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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상살이에 적응 못 하는 제가 한심하네요.

^^ 조회수 : 1,026
작성일 : 2010-12-15 14:32:42
낼 모레면 40인 아줌마 입니다.
결혼도 10년 쯤 되었는데...자식도 없구요.
특별히 친한 친구도 없네요.

중학교 때 친구들한테 상처 주는 말을 아무 생각없이 하고 다녀서
친구들한테 소외당하고 정신 좀 차렸었거든요.
근데...고등학교 가서도 별 일 아닌 일로 친구한테 상처 받고 나니까...난 친구 같은 거 못 사귀는 사람인가보다 했어요.
대학교 때도 전 제가 무슨 잘못을 한지도 모르겠는데
저한테 맘에 안 드는 면이 있었는지...한 친구가 제가 싫다고 해서 친구들이 갈라지는 계기가 되었었구요.

그러고 나니까...저는 친구들에게 버림받을까봐 전전긍긍하게 되었구요.
취업이다...미래에 대한 준비다 뭐다로 다들 바쁠때
하루종일 제 머릿 속은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 뿐이었죠.
직장에 취업해서도 일보다도 사람들에게 버려지지 않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었구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제 삶이 없더라구요.
일반인들은 자기 생활에 충실하면서 사람들과 직장이나 만남에서 있었던 일들은 쉽게 잊고 잊으려고 하면서 자기 삶을 즐기던데
전 아직도 온종일 불안하게 살고 있어요.
사람을 만나던 만나지 않던 불안해요.
오죽하면 사람들이 모두 잠든 저녁에 깨어 있는게 무척 편하거든요.

오늘은 아는 친구와 약속 때문에 전화를 했는데
자꾸 제가 바쁠까봐..제 핑계를 대면서 약속을 미루더라구요.
처음에는 이 친구가 추워서 나오기 귀찮은가 보다...싶어 그냥 넘어가려다가
왠지 솔직하지 못 하고....자꾸 제 핑계를 대길래...나는 괜찮은데 라고 했더니
결국은 다른 친구가 내일 쇼핑하자고 해서 거기 나갈려고 한다네요.

이 친구가 저번에도 같이 약속 잡아놓고....시간이 안 되네...뭐네....이상한 얘기를 하면서 약속을 미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똑같은 그 친구 때문에 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거더라구요.

이런 상황을 오늘 또 겪고 보니...마음이 무척이나 우울해져서요. 어딘가 털어놓고 싶은데 그럴 곳이 마땅치 않아서 이곳에 횡설수설 하네요.

전 앞으로 사람을 정말 못 사귈 거 같아요.
20년 가까이 착하게 살자...우둔하게 그것만 생각하고 살았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매력도 없고 말도 못 하고 왠지 모르게
사람한테 피해를 주고 살았나 봅니다. 정말 기분 별로네요.
IP : 59.5.xxx.24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0.12.15 2:36 PM (123.204.xxx.218)

    ....
    기운내세요.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랍니다.
    원글님이 조금 심할뿐,다들 인간관계에 불안함을 어느정도 안고 살아요.

  • 2. .
    '10.12.15 2:59 PM (61.85.xxx.176)

    세상에 적응 못하고 싶은 이유가 있으시겠죠. 그게 원글님 내면의 목적입니다.
    그 목적달성을 위해 세상의 부적응자로 삶을 만들어 가시는 거에요.
    그냥 끌리는대로 살지마시고 깨어나서 원하는 삶을 만드세요.

  • 3. ^^
    '10.12.15 7:08 PM (112.172.xxx.99)

    저가 친구해 드리고 싶네요
    저는 40초반 아줌마입니다
    나쁜사람 절대 아닙니다

  • 4. ....
    '10.12.15 7:18 PM (219.248.xxx.46)

    다른사람 신경쓰지 마세요..
    저도 예전에 대학다닐때 저한테 유난히 테클거는 성격파탄 여자애가 있었는데...
    어느날..그애가 나서서 저와 같이 다니던 애와 저사이를 이간질 시켜서 갈라놓고 지가 걔랑 다니더군요..
    나참 웃기지도 않아서... 지금은 그저 웃습니다.
    그냥 그당시에 좀 황당했는데..
    잊어버리고.. 그때가 5월달쯤 이었거든요. 한 한달 그냥 혼자 다니면서 수업 들어가서 같은과에
    다른애들 앉아있으면 걔네랑 밥도 먹고 수업듣고 하다가
    그다음 학기부터는 복수전공 하는 애들 우리과에 또 다른 애들 그리고 후배..
    등등과 제가 듣고 싶은 과목 들으며 같이 듣고 싶다는 사람 추려서 같이 듣고 밥먹고 다니고
    때론 내가 듣고 싶은 교양수업 듣느라 점심 혼자 먹게되어도 그냥 그런가부다..하고 혼자 먹었구요.. 4학년때 취업공부 힘들때는 매점에서 책펴놓고 라면이랑 만두먹다가 체한적 있을정도로
    열심히 살았어요..
    그당시 제생각은.. 제가 뭘 잘못해서 그 성격파탄 여자애의 열등감을 자극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 여자애가 나한테 지맘대로 왕따 시킬려고 했던 죄는 아주 크고 나쁜 일이며.. 제가 잘되어야 그 여자애에게 일종의 심리적 복수를 할 수 있을거 같더라구요.. 저에게도 발전적이고 그여자애에게는 더욱 열등감을 생기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셈이었죠..
    그리고 생각을 바꾸었어요
    나랑 친해지지 않으면 니들이 손해야 뭐 이런생각.........?? 좀 유치하지만
    이런생각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전 인간관계 고민할 시간에 공부 한글자라도 더하는게
    내인생에 값어치 훨씬 있겠다는 생각을 그때당시 했거든요..가치없고 나한테 해끼칠려는 인간은
    그냥 그렇게 스스로 짤라져 버린것이 도움되겠다는 생각도..
    그후 내가 원했던 대기업 공채 줄줄이 붙고..
    그애는 뭐 그저그런 계약직 가고..
    그후로는 못봤어요 아 학부 졸업하고 대학원 야간에 직장다니며 다닐때 가끔 얼굴 봤던거 같기도 하고.. 왜 그렇게 오랜시간 그애는 학부를 다녀야했는지 그건 아직도 미스테리..
    아무튼 지금은 잊었어요 그 우울했던 그애얼굴 그애가 했던 짓 모두다..
    제가 혼자 밥먹는걸 두려워하고 혼자 수업듣는걸 두려워했다면
    그 왕따 주도하려했던 이상한 여자애가 원하던 대로 실패하는 삶을 살았겠죠
    혼자 밥먹는걸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할수없다고 저는 당시 생각했어요
    10년전만 해도 그것도 여학생이 대학교에서 혼자 밥먹는 광경은 흔치 않았죠..
    커피숍에서도 혼자 커피마시는 여자는 거의없었구요
    저는 그런거 개의치 않았어요.. 그냥 제학점 올리고 제학과 공부 제 영어공부 신경쓰고
    하던대로 활발하게 다니니까 긍정적인 기운때문인지 어느순간 부터인가 주위에 다른 많은 긍정적인 친구들이 사귀자고 덤벼 들던데요... 님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하고만 친구하시길..

    나머지.. 같이 놀자고 덤벼드는 사람들이 생기거든.. 성향이나와 잘 맞나 살펴보고
    어느단계까지 어울릴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친구나 지인도 단계가 있거든요..

    님도 님이 주체가 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 5. 님..
    '10.12.15 10:57 PM (117.196.xxx.128)

    마음이 이해가 되요..그런데 착하게 살아서 다른사람과 잘지내려고하면 할수록 잘 안되고 님은 더욱더 힘들어져요. 그게 집착이기 때문이라..사실 겉으로 친구많고 잘 지내는듯 보이는 사람도 다 인간관계 갈등이 있어요. 님의 문제는 님을 100% 흑으로 보고 늘 상처받는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 위축되는것같은데..절대 그러실필요없어요.
    인간이란건 그 누구든지 의존해서도 믿어서도 안된답니다.나자신외에는 어느누구도 나를 이해하고 위해줄수 없어요.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건 누구든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고 힘들어한다는거죠.
    그런데 님은 거기에 자학하는 마음이 있어서 더 힘든거예요.
    님 자신감을 가지세요. 이세상에 연예인이 아닌이상 그다지 누가 그렇게 매력이 있을까요?
    하물며 연예인도 그 많은 인기를 등에 없고도 허무해서 마약도 하고 그러는데..
    그러니까 그런건 다 허무한거예요.
    뭐 혼자라면 어떄? 내가 내자신을 사랑하는데..하고 마음가지시고 사셨으면 해요.
    님이 느끼는 감정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이지 누구나 다 상처받고 느끼고 한답니다.
    저는 이제 그만 남에게 좋게 보이려하시고 님 가진 모습대로 사시면 좋겠어요.
    이제까지 님이 써놓은 자기잘못도 다 님의 착각인지도 모릅니다. 그사람들의 잘못인지도..
    힘내세요~^^

  • 6. 덧붙여..
    '10.12.15 10:59 PM (117.196.xxx.128)

    행복한 이기주의자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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