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침에 아이 대충 먹여놓고 커피 한 잔 드링킹하는 평화로운 토요일 아침.

... 조회수 : 968
작성일 : 2010-11-27 11:18:53
어김없이 딸아이와 한바탕 전쟁을 치릅니다.
말대꾸 하는 딸내미한테, 엄마는 널 제대로 안 키우면 나중에 하늘나라 돌아가서 혼나니까,
니가 잘못 하는 건 바로잡을 임무가 있는 사람이다, 한바탕 훈계하고 벌칙의자에 5분 앉히고 돌아서니
딸내미가 아침 잠깐 종이접기 하니라 난장판이 된 거실.
방구석이 쓰레기 통이냐, 다 치워놓기 전에 즐거운 주말은 없을 줄 알아라, 협박도 해보고,

구리구리한 날씨에 뼈마디가 쑤셔서 블라인드 내리고 보일러 빵빵 돌리고 앉아 문득 생각하니

전쟁이 나면,
매일매일이 똑같고 지겹다고 불평하는 이 모든 일상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순간순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팔다리가 날아가지는 않을지 두려움에 떠는 생지옥이
시작되는구나.....

오워목사 예언에 전기공급시설파괴가 언급되던데
전쟁이 아니라 시설파괴로 인한 몇달간의 단전만으로도 순식간에 원시시대가 되는 것.
티비,인터넷,전화, 조명뿐만이 아니라, 취사와 난방도
전기가 없으면 작동이 안되는 것들 투성이...

새삼, 매일 핏대가 오르게 하는 앙마같은 내 새끼와
술 냄새를 진동시켜 아침댓바람부터 온집안 창문 열어젖히게 만드는  웬수같은 서방이 함께 하는
구질구질한 "집구석"의 일상이, 천국처럼 느껴집니다.

평화란 게 그리 어려운 일이던가요?
전임자들께서 싸우지 않고 우리를 지키며 서서히 하나가 되기 위한 매뉴얼을
A부터Z까지 친절히 가르쳐 주셨거늘,
힘쎈 넘들의 노리개가 되지않도록 옆집 장사꾼의 장사밑천이 되지 않도록
약게 살아가야 한다고 그리 말씀하셨거늘,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잘 닦아 맹글어 놓은 길 다 뭉개뜨리며
이것이 지금 뭐하자는 짓거리 들인가.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삶의 기반이 와그리 순식간에 무너지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살아야 되는 위험한 나라가 돼버린 거냐 말이다.

탐욕스럽고 어리석은 쥐종자들아!!  살아 누리는 이 모든 것이 산산히 부서지고 나서야 후회하려는가.

IP : 119.64.xxx.13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10.11.27 12:02 PM (114.46.xxx.52)

    평화란 게 그리 어려운 일이던가요?
    전임자들께서 싸우지 않고 우리를 지키며 서서히 하나가 되기 위한 매뉴얼을
    A부터Z까지 친절히 가르쳐 주셨거늘,
    힘쎈 넘들의 노리개가 되지않도록 옆집 장사꾼의 장사밑천이 되지 않도록
    약게 살아가야 한다고 그리 말씀하셨거늘,22222222222222222

  • 2. 원글땜에로긴
    '10.11.27 12:41 PM (222.237.xxx.115)

    ㅠㅠ
    어쩜 이리 구구절절 맞는 말씀인지...
    스포츠 보며 열광하고
    웰빙이니 로하스니 내 몸 더 살피고
    정치따위엔 관심도 없이 살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우리에게서 뺏은 평화로 배부른 것들, 천벌 받길... ㅠ.ㅠ

  • 3. phua
    '10.11.27 12:52 PM (218.52.xxx.110)

    똑똑한 82아짐들..
    그대들이 있어서 오늘도 웃고 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8873 심리학 대학원에 대해 어쭈어요. 7 인생이모작 2010/11/27 1,292
598872 디지탈피아노 건반 누르는 소리도 들리나요? 3 새로샀어요 2010/11/27 652
598871 등산화는 어디서구입해요? 3 등산화 2010/11/27 630
598870 판교 아파트잘아시는분계신가요 살까요말까요 봇들마을이요 판교 2010/11/27 792
598869 국회의원 연봉 5%나 올리면서 민간인 희생자는 0원이라네요 4 화딱지나 2010/11/27 466
598868 절임 배추 김치 담가보니 .. 13 흠.. 2010/11/27 7,094
598867 산만하게 잠 자는 남편 1 짜증나요. 2010/11/27 432
598866 절임배추 물기..채반없이 뺄수 있을까요? 3 궁금 2010/11/27 826
598865 늙은 호박요...? 3 호박엿 2010/11/27 347
598864 마침 화장품이 떨어졌어요, 1 이니스프리화.. 2010/11/27 560
598863 이런 저 성격 좀 별난가요? 11 좀 별난가?.. 2010/11/27 1,683
598862 코스트코 버라이어티 쿠키, 유효기간이 몇일이나 되나요? 2 코스트코 2010/11/27 553
598861 남편이 훈계를...... 11 손해보는 느.. 2010/11/27 1,402
598860 굴김치는 얼마나 보관이 가능한가요?? 1 오늘 김장... 2010/11/27 1,627
598859 (이 와중에)저축은행 적금 자동이체 문의요 1 적금 2010/11/27 412
598858 얘들만으로도 벅찬데 부모까지 교육시켜야 하나.. 26 나오느니함숨.. 2010/11/27 5,809
598857 요즘 가사도우미 시세 4 브런치 2010/11/27 1,514
598856 시집이나 친정에서 김장 가져다 드시는 분들....김치값 드리세요? 23 김장 2010/11/27 3,367
598855 매일 아침마다 못질하는 집이 있어요ㅜㅜ 3 못질 2010/11/27 609
598854 한마디로 쏴 주고싶은데,,(이번사태가 햇볕정책 노통땀시그렇다고 ㅠㅠ) 29 .. 2010/11/27 1,133
598853 현미찹쌀 궁금합니다 7 현미찹쌀 2010/11/27 1,053
598852 전기로 쓰는 가스레인지방식과 가스로 쓰는 방식 차이... 궁금해서요 2010/11/27 204
598851 영화 '아저씨' 중3 남학생이 봐도 되나요? 8 아저씨 2010/11/27 710
598850 '윤리적 소비'에 대해서 알아두면 좋은 간단한 기본 사항 3 좋은이야기 2010/11/27 685
598849 헉 제머리에 흰머리가.. 4 나도이제.... 2010/11/27 1,154
598848 전세 중개 수수료 저렴하게 하는 방법? 4 문의 2010/11/27 860
598847 i mbc에서 고객정보를 빼서 보험회사에 넘겼나봐요. 10 왜 이러니 2010/11/27 1,008
598846 호박죽도 얼려도 되나요? 2 나름 급질^.. 2010/11/27 559
598845 아침에 아이 대충 먹여놓고 커피 한 잔 드링킹하는 평화로운 토요일 아침. 3 ... 2010/11/27 968
598844 애기봐주시는 이모분 김장값 드려야할까요? 14 이모 2010/11/27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