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네요

[눈오는밤]

지난주에 분리수거를 안해서 어쩔수없이 애들재우고 몇번왔다갔다할 재활용쓰레기를 갖고 나갔는데
눈인사만 하고 지내는 같은 라인에 사는 엄마가
친정에서 김장해오는지 친정아버지가 김치통에 갖가지 과일박스며 챙겨서같이 차에서 내리더군요  
친정엄마는 애들 챙겨내리고  
그러더니 친정아버지는 또 분리수거할 쓰레기 들고 나오시고
조금있다가 친정엄마는 김치통 비워주시려고 그러는지 김치통에 김치먹다 남은거랑
음식물쓰레기 들고 나오고
첫눈오는 밤인데 그냥 정겹고 부럽네요
저는 김치해서 이거 내가했는데 먹어봐 할 아버지도
살림이 이게뭐니 혼내줄 엄마도 이젠 안계셔서...

[..]

저두요..님..
우리 아버진 생시에 한번은 이런 말씀을 하셧어요.
김치는 큰 애가 한게 맛있는데.." 동생이 시어머니가 김장을 해주시는 터라 많아서 아버지를 갖다드렸거든요,그래서 저는 제 김치만 담아 먹었는데..아버진 제 김치가 맛있었나봐요.
이제생각하니..김장해서 아버질 좀 갖다드렸을걸' 이런 후회가 자꾸 되네요..

[,,,]

슬퍼야할 것 같지만 슬프기 싫고, 기쁘면 더할나위 없을 것 같지만 딱히 기쁘고 싶지도 않은, 그저 그립고 정겨운 눈오는 밤일 뿐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