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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속물인가..

슬퍼요 조회수 : 1,528
작성일 : 2010-11-23 14:34:40
스스로 늘...'돈'으로부터 초연한 척 하고, 자기최면을 걸어가면서 살고 있어요.
남들한테도, 돈이 뭐 별거냐 하고 말하면서요.

자기최면 덕인지, 대체로 초연하게 살기도 하는데요.

가끔 한번씩, 정말 부자가 되고 싶어서 미칠 것 같네요.

1년에 대여섯번씩, 그 미칠것 같은 며칠이 주기적으로 와서, 며칠간은 우울모드로 지내요.

가난한 친정에서 힘들게 살다가, 역시 가난한 시댁이지만 성실하고 앞가림잘하는 남편만나 결혼해서 살고 있어요. 저도 욕심이 있어서 학벌도 직업도 괜찮았었구요.

근데, 역시 기댈 곳 없이, 들어갈 곳만 남은 친정과 시댁의 사정이, 결국 우리 부부를 그냥 완전 평범한 삶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붙들어요.

평상시엔, 양가어른들 건강하시고, 우리 부부, 아이들 다 건강하니 행복하다 생각하면서 감사하고 사는데요.

정말 두세달에 한번씩, 구질구질하고 성질나고..

진짜 미칠 것 같이 우울할 때가 갑자기 와요.

사실은, 정말 지독한 속물인데, 제가 그걸 스스로에게까지 감추려고 하면서 살아왔던걸까요.

내 인생에 대박이 없는 이상, 이 삶을 벗어날 길은 없다는 걸 생각하면, 답답해와요.

주변에 누가, 친정 유산이 얼마니, 시댁에서 물려받을게 얼마니..하는 소리 들으면 확 화도 나고, 결국 이렇게 살다간 내 자식들 역시 이렇게 살게 될 것이 뻔하고.

이러다 나중에, 제 자식들 결혼할때 부자집 상대 찾으라고 종용하는 엄마가 될까 두렵기도 하고.

전 왜....'돈'으로부터 초연해져서, 우아하게 살지 못할까요...
그게 제가 바라는 인생이에요.
어쩌면 부자가 되는 것보다, 부자는 아니더라도 '돈'과 '욕심'으로부터 초연한 인생을 더 바라는 것 같아요.
IP : 125.186.xxx.1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10.11.23 2:39 PM (123.204.xxx.186)

    반작용이 아닐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돈에 초월할 수는 없는데
    자꾸 초연하자 초연하자...그러고 최면을 걸다보니 최면 약발 떨어지면 억눌렀던게 한번씩 폭발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는게 좋지 않을까 해요.
    돈은 중요하다.하지만 돈의 노예는 되지 않겠다..그런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을듯 해요.

  • 2. 비비
    '10.11.23 2:42 PM (221.151.xxx.168)

    돈욕심이 많다면 본인이 피땀 흘려 버세요. 일에서 오는 성취감과 스스로 돈을 벌어 모으고 쓰는 재미가 붙을거예요.

  • 3. 원글
    '10.11.23 2:43 PM (125.186.xxx.11)

    글쎄요님 말씀 들으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남편도 저도, 직업이 괜찮은 편이다보니, 시댁 친정 도움까지는 아니더라도, 들어갈 곳이라도 없는 주변 동료들은 벌써 저희보다 저만치 앞서 나가고 있거든요.
    맨땅에 헤딩하면서 시작한 몇몇만 저희 부부처럼 이러고 있구요.

    그래서, 상대적 박탈감을 자주 느끼다보니, 스스로 초연해지자고 늘 자기최면을 걸게 된 것 같네요. 그게 한번씩 그렇게 터지나봐요.
    어제부터 터졌습니다. 우울함때문에 며칠 또 고생할 것 같아요.

  • 4. .
    '10.11.23 2:56 PM (110.14.xxx.164)

    대다수가 다 그렇지 않나요
    그럭저럭 양가 도우며 대충 아이 키우며 살지요
    유산 받아 부자되는집이얼마나 되겠어요 40 넘으니 다들 우울증도 오고 그러다 괜찮기도 하고 ... 다 그래요
    우울할땐 한번씩 나가서 조조영화도 보고 맛있는거 먹고 커피도 한잔하고 도서관도 가고 공원도 가고 아이 쇼핑도 하고 그렇게 지내요

    그래도 두분 직없이 괜찮다니 남들보다 좋은 형편인거지요 더 잘사는 사람하고 비교 하지 마세요
    저 아는분이 잘 사시는데 대박 보겠다고 세남매가 큰 사업 시작햇다가 맘고생하고 암 생겨서 난리났어요 맘 편하게 사셔도 되는걸..

  • 5. 갸우뚱
    '10.11.23 2:58 PM (203.247.xxx.210)

    본인이 일해서 벌 생각은 안 해 보셨나요?

    자기가 해 보면, 버는 것 보다
    적게 쓰는 게 얼마나 마음 편한 일 인지를 알게 됩니다

  • 6. 윗님
    '10.11.23 3:25 PM (124.49.xxx.81)

    댓글에
    직업이 있다고하네요
    근데..친정 시댁에 돈이 많이드니, 고이질 않나봐요

  • 7. 통계
    '10.11.23 3:30 PM (124.54.xxx.17)

    직업이 괜찮다보니 그런 사람들만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요즘 선호하는 직장일수록 신입사원들 스펙 끝내줍니다.
    부장보다 좋은 차 몰고오는 신입사원들 천지고요.
    그만큼 계급 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아마 두 분 다 직업이 괜찮다니 원글님 가정 소득과 재산을 우리나라 인구 대비 놓고 보면 아마 상위 2,30% 안엔 들어갈 거예요.

    '내가 20% 안에 속하지만 5%들 사이에 둘러쌓여 살고 있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구나'하고 객관적인 현실인식을 하면 막연히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정신건강에 좋을 거예요.

  • 8. ...
    '10.11.23 7:46 PM (180.66.xxx.160)

    이해는합니다..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사람 따로 있더라구요...
    님부부가 좋은 직업을 가지다보니 주변사람들도 풍요롭게 사는 사람이 많겠네요.
    그러다보니 자꾸 비교되고,..

    때때로 우울할꺼같아요 저라도..
    그치만 생각을 조금 바꿔보세요. 님들은 두집안에 기둥이신거에요.
    아이들도 잘크고... 감사할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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