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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펌]이번주 긴급출동 SOS 현장을 목격한 기자 이야기-무서운 어린이집

나쁜놈들 조회수 : 2,520
작성일 : 2010-12-15 19:02:59
[사회] 할머니의 코브라 트위스트

(상략)


“저 할머니 손녀가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거의 위층에서 잠만 자고, 애들 보는 일은 없더라구요. 할머니가 애들 다 봐요.”



할머니가 무자격자라면 물론 문제였지만 그림을 계속 지켜보니 자격증이 있다면 그건 더 문제였다. 도무지 아이들을 보육하는 사람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방마다 신문지를 촘촘히 말아 만든 매들이 있었고 할머니는 아이들이 조금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가차 없이 그걸 꺼내 들었다. 하지만 구태여 때릴 필요는 없는 듯 했다. 다음 순간 미운 다섯 살이라고 천방지축 부모 말도 무시하고 까불어댈 나이의 아이들이 막 전입온 신병들 형상으로 벽 등에 붙이고 각 잡고 앉는 게 아닌가. 척 보아도 어지간히 매 맛을 본 몸짓이었다.


(중략)

곧 기절할만한 영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한 아이가 감기에 걸려 약을 먹어야 하는 모양이었다. 약병을 든 건 할머니였다. 약을 먹기 싫어하는 것이야 빈부귀천 동서고금 막론한 아이들의 본능. 아이는 울면서 도리질쳤다. 꿀꺽~~~을 연발하던 할머니는 매우 신속하게 설득을 포기하고는 행동에 돌입했다. 아이를 두 다리로 깔아뭉개고 옴싹달싹을 못하게 하고는 약을 입에 털어 넣으려 하는 게 아닌가. 그래도 아이가 반항하자 이번엔 코를 막아 버렸다. 아이가 견디지 못해 입을 벌린 순간 약을 뿌리듯 퍼부었고 아이는 사래에라도 들린 듯 기침해 댔다. 그러면서 계속 퍼부어지는 욕.... 욕.... 욕

(중략)

왜 이곳에서 일어난 일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한 아이가 이런 답을 한 것이다.

“동생도 여길 다니는데요. 집에 가서 얘기하면 쫓겨나요 그럼 갈 데가 없어요.”

할머니는 서너살 된 아이의 뺨을 때리면서 말했었다. “애들을 좃같이 키워서 이 모양이야.” 좃같이 키워진 아이들의 부모들로부터 돈 받아 챙기면서 원장은 무자격자인 자기 엄마에게 애들을 맡겼고, 분명 이렇게 돈 벌 심산으로 보육교사 자격증을 땄을 원장의 딸은 고고히 자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이들의 부모는 피 같은 돈을 바쳐가면서 아이들에게 차별과 공포와 포기를 심어 주고 있는 셈이었다. 아이들은 서럽게 배우고 있었다. 자신들이 어떤 처지이며,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중략)

할머니가 오줌 묻힌 애를 끌고 가서 뺨을 갈기고 좃같이 길러져서 니가 이렇다고 악을 쓰던 그날 , 공교롭게도 대한민국 국회는 결식아동 지원금 5백4십억을 간단히 없앴다.  보육 시설 확충 예산 200억도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여야 합의로 늘리기로 했던 보육교사 인건비와 대체교사 인건비 비용도 그냥 없던 일이 됐고 방과 후 청소년 공부방에 대한 지원 예산은 완전히 끊겼다. 입만 벌리면 서민을 위하고,맘 놓고 애를  낳으라고 국가가 길러 주겠다고 사탕발림에 당뇨병 돋던 정당은 그렇게 어린이집 원장처럼 모질게 배신을 때렸다.  그들이 애초에 서민을 위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음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사람들을 무시할 수 있는 걸까.  생때같은 애들에게까지 이 따위의 목조르기를 감행할 수 있는 걸까.  

  구태여 애들 밥 굶는 거까지 나라가 나설 필요 없이 지역에서 알아서 하고, 애들 보육 비용은 연평도 사태 등 국방 예산이 시급해서 날려 버렸다고 머리 긁적이는 것들이 대통령 형님의 ‘과메기 홀’과 대통령 부인의 ‘한식 홍보’에는 삭감된 결식 아동 지원금의 네 배에 가까운 액수를 배정했다.  그래도 원내 대표는 이것이 정의라고 선언했고, 한때 데모 좀 했다는 386짜리는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우쭐댔다. 순간 나는 할머니의 코브라 트위스트에 걸린 아이가 된 것 같았다. 할머니의 다리에 눌린 채 발버둥치면서 캑캑거리면서 억지로 뭔가를 들이켜야 하는.

이 나라에서는 애들한테는 이래도 되는 것이다. 국민에게도 이래도 되는 것이다



P.S. 광고 좀 한다. 이번 주 금요일 9시 55분 긴급출동 SOS 24 방송 꼭 봐 주시기 바란다

딴지사회부장 산하

----------------------------
전문을 퍼오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셔서 중요한 부분만 편집했어요.
맞벌이하는 부모들, 가슴이 찢어지는 이야기네요.

원문 주소
http://www.ddanzi.com/news/52705.html
IP : 124.50.xxx.8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15 7:05 PM (14.52.xxx.250)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112&sn=off...

    딴지일보라서 용서해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잖아요...... (82장터니까 믿었어요, 하는 거랑 같은 느낌인데요)
    원글님 개인한테만 문제되는 게 아니라 82쿡은 이제 법인인데 조금 조심 하셔야 할 거 같아요.
    업체측 항의는 원글님한테 가는 게 아니라 82쿡 담당자에게 갑니당.
    딴지일보에서 퍼가도 된다는 언급이 있었다면 괜찮지만요.

  • 2. 아..
    '10.12.15 7:14 PM (175.208.xxx.228)

    읽는 내내 숨이 턱턱 막혔어요. 어쨌거나 원글은 내리고 링크만 걸어 주셔도 좋을 거 같아요... 아.. 어째요. 이 땅엔 한달에 130만원을 넘어가는(그것도 점점 가격이 올라가는) 베이티시터를 쓸 형편이 안돼 어린이집에 맡기고 발바닥에 땀나게 돈 벌어야 하는 생계형 맞벌이들이 더 많단 말이죠.

  • 3. 나쁜놈들
    '10.12.15 7:29 PM (124.50.xxx.80)

    부분 편집해서 다시 올렸어요.
    전문은 여기 가면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ddanzi.com/news/52705.html

  • 4. 눈물..
    '10.12.15 9:29 PM (180.229.xxx.158)

    아.. 눈물나네요.. 오랜만에 들어와 글 읽다가..
    눈물나요.. 에효.. 참.. 답답해라.. 가슴이 답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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