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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첫 외출, 둘째(20개월) 데리고 외출하라는데 심보가 뭘까요?

4년만에첫외출 조회수 : 946
작성일 : 2010-12-14 02:24:58
큰아이가 4살 여아, 작은아이가 2살 남아 입니다.
두아이 어린이집 다니지 않고 저와 함께 지냅니다.

4년만에 회사 동호회에서 연락이 와서 송년회를 가려 했어요.
처음엔 아이들 때문에 안 가려 했는데 신랑한테 좀 봐줄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봐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신랑은 그동안 혼자서 아이를 본적은 없습니다.
4살 된 딸 돌잔치에는 여러번 데리고 다녔구요.
아이들은 저랑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어서 아빠도 잘 따라요.
제가 어머니. 아버지 간병으로 하루에 얼굴 잠깐만 볼때도 타지의 이모랑 한달 이상을 잘 있었구요.
둘다 엄청 순해요. 거저 키운다 할 정도로요.
둘째가 아직 엄마를 찾을 시기이기는 하지만 아빠가 잘만 달래면 데리고 있을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3시간 정도 맡기는 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맡기는게 아니라 당연한 건데 아빠가 워낙 바쁘다 보니(일도 일이지만 회식이 많아요. 술자리 좋아해서요. 힘든 회사 생활에 조금이나마 활력소가 되라고 터치 안해요) 맡긴다는 표현을 쓰게 되네요.

당일 신랑이 둘째(20개월,젖 땜)를 데리고 가라고 하더라구요.
안 가면 안되겠니? 갈라면 둘째 대리고 가라
저는 4년만에 홀가분하게 밥 한끼 먹고 싶은 생각에(술 못 먹어요)그냥 혼자 다녀 오겠다고 했어요.
신발 신을때까지 그말 하길래 안간다고 큰소리 치고 문 닫고 방에 들어 가 버렸어요.
그냥 가라는데 이런식이라면 둘째가 엄마 찾는다며 전화할께 뻔해서 그냥 안 갔어요.


나 :  4년만에 혼자 밥한끼 제대로 먹어 보겠다는 건데 그것도 안되냐?
신랑 : 옆에 언니들(동호회 선배) 있는데 좀 맡기면 안 되냐?


나 : 자기 지금 둘째 보채면 자기 힘드니까 나 보고 데리고 가라는 거냐?
신랑 : 그게 아니다. 둘째가 엄마찾고 보채면 둘째가 힘드니까 그래서 그런다.

이게 말이 되나요? 제가 볼때는 둘째가 보채면 자기 힘들까봐 둘째 데려가라는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고 말하네요. 이 남자 말 믿어야 되나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본인은 애 키우면서 힘든거 하나도 안 하려는 심뽀로 보이거든요.
아이  핑계 대고 있지만 본인 힘든거 싫어서 데리고 가라고 하는거 같거든요.
핑계일까요? 진심일까요?

이거 때문에 비싼 부부싸움 했는데(신랑이 물건을 텔레비전에 집어 던지는 바람에... 아마 던지고도 움찔했을거예요) 영 마음이 편치 않네요.

삼일쨰 말 안하는데 풀어야 할지... 그냥 좀 더 이러고 있어야 할지...

미안하다 소리를 안 하니 풀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저는 미안하다고 먼저 말하는 편이예요.

먼저 잘못한 사람이 미안하다 해 주면 좋으련만...

자기 몸만 편하려 하는것 같아 화해 하기 싫어요.

우리 신랑 심뽀가 고약한거 맞나요? 아님 제가 해석을 잘 못한건가요?
IP : 121.136.xxx.12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나네요
    '10.12.14 3:27 AM (112.155.xxx.72)

    신랑이 극히 이기주의인 것 같아요. 게다가 자기가 한 말을 왜 책임을 안 지고 마지막 순간에 바꾼답니까? 애기는 하나도 케어 안 해 주면서 자기는 좋은 아빠라고 생각하고 있겠죠.

  • 2. 고약해요
    '10.12.14 4:20 AM (68.36.xxx.211)

    자기가 편하려고 아기 데리고 가라고 한 것이에요.
    4년만에 아내가 밥 한번 편하게 먹겠다는데, 아기를 데려가라고 하다니....
    먼저 미안하다고 절대로 하지 마세요.

  • 3. 이렇게 남편들의
    '10.12.14 5:45 AM (75.1.xxx.98)

    협조와 가사분담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출산율이 자꾸 떨어지는거죠~~
    어쩜 너무 하시네요..남편분...
    남편분 결혼은 왜 하셨데요?그냥 혼자 사시지...
    우리나라 시어머니들이 문제죠..
    아무것도 안시키고 오냐오냐 길러 그냥 넘겨주니까요..

  • 4. 헉;;;;;;;;
    '10.12.14 6:00 AM (122.35.xxx.125)

    남편 너무하시는데요;;; 둘째 돌볼 자신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해야하는거 아닌지;;;
    글고 님이 넘 잘해주신거 아네요..
    20개월까지 남편혼자 아이둘 돌본적이 없다뇨..외출 한번도 안하셨다니;;;;;
    평소 1-2시간이라도 신랑이 애둘돌볼 기회는 주셨어야...남편도 적응할것을...
    아이는 님과남편의 아이..육아는 공동책임 아니게써요....미안하다고 절대 하지 마세요..
    저라면 한술 더떠서 주말아침에 애둘놓고 쌩~ 나갔을것도 같다는;;;;;
    이번주말에라도 기회를 주세요...혼자서 1-2시간 동네마트라도 다녀오세요..
    집에서 하루종일 애둘끼고 있는게 어떤건지도 알아야져...
    제가 이렇게 못되서^^; 그런지..남편은 애둘놓고 나가도 잘 돌보네여...근데 나갈껀수가 없다는게..흑 ㅠㅠ

  • 5. 참나. .
    '10.12.14 8:12 AM (211.234.xxx.27)

    일부러 로긴했어요. 남편 너무 나쁘네요. 어떻게 그동안 외출도 안하고 사셨나요? 전 19개월 쌍둥이 키우면서 직장맘인데 그래도 가끔은 제시간을 갖기위해 퇴근 후에 집에 바로 안갈때가 일주일에 한번은 있어요. 근데 원글님은 하루종일 애들 보면서 외출도 못한다니.. 남편이 진정으로 사과하기 전에는 용서해주지 마시고 남편 육아에 동참시키세요. 우리신랑 광고대행사에 다녀서 일도 많고 술자리도 많지만 술마신 다음날은 일찍 들어오는 걸로정해져 있어요. 남편분 너무 이기적이네요!! 원글님 그동 안 너무 힘드셨겠네요. 토닥토닥~

  • 6. 참나..2
    '10.12.14 8:39 AM (63.224.xxx.18)

    "아이 핑계 대고 있지만 본인 힘든거 싫어서 데리고 가라고 하는거 같거든요.
    핑계일까요? 진심일까요?"
    원글님 이거 진짜 진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원글님 심하게 순진하신 거예요.
    역으로, 아이들에겐 엄마 뿐만 아니라 아빠의 존재도 필요하니,
    <아이들을 위해서>원글님이 일부러라도 더 외출을 해서 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감을 알려주고 남편에게도 아빠로서의 역할을 알려주세요.
    중간 대화에서, 남편의 "옆의 언니들에게 맡기라"는 말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납니다.
    남편 대체 몇 살인데 그리 철이 없나요?
    남편과의 대화인가요, 아님 4살 큰딸과의 대화인가요???

  • 7. 헐~~
    '10.12.14 8:39 AM (110.13.xxx.150)

    제 남편이 거기 또 있군요.
    큰 아이 20개월 지나서 젖도 뗐는데 동창회에 아이 데리고 따라왔어요...얼마나 챙피했는지...

    작은 아이 6살때 두번째로 동창회 가기로한 날, 일찍온다더니 밤늦게 와서 또 못갔구요.
    자기는 매일 친구에 술자리에 늦게 다니면서....그렇게 저는 한 번도 제대로 못가봤습니다.

  • 8. 아이고야~
    '10.12.14 8:46 AM (211.213.xxx.217)

    남편이 너무한거 맞습니다.옆에 동호회언니들한테 맡기라고요?참..자긴 술자리에 애 데리고 가서 야 나 술 좀 먹게 애 좀봐라 하면 누가 좋아해요?
    사실 저도 님처럼 애들 어려서 외출을 해본 적이 없어요.ㅠㅠㅠㅠ바보같이.
    지금 작은애가 5살인데도 일년에 2번쯤 외출( (아침 점심 다 먹이고!!그것도 저녁시간에만 살짝)좀 하려고 하면 데리고 가라며 은근 열받게 해요.
    의사소통 다 되고 그냥 지들끼리 놀기도 하는데 그거 귀찮아서 저렇게 말하죠.기분좋게 나간 적이 없어요.드럽고 치사해서 친정엄마에게 도움을 청합니다.ㅠㅠㅠ엄마 미안!!

  • 9. 원글이
    '10.12.14 12:00 PM (121.136.xxx.123)

    울신랑 39입니다. 위의 모든 대화를 너무나 진지하게 했기 때문에 저는 신랑이 황당하지만서도 제가 잘못 생각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 옆에 언니한테 맡길수도 있겠지, 진짜 아기를 위하는거 일지도 몰라. 제가 싸우고 말 안하는거 답답해도 이젠 좀 할만한데 아이들이 맘에 걸리더라구요. 4살 딸이 이 상황을 다 지켜봤는데 서로 말 안하고 있는게 딸한테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화해를 요청할까했어요(화해 요청하면 바로 받아주기는 해요) 다년간의 부부싸움으로 어떻게 하면 부부싸움이 난다는걸 알기 때문에 웬만하면 저 혼자 꾸역꾸역 해요.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잖아요. 이렇게 보통사람과는 다른 생각으로 전 늘 미친년이 되고 말아요. 이 싸움만 해도 미안한일한게 몇개나 되는데(부끄러워서 몇개는 숨깁니다) 미안타 소리를 안 하네요. 정말 자신은 미안한게 없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댓글 보니 제 마음이 더 답답해지네요. 그사람은 보통사람이랑 생각이 다른사람이라고 치부해 버리는게 제 정신건강에 좋은거겠죠. 진지한 대화는 이제 안해도 될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미친년인줄 알았어요. 전 보통여자였네요.저에게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10. ..
    '10.12.14 12:22 PM (203.226.xxx.240)

    그러거나 말거나 나가시지 그러셨어요. ^^;
    나 간다~ 이러시면서...
    나중에 전화하면..전화 안받으면 되는거죠.
    남편분은 매번 회식을 즐기시는데...4년만에 첫외출..참 너무하세요.

    그냥 무시하고 나가셨어도 어짜피 할 부부싸움이었고..
    다녀와서 님께서 기분전환을 하셨다면 성질피우는 남편분을 잘 다독여..
    어찌보면 피해갈 수도 있는 싸움이었을거 같기도 하네요.

    본인도 머리로는 애 둘 보기가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는거죠. 그러니 애 핑계대며 둘과 함께 있기를 거부하는건데..실제 몸으로 체험하고 나면..솔직히 애 둘 건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마 혀가 쑥 빠질거예요..

    전 직딩이라 회식자리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 참석할 수는 없지만..
    가끔 남편에게 애맡기고 보란듯이 나가요. ^^;;;
    첨에 힘들지 또 하다보면 적응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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