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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병역은 지지 않으면서 직업군인으로서만 군대에 가기 때문

. 조회수 : 375
작성일 : 2010-12-28 18:04:51
여성 ROTC 비평
모든 이들의 삶을 옥죄는 군대문제






그런데 그저 손뼉만 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여성ROTC가 생김으로써 한발자국 성평등이 나아간 점도 있지만 곰곰 살피면, 도리어 한국사회의 뒤틀림을 고스란히 까발리며 삐걱거림을 더 크게 알리는 고동소리이니까요. 이미 수많은 남자들이 여성ROTC에 발끈해 하고 어이없어 합니다. 여자들이 병역은 지지 않으면서 직업군인으로서만 군대에 가기 때문이지요.






국방의 의무가 한국남자의 의무여야만 하는 것도 굉장히 의문스럽게 느껴집니다.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 나라에서 누리는 권리를 지키고자 한다면 당연히 누구나 국방의 의무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신체의 강건함과 양심에 대한 고려에 의한 다양한 방법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겠지요. 특히나 요즘 여자 rotc에 관련된 뉴스를 보면서 남자는 당연히 사병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장교로서는 군대에 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여자들에게 환멸이 느껴지더군요!






차고 넘치는 댓글들 가운데 한 가지를 긁었습니다. 여성ROTC 얘기를 들었을 때, 적잖은 남자들의 속마음이 아마 이렇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성싶습니다. 갈라진 한반도에서 걸핏하면 군인들이 죽어나가며, 간신히 목숨을 건져 제대를 한다고 하더라도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술만 먹었다 하면 군대얘기를 늘어놓을 수밖에 없는 한국 남자들이니까요.  






군대는 단순히 나라를 지키는 기구라기보다 한반도에 사는 모든 이들의 삶을 옥죄는 올가미로써 모든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평화를 향한 발걸음과 빛나는 젊음을 집어삼키는 커다란 늪 같은 것이죠. 빠져나가려고 할수록 빨려드는 수렁! 홍명보 아시아게임 축구 감독은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선수들과 미팅을 했는데, 병역문제에 관한 눈물의 미팅이 돼 버렸다. 선수들이 그렇게 병역 때문에 고민하는 줄 몰랐다”






평범한 한국 젊은이들에게 군대는 달아나고 싶지만 끝까지 쫓아와 정강이를 물고 놓지 않는 사냥개 같습니다. 그래서 병역특례자들이나 돈과 힘을 뒷배삼아 군대에서 빠져나온 귀족집 아이들을 보면, 사냥개에 물렸던 상처가 도지면서 한국남자들은 울컥할 수밖에요. 이런 고통과 울분이 오랜 세월 쌓여 소용돌이치고, 틈만 나면 누군가를 박살내는데 쓰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군대얘기만 나오면 희번덕거리며 울뚝밸을 해대는 남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여자들도 멀쩡할 수 없지요. 고무신 거꾸로 신는 여자부터 마음 졸이며 뒷바라지하는 곰신까지, 군복무기간이 늘어나야 한다는 데퉁맞은 여자부터 가산점을 놓고 끝없이 실랑이 벌이는 여자까지, 군대란 돌개바람 앞에 몽땅 너풀거.


한국처럼 전쟁과 안녕에 대해서 어느 사회보다 파고들어가 군대문제를 다함없이 톺아야 하는 곳에서 여자들이 무더기로 ‘군대맹추’가 된 까닭은 어마어마한 야릇함입니다. 군대를 가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한 사회의 반이 병역과 안보를 깊게 고민하지 않는 땅에서 어찌 평화란 나무가 잘 크겠는지요.  






이렇게 ‘군대에 마음가짐이 순결한 아낙들’이 많을수록 씁쓸하게도 성매매여성이나 향락산업여성들은 늘어갑니다. 군사주의는 여성들과 촘촘히 엉겨있으니까요. 한국사회의 군사주의는 남자들의 파릇파릇함을 앗아가는데 그치지 않고 이 사회를 병참화 시킵니다. 군대를 생각하고 군사주의에 맞서지 않는 만큼, 몸소 바꿔내려고 나서지 않는 만큼, 군대란 용가리는 비상사태란 불을 내뿜으며 이 사회를 잿더미로 만듭니다.  






세계여성평화모임(GPIW, The Global Peace Initiative Of Women)의 대표 데나 메리엄은  “한국 같이 쪼개진 나라에서 왜 여성들의 평화운동이 팔팔하지 않은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만큼 적잖은 여자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에 눈 감고 귀 막고 있다는 얘기겠죠. 여성ROTC는 남자들의 부아만 일으키고 여성운동의 발목을 잡는 건 아닐까요?

IP : 152.149.xxx.1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ㄴ,,
    '10.12.28 6:16 PM (113.199.xxx.45)

    ROTC는 남자도 동등한 자격이 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말이 안되는 소리 같아요.

  • 2. ...
    '10.12.28 6:46 PM (112.169.xxx.159)

    현역병으로 가지는 않으면서 ROTC는 가야 겠다는게 문제예요.

    신체적으로 군복무는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ROTC는 가능하다니까 앞뒤가 맞지 않지요.

  • 3. 토실토실엉덩이
    '10.12.28 7:04 PM (114.201.xxx.20)

    ROTC 갈정도의 체력이 되는 여성이 그렇게 많을까 싶은데요 정말 체력되는 소수의여성들중 원하는사람만 가는 장교 병역 때문에 남자들이 그토록 박탈감을 느낄거 까진 없을거같은데요

  • 4. 음?
    '10.12.28 7:34 PM (121.159.xxx.27)

    뭡니까, 이글?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네요.
    남자인 나도 도무지 공감되는 구석이 읖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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