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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

샬랄라 조회수 : 418
작성일 : 2010-11-23 11:16:16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


꺼지지 않은 열정과 성찰로 교육의 본질을 묻는 한 교사의 오랜 기록














  







  이상석 지음

  박재동 그림


  460쪽  /  13,500원


  



20여 년 동안 40만 독자의 가슴을 울린 교육 에세이의 고전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가 처음 나온 지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한국 교육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입시 제도가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었으며, 대학의 서열화에 따라 고등학교의 서열화도 가속화되었고, 수능이 학력고사보다 쉬워졌다는데 학생들은 학원을 돌며 스펙을 쌓아야 한다. 교사를 임용교시를 통해 선발하고 전교조가 생겼으며 교육감을 직선제로 뽑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변화에 대해 긍정과 부정을 판단하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모두가 한마디씩은 할 수 있는 교육전문가들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아니라도 그렇다.

그러나 교육 제도 또는 문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선은 도무지 학교 현장으로 향하지 않는다. 교육 문제로부터 가장 영향을 받는 그래서 고통스러운 두 주체-학생과 교사-의 실제 생활에 대해서는 좀체 감수성이 발동하지 않는 것이다. 학교는 여전히 아이들과 교사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공간이며 관계를 나누는 장소임을 망각하는 것 같다. 학생과 교사가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하며 믿으며 사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는 듯하다. 1988년에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독자들이 감응한 것은 이 책이 할퀴어 상처가 나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교실의 속살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실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도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과 나누기 위해 삶의 고단함을 안고 가는” 지은이의 모습 때문이었다. 교육 제도의 변화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 할지라도 학교가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여야 함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학생들과 교사의 따뜻하며 때론 바보 같은 사랑 이야기가 가득하고, 교육의 본질과 교사의 진정성을 소박하면서도 묵직하게 묻는 이 책이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를 되새기는 데 여전히 손색이 없을 것이다.

  

아이들 속에 사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선생 노릇 30년 만에 병가를 두 달 얻어 쉬고 있는 이 늙은 교사는 그리운 것투성이다. 몇 달 만에 보게 될 아이들이 그립고, 교실 환경은 열악했지만 감동이 흐르던 수업시간과 사랑이 넘쳤던 교실이 그립고, 진심을 다해 교육 운동을 하던 시절도 그립다. 이 책은 이런 그리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특히 4, 5부의 전교조 결성과 이 이후의 일들에 대한 개인적 체험은 초기 전교조 운동을 미시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치도 충분하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그리움은 30대 후반에 부산 전교협 부위원장으로 전교조 결성에 앞장선 이유로 교단을 쫓겨나 있을 때이다. 지은이는 쫓겨나서야 알았다. “아이들 속에 사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그래서 더욱더 아이들이 그리웠다. “그때는 분노로 목이 막히던 독재 시절이었지만 그럴수록 아이들과 교사는 깊은 믿음과 분노를 나누며 살 수 있었습니다. 수업은 날마다 시간마다 감동스러웠습니다. 이야기가 살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어떨까? 우선 첨단 기자재로 효율적인 강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교실은 이미 이야기와 사랑을 잃어버렸다. 끝없이 반복되는 수업은 문제 풀이 수업뿐이며, 달마다 하는 생일잔치도 말이 잔치지 시간은 겨우 3분뿐이다.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응당 가져야할 ‘야성’도 큰 문제다. “도대체 야성을 잃은 아이들은 착하기만 할 뿐 자기 주체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아니, 잃었다기보다는 대입 경쟁 조련사인 부모나 선생에게 빼앗겨 버린 꼴이지요. 길들여진 경주마가 되거나 기계의 부품이 되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청춘을 무뇌아로 살아갑니다.” 또한 전교조의 진정성은 끝없이 왜곡, 무시, 모함을 당해왔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렇다보니 옛 시절에 대한 그리움은 지금에서 간절한 바람으로 치환한다. 지은이가 20년이 더 지난 낡은 일기를 다시 펴내는 용기를 내게 된 이유다.

  

나는 간곡히 바랍니다.

감동이 잔잔히 흐르는 수업 시간.

사랑으로 어우러진 교실.

불의에 분노할 줄 아는 야성도 함께.

이런 것을 이루어 내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IP : 116.124.xxx.18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샬랄라
    '10.11.23 11:18 AM (116.124.xxx.189)

    사진이 올라가지 않는군요.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책은 참 좋은 책입니다.
    읽어보신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올해 개정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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