지요
    '11.1.8 9:03 PM (218.55.xxx.159)

    뉴스 볼때마다 도대체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이 언제까지나 산 짐승들을 땅에 저렇게 묻어야
    하는지 착찹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깝더군요...
    돈으로 100% 보상을 해주어도 그 상처가 아물까 말까인데... 그 약속도 잘 지키는지 의문이고...
    ( 이렇게 전국적으로 많은 숫자의 소.돼지를 살처분하다 보면 나중에 보상받는 축산 농가에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문제가 골치 아파질거 같아요.... )
    그 죽어가는 소 ...돼지... 수출하지 말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소비를 하면 않되나요...?
    국산 돼지고기와 한우.. 품질은 알아주쟎아요
    구제역 걸린 소나 돼지도 조리만 높은 온도로 잘 하면 사람에겐 아무 영향도 없다는데...
    정말 돈 낭비...인력낭비...세금 낭비... 이런 말도 않되는 일이 반복된다는게...
    국가적으로 참 손해이고 소..돼지 키우시는 농민들 너무 않되셨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3983 미국 사는 사람은 돈을 어떻게 모아야 할까요? 11 나도 몰라 2010/07/22 2,084
563982 파리 가보신 분들~ 파리 여자들 너무 이쁘지 않던가요? 11 한국녀자 2010/07/22 1,791
563981 남자 키 차이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을까요? 7 키가문제 2010/07/22 1,063
563980 남편의 정관수술 15 답답 2010/07/22 1,869
563979 쌀쌀맞다 싶을 정도로.. 2 친정엄마 2010/07/22 761
563978 혹시 과외를 직업으로 하시는 분 계신가요?(영어) 2 도와주세여 2010/07/22 960
563977 인상좋게 보이고 싶어요. 7 흠~ 2010/07/22 1,358
563976 의사샘과 일때문에 잠이 안오네요 9 . 2010/07/22 2,106
563975 하유미 팩...원래 이렇게 답답한가요? 5 하유미팩 2010/07/22 1,264
563974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1 장학퀴즈 2010/07/22 276
563973 토크앤 시티의 우종완씨... 10 궁금 2010/07/22 6,308
563972 돈 많아서 12 ㅗㅗㅗ 2010/07/22 2,373
563971 바캉스갈때 네일 어떤색으로 하면 이쁠까여? 4 ........ 2010/07/22 593
563970 남향집은 직사광선이 집안으로 안들어오나요? 5 남향 2010/07/22 1,009
563969 아이스크림 진짜 세일 맞아요? 1 안보이 2010/07/22 461
563968 쓰레기 1 구더기 2010/07/22 311
563967 아이 방학동안 2 책읽기 2010/07/22 378
563966 기특한 대학생 졸업선물 추천부탁드려요 3 학생선물 2010/07/22 969
563965 골프가방은 버릴때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2 ... 2010/07/22 755
563964 만도 에어컨 성능 좋은가요 6 궁금해요 2010/07/22 1,069
563963 엄마가 인터넷중독 5 국민학생 2010/07/22 1,283
563962 요즘 우표 한 장 얼마인가요? 2 250원? 2010/07/22 252
563961 벌레 물린 것 같은데, 통증이 있어요. 5 00 2010/07/22 638
563960 남편이 귀농을 원해요... 6 도시아줌마 2010/07/22 1,545
563959 혹시 약사님들 계세요? 1 약... 2010/07/22 313
563958 (급해요)초등학생 여자아이옷 어디서 사야하나요? 인터넷으로.... 8 ... 2010/07/22 1,016
563957 비....정말 실망이예요 9 비.... 2010/07/22 4,770
563956 유치원 운영하시는 분 1 교육청재료비.. 2010/07/22 239
563955 .. 1 더워 2010/07/22 235
563954 매실액이요 이제 부풀어오를걱정 안 해두 될까요? 2 매실 2010/07/21 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