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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날 때는 화를 내세요. 참으면 화병걸려요....

화병탈출 조회수 : 837
작성일 : 2010-12-22 20:19:03
제가 신랑이랑 거진 10년 살면서 화병걸려 죽을 뻔 했던 사연 풀어놓자면 3일밤을 꼬박 새도 부족합니다.
왼쪽에 베스트 오른 글도 보면 화병이예요.
제가 딱 그랬거든요.
근데 지금은 4~5개월만에 치유가 된 것 같아요.
(치료 기간이 짧아 완전 치유는 아닐지도 모르지만요.)

심장이 꽉막힌 그 증상이...
무슨 생각만 하면 두근두근 거렸던 그 증상이..
뭔가 울컥하면서 눈물이 날 때는 가슴을 아무리 쳐도 풀리지 않는 그 통증이...
거짓말처럼 없어졌답니다.

어떻게 했냐구요?
5개월동안 저 하고싶은 말 거의 다 하고 살았거든요.

신랑은 화나면 안참는 스똬일, 화나면 무슨 말을 못하냐 주의구요.
저는 이왕 계속 같이 살꺼면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은 자제하는 스타일입니다.
완전 반대인거죠.

그러니까, 그 전에는 저사람이 자존심에 상처받을까봐,
저 사람이 또 화를 낼까봐, 화를 내면 내마음이 더 다치니까,
이혼하면 우리 애들이 아빠없이 살게 될까봐,
참았어요.
참다보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어요.
나만 참으면 모두 행복하다 생각했어요.

근데,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서류를 들이밀었습니다.
그랬더니 무릎꿇더군요.

그동안 저에게 했던 그 수많은 상처주는 말들....
내가 받아줬기때문에 했던거였어요.
그런 말 해도 되는 줄 알았던거겠죠.
제가 그렇게 속이 시커멓게 되고 있는 줄 몰랐던거겠죠. 아니면 그게 별 상관없었거나.

지금은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화를 안냅니다.
신랑이 더 참습니다.
(좀 더 지켜보는 중입니다만은...)

다른사람은 내가 아니기때문에
내가 무슨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말을 하지 않으면 몰라요.
나 혼자 삭히는 건 바보짓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어야했는데... 좀 늦게 알았네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깨우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예전엔 계속 살려면 참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거죠. 화가 나면 화를 내야 더 사랑하고 살 수 있는 걸 몰랐어요.
지금도 싸울 때가 있지요.
예전엔 싸우면 너무 답답했어요. 눈치보느라 할말을 다 못했으니까요.
근데 지금은 싸우면 시원합니다.
할말을 다 하니까요.

무엇보다 내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한데,
참는 것은 불행의 지름길같아요.
특히 할말 잘 못하고 속으로 잘 삭히는 분들
트리플에이형 분들.
참지마세요. 병걸려요.


아... 그런데요.. 반대로 화내면 막말잘하시는 욱하는 스타일인 분들은 좀 참아주세요.
상대가 많이 다쳐요.. ㅠ.ㅠ
IP : 121.169.xxx.1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22 8:57 PM (125.136.xxx.190)

    저도 먼저 서류부터 들이 밀어야겠네요 ㅜㅜ

  • 2. ..........
    '10.12.22 10:14 PM (14.52.xxx.106)

    잘하신 방법인데요,,
    원글님 남편은 그나마 이혼서류 한장에 개조가 (잠깐이라도 몇달이라도) 가능한 인간이었기 때문에 통한겁니다..
    원글님이 아무리 할말 다해보고 서류 들이밀어보세요.. 남편이 더 개난리치면 원글님 더 홧병나죠..
    그나마 인간다운 구석이 있는 사람을 고르신 원글님의 덕이랄까..
    아무튼 노선 진짜 잘 잡으셨어요.. 앞으로도 쭈욱!!!!!

  • 3. ,
    '10.12.23 10:44 AM (112.72.xxx.115)

    남편이야 어찌잡고산다해도 해결안되는 남편의 집은 어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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