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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했는데 너무 나약하고 인생에 성격에 문제가 많아요
결혼한지 1년되었습니다.
백그라운드 설명하자면 대인관계, 성격적문제, 환경문제 다 있네요.
어릴때부터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어요. 친한애들하곤 괜찮았는데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쭈그러드는 기질이 나왔죠. 쉽게 접근을 못하고 겉돕니다.
초등학교때는 만사 자신감있고 공부도 잘하는 애였어요. 6년내내 반장만 하고 그런애들요.
근데 중학교 가고 나서부터 매해 3~5월이 그렇게 괴로울수가 없었어요.
접근하는 방법을 몰랐고 누구랑 편하게 친해지는 스타일이 못 되었으니까요..
초딩때야 반에서 공부좀 잘하고 그러면 그때 아이들은 공부잘하는 애 주위로 몰려들고 그랬지만
중학교때부텀 그런것 따윈 없고 애들이 각자 개성대로 가는 시기니까요..
젤 친한친구가 딱 두명 있었는데 그애들이 또 다른 반이어서 참 힘들었어요.
또 제가 원래 지나치게 감수성이 예민한 편이었습니다.
중학교때 그나이에 홍대 인디밴드 공연보러다니고 설치미술 보러다니고 그랬어요. 작가 이름 꿰고 다니고
그러다보니 애들이 막 떡볶이 먹으러 쫓아다니고 이럴때 혼자 너무 다른 척을 하고 살아왔기에 더 어울리기 힘들었나봐요.
고등학교때는 다행히 친했던 친구 2명이 우연히 고1때 같은 반이 되어 행복하나 싶었는데..
근데 이때 저한테 큰 위기가 왔습니다. 부모님이 몇년간 심하게 다투가 이혼을 하셨죠
쌍방 폭력, 폭언, 저랑 제 여동생도 때리고, 제가 엄마 때리는 아빠 막다가 칼에 손다쳐서 학교 빠지고
너도 같은 년이냐고 제 목 조르고... 길게 쓰고 싶지도 않고 이정도였어요.
이게 고1때부터 고3때까지고 제 엄마는 고3때 절 버리고 결국 이혼하고 가셨죠
그렇게 폭력을 쓰던 아버지이지만 자식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셨기에 아버지가 고3때 절 다 뒷바라지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미대를 갔기에 입시미술학원 뒷바라지까지 아빠가 다 하셨죠.
감사한것 잘 압니다.........
아버지는 지금도 엄마를 못만나게 합니다. 결혼식에도 엄마 앉지도 오시지도 못했고 외가 식구들도 아무도 못 오셨습니다. 새엄마네 식구들이 내 친정엄마 식구들인양 와서 앉고 사진찍었죠..
대학교 들어갔는데 세상이 너무 나랑 또 달랐어요. 여대 갔습니다. 차라리 공학이었으면 달랐을까.. 적응장애병이 또 생겼지요. 대학교 애들은 진짜 한다하는 집 딸들이었고 나랑 말하는거 먹는거 행동하는거 자체가 너무 다르더라구요.
과 인원이 18명이었는데 12명이 강남구 서초구 살았고 2명이 지방 유지 딸이고 1명은 성북동 무슨 회장집 딸이었어요. 물론 강남 서초 살아도 보통 애들 많지만 제 과 아이들은 정말 특수하게도 모두 다 한 예고에서 동시에 붙은 애들이 많았고, 누구 친구 누구 친구 하는 식으로 이미 다 엮여 있더라구요. 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너무 없었습니다.
미대인데, 과제를 해도 다른 애들은 방학중에 해외에 나가서 막 시야를 높여 오고
또 그걸 토대로 굉장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혹은 돈주고 작품을 시키고
전 정말 솔직히 그애들에 비해 퀄리티가 딸리는 촌스러운 작품을 그려내고, 교수들도 그애들 작품을 더 좋아하는게 너무나 눈에 보이더라구요.
정말 엮이지 못하고 빙빙 돌기만 하다가 휴학을 반복하고 결국 짤렸어요
바보같죠? 악을 쓰고 살아야 했는데 정말 바보같죠....? 근데 제 인생이 대학때부터 다 이래요
대학교때부터 아침에 눈뜨면 학교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하고
누워서 그대로 히키코모리같은 생활을 하고
게을러서 수업도 안나가고 교수님들한테는 갖은 핑계를 다 대며 뻥을 쳤어요
아버지 아프시다, 엄마 아프시다, 알바가 힘들다, 처음엔 넘어갔지만 이딴 식으로도 학고가 3번을 맞게 되니 결국 제적당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 이혼으로 아빠가 엄마 때리고, 여동생이 울고불고 하고, 여동생이 그 짜증을 나한테 부리고, 난 여동생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고, 대학교 생활을 즐기는게 아니라 집에가면 엄마가 없고.. 조언들을 사람이 없고.. 아빠가 술먹고 맨날 이상한 소리 하고 너도 니네 엄마처럼 더럽냐는둥 이런 소리를 해댈때 엄마 보호한답시고 참다가 그게 대학교 가면서 저의 정신적 문제로 폭발했던거 같아요.
게다가 아빠가 재혼을 하셨는데 새어머니는 절대 그런 정신적 나약함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막 방도 안치우고 어두운 방에 누워있고 학고나 쳐맞아오고 이러는데 매번 그러니까
그분도 인내심에 한계가 달하셨었겠죠........ 달래주기도 하셨지만 폭언이 시작되었습니다.
쟤는 건강하지 않은애. 나한테 방해되는애, 힘들게 등록금 대주었는데 배신하는애 라고 낙인찍고
정말 갖은 폭언으로 절 미치기 직전까지 몰아가시더군요.
우울증 걸린 사람한테 죽으라는둥 미친 뭐뭐라는 둥 넌 정말 한심한 년이라는둥 나가라는 둥 하면 어땠을까요..
니네 엄마한테 가라는 둥, 니가 우리집 에너지를 다 잡아먹는다는 둥,
니 방만 보면 정말 더럽고 어떻게 말로 표현도 못할만큼 소름끼친다는 둥
그게 싫어서 제가 밖으로 돌게 되었고 중학교때 홍대 밴드 생활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 다시 가까워져서 공연생활을 했습니다. 전 기타와 키보드를 칠줄 알아서 밴드생활을 하며 밖으로 돌았지라. 그러면서 집에 가기 싫어서 집에도 안들어가고 술담배도 시작했습니다.
새엄마와의 트러블은 이때 정말 극에 달했었죠.. 담배피고 제가 밤에 잠안자고 그런거 한다는 이유로
제가 쓴 글들과 제가 만든 음악 담긴 컴터 집어들어서 바닥에 깨부시기도 하고
밖에 있는데 전화해서 옆사람들한테 다 들리게 '야!!!!!!!!!!!@!#@!#@$@$#!#%^$#^' 로 시작하는 폭언은 예사였고
문자를 20개 30개씩 보내면서 줄줄이 다 욕이 쓰여 있었고
집에 가보면 제 방에 옷이랑 쓰레기랑 물건이랑 다 섞어서 침대위에 널어놓고 '봐라 니가 이런애다'
보는 제가 소름이 끼치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지나가다 건물만 봐도 뛰어내릴까
화장실 가서 줄만 봐도 목을 매달아버릴까......
새엄마와 친해볼려고 노력도 했어요. 하지만 원래가 남한테 접근하는게 힘들었던 성격인데
아빠도 새엄마도 그걸 이해를 못했어요. 가족들 누구도 절 이해 못했어요.
세상에 너만 특이한줄 아냐, 원래 그런 게 어디있냐. 너만 혼자 그런척 하지 말아라
제가 아무 생각도 못하고 '나는 산에 들어가서 책 읽으면서 편안히 쉬고 싶다' 하면 온 식구들이 기겁을 합니다.
현실적이지 못한 애라고 정신차리라고..
그러면 제가 방법을 바꿔야 할거 같아서 막 명랑한 척 굽히고 막 이말 저말 붙이면서 친한척 하려고 하면 앞에서는 듣다가 나중엔 그래요
'너는 왜 괜히 필요하지도 않은 말을 괜히 막 떠들고 그러는거냐'
결국 가족들하고 마음을 닫게 되었죠.
결국 음악도 포기하고 .. 대학은 짤린 제적녀가 되었고
딱한번 다시 재입학 해보면 안되겠느냐고 빌어봤지만 새엄마와 아빠한텐 소용이 없고..
그러실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애가 뭘해도 안되는거 같은데 뭘 밀어줄 가치가 있겠어요.
저한테 넌 그냥 거기서 끝난거라고, 그렇게 말할 뿐
그리고 절 아빠 다니시는 회사 계약직으로 밀어넣었어요.
아빠는 고3때 우릴 그렇게 힘들게 뒷바라지 혼자 다 해주셨으면서 새엄마를 만나 경제적으로도 피고
새엄마가 또 사업하시는 분이라 그런 눈이 밝아서 회사도 다 조언해주고 잘되니
그저 새엄마가 나랑 문제되는것 자체를 싫어 하시더라구요. 제발 문제 안일으키고 살았으면..하시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살펴주는 그런 아버지 역할을 접어버리시더군요.
여태까지 미대다니면서 그림이나 그리고 음악한답시고 자유롭게 살았던 애가 갑자기 초 보수적인 회사에 다니게 되니 정신적으로 우그러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또 회사에 다니면서 제가 아빠 딸이라는걸 알게 되는 분들이 생겨서 하루하루가 숨이 막히고 너무나 답답하고 죽고싶었습니다. 부모님은 아침 저녁으로 저한테 '아빠 욕먹이지 말아라, 행동조심해라, 말조심해라, 회식은 절대 가지마라, 여직원들 회식 안간다' 라고 충고 충고를 하셨지만
저는 회사에서 왕따가 될뿐이었죠.
요새 여직원이라고 회식 안가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근데 저는 회식에 참석하면 부모님이 전화가 옵니다.
조금 늦어지면 전화가 수십 수백통이 와요. 그리고 도대체 어느 부서에 누가 여사원을 그렇게 잡아놓냐고 하십니다. 답답하지 않을수가 있겠어요...
1년정도 지나 돈을 한 천만원 정도 모았을때 부모님한테 말했습니다. 그만두고 워킹홀리데이 가고 싶다고.
제 생각을 허황된 꿈으로 치부하면서 닥치고 지금 회사나 다니라고 하시더군요
지금 회사 좋은 회사이긴 합니다. 정년퇴직까지 다닐수도 있고 결혼하고 애낳으면 육아휴직도 1년간 보장되고 복지도 좋고..
하지만 전 너무너무 정신적으로 공허했습니다. 죽고싶었고 살기 싫었어요.
저.. 외관상 봤을땐 아무런 문제 없는 걍 양가집 딸같았기에 접근하는 남자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학 제적녀에 부모의 이혼, 나의 정신적인 불안정함이 스스로 절 옥죄어서 좋은 사람들 만나봤자 관계유지를 못했습니다.
나 대학 안나왔다, 부모님 이혼하셨다, 글고 만나다 보면 나의 트러블들이 다 보일텐데
좋은 가정에서 좋은 대학나와 좋은 직장 다니는 그 남자들에게 나를 보일수가 없었어요.
이때 회사에서 저한테 다가온 사람이 있었어요.
진짜 초 긍정적이고 명랑한 사람입니다. 매일 우울하고 괴로운 저한테 하루하루 너무 잘해주니 웃을 일이 생기더라구요. 문제는 사업하다 망한집 아들이고 초초초 가난한집 아들이랍니다.
근데 제가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걸 눈치챈 새엄마가 밀어 붙여서 이사람과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전까지도 나 지금 결혼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나를 여기서 포기하기 쉽지 않다.. 라고 울면서 호소해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저도 나중에는 그래, 맘편하게 이사람하고 가서 행복하게 살자 라는 심정으로 결혼을 진행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자기들 편히 살려고 저를 밀어붙여 결혼시켜 치운걸 알기에 칼물고 원망하고 싶지만
제 남편이 좋은 사람이라 남편과의 삶에 똥물 끼얹기 싫어 만족하려고 참습니다.
제 부모님 웬만한 아파트도 있고 지방에 부동산도 소유하시고 웬만한 재력가입니다.
제 남편 부모님은 1천에 20짜리 월세 사시고..
저는 8천짜리 전세 살고 그나마 이중에 4천만원은 전세자금 대출입니다.
결혼할때 제가 모아놓은 3천만원으로 오로지 결혼하고 제 손에 쥐고 온것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론 결혼이야 본인 힘으로 한다는거 잘 압니다. 하지만 너무나 뻔하게 저를 보내버리려고 했다는게 보이기에 슬프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결혼한 이후에는 눈엣가시같던 제가 안보이니 잘해주시더라구요. 가끔 용돈도 주시고 집안 살림도 들여놔주시고........ 말을 해도 이제는 서로 평화롭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했으니 잘 살아야 할텐데
제가 중심을 못잡습니다. 집 청소고 뭐고 없고 이제 편하게 내 집이 생겼으니 더 프리하고 더 게으르게 살아요.
목표도 상실했고 이런 내가 애를 낳는다는것 자체는 꿈도 꿀수 없고 결혼하고 살만 10kg쪘습니다.
목표가 상실되고 아무런 희망도 없다고 생각되니 쇼핑중독이 생겨서 마이너스통장만 천만원 생겼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나랑 결혼한 저 착하고 한없이 밝은 저 사람이 나의 어두움 때문에 성격이 변해가는것도 괴롭고
제가 화가 나면 새엄마처럼 막 폭언을 퍼붓는 저를 봅니다. 저도 알아요 왜 나는 사람의 이런 부분만을 흡수할까 싶을 정도로..
심지어 결혼하고도 회사를 그만두고 어디론가 떠나버리고싶다는 꿈을 많이 꾸었습니다.
근데 저한텐 이제 돈도 없네요. 결혼 전엔 3천만원 + 퇴직금 2천만원 하면 그래도 혼자 한번 발악이라도 쳐볼수 있었는데 지금은 퇴직금 받아봐야 쇼핑중독으로 생긴 마이너스통장 때우고 어디가서 딱 굶어죽기 좋네요.
회사에서도 이제 거의 일도 안해요. 보통 회사 같았음 진작 불량한 직원으로 짤렸을 정도랍니다........
제가 목표를 못잡으니까 남편이 영어공부를 해보라면서 영어학원도 끊어줬었고
살찌고 건강이 나빠지니까 그러지 말라고 스포츠센터도 6개월이나 끊어줬었고,
학력때문에 가슴앓아하고 슬퍼하니까 사이버대학교 등록금도 내준적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구세주같은 남편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성격이 강하고 다 잘해주는건 아니어서 철저하게 한 만큼 본인도 저한테 베푸는 스타일이긴 합니다.
문제는 제가 그것들 모두 다 실패했어요. 가다가 안나가요.
그냥 안가는 병이 여기서 또 나와요. 초기에 좀 잘 가다가 걍 포기해버리고 자포자기 하죠
게다가 남편이 월급 200만원 받아 참 알뜰살뜰하게 쓰는 사람이 저거 다 뒷바라지해준건데 다 실패한거죠..
너무나 정신적으로 여러가지로 나약하고 문제가 많죠?ㅜㅜ
어디부터 나를 다잡고 다시 살아나가야할지 모르겠어요
무엇보다도 아무것도 모르고 나를 웃겨주고 행복하게 해주었던 남편이 나의 어두움 때문에 이제
'니네 집에서 나오고 싶어서 나랑 결혼한거냐'라는 말을 하며 불행해하는걸 보기가 너무 힘드네요. ㅜㅜ
1. 님아..
'10.12.17 12:35 PM (180.68.xxx.37)친구해드리고 싶어요..
그 말씀밖에는 드릴 것이 없네요.
정말로, 친구해드리고 싶어요.2. 짧게나마 위로
'10.12.17 12:37 PM (220.121.xxx.150)없는 집에서 일어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라면 생존본능상 일찍 독립을 생각하고 거리를 두면서 자신만의 인생을 찾을 수도 있는데, 조금 있는 집에서 성장기에 일어난 폭력들이 더 곤란할 때가 많지요.
폭력은 사라져도 서로가 기대하고 의존하는 관계는 변하지 않을수 있고요.
부모라는 존재 역시 과거에 대한 알리바이를 만들고 삽니다. 할만큼 다했다는 논리부터...
니가 문제다...라는 공격성까지 다 겸비하는 부모들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인간관계는 과감히 버리고 나를 살찌우는게 낫습니다. 힘들지만...
인생은 깁니다. 첫 20년은 몸을 키우고 사회성을 함양하는 시기이지만 정작 그 후의 20년이
본격적인 성장기입니다. 나이 마흔까지 성장기란 얘깁니다. 나는 아직 성장기라고 생각하시고
조금씩 조금씩 준비해 나가는게 좋습니다. 뭔가 해야 한단 결단같은 건 급하게 할 시기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자신을 보듬어 주세요. 지난 날의 나의 마주하면서 위로해 주시기도 하구요.
한국사회, 한국의 가정들 너무 진을 빼게 만듭니다. 유년과 청소년기의 몸과 마음이 받은 아픈
기억들이 나이 들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하지요.
시간날때마다 2-3시간씩 걷는 것도 좋아요.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말이죠.
심리치료나 아동폭력, 가정폭력에 대한 책들을 챙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마음의 상처에 너무 무감각한 사회라서 마음의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진짜 윗님처럼 저는 오빠해 드리고 싶네요. ^^ 홧팅!! 인생은 깁니다.^^3. 인생 짧아요
'10.12.17 12:45 PM (218.55.xxx.159)본인이 문제가 있다는걸 누구보다 본인 스스로 잘 알고 계시쟎아요
사실 원글님 글 보면서 마음이 쨚하네요...
본인의 의지보다는 부모님이 사이가 좋지 않아서 이혼하시고 환경에 영향받아 어쩔 수
없이 결혼까지 등떠밀려 하신거 같은데...
물론... 부모님 많이 원망 되실겁니다..
자녀를 낳았으면 왠만하면 이혼하지 않고 서로 참고 사는것이 자녀에게 좋은일이기에
부모님들의 어리석은 선택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원글님....
언제까지나 이렇게 사실 수 는 없는거쟎아요
등을 떠밀려 결혼을 하셨건...본인이 원하는 결혼을 하셨건....
운좋게 착한 남편과 사시쟎아요
서로 연애를 해서 좋아서 결혼한 부부도 자기 결혼생활 성실히 임하지 않고
나태하고 상대방에게 상처주어서 이혼하는 경우도 많아요
중매로 몇번 만났어도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신뢰하고 사랑하게 되어
잘 사는 부부들도 있구요...
저는 세상에 별사람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자상하고 능력좋고 인물까지 좋은 그런 배우자는 상위 1% 에서 다 벌써
데려다 사위삼지요...^^
님 남편이 성실하고 착하시고... 거기다 님을 위해주시기 까지 하는데 ..왜?
남편은 죄가 없어요... 님하고 결혼한 죄밖엔....
결혼생활을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임하는 배우자를 만났으면
남편이 얼마나 지금보다 행복하겠어요?
이제 지나간 날들을 원망하고 부모님들의 허물을 탓하기엔
님도 너무 먼 강을 건너왔구요....
언제까지나 가족탓을 하면서 나 스스로를 괴롭혀 봤자 전혀 이득될것이 없어요
남편 마저 잃어 봐야 ....남편이 떠나가야 그때야 님이 가진것들이 얼마나 크고
행복한 것이었는지 느끼시려는지요...?
시부모에게 귀한 자식이고.. 남편도 존중받아야할 가장이쟎아요
부모가 이혼했다 해서 님을 사랑하지 않는것은 아니쟎아요
아버지 입장도 이해를 하셔야지요...
새엄마와 또 헤어질 수 도 없는것이고... 새엄마가 경제적인 능력도 있으시다면서요
그게 하루아침에 거져 되었겠어요?
새엄마도 노력을 하셨을 것이고... 아버지도 님의 친엄마와 절대 살 수 없을 만큼
싫어져서 서로 상처만 주는거 보다는 서로 않보고 사는게 나았을 겁니다...
이제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세요
아이도 없는데 왜 건전한 일에 시간을 않보내고 쇼핑에 목숨을 거세요?
그런거 다 부질없어요... 돈쓰고 나서 잠깐 행복할 뿐....
그렇게 사신 옷이나 물건들... 언제까지나 바라보고 있음 좋으시던가요?
남편 힘들게 번돈 그렇게 쓰고 살고 싶어요?
님이 나가서 벌어서 빚 당장 갚으세요...
배우자를 괴롭게 하는건 아주 이기적인 태도입니다...
결혼생활에 최선을 다 하세요...받으려 하지 마시고 사랑을 주십시요
님이 받지 못했으니까 서툴다...이런 얘기 하지 마시구요
그럼 고아들은 성장해서 남에게 기부 않합니까? 결혼생활에 더 성실하게 임하지요...
자기가 아프게 자랐으니까... 자기 자식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겠지요
잘 생각하세요...
이혼하시고 돈 없이 음악하는거...?
노숙자 수준의 삶이 될겁니다...
젊을때 음악하는건 낭만이라도 있고 젊었으니 돈이 없어도
버틸 에너지라도 있었지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나이먹은 뚱뚱한 아짐 그것도 이혼한 돈없는 아짐이
음악한다고 하면 세상 사람 모두 비웃어요....
정신 바로 다져 잡으시고 열심히 인생을 사세요
살아갈날이 길어 보여도 인생 정말 짧거든요...
저는 친정엄마가 저 중딩때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셔서
지독히도 외로웠지만....
나에게 남은 날들을 성실하게 살지 못했던걸 깨달은 그 시간부터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았어요...
결혼생활에도 최선을 다 하구요..
않그러면 내동생들이 너무 마음아파할거 같고... 누나가 흔들리면 동생들 잘못될까봐...
제가 열심히 사니 동생들도 다 잘되서 잘살아요
남편도 항상 성실하고 부지런한 내 마누라... 이쁘다 칭찬해주고
아이들도 공부 열심히 하구요...
직장 다니시면서 빚갚으시고 부지런히 살다 보면 살도 빠지시고
달라진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실 겁니다...
아이도 없는데 지금 열심히 않하시면 큰일납니다
아이는 원글님 본인의 삶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 다시 시작하셔서
성공한 후 가지셔도 늦지 않습니다..4. 인생짧아요
'10.12.17 12:51 PM (218.55.xxx.159)더하여...
원글님도 지금처럼 계속 살 수는 없다....
느끼신거니까...글 올리신 거쟎아요
남편이 퇴근해서 웃으며 아내를 대할 수 있는 가정 만들어 주세요
밖에서 시달리고 들어와서 집에서까지 좌절하게 되면 너무 불쌍하쟎아요
님 부모님이 잘못한걸 님 남편에게 화풀이 하듯 그렇게 남편을 지치게 하지 마세요5. 힘내세요
'10.12.17 12:55 PM (121.157.xxx.197)"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라는 책이 있어요.
동네 도서관에서도 구하실 수 있을테니 꼭 한번 읽어보세요.6. sss
'10.12.17 1:17 PM (118.36.xxx.253)다들 감사합니다. 그죠 저를 살찌우고 살아야 하는데........... 의욕이란게 안생겨버려서 문제입니다. 참 바보 같죠......
참 글구 '인생 짧아요'님....... 저 직장은 계속 다닌답니다......... 근데 제월급을 걍 다 써버리는거죠
월급에서 세금 같은건 제가 내는데 이잣돈이며 저축은 남편이 합니다. 저는 걍 제 빚갚고.....쓰고.. 그럼 암것도 없네요
참 사람이 그런게 여러가지 생활의 모습을 오히려 알고 싶지 않은, 몰라버리고 싶은거 같아요. 나는 나만으로도 힘드니까요 아직은 제가 그런거 같아요7. ..
'10.12.17 1:25 PM (112.216.xxx.234)선을 그으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이 인생 바닥이잖아요. 몇 년 그렇게 살았으면 바닥치고 올라가야죠. 바닥에 있을만큼 있었다 생각하시고 이젠 올라올 때라고 마음을 잡으세요.
빚 다 계산해서 그것 딱 갚고 카드 끊고<-몇 달 동안 이런 생활습관 유지한다고 마음 잡고 시작해 보세요.
저도 시간을 그렇게 낭비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나다 보니 스스로가 바닥 인생을 사는 게 지겨워서 올라가야겠다 하고 끝냈습니다.8. 힘내세요.
'10.12.17 1:46 PM (143.248.xxx.176)저 결혼하고 제일이 갑자기 안풀려서 남편탓 참 많이 했어요. 그냥저냥 살아지는데 유독
저 관련된 일만 끝에 가서 자꾸 어긋나는거예요. 그래서 정말 남편이 내 복 다 가져가서 그런가..
정말 궁합이란게 있나 요런 생각을 하면서 남편탓 했어요. 한번씩 퍼붓기도 하구요.
근데 생각해 보니까요, 님... 저의 제일 큰복이 남편인것 같아요. 부모복없고 다른복 없는 제가
남편복 하나는 정말 끝장나게 좋아서, 이렇게 이쁜두아들 낳고 밥 걱정 집걱정 다른 걱정안하고
오롯이 내 걱정만 하고 있는거예요.
우선 님, 남편복 저 만큼 끝장나게 좋으시잖아요. 뭐가 문제예요. 예전에 친정집 사는 거 보담 훨씬 나은삶 살고 있잖아요. 조금만 더 활기차게 움직여 보세요. 차츰차츰 조금씩 하세요. 하루에 한시간만 집안일 투자해 보세요. 집이 조금씩 깨끗해 지고 예뻐지고, 남편도 님도 예뻐질꺼예요.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조금만 더 힘내세요. 님복 끝내주게 좋은거 받으신거예요.9. 지금이
'10.12.17 5:02 PM (124.61.xxx.78)과거보다 백배 천배 낫잖아요.
남편분 만난거 행운이다, 생각하고 마음다잡으세요.
왜 흘러간 시간에 매여서 오늘을 통째로 버리세요. ㅠㅠ10. 난 이해함
'10.12.17 7:12 PM (210.179.xxx.194)전 원글님이 너무나 이해되네요..상황이 어떤지..제가 그러니까요..
내옆에서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는데도 불행한 것..항상 내 편인 그런 사람을 결국은 지치게 만드는 거..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식이 있음에도 세상 모든 일에 의욕이 없는 것...
왜냐면 나는 나 하나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기때문에....
그래도 원글님은 이렇게 용기 내셨잖아요,,,자기 문제를 인식하고 공개적으로 털어 놓았다는 것 자체가 한 발 나아갔다는 느낌이 드네요...순간 순간 어쩔 수 없이 드는 공허함...그만 살고 싶다는 자괴감...결국은 혼자 안고 가야 할 숙제 같은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저도 그저 하루하루 살.아.내.려 노력하는 중이지요
힘내십시요11. 내 생각
'10.12.18 4:35 AM (74.242.xxx.231)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본인이 글 써가면서 어느 정도는 본인에 문제도 알고 있으리가 여기며 본인의 문제를 오픈한것 자체가 희망이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전 님이 채우지 못한것에 집착이 있다보니 지금의 상황에 만족을 못하고 있지않나 생각되네요. 싫어도 집 나오지 않고 끝까지 집에 붙어있다가 결국은 본인 발로 예식장도 들어가고 혼인서약도 하고 결혼에 거친 어렵고 긴 여정을 마쳤으니 이제는 선택에 최선 다하는 것만이 남은것인것같네요. 과거에 그리고 성장과정에서 채우진 못한것에서 비롯된 성격결함이 결혼생활에서도 본인도 상대방도 피폐하게 만드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는 현실을 바라보고 지금부터 새로운 자아를 발견해서 새로 출발해보세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현실의 나를 바라보세요. 갈길은 이제부터라구요. 못다한 자아실현에 미련이 있다면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작은것 부터 시작해서 끝을 맺어보세요. 다행히 남편분은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을 지녔다고 하니 감사해야되겠네요. 돈은 둘이 벌면 차차 나아지니 내 상처를 남편에게 주워서 피폐하게 만들지 마시구요. 결혼은 새로운 탄생이예요. 밝은 사람도 결혼으로 인해 어두워지고 어두운 사람도 결혼생활로 인해 밝아질 수 있으니까요.
12. ..
'10.12.21 8:26 PM (125.177.xxx.58)이십대 후반 미혼인데, 눈물날 정도로 공감하며 글 읽었습니다. 어떻게 저와 그렇게도
인생 굴곡이 비슷하신가요. 제 경우는 아버지가 나가고 어머니와 살아온 것을 제외하면
학력이며 성향까지 비슷하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진심으로 대화 나눠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