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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죽음을 어찌 마주해야할까요...

슬프네요 조회수 : 2,638
작성일 : 2010-12-28 14:22:25
2006년도초에 결혼했는데..시아버님이 간경화 말기로 판정받고
가망 없단 이야기 들은지 5년정도 되셨다고 하더라구요.(당시에)

지금..현재 5년동안 몇 번이고 간성혼수로 고비를 넘기시면서
잘이겨오셨는데..(1년넘기기어렵단 이야기 들으시고 10년 가까이 버티신거지요..)

오늘 새벽에 혼수 오셔서 병원에가서 응급조치를 다해봐도 아직 못깨어나시고
계시다네요..

어제 저녁에 가서 뵐 때만해도 의식도 있으시고 움직이기도 하셨는데..
모습은 너무나 초췌한모습..
저 어릴때 할아버지 돌아가신 후 염할 때 문틈사이로 본 할아버지 얼굴..
많이 마르시고 아기같은 얼굴...
그땐 어려서 멋모르고 지나갔나봐요...


어제 아버님 모습을 뵈니 돌아가신 할아버지 얼굴이 떠올라.. 자꾸 불안했는데..
오늘 119로 병원 실려가시고..의사가 마음의 각오하라고 했다는데요..ㅠㅠ
중환자실에 계신지라 면회도 안되고..

어쩌죠..자꾸 눈물이 납니다.. 남편을 안아줘야 할것같은데 제가 더 울어버릴것 같아
마음을 추스르지 못할거 같아..걱정이 앞서요..

친정쪽은...저 아기때 외할아버니,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아직 양쪽 할머니분들 다 살아계시고..
삼촌..고모..이모..다들 건강하시거든요
성인이 된후 처음으로 맞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어찌 대처해야할지...

외아들에 시누이 있는데.. 두사람은 친자식이니 오죽 더 슬프고 정신없을까요..
제가 정신차리고 잘 넘겨야하는데 ... 잘 할 수 있을런지요..
IP : 218.38.xxx.2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28 2:27 PM (115.143.xxx.19)

    저도 주변에서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시어머니가 암이세요.
    무섭고 두렵네요.상가집한번 가본적도 없고.친한 그 누구도 아직까지는.

  • 2. ....
    '10.12.28 2:36 PM (58.122.xxx.247)

    아들이 초딩때 아빠의 주점을 대한뒤 그러더군요
    엄마 난 삶과 죽음이 가깝다는걸 너무 일찍 배웠어요.

    그냥 삶과 죽음이 따로가 아니란거 배워 가는거지요

  • 3. ...
    '10.12.28 2:47 PM (125.177.xxx.52)

    이제 시작인걸요...
    부모님들 아프시다가 돌아가시면 지인들 하나 둘씩 사라지고
    그 다음은 우리가 늙어서...우리 차례가 되는 걸요...^^
    생각해 보면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어차피 한 줌 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여정이 인생이란 건데 뭐 그리 아웅다웅 힘겹게 살고 있는건지 스스로가 한심하기도 ...ㅠㅠ

  • 4. 슬프지만
    '10.12.28 2:50 PM (180.230.xxx.93)

    담담히 받아들였지요.
    저도 간암수술 받으시고 5년 살다가신 시아버님생각납니다.
    결혼하고 5년동안 시할머님 시아버님 돌아가시대요.
    남으신 어머님이 힘들어 하시더니 또 오토바이 사고로 병원 몇달신세지시고
    악몽의 연속이였어요.
    항상 집안 어른과 상의하시고
    마음단단히 먹으시고 계셔요. 아버님얘기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저희 시아버님 너무 좋으셨는데.

  • 5. 저는
    '10.12.28 3:05 PM (121.148.xxx.103)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요.
    그렇게 주변에 돌아가신분이 없었고, 엄청 건강하신분이고, 얼마나 말이 많으시던 분인지,
    갑자기 돌아가셔서,
    삶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더랬어요.
    그리고, 드라마에서 처럼 ...그동안 미안했다, 이런거 하고 돌아가시는줄 알았는데
    그러지도 않더라고요.
    쌓인 미움을 어디다 하소연하기도 힘들었어요.
    지금도 생생하기만 하네요.

  • 6. 허무해요
    '10.12.28 3:57 PM (222.110.xxx.101)

    얼마전 시어머니를 간경화로 보내드렸어요.
    혼수 오셔서 못깨어나고 계시면 아마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남편과 시누는 정신없을 테니 님께서라도 장례식장과 친지분들께는 어찌 연락을 해야 하는지 미리 준비하세요. 돌아가시면 바로 장례식장으로 가야하니 입을 속옷들이랑 세면도구도 미리 준비해두시면 번거롭지 않을 겁니다.

    전 시어머니 돌아가시던날 수건으로 얼굴이랑 손발을 닦아드리고 로션도 발라드렸어요.
    혼수상태였는데 눈을 조금 뜨고 계셔서 저 누군지 알아보시겠어요하니까 눈을 한번 꿈뻑하시더라고요. 남편한테도 혹시 알아듣고 계신지 모르니까 편하게 가시라고 옆에서 말씀해 드리라고 했어요.

    저한테 좋은 시어머니는 아니셨지만 병원에서 힘들게 누워계신 모습보면 짠하고 화장후에 한 줌 가루가 되서 나오니 너무 허무하고 사람 인생이 별거 아니구나 싶었어요.
    이렇게 금방 가실 건데 뭘땜에 어머니랑 아옹다옹했을까 싶었어요.
    사이좋은 고부간은 아니었어도 가시니까 마음 한켠이 휑합니다.

  • 7. 휘~
    '10.12.28 4:13 PM (123.214.xxx.130)

    몇년전 시할머님 돌아가셨을 때 남편과 서로 펑펑 울고
    장례식 후에도 며칠 남편과 맥주라도 같이 마시며 시할머니 얘기 했더랬죠, 울다 웃다 하며..
    근데 그렇게 했던게 남편에게도 제게도 감정적으로 많이 위안이 되었어요.
    요즘도 가끔 할머니가 이러셨더랬는데 하며 고통없이 말할수 있고
    힘든일 있으면 웃으면서 "할머니가 하늘에서 도와주실거야"하고 힘이 되기도 하고요^^

    원글님 글 중에
    어쩌죠..자꾸 눈물이 납니다.. 남편을 안아줘야 할것같은데 제가 더 울어버릴것 같아
    마음을 추스르지 못할거 같아..걱정이 앞서요..
    >>> 예쁜 마음을 가진 며늘님이시고 좋은 와이프인것 같아 저도 맘이 따뜻해지네요

    남편 안아줘야죠, 근데 원글님도 슬프니 같이 울면서 서로 안아주면 돼죵~
    남편은 말 그대로 돌봐줘야하는 내 아이가 아니라
    나와 인생을 함께 가는 반려자인데, 혼자 마음 추스리려.. 남편 안아주려.. 하시기보다는
    같이 느끼는 슬픔, 함께 울고 함께 얘기하고 함께 서로 위로하는것도
    그 어느것보다 남편님께 위로가 될 듯.

  • 8. ..
    '10.12.28 4:13 PM (110.14.xxx.164)

    저도 시아버님이 처음이었는데 연세 많으시고 퇴원해서 집에서 계시다 2일만에 주무시다 돌아가셔서 그런가 그냥 덤덤했어요 자식들도요
    시어머니는 몇년 누워 계시다 얼마전에 돌아가셨고요
    시골이라 집에 모시고 장례 치르고 다 했고요 염할때 매장할때 다들 많이 울고요
    몇달은 남편이나 다들 허전했는데 금방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더군요
    내 자식이 있고 내 생활이 있으니까요

  • 9. 먹먹해요.
    '10.12.28 4:57 PM (118.38.xxx.88)

    저도 얼마전 아빠를 여의었답니다.
    너무나 건강하시고 전날밤까지도 멀쩡하셨던 분이었는데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서야 밤새 돌아가신걸 발견했거든요.
    이제 한달 조금 지났는데 그날의 충격과 고통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어요.
    정말 억장이 무너진다는게 이런거라는 걸 알았어요.
    그동안 조금이라도 아프셨거나 했으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텐데 전혀 그러질 못했거든요.
    영정사진조차도 준비된게 없으니 스냅사진에서 괜찮은걸로 골라 쓰고..
    여름에 시어머니도 먼저 보내고 참 슬펐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내 부모님과는 솔직히 하늘과 땅의 차이였어요.
    그렇게 죽을것 같이 힘들고 슬픈 시간도 점점 시간이 지나니 서서히 가라앉더군요.
    이제는 아빠를 추억하고 그동안 못해드렸던 것들 아쉽고.. 가끔 가슴이 먹먹하고 미어지면
    혼자서 눈물 흘리고 그럽니다.
    시간이라는게요.. 세월이라는 것이 그래서 사람에게 꼭 필요한게 아닌가 싶어요.
    원글님이나 가족분들 첨엔 많이 힘드시겠지만 서서히 편해지실거고요.
    이런 큰일 당하면 모두들 신경 곤두서고 힘들어서 큰 소리도 오가고 한다던데
    서로 마음 다독이면서 잘 보내드리세요.
    그래도 원글님네는 마음의 준비는 벌써 하셨잖아요. 임종도 하실 수 있고..
    저희 가족들은 가슴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한이 쌓여서요...
    마음의 준비는 커녕 임종조차 못한 불효를 저지르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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