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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나쁜 딸인가요? 그동안 마음 편했는데, 다시 지옥이 됐어요..(내용 길어요..)

조회수 : 7,931
작성일 : 2010-11-30 17:54:21
친정엄마는 정말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자랄때는 동생인 아들과 차별이 심했지만,
성인이 된 후 아들이 변변치 못하고 빌빌 거리자
그렇게 감싸 키운걸 후회하는 줄 알았어요.
저한테 맨날 전화 걸어 동생이 나쁜 놈이라고 욕하고
저걸 왜 키웠는지 모르겠다고 했거든요.
전 저라도 잘해야겠다..생각하며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가능한 잘해드렸어요.
온갖 심부름에 돈 필요하다고 하시면
없는 형편에 적금을 타서라도 드리고.
흔히 말하는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도 다 했네요.

그런데 힘들고 아쉬울 땐 딸만 찾더니,
현금이 생기니(생각지도 못했던 땅이 몇억에 팔렸어요)
아들밖에 모르더군요.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속상하더라구요.
참다가 전화로 섭섭한 마음을 비쳤더니
어떻게 아들과 딸이 똑같냐며,
누가 너한테 잘하라고 했냐??? 하시네요.
저 그소리에 충격받아 그동안 쌓였던 거 다 말하고
대판 싸운 후 인연 끊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길어서 생략할게요..)

그후 전 며칠을 울고 밥도 못먹고,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결혼 후 15년동안 친부모한테 한 결과가 이거였나,
나를 이렇게밖에 모르나..허무하더군요.
위경련으로 응급실 실려갈 정도로 지독히 아픈 후
다 털어버렸어요.

그 뒤로 몇달동안 마음이 평화로웠네요.
맨날 신세한탄에 남 욕하는 엄마 전화 없으니
스트레스 안받고, 이것저것 부탁 없으니 편하구요..
매달 보내드리던 용돈도 안보내드리니
경제적으로 여유도 생겼어요.

친정아빠는 정말 좋은 분이세요.
엄마와는 달리 저한테 정말 잘해주셨고 불만도 없습니다.
제가 엄마와 싸웠을 때 엄마가 본인 할말만 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통화가 안됐기때문에
제가 아빠한테 전화를 했었어요.
나도 할말은 해야겠다고..
근데 그사이 엄마가 아빠한테 뭐라고 말을 했는지
다시는 돈문제로 전화하지 말라고 하시며 제 전화를 끊으셨었어요. 그당시 그것도 정말 충격이었구요.
아빠가 저한테 그러시면 안되거든요.

근데 오늘 아빠한테 전화가 왔네요.
하지만 전 안받았어요.
친정과 연락을 끊으면서 마음속 깊이
자식도리 어쩌고 하는 죄책감이 남았지만
솔직히 홀가분하고 편했거든요.

아빠를 생각하면 제가 이러는게 가슴은 아프지만
엄마랑 또 엮이는게 싫어요.
그냥 금쪽같은 아들이랑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내일이 제 생일이예요.
그래서 전화 하셨던 것 같은데
지금 마음이 지옥입니다.
IP : 211.209.xxx.37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30 5:58 PM (118.46.xxx.188)

    다 똑같은 핏줄인데 왜 딸 아들 왜 차별을 두시는지 모르겠네요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토닥 토닥 힘내세요

  • 2. 털자
    '10.11.30 5:59 PM (219.249.xxx.34)

    이제 진짜 털어버리세요. 아버님 좋으신 분이라구요? 전 늘 부부는 세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번에 시댁에 그리되었는데요...그나마 좋은사람이라 불쌍한 사람이라 생각했던 시아버님이 두배 세배는 더 미쳐 날뛰더군요. 결국 부부는 같아서 산다는 겁니다. 님두 할만큼 했네요.그정도 했으면 천륜이니..그래도 부모니...벗어버리세요. 저두 천륜...부모...이런생각에 긴세월을 엮여왔는데..이젠 완전히 정리가 됩니다. 내가 할만큼 했다 생각들면 더는 뒤돌아 보지 마세요...이것도 순리다 생각합니다.

  • 3. .
    '10.11.30 6:01 PM (220.92.xxx.224)

    에구구
    맘이 많이 힘드시죠.

    저는 시어머님때문에....
    이리저리 들어오는 돈들 모이면 막내시동생계좌번호로 무조건 송금합니다.
    그 막내시동생이란 작자는 40넘어서 혼자살고 자기앞가름 전혀 안되는 구제불능입니다.
    언제 터질지모르는 핵폭탄입니다.

    세상은 공평하지도 않지만 정의가 살아있는것도 아닌것 같아요.

  • 4. 아...
    '10.11.30 6:02 PM (124.61.xxx.78)

    그게 어르신들은 맹목적인 사랑을 하신대요. 절대로 나눠주지 않는... 특히나 대상은 언제나 아들인거죠.
    제가 전에 댓글에도 올렸을거예요. 아는 집, 수십년간 봐온 집 이야기요.
    오냐오냐 아들은 그야말로 대학원까지 나온 망나니... 지금도 돈뜯어가고 수시로 와이프 때리곤 해요.
    대신 시집간 딸이 매달 용돈에 장봐다 드리고 치과치료비에 여행때마다 모시고 가고... 자식 노릇 톡톡히 다 하지요.
    그런데 하나뿐인 집을 딸 몰래 아들 명의로 바꿨다네요. 상관도 없는 저희가 아주 경악했어요!
    길거리에 나앉아봐야 후회할거냐면서. 그렇게 당하고도 안고쳐집니다. 아마 그분도 그러시겠죠.
    누가 나한테 잘하라고 했냐? 당당하게 딸한테 큰소리 치실겁니다. 그저 아들한테만 절절 매죠. ㅠㅠ

  • 5. 에혀
    '10.11.30 6:21 PM (220.121.xxx.150)

    마음의 짐일랑 털어버리세요.
    못난 부모들은 자식들이 용서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군요.
    사랑도 무지속에서 꽃피면 폭력이죠. 앞뒤분간 하며 자식들을 대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안그런 부모들이 참 많아요.
    시간 지나면 또 아쉬운 소리하며 님께 전화할 겁니다. 스스로 상처내지 마시길...

  • 6. 원글님
    '10.11.30 6:54 PM (59.27.xxx.96)

    심정 너무 이해가 갑니다.
    저도 남동생 하나 밖에 없어서 그 차별에 치를 떱니다.
    저희 엄마도 암으로 입원했을때, 남동생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건만...
    제가 병원비에 수발에... 다 소용 없더군요...
    네 말 들어서 수술하지 않아도 될것을 괜히 수술하는 바람에 집 날렸다.(...)
    저... 수술하라고 권해 드린적도 없고,,, 아파트 파시라고 한 적은 더더욱 없거든요...
    그 밖에도 많은 일들이.. 몇 년간 싸였던 것들을 한꺼번에 터뜨렸더니... 제가 더 나쁜 딸이 되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연락 끊고 살았어요... 그랬더니만 전화가 오더라구요...
    훨씬 누그러진 목소리로... 니가 얼마나 효녀인지 알겠다면서...
    알고 봤더니, 연락 끊었던 동안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수술 받으셨는데..
    당근 싸가지 동생은 가 보지도 않았던거죠...
    그래도 예전의 관계로는 안되는거 같아요... 아빠가 더 실망을 한 목소리시더군요...
    부부가 똑같아진다는거 맞는 말 같아요... 아빠랑은 그닥 사이가 나쁠 것도 없었는데...
    더 화를 내시면서 엄마 편을 드시는거에요... 이젠 맘 접었구요...
    할 도리만 딱~ 선 그어놓고 합니다. 원글님, 나쁜 딸 아니에요...
    부모님이 예쁜 원글님 맘을 몰라주고는 아들바라기만 하시는게 나쁜 거지요...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를겁니다. 지혜있는 부모님이시면 얼마나 좋을까나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저녁 맛나게 드시고 힘내서 행복하게 사세요...

  • 7. 저런
    '10.11.30 7:27 PM (220.86.xxx.73)

    정말 너무하신 분들이네요
    아버지도 더하면 더했지 똑같은 분이에요
    오히려 어머니 뒤에 숨어서 더 비겁?하신 듯..
    절대로 받아주지 마세요.
    원래 귀한 자식은 옆에 없다고 생각하는게 부모인거 같아요
    곁에서 다 해주면 눈에도 안보이는지..

  • 8. 부모나름
    '10.11.30 7:29 PM (115.178.xxx.253)

    정말 부모라고 다 부모가 아니네요.
    아빠 전화 받으셔서 그돈 탐나서 그런거 아니였는데 아빠까지 그러셔서 서운햇다 말씀만 하세요
    그리고 먼저 연락하지는 마시고 전화오면 받으세요.
    아버님은 어머님이랑 부부에요. 원글님이 어떻게 하셔도 부인이 가까운거지요.

    그냥 원글님 남편이랑 아이들이랑 재미있게 즐겁게 사세요. 부모님은 마음에서 내려놓고.

  • 9. 절대로
    '10.11.30 8:19 PM (124.61.xxx.74)

    나쁜 딸 아니세요.
    그 동안 부모님께 하실 만큼 하셨다는 거 스스로도 잘 알고 계시잖아요?
    심란하신 거, 죄책감이 드실 거라는 거 다 이해해요.

    그래도 스스로를 상처주지 마세요. 그런 사소한 일로 님을 벌주려고 하지 마세요.
    부모를 안 보고 사는 거 절대 쉬운 일 아니죠.
    앞으로 이런 식으로 흔들리는 일 많을 거예요.
    님 자신을 위해서 버티세요.
    님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님의 희생이나 배려를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낭비하지 마세요.

  • 10. ...
    '10.11.30 10:17 PM (174.95.xxx.22)

    큰 댓가 치르고 힘들게 얻은 마음의 평화를 아빠한테 온 전화로 인해 깨트리지 마세요.
    님 아빠는 엄마랑 같은 생각이실겁니다.
    또 엮여서 마음고생, 돈고생 하지마세요.

    생일 축하드려요.

  • 11. ..
    '10.12.1 1:29 AM (211.202.xxx.143)

    부모님이 현명하지못하신건 분명 맞네요.아직도 이사회는 아들우위사상이 뿌리깊어서 그런 실수를 하셨네요. 나중에 분명 후회하실거고요. 가족간의 불화는 너무 슬픈일이지요. 부모님이 원글님을 키우면서 들였던 정성,사랑,그건 어느누구도 대신할순 없을거예요.요번에 딸 무서운맛 봤으니 용서해 드리세요.그 스트레스로 원글님 포함 큰병 들까 걱정되네요. 돌아보면 그래도 친구보다 누구보다 내가 진정 곤란에 빠졌을때 부모더군요.

  • 12. 기대를 버리세요
    '10.12.1 3:28 AM (125.132.xxx.160)

    님 부부는 세트입니다.
    어느쪽이던 자식차별을 하는 부모를 둔 부부면 그부부는 결국 세트로 동의해서 행동하는거예요.

    님 생일이라서 사과라도 할려고 전화했나싶어서 지금 마음고생중이신거 압니다.
    하지만, 님의 그런 심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용한 사람들이 부모거든요.

    키우는 동안에 그리고 님에게 대접받는 동안에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도 사랑은 다른쪽에 퍼붓는 사람들이 님에게 노여워졌다가 쉽게 풀어지지 않아요.
    그건 님의 기대치일뿐이죠.

    님의 생일을 빌미삼아서 다시금 님이 예전처럼 행동하기를 원하기때문입니다.
    왜냐면, 있다가 없는 자리가 얼마나 많이 비는건지 체험했을꺼거든요.
    저 상황에서 님이 다시 연락하고 지내다보면 진짜 님은 쓰레기통이 되길 자처하는겁니다.

    위의 ..님은 딸의 무서운 맛을 봤으니 안그럴꺼라고 하시지만 사람은 나이들어서 변하기 어려워요.
    특히나 원글님의 어머니같은 사람은 더더구나 안변하죠.
    아마도 지금상황에 놓인걸 본인이 후회하기보다는 다 못된 님탓이라고 마음속으로 되새기고 있을테니까 지금은 님과 심정적으로 아마도 겨루기 상황일껍니다.
    니가 그러고도 사과를 안해? 뭐 그런상황인거죠.

    제보기엔 님의 아버지가 전화한 이유는 간단한겁니다.
    본인이 불편해서 힘들거든요 왜냐면 님 어머니의 히스테리를 다 받아야 하니까요.
    그러기에 둘중 쉽게 여겨지는 님에게 지금상황을 얼른 해결하라고 손을 내미는것일뿐이예요.

    만일 지금 상황에서 님이 아버지랑 연결되셨는데 어머니와의 관계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아마도 아버지가 외려 님에게 버럭거리면서 더큰 상처를 줄 상황입니다.

    지금은 그냥 앞으로 몇년은 친정부모꼴 보지않고 지낼생각으로 맘 단단히 먹고 온전히 지금의 님의 속상하고 상심한 마음의 정리에 최선을 다해보세요.
    그런후에 님이 어느정도 맘의 여유가 되셔서 님부모도 안된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받아들일 여유가 생기실때 그때 연락이 오게되면 다시 보던가 하시구요.

    그냥 , 지금은 온전히 님의 상처치유에만 몰두하시길 바래요.
    그게 모두를 위해서 최선의 방법이고 내가 온전히 성인으로 성장하는 방법이예요.

  • 13. 눈사람
    '10.12.1 10:19 AM (175.119.xxx.187)

    부모님에 대한 욕심을 버리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몇 해 전까지는 효녀심청이라 칭송받던 사람입니다.

    어떤 일을 계기로 제가 완전히 바뀌엇더니 이제 저를 웬수라 하는군요.

    예전의 제가 하던 무조검 헌싱이 없으니 뭘해도 성에 차지 않으신거지요.

    그래도 전 이 악물고 그건 당신의 인생이고

    저는 제 인생을 살겟습니다 이렇게 마음 먹는답니다.

    착한 사람 부모는 알아줄것이다 천만에요. 더 이용하는것 같아요.

    그냥 나와 내 가족만 생각하며 사시길

    이제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세요.

    부모를 돌본다고 친정에 너무 신경쓰는것도

    아직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 같아요.

    무조건 힘내시고 그동안 고생하셧어요.

  • 14. 원글
    '10.12.1 10:37 AM (211.209.xxx.37)

    어제 글쓰고 난 후 아이가 돌아오고 남편이 퇴근해서 다시 못들어왔어요.
    답변글 하나하나 읽으니 눈물이 납니다..
    사실 남편은 제가 처음으로 완강하게 나오니 가만히 있을 뿐 저를 이해는 못해요.
    누군가에게 답답한 마음을 이해 받는다는게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르겠어요..감사합니다.

    연락은 안할거예요. 만약 다시 전화가 와도 안받을거구요.
    그동안 제가 엄마를 얼마나 싫어했는지 깨달았거든요.
    치유됐다고 스스로 착각하며 억지로 잊어왔던 예전 기억이 떠오를때마다
    너무너무 화가납니다.
    어릴때야 부모가 세상의 전부이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고,
    나는 그렇게 살아햐 하나보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예요.
    또 그 화가 아빠에 대한 미안함보다 더 커요.
    아직은 가슴에 돌덩이 하나 있는것 같지만 그래도 남으로 살겁니다.

    따뜻한 답글들 너무 감사드려요. 많은 힘이 돼 주셨어요...

  • 15. 남얘기가
    '10.12.1 10:45 AM (112.148.xxx.21)

    아닌거 같아요.
    저도 30 다되도록 집에서 온갖 심통에 강짜 부리면서 운동화나 사모으는 철없는 남동생 하나 있는데
    이번에 집에 가니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보내겠다고 하며 영어라도 좀해야하지 않겠냐 하시는데 거품물로 반대했는데 저희 아빠 씨도 안먹히더군요. 싸*지 없는 남동생 그나마 지편인 아빠 말에는 고분고분하다 엄마가 바른 소리하면 죽일것처럼 달려드는데 그거 보고...집에 오기 전에 엄마한테 말했어요. 언론에 부모 죽이고 때리는 자식들.. 그렇게 되지 말란법 없다고...대학때부터 방학마다 알바하며 유럽여행 다녀오고 알아서 취직해서 결혼까지 다 제돈으로 한 제 눈엔 너무 한심한대도 그저 취업난탓, 부모탓, 돈탓하는 아들을 싸고도는 아빠를 보면서 전 발빼고 싶단 생각 뿐이예요..
    더 큰 문제는 그러다 결국 저한테 손벌릴거구요. 저도 딸 둘에 아들 욕심 나지만, 밑도끝도없는 아들사랑에 딸도 외면하고 그 아들도 지밥벌이조차 못하는 한량 되는걸 보고 있자니 너무 냉정해지네요.

  • 16. 여자가
    '10.12.1 10:51 AM (124.49.xxx.81)

    아들을 더 좋아해!!!
    오래전 남편이 하는 말이었어요
    첫애로 딸을 낳고 둘째 가질때
    남편에게 또 딸이면 당신이 서운할거같다고 했더니
    무슨소리냐고
    아들 타령은 여자가 더많이 하더라고, 할머니 엄마 고모 이모 ...
    죄다 여자들이 더 난리더라고
    자기도 아들이지만 이해하기 힘들더라고....
    자기는 아들 딸 이런거 관심없고 오로지 내자식이라는 개념뿐이라고
    저보고 아들아니라고 서운해 하거나 그러면 안된다고 해서
    참 신기한 남자라고 생각했더니....
    세월이 흘러 나이들어 보니 남편 말이 맞는거 같더라구요

  • 17. 빙고
    '10.12.1 11:20 AM (122.153.xxx.162)

    맞습니다.

    예전부터 여자들이 내세울거라곤 그것뿐이었으니...................어쩔 수 없는 생존방식의 결과일수도 있지요.

  • 18. ..
    '10.12.1 11:24 AM (183.99.xxx.254)

    에휴,,,,
    저도 님의 그런 마음 충분히 아해가 갑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너무 심하시거든요, 그렇다고 딸들을 귀히 여기지
    않으시지도 안으면서도 오로지 아들,며늘밖에는 모르시는 분이세요.
    많이 서운하기도해서 울고불고,,
    결국은 저도 결혼하고 자식낳고 살다보니 제 자식이랑 남편과 사는 재미에
    그런 서운한 마음들 조금씩 희미해져 갑니다.
    오히려 시어머님께 더 의지하게 되는것 같아요.
    그분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려러니 인정해주고 내마음이 더 상처받지 않도록 노력하는것 밖에는
    방법이 없던걸요,,,
    힘내시구요, 그래도 부모자식간인데 서운해도 어쩌겠어요..

  • 19. 여자의 적은 여자
    '10.12.1 11:35 AM (222.107.xxx.148)

    아들이 친정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속마음 털어놓는데...누나인 나도 장단맞춰줄줄
    알았나? ....이런저런 열거를 한참동안 하더군요. 들으면서 입이 딱 벌어지더라는...
    아들은 장가가면 정말 끝이구나 깊게 느꼈네요.
    근데 엄마는 애지중지하게 압니다. 좋은직장 멀쩡히 잘 다니고 있는데도
    그회사 퇴사하면 다닐곳 없어서 어쩔까??
    없는 걱정까지 만들어 하더만요.
    딸은 5,600벌던 직장 아들네 아이 봐준다고하니 입주도우미 생각 못하던 시절이라
    저희 아이 못키워준다고 아들네랑 옆동네 단독으로 이사가버리더라는...

    아까운 직장 때려치고 육아 일하던 사람 갑자기 집으로 들어오니 미치겠더군요...

    아들네 아이들 둘 키워주고 평생 잘사나 했더니...결국 분가했습니다.
    결론적으론 이용당한거죠. 다라이에 이거저거 이어 솥단지고 날라주는 며늘 첨들었습니다.
    당했슴 딸한테도 창피할 일인데...그걸 꼬치꼬치 왜 딸한테 하소연을 할까요?
    그것까지 들어줄 상황 아닌거 파악안되는지?

    결정적인 일이 있어 인연 끊는다고 했고 상처 안받고 싶어하는데...다리를 삐었느니...함서
    연락해오는데 이해안됩니다. 저도 효녀증후군이라면 병일수도 있는데...늦게나마 눈을 새로 떴습니다.

  • 20. .....
    '10.12.1 12:03 PM (115.143.xxx.19)

    아..우리 외할머니 생각나네요..딸5에 아들1나 엄청...차별하시는데..결국 큰딸인 엄마는 질려서 할머니랑 연락도 안하세요.
    그렇게 끔찍한 아들,며느리한테 대접도 못받으면서..땅이고 뭐고 다 넘기고도 ,,,

  • 21. 원글님
    '10.12.1 2:40 PM (121.166.xxx.12)

    생일 축하드려요. 좋은 생각만 하며 보내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 22. 우리
    '10.12.1 3:06 PM (61.106.xxx.186)

    아버지 생각나네요
    이제 팔순이신데 바람피워서 딸하나 더 낳아서 지금은 그X과 살아요 그런데 그딸을 끔찍히 이뻐해요
    그손자도 엄청이뻐하지요
    그런데 내아들 내딸은 이름도 몰라요~~ㅠㅠ

  • 23.
    '10.12.1 3:07 PM (61.106.xxx.186)

    모두가 개인인것같아요
    남이라 생각하고 힘내세요
    생일 축하해요~~^^**

  • 24. 동감
    '10.12.1 3:29 PM (75.61.xxx.143)

    마음 많이 아프시죠?

    저도 님과 같은 경우에요. 언제나 무조건 동생 동생 아들 아들. 그러면서 아쉬우면 역시 딸이 있어요. 그러면서 또 아들 아들. 저도 똑같은 말 들었네요 어찌 딸이랑 아들이 같냐고.

    전 그래서 친정에서 아무것도 안바라고 또 제가 애 둘 키우느라 빠듯하다는 이유로 가끔 입바른 소리 하는것 빼고는 개입하지 않아요. 물론 엄마는 거의 매일 전화를 해 이것 저것 상의하고 역시 장녀가 있어야 일이 해결된다 뭐 이런 말씀을 하시죠. 하지만 모든 혜택은 동생에게만 간다는거 저도 알아요.

    혹시 아이 있으세요? 전 아이를 키우면서 내적불행이라는 걸 알았는데 지금 우리 세대에게 이렇게 비슷한 어머니들 (아들 동경하면서 희생적이면서도 이기적인 이중적인 어머니들)이 많은게 또 그들은 식민지 시대와 전쟁을 겪은 어머니(우리들의 할머니)로부터 아픔을 전해받아 왜곡된 자아상이 생긴거래요.

    그냥 이해하세요. 아픈 시대의 산물이고, 우리 역시 또 그러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 대물림을 받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이가 이렇게요.

    그리고, 무조건 님부터 챙기세요. 원래 이기적인거 잘 못하는 성격도 저랑 비슷한것 같은데 남에게 피해도 안주고 도움도 안주고 무소식이 희소식하며 사는게 속편합니다. 대신 우리 아이들 세대와는 좀 더 공평하게 많은걸 공유하며 오손도손 살 날이 오겠죠.

  • 25. 잘 지내실거에요
    '10.12.1 3:52 PM (125.135.xxx.22)

    부모님과 동생은 님이 없어도 잘 지내실거에요...
    그러니 마음 아파하지 말고 ..
    님 행복하세요.

  • 26. ..
    '10.12.1 4:53 PM (175.118.xxx.133)

    감정의 쓰레기통..딱 맞는 표현같아요..
    절대 앞으론 그런 역활하지 마시고.. 엮이지도 마시고..꿋꿋하게 힘내세요..

  • 27. 휴~
    '10.12.1 5:51 PM (221.155.xxx.11)

    조만간 우리집 딸들에게 닥칠 일 같아 걱정됩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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