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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쓸쓸함의 다른 이름 같네요.
나도 요즘 정말 쓸쓸해 죽겠지만 이 양반도 나에 못지 않게 쓸쓸함이 묻어나네요. 하나 있는 딸은 초등 4학년에 뉴질랜드로 유학갔다가 중3때(우리 학년으로 치면) 미국으로 유학 보냈다고 하네요. 지금 대학 2학년인데 학비가 어마어마하게 든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골프도 못치고 이런저런 소일거리 하면서 150 정도 벌어서 품위유지 한다고...한숨 섞인 웃음...
집에서 밥은 안해 먹는답니다. 아침 남편 생식 한잔이면 끝, 본인도 주로 나와서 먹고 주로 사먹는다고...내가 정말 쓸쓸하겠다고 했더니 애기가 있어서 괜찮답니다. 이름이 루 뭐시라나...주위 사람들 자식들 이름은 긴가민가 해도 그 집에서 키우는 개, 고양이 이름은 다 알고 있는 게 지금 나의 현실이네요. 밍이, 사랑이...등등 그러면서 자기들 세자매 만나면 키우는 애완동물 이야기가 우선이라고...왜, 그 마음 모르나요. 나도 우리 순이 키우다가 잘못돼서 엎어져 울고 자빠져 울고 거의 몇달을 몸살을 앓았고 지금도 순이 사진만 보면 마음이 녹아나는 데...순이 보내고 다시는 살아있는 생명체는 키우지 말자, 결심했는 데요.
집에서 밥을 안해 먹는다는 게 왜 이리 쓸쓸하게 와닿는지, 아직 자식새끼 둘 끼고 있는 내가 그래도 행복하구나, 싶네요.
내가 유천이에게 빠져 있는 것도 쓸쓸한 내모습의 다른 이름은 아닌지...생각하게 됩니다.
그 양반 마지막 이야기가 딸이 독신으로 살면 좋겠다고 하네요. 독신으로 치자면 나의 아들이 또한 독신주의자인데...상위 0'2~1%에 들 외모인데 독신주의자입니다. 한번도, 빈말이라도 어떤 여자애가 좋다고 한적이 없네요. 지금 바램이라면 똑똑하고 이쁜 여자애가 우리 애 꼬시길 바랄뿐이죠.
나이 들어가는 쓸쓸함...이 공허함...
1. 지금마흔
'10.12.26 1:01 AM (121.138.xxx.123)며칠후면 마흔하나가 되겠네요.
쓸쓸한 내모습의 다른이름...
다른 식구 다 자는 야밤에 혼자 와인이나 맥주 한잔 홀짝거리며 82 하고 있는 나.
챙겨야 할 중요한거 다 못챙기면서 이웃들에게 오지랖넓게 다 챙겨주는 나.
연락 오기보다 연락 하는 입장의 친구인 나.
이 글을 읽으며 갑자기 요즘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 보이는 나.
아이가 셋이지만 그래도 외롭고 쓸쓸한건 마찬가지네요.
귀하고 높은것은 원래 쓸쓸하게 만들어졌다고..어느 시인이 그러더군요.
그래도 그분은...경제적인 어려움이 좀 덜한 분이신듯..2. 음..
'10.12.26 1:07 AM (218.238.xxx.226)귀하고 높은것은 원래 쓸쓸하게 만들어졌다...고개 끄덕이게 하는 구절이네요^^
3. 라일락84
'10.12.26 1:57 AM (58.224.xxx.123)전 오늘 정말 82에 댓글말고 원글 한 번 써 보고 싶었는데
결국 댓글로 마무리하고 자야 할 것 같아요.
전 요즘 좀 이상한게
다른 팬싸이트는 눈팅만 하는데 유독 82에 유천이나 동방신기 관련글 보면 그렇게 반갑고
그렇게 댓글 달고 싶고 그래지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가장 공감가는 글이 나오는 곳이어서 그러나봐요.
오늘도 심하게 여러 분과 공감합니다.
우리가
귀하고 높은 바람에 쓸쓸할 수 밖에 없어서 그렇게 된게야...
그래도
모두들 부디 쬐끔만 천하고 낮아져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이웃들과 행복하게 부대끼는 정겨운 2011년 보내시길 바래요~~
유천이 관련한 재미있는 글, 멋진 자료들로 절 82에 꽁꽁 묶어두신
'그' 분들!!!!!!!!!!!!
새해에도 건강하고 복된 팬심 꼭 간직하시고 재미있는 글 많~이 꼐!~~쏚 남겨주시구요~~~4. 라일락 84님
'10.12.26 2:09 AM (112.155.xxx.170)올해 나에게 어떤 일이...생각해 보니, 유천이 만난게 1순위입니다. 그만큼 평범하면서 행복했던 한해 입니다. 온 가족이 건강하고 아이들은 나름 제 공부 잘 하고...남편이란 사람도 별 무리없고 자기 일 잘하고 있고...
제일 고생스러웠던 하루라면 11월 27일 잠실 콘서트...얼마나 추웠던지...그래도 유천, 뮤지션으로 내게 왔던 행복한 날이기도 합니다.
유천, 네가 좋다...내년에도 너만 좋아하고 사랑할 거다...그러니 유학 얘기 같은 잔인한 말은 말아다오. 언제나 현재의 너를 사랑하고프기에...5. 라일락 84님
'10.12.26 2:20 AM (112.155.xxx.170)라일락 님에게 인사 한다는 것이 그만...이렇게 정신 건강이 엉망 진창입니다.
유천이 팬질 유일하게 하는 곳이 82라서...전 이 곳만 들어옵니다.
내년에도 우리끼리 유천이 많이많이 이뻐 하자구요. 유천이 사랑하는 모든분들 2011 내년에도 행복하시길, 더불어 유천이 안티 팬들도 더욱 건강하시길...그래야만 우리끼리 더욱 사랑이 불타 오를 터이니...
라일락꽃 얼마나 예쁜 꽃인지 아시죠, 보라색도 있지만 아이보리 라일락 꽃 그 하이얀 꽃무리가 지금 눈 앞에 휘날립니다.6. 아유
'10.12.26 2:27 AM (115.41.xxx.10)여기 다 마음 통하는 분들이 모여 계시네요.
저도 이젠 시들어가는 꽃. 서글퍼요.7. 라일락84
'10.12.26 2:49 AM (58.224.xxx.123)시들긴요. 누님 닮은 국화보다 더 귀엽고 앙징스럽운 우리들 닮은 고운 라일락인거죠^^
라일락닮은 밤눈 그림자가 하염없이 차창밖에서 흩날리네요
내일은 무척 하얀 세상을 보게 될 것 같아요.
오늘이 동방신기 데뷔한 날이라내요
준준님이 걸어주신 링크에서 하루종일 동방신기 스페셜한다기에
지금 보고 있는데 옆에 있는 채팅창이 영어네요
하다하다 유천이땜에 영어채팅을 다 해 보고
안 그래도 산타는 미쿡 할아버지라 굳게 믿고 있는 아가땜에
카드도 영어로 써야 하는데... 오늘 이 게으른 아줌마는 영어랑 웬수진거죠.ㅠㅠ
아무튼 지각한 산타는 유천이를 맘에 품고
산타교 열혈신도를 위해 카드 쓰러 갑니다.
DBSK, SINCE 2004.12.268. 네가 좋다.
'10.12.26 2:55 AM (112.155.xxx.170)라일락 꽃나무, 꽃이 잘디잔...그 꽃이 무리지어 너울 거리죠, 라일락 꽃 그 풍경을 잘 그려내지 못해서 애닮네요. 오늘이 동방신기 생일이군요, 세상에나... 어제 일어나면서 유천, 준수, 재중이 이 애들 크리스마스에 언제나 일만 했다고 표현 하던데 올해는 쉬고 있을 라나, 놀고 있을 라나 생각했답니다. 아픈 생일이지만 그래도 생일 축하한다, 동방신기...
저, 지금 화장 지우고 씻어야 해요...그리고 보던 책 마저 보고 잘 겁니다. 유천이...이 아이가 내 시간 잡아먹는 ...이 애..어떡할까요!?!?9. 나탈리
'10.12.26 4:05 AM (190.53.xxx.18)네가 좋다님...
이미 주무시겠죠?
맞아요..그 쓸쓸함...
인간은 누구나 공평하게 온이상 떠나야 함으로..
그 과정중에 한 기간이 아닐런지.
전 제 딸..독신 원하지않아요. 남자와 살아보는것..연애만 하는것과는 다르지만..한번은 살아볼만하다는 생각이 있어서..아마도 나중에는 프랑스처럼..우리나라도 동거나 사랑만 하는커플들도 많고..가족구성원의 다양화가 인정되는 시간이 도래할듯하긴하죠..
유교적인 기존의 획일적인 시각만 좀 줄어든다면..가정을 이루고 사는것도 좋은 인생경험이긴 하죠..물론 그에따르는 희생때문에 다들 고민하시겠지만...
그리고...
울 유처니..
잊으려고 노력합니다.요새..
무슨 내첫사랑도 아닌데..왜이리 힘드냐..켁켁10. 저도
'10.12.26 10:37 AM (211.248.xxx.190)끼어듭니다. 저도 마흔여섯입니다. 어제는 남편과 남은 정년을 얘기하고 연금을 더 들거냐 말거냐 얘기하고 딸 둘의 결혼 자금은 우리가 준비해야지? 집 전세금이라도 해줘야하나? 하고 질문을 던지니 남편왈...무슨 소리냐 그냥 대학 시켜주면 알아서 하라고 해. 나도 그랬어.뭐 이런 대화를 나눴지요. 큰아인 대학생..막내는 축제연습으로 학교 가고. 남편은 오후에 바둑 친구들과 망년회 대국 한다고 가고..혼자 집에 남았는데 .소파에 앉아 전기방석에 앉아 티비도 보고..시크릿가든에서 본 책(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을 단 숨에 읽어 제끼고...다시 은희경씨의 "소년을 위로해줘"를 집어들었는데..그러면서 빨리 밤 9시 50분을 기다렸지요. 혼자여서 좋은 점이 드라마 볼 때 저의 시선을 분산시키거나 집중력을 방해하는 누군가가 없다는 거죠.
다른 분들 유천에게 몰입할 때 전 아무도 누구도 관심 없었거든요.
그런데 다시 그/사/세의 망령? 아니..가슴앓이가 다시 도진 것 같아요.
순전히 오직 한 사람에게...ㅋㅋ11. 나탈리님,저도님.
'10.12.26 11:30 AM (112.155.xxx.170)제가 그 양반에게 그랬어요, 결혼생활이 어떻든, 결혼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인간관계 자체가 원래 그런 거 아니냐고...상처 받고 상처 주는 거, 그건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어쩔수 없는 아픔 그리고 딜레마라고 생각합니다. 인생 자체가 어차피 유한한데 해봐야죠, 결혼. 안해보면 절대 그 구렁텅이가 가지고 있는 행복이나 불행 느낄 수 없으니까요.
저도님 남편분이 좋은 취미를 가지셨네요. 책도 많이 읽으시고 여유가 있으셔서 좋네요. 빈이 팬이시죠? 순전히 오직 한 사람에게...22212. ,
'10.12.26 12:13 PM (110.14.xxx.164)다 그렇지요
그래도 결혼은 할만한거 같단 생각 들어요
늙을수록 옆에 누군가 있단게 낫지 싶고요13. 쓸개코
'10.12.26 1:08 PM (122.36.xxx.13) - 삭제된댓글지금마흔님 멋진말씀 해주셧네요
저도 귀해서 쓸쓸한걸까요?^^
저랑 갑이신데요 요즘 저보다 어린사람들 야무지고 영악하기도 하고
다들 세상돌아가는 이치도 잘 아는것 같은데
저만 세상물정과 멀어져가는것 같아 겁도 나고 그러네요~14. ...
'10.12.26 7:06 PM (121.141.xxx.32)에효~
저는 40 중반만 되도 좋겠어요.
사람들은 자기보다 10살 어린 사람을 제일 부러워한다네요.
흔히들 '10년만 젊었으면 뭔들 못하랴' 하잖아요.
그래도 님 지금이 제일 좋을 때입니다.
10년 후에 저같은 소리 말고 지금을 즐기고 행복하게 사세요^^15. 매리야~
'10.12.26 9:28 PM (118.36.xxx.96)제가 뒤늦게 이 글을 보게 되었네요.
읽고나니 제 가슴에 바람 한 줄기가 지나가는 느낌이네요.
저도 곧 40대를 바라보는 중인데...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요즘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제 소망이 멋지게 나이들고 늙는 건데...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16. 저도..
'10.12.26 11:01 PM (1.227.xxx.37)그사세 복습 한 번 하고, 지금은 대본집 보고 있습니다.
저는 30대 중반인데..그 동안 아줌마들이 드라마에 왜 빠지는지 몰랐던 1인이거든요.
이제 막 알게 된 1인..씁쓸하네요.17. 궁금
'10.12.27 12:24 AM (175.193.xxx.113)위의 마흔님이 쓰신 "귀하고 높은것은 원래 쓸쓸하게 만들어졌다고" 쓴 시 또는 시인은 누구인가요? 꼭 찾아 일고 싶어서요...
18. 눈깔사탕
'10.12.27 12:55 AM (124.51.xxx.167)궁금님.
백석의 시에 나온 구절이구요,
안도현시인은 여기 있는 구절을 시집 제목으로 가져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이라는 시집도 냈지요.
이거.. 저작권 문제 있는 것 아니면 시 전문을 옮겨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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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바람 벽이 있어
백 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 잔 먹고 싶다고 생각
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
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
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
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잼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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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백석의 다른 시들도 좋답니다. 생애도 소설같지요.
제가 아는것이 많지 않아 요기까지.. ^^19. 동방신기
'10.12.27 2:33 AM (119.67.xxx.75)오늘 디시 동갤이 뒤집어졌더군요.
사실 성스 보다가 유천이..로 이어져서 팬이 됐는데 동갤 젊은애들 악다구니를 읽으면서
혼자 웃었어요. 올드한 이모팬 아니라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는데 나까지..
가수가 팬 사랑을 먹고 산다지만 사실 그네들이 저보다 훨 낫단생각이 들어요.
돈도 벌고 화려하고..뭣보다 원했던 노래 맘껏하고...
그런데 40대 인 우린 뭘까..
그냥 쓸쓸한 마음에 누군가 하나 마음에 심어놓은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20. 궁금
'10.12.27 3:42 AM (175.193.xxx.113)눈깔사탕님, 감사합니다. 이제보니 백석의 이 시를 읽은기억이 납니다. 좋은시는 언제나 마음을 울립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