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엄마와의 다툼....

한숨 조회수 : 1,057
작성일 : 2010-12-26 21:23:15
저는 회사원이고 4살위인 언니가 있습니다      
저희 아빠는 매우 가부장적이셔서 휴일엔 쇼파에만 누워지내시고 경상도분이라 무뚝뚝하셔서 여자 셋이 잘어울립니다
사이좋은 모녀라며 모두들 부러워하죠 ..

특히 저희언니는 엄마에게 무척이나 효녀입니다
용돈도 많이드리고 따뜻한말도 잘하고..
저도 그런언니를보며 많이 따라하고 효도하려 애씁니다

저희엄마는 다혈질이시기도하고 감수성이 무척이나 풍부하셔서 잘울고 감정표현도 획실하십니다. 제가 그걸닮았죠 ㅎㅎ

엄마는 저와언니를 자주비교하시곤합니다
무조건언니편만 드시는건아닙니다만 주로 언니를 아끼시죠
아무래도 언니가 맏이로서 일찍부터 집안에 보탬이되고 심적으로도 의지가 많이되었을테니까요..
언니는 노력과달리 성적이잘나오지 않아 2년제 대학을 나왔습니다.. 이로인한스트레스로 후에 2년더공부하였지요

저는공부를 곧잘했습니다..4년제에 들어가 글을써서 한학기에 백만원씩장학금을탔습니다..대학다니던 어느날 아르바이트보다 방학때  토익공부하고싶다는 저에게. 엄마는.. 집안형편이 그렇게좋지도 않은데 언니처럼 전문대가지 왜4년제를가서 힘들게하느냐하셨습니다.. 전 너무속이상해 며칠을 울었고 .. 잊었다 생각하지만 문득생각나긴합니다..

엄마한테 뭔가 속상한듯한 말이나 행동을하면 넌 어려서 그런가보다. 언니는 그런말한적 한번도없다 라고 하셨죠
퇴근길엔 제가돌아오면 응..왔어?춥지? 하시고 언니가오면 뛰어나오셔서 가방들어주시고 손잡아 녹여주십니다..
저도 그런말들을때마다 속이상해 언니와 비교하지말아달라고 울며 하소연한적도 있습니다..엄마는 두딸 다 사랑하는데 제가 엄마속을 뒤집는말을잘한다하시더라구요.., 안그러겠노라 반성하고 좋은말만하려 노력했습니다.

오늘저녁여자셋이 저녁을먹으러갔습니다.. 엄마가 누가살래?라며 장난스레 저더러 사라고하십니다, 언니두고 왜나보고만사래?라는 질투가나긴했습니다.. 가만듣고있다가 제가말했습니다..엄마 딸들한테 쏘는게 아까워?치 내가살게~~
엄마는 이말에 불같이화를내시며 어려서 뭘모른다고 엄마가 뭐가 아깝겠냐고 언니랑 너무다르다라고 하셨습니다..
전 죄송하다고 장난으로 한말인데 왜그러냐며 좋게넘어가려 엄마팔을 붙잡았더니 팔을뿌리치시며 왜엄마를 그렇게 생각해서 자존심상하게하시냐며 우시는겁니다..

속이많이 상하셨나봐요.. 갱년기도오시니 더욱더 그렇게 받아들이긴거같습니다..여기서 멈췄어야하는데 저또한 별것도 아닌걸로 화내고 비교하냐며 울고 집에간다며 옷을챙겨입고앉아 한참을 울다왔습니다..
언니도 서로의입장설득시키느라 진땀뺐구요..
지금은 각자방에 들어와냉전인데.. 화해하고풀며 지나가겠죠..  다알고 부모님께 효도만해도 부족한 삶이라는것도 압니다..

내일이면 언제그랬냐는듯이 풀어질거지만 지금은 눈물만나네요..
저에겐 한없이 소중한가족이고 좋은데 왜이런속상한일이 생겼는지모르겠어요.. 한풀이로 그냥적어봤네요 휴...
IP : 222.108.xxx.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0.12.26 9:40 PM (119.69.xxx.48)

    토닥토닥...
    저는 맏딸인데 우리집은 반대로 엄마가 여동생을 넘 좋아해서 제가 소외감 느끼며 컸어요
    동생은 얼굴도 예쁘고, 엄마 비유도 잘 맞추고, 애교도 많았..
    저는 동생보다 공부 잘하고 돈도 더 잘벌고 하지만
    엄마와의 소통은 아직도 동생이 더 잘해요
    제가 엄마 용돈 매달드리지만 그냥 그뿐이고 대면대면 지내고 있어요
    그래도 엄마생각하는 님의 마음이 빛을 발할 때가 올거예요

  • 2. *
    '10.12.26 9:41 PM (116.39.xxx.139)

    속상하셨겠어요.. 먼저 토닥토닥 다독여드리고 싶습니다.
    전 님 글을 읽으며 우리 딸들을 생각했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저희 두 딸 중 둘째가 저를 더 많이 닮았습니다. 성격이요.
    감정이 풍부하고 잘 표현합니다.
    근데 그게 좋을땐 너무 좋지만 화나거나 그러면...--;;
    기분 안좋을때 했던 말 한마디로 제 마음이 다치는 경우가 큰애보다 둘째가 훨씬 많아요.
    아직은 어리니 넘어가지만 이런 것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쌓이면...
    저도 님 엄마처럼 자식이 눈치챌 정도로 서운함이 쌓일까.. 걱정이 되네요.
    님이 엄마한테 서운했던 일들, 어쩌면 엄마는 기억 못하실 지도 몰라요.
    일부러 자식 맘 아프게 하려고 하신게 아니라 어떤 속상한 상황에서 속풀이하듯 내뱉으신 말일것 같거든요.
    님 엄마는 님을 틀림없이 사랑하셔요. 님도 알고 계실거에요.
    언니랑 비교해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시고 그냥 엄마를 사랑하고 사랑 많이 받으세요.
    사랑이라는게 하기 나름이에요. 부모 자식간에도요.
    자주 만나고 서로 노력하고 작은 선물이나 말 한마디라도 쌓아가면 더 사랑스럽답니다.
    오늘은 속상했지만 앞으로 기쁜 날들이 더 많길 바랍니다.

  • 3. 한숨
    '10.12.26 9:57 PM (222.108.xxx.36)

    두분의 댓글.. 정말 많은위로가 되었습니다.. 마음의안정이되네요.. 섭섭함도 다잊고 좋은것만기억하는 좋은날이오겠죠^^ 좋은밤되세요..

  • 4. ...
    '10.12.26 10:24 PM (175.116.xxx.13)

    엄마가 갱년기라서 감정기복이 더욱 심해지신걸겁니다
    제가 지금 갱년기를 겪고 있는데
    감정 컨트롤이 잘 안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별것도 아닌일에 벌컥 벌컥 해지곤 해서
    자주 민망 하기도 하고
    괜히 살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도 불쑥불쑥 올라와 우울하기도 합니다
    그냥 정신에 감기 앓고 있다 생각하시고
    어머님을 좀 이해해주시면 어떨까요??

  • 5. ㅜㅜ
    '10.12.26 10:38 PM (125.129.xxx.102)

    안쓰럽네요..힘내세요..힘내세요..

  • 6. ...ㅣ
    '10.12.27 12:16 AM (58.121.xxx.253)

    엄마 성격이 우리엄마 성격이랑 비슷하시네요.
    전 성격이 좀 냉정한 편이라 엄마 그런거 별로 안받아줘요
    저도 좀 감수성이 예민하고 그런 면이 있는데, 그런 경우 대개비슷한 사람끼리 싫어하게 되더라구요
    저랑 엄마랑 비슷한 면이 있으니까 오히려 서로 그걸 못받아줘요.
    이런 성격들은 한쪽에서 숙이고 받아줘야 하는데 둘다 그걸 못하는것이죠.

    그냥 무조건 삭이려고 하지 마시고요.. 엄마의 사랑을 너무 갈구하지도 마시고요
    원글님 생활에서 사랑할 대상을 찾으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어요.
    엄마를 객관화한다는거..그런거 있거든요. 심리학에서.
    엄마가 아니라 그냥 한 사람으로 이해하는거죠.성격이 그런 사람.

    글로만 보기엔 말씀이 좀 지나칠수도 있으나
    엄마가 갱년기 증상도 있어보이고.. 기본적으로 응석이 심하고 본인 위주의 성격인거같아요
    자기 감정 거르지 못하고 마구 내지르는 성격이요. 받아주는 사람이 어지간하지 않으면
    소위 말해 사회생활하기 힘든 성격이지요.

    엄마는 엄마로서만 사랑하세요.
    그냥 본능이 시키는 만큼요. 엄마가 아무리 싫어도 날 낳아준 사람이기때문에
    어쩔수없이 마음이 끌리게되는 그런거 있잖아요.
    대부분 문제는(제 경우에도 그랬고) 그게 애증으로 발전해서 괴로운거죠. 딸들이.

    전 엄마에 대한 그런 복잡한 감정에서, 그냥 엄마를 객관화시키면서 많이 해방되었어요.
    엄마랑 나랑은 사회적인 관계로 만났으면 절대 친해질수없는, 그런 코드 안맞는 사람인거고
    (이부분을 인정하는게 많이 힘들지요)
    그래도 엄마는 날 낳아주고 힘들게 키워준 사람이니까, 혈육으로 끌리는 사랑은 당연한거다.
    그냥 거기까지만. 전 이렇게 정리했어요.

    원글님도 언니랑 비교하고 이런걸 다 극복하시고
    그냥 원글님과 엄마와의 관계만 잘 정리하시고 극복하시길 바래요

  • 7. 한숨
    '10.12.27 12:36 AM (222.108.xxx.36)

    저희엄마는 사회생활15년넘게하신분이세요.. 인기도 좋으셔서 친구도 많으시고 활달하세요.. 갱년기증세도 오면서 일을 그만두셨는데 늘심심하시고 외로움이 유독 잘나타나시는것 같아요
    전남들보다 더 사이좋은 모녀로 남고싶지 엄마는엄마 나는나.구분지어살고싶진않아요.. 저한테 하나밖에없는엄마니까
    엄마를 한여자로서, 그녀의성격으로 이해하고 서로 맞춰가자의 의미정도로 받아들여도 되겠죠? 힘이되었습니다..어쩌면 이번글을 계기로 엄마의 사랑에대해 더 생각할기회가 된거같네요..

  • 8. 자신을
    '10.12.27 11:42 AM (218.145.xxx.84)

    돌아 보게 되네요.. 저는 딸이 셋 있습니다.
    각각 성격 ,특징..모두 다르네요... 님의 하소연 들으니
    문득.. 아... 나두 정말 처신을 잘해야 겠구나... 정신이 번쩍드네요.
    나 자신 돌이켜 생각하면 친정엄마에게 유독 살갑게 대하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이
    늘 생각나고.. 앞으로 딸들과의 관계생각하면..
    어떻게 섭섭하지 않게 골고루 사랑 해줄 수 있을까 싶네요..
    바브라 스트라이..의 영화가 생각나는데 제목이 에버그린..이었든가요..
    성폭력에의해 산산히 부서진 가족애 인데...
    너무나 가슴아픈 이야기 이지만 진정한 모성애가 느껴지는 영화 였어요..
    하나하나 최고의 자식으로 대해준 엄마 이야기가 생각 나네요..
    한명씩 따로 에게 최면을 걸죠.
    애야...엄마는 너를 가장 사랑한단다...

    원글님도... 엄마의 진심은 아실거에요..
    진심과 표현 사이에는 괴리가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8358 아이가 교환학생 가고싶어합니다. 6 미국 2010/07/09 1,014
558357 sm5 할인 전혀 안되는건가요? 차살때 주의할점좀 알려주세요~ 3 차구입 2010/07/09 1,433
558356 [중앙] 여권 권력투쟁 ‘4차 친이의 난’ 外 1 세우실 2010/07/09 508
558355 옻닭을 술안주로 먹으니 술이 안취하네요????? .. 2010/07/09 528
558354 이동관이 국가브랜드위원장이 되었다는데 6 lemont.. 2010/07/09 959
558353 어찌해야할지...참 휴~ 1 궁금.. 2010/07/09 756
558352 예전에 사극에서 2 사도세자 2010/07/09 539
558351 르쿠르제 짝퉁.. 14 자랑.. 2010/07/09 2,721
558350 혼수 -- 잘샀다 싶은거, 후회되는거 9 새댁 2010/07/09 3,507
558349 고양이가 하는말 "한국말 할줄 알아요?" 8 ^^ 2010/07/09 1,209
558348 간만에 운동화 삶았더니 15 망가졌어요 2010/07/09 1,502
558347 울아들..마마보이일까요 ??????? 18 주니 2010/07/09 1,619
558346 나물삶고나서 씻을때 거품? 1 나물반찬 2010/07/09 845
558345 마포쪽 점집 추천 좀 해주세요.. 1 에혀~ 2010/07/09 1,346
558344 학교 건강검진요.. 2 .. 2010/07/09 675
558343 '인터넷 검열' 찬반 논쟁 가열 2 세우실 2010/07/09 961
558342 목디스크 한방병원과 일반병원 같이 치료해두 될까요? 2 모유수유고민.. 2010/07/09 799
558341 대체적으로 학교때 공부 잘했던 엄마들이 아이교육에 느긋한편인가요? 30 떠나자~! 2010/07/09 4,091
558340 다이어트일기(15) 5 또시작이냐 2010/07/09 1,100
558339 어제 새벽 대문 지붕의 고양이 두마리 7 괭이 2010/07/09 1,081
558338 조카가 결혼하는데...절값을 얼마나 줘야할까요? 6 폐백 2010/07/09 1,897
558337 친구 부모님들과도 잘 아시지요? 3 궁금합니다 2010/07/09 1,094
558336 용인 수지나 죽전에 교회 추천 부탁드려요. 5 수지 2010/07/09 2,111
558335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아이 키우시는 분들 좀 봐주세요 5 고민맘 2010/07/09 883
558334 외부차량이 자꾸 주차를 해요. 개념도 없습니다. 9 다이제 2010/07/09 1,255
558333 모의고사점수가 이런데 대학은 포기해야겠죠? 14 고2엄마 2010/07/09 1,529
558332 마늘 다진걸로 사서 쓰세요? 아님 직접 사서 다지시나요? 23 마늘 2010/07/09 1,634
558331 소녀시대 유리랑 채시라랑 닮지않았나요? 11 ㅎㅎ 2010/07/09 1,683
558330 대전에서 건강검진 잘하는곳>> 건강검진. 2010/07/09 640
558329 초4학년 수학 심화문제집 추천해 주세요 1 초4 2010/07/09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