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는 잡설입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 대기업은 오너 중심의 재벌 체제이다보니
계열사 등등을 통해 온 분야에 다 끼어들어서 장사를 하죠.
가전이나 반도체, 휴대폰 등 대기업의 위엄(?)에 어울리는 분야는 물론이고
빵도 팔고 치킨도 팔고 피자도 파는 등 동네 구석구석까지 들어와 있지요.
먹고살기 힘든 서민들은 회사에서 밀려나거나 애시당초 기회를 잡지도 못하기에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 이것저것 장사를 해봅니다.
우리나라의 자영업 비중은 OECD 국가중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고용의 안정이 없고, 노후가 불안하기에 일어나는 현상이죠.
능력되고 기술도 된다면야 단독으로 무언가를 할텐데
아파트 전세금 정도 되는 돈 또는 그정도 돈 대출 받아서
온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려면 손이 덜덜덜 떨리죠.
그러니 안전하게 해보려고 프렌차이즈를 해봅니다.
우리나라처럼 프렌차이즈가 많은 곳도 없어보이죠.
특히 음식점분야는 압도적입니다.
동네 빵집은 모두 사라지고, 통신사 할인혜택이 가능한 빵집이 전국에 똑같이 들어가있죠......
저희 집 앞 왕복 8차선 큰 길가 양쪽의 한 블럭 가게를 머리속에 떠올려보니...
파*바게트로 시작해서 파*바게트로 끝나네요.
그 사이에는 던*, 배스킨라**, 김밥천*, 홈플러스익스***, 코코호*, 로티보*, 교촌치*, 파파존*,
그리고 각종 핸드폰대리점....
이 길가의 풍경은 서울 아니, 전국 어느 도시에서나 비슷한 풍경이죠?
프렌차이즈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자영업에 뛰어들고, 또 그 횡포에 많이 손털고 나옵니다.
그 사이 자영업은 경쟁력 약화로 망해나갔고요.
아무리 치킨을 8천원에 맛있게 튀겨팔아도 옆에서 소녀시대 달력 껴준다고 하면 애들이 그거시켜달라고 졸라대죠.
동네 빵집 케이크가 맛있어도 크리스마스엔 어쩐지 목도리라도 하나 주고 통신사 할인혜택도 알뜰하게 쓸 수 있는 빵집을 가줘야 이득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온국민이 똑같은 빵, 똑같은 아이스크림, 똑같은 김밥, 똑같은 피자, 똑같은 치킨을 먹게되는거죠.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참 무섭지 않나요? (여기서 똑같다는 건 하나의 브랜드를 말하는게 아니라, 프렌차이즈화된 가게를 말하는거에요)
동네마다 개성있던 동네 가게는 모두 사라지고, 점차 모든게 프렌차이즈의 손으로, 그리고 대기업의 손으로 넘어가는거죠.
이렇게 자영업을 중간 규모의 프렌차이즈가 죽이고, 중간 규모의 프렌차이즈는 대기업이 죽입니다.
이것은 대기업이나 프렌차이즈의 횡포일 수도 있고,
눈앞의 달콤함에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소비자의 선택 때문일 수도 있겠죠.
여하튼간에 이번 치킨 사태(?)는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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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프렌차이즈, 자영업... 그냥 많은 생각이 나게 하네요~~
회사원 조회수 : 303
작성일 : 2010-12-15 15:36:50
IP : 61.254.xxx.12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님
'10.12.15 7:22 PM (121.131.xxx.119)말씀에 100번 공감합니다.
에궁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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