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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퍼서 컵소주 한잔합니다.[펌]

하얀반달 조회수 : 1,097
작성일 : 2010-12-15 09:40:23

전 모자원이라는 곳에서 사회복무를 하였습니다.

사별 혹은 이혼으로 인한 모자가정을 보호하는 시설이죠.
그곳에서 아이들 공부를 가르쳤습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주로 가르쳤죠

그곳에 누나 둘을 둔 7살짜리 아이가 있었습니다.
현호라고 부르겠습니다.

그곳에 있는 아이들이 그렇듯이 다른아이들보다
체구도 작고 소심하고 눈치도 많이 보는 아이였습니다.


방학이 되니까 어린이집을 일찍 마치고
누나들 따라 공부방에 왔더군요

남는 시간에 손가락 산수도 가르쳐 주고
책도 읽히고 그랬습니다.

어느날 점심시간에
아이들을 집에 밥먹으라고 보내는 중이었습니다.

그곳의 어머니들은 돈을 벌러 나가야하기에 방학동안 아이들은
스스로 점심을 챙겨먹어야 합니다.

현호도 누나들과 함께 밥먹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 선생님 밥먹고 와서 공부해요~"

"맛있는거 있나보네, 선생님도 줄거야"

" 같이 먹으러 가실레요?"

" 머 맛있는거 먹는데?"

" 누나가 라면 끓여주기로 했어요!"

누나가 눈치를 줍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누나는 동생이 부끄럽습니다.
" 우와, 맛있겠네...선생님은 나중에 얻어먹어야겠다."

그렇게 남매들은 내려가고
점심시간이 지난 후 현호는 공부방에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또 다시 현호는 공부방에 왔습니다.

점심시간
현호에게 밥먹고 공부하러 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현호야 오늘도 점심 맛있게 먹고 와서 공부하자"

대답하는 목소리가 작습니다.

"네..."

"오늘은 머 맛있는거 먹을거야?"


현호가 누나가 주위에 없는 것을 둘러보더니
조용히 손짓을 합니다.



허리를 굽혀 귀를 기울이자 현호는

" 라면이요..."
라고 제 귀에 조용히 이야기 합니다.


---------------------------------------------------------

그곳의 아이들은

방학이 되면
동사무소에서 나눠준 식권을 가지고
점심을 해결합니다.

사실 그 식권이란것도
동네에 있는 몇군데 식당, 중국집, 분식집등에서
4000원 이하의 메뉴를 하나 시켜먹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만 해당 됩니다.

아이들은 식권을 모아
중국집에서 탕수육이나
좀 더 비싼 메뉴를 시켜먹기도 합니다.

가게에 직접가서 먹어도 되지만
눈치를 보고 시켜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것도 못 시켜 먹게 생겼네요


ㅅㅂ


한식세계화 하는 동안
우리아이들은 한식 맛을 잊어가네요...


너무 슬퍼서
이 시간에 컵소주 한잔 하고 나불거리다 갑니다....



http://www.ddanzi.com/board

IP : 58.235.xxx.6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얀반달
    '10.12.15 9:40 AM (58.235.xxx.68)

    http://www.ddanzi.com/board

  • 2. ㅠㅠ
    '10.12.15 9:45 AM (110.9.xxx.138)

    얘들아... 어쩌냐...ㅠㅠ
    정부가 외국에 한식당을 크게 해서 뭐하자는거래요??
    아~~ 진짜 세상이 살기 싫어질라해요......

  • 3.
    '10.12.15 9:48 AM (220.75.xxx.180)

    "죄"값을 다 치러야 할낀데
    임기중이면 더 좋고
    아니면 울아버님 살아계실때까지라도
    그렇게 맹신하던 그놈의 끝을 봐야할낀데

  • 4. paranoid
    '10.12.15 9:50 AM (112.148.xxx.43)

    망할..
    저도 컵소주 한잔 하고 싶습니다.
    가슴이 너무 먹먹해 지네요.

  • 5. 미친 ㄴ ㄴ들
    '10.12.15 9:53 AM (121.161.xxx.248)

    부부가 아주 쌍으로 꼴깝을 떱니다.
    한식세계화 개나줘버려.. 아~ 개도 안먹겠구나.. 개야 미안 ㅜ,ㅜ

  • 6. 마음이
    '10.12.15 9:57 AM (58.142.xxx.194)

    먹먹해지네요.
    아, 이런...

  • 7. 눈물이
    '10.12.15 10:07 AM (121.146.xxx.157)

    왈칵
    납니다....정말 맨정신으론 맘 아픈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 8. 정말
    '10.12.15 10:12 AM (118.221.xxx.195)

    꼬박꼬박 세금내고 9시 뉴스 신문 이런 거 바빠서 거의 안보고 살던 평범한 아짐 요즘 열통 터져서 못 살겠어요
    저희 가족 죽어라 벌어서 꼬박꼬박 내는 세금은 다 이상득 아X리 사대강 주X이에 쳐부어주고 아이들은 굶기고 예방주사도 안 맞춰주는 이런 나라 정말 저주스러워요

  • 9. 누구를
    '10.12.15 11:10 AM (112.133.xxx.165)

    위하여 이나라가 존재하는지,,,,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너무 못할 짓입니다.
    열불나서 정말,,,

  • 10. 하바나
    '10.12.15 5:02 PM (125.190.xxx.35)

    욕 나옵니다.

    우리들이 죄인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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