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예요
거짓말 하면 얼굴에 금방 표가 나거든요
근데 이런 사람이 직장 동료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자기가 너무 고지식하게 살아 왔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직장 동료들이 시키는 대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물론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제가 알아봤자 신경 쓸거 같아서 하는 거짓말은 눈 감아 줄 수 있어요
근데 이번에 출장 간다하고 놀러 갔다 온거예요
1박 2일 출장인데 저한테는 2박 3일 이라하고 하루는 놀다 온거예요
직장 동료 셋이서 집에는 2박 3일 출장 이라고 말하기로 했대요
출장을 가서 무슨 짓을 하고 놀았는지는 궁금하지도 않아요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은 것은 신경 쓰고 싶지 않거든요
근데 어떻게 이렇게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눈하나 깜짝 안하고 했는지 배신감 느끼네요
정말 감쪽같이 속아 넘어 갔거든요
근데 여자의 직감은 맞다고 출장에서 돌아온 날 이 사람 놀다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얼마후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서 추궁 했더니 순순히 불더라구요
거짓말을 했다는걸 안 날 남편한테 계속 뭐라 했어요
직장 동료까지 싸잡아 비난 했지요
근데 생각해 보니 울 신랑 그동안 너무 답답하게 산건 맞아요
집하고 회사 뿐이 몰랐거든요
회식 자리도 싫어 했고 회사에서 가는 워크샾도 왠만하면 안가려고 했고 물론 술도 안먹고 친구도 안만났어요
다른 남자들이 보면 정말 바보라고 할 정도 였죠
그래서 그래 이해하자
이제서야 노는게 뭔지 알았나 보다 근데 나한테 미안하니까 거짓말 했겠지 하며 스스로 마음을 잡으려고 했어요
남편은 미안해 잘못했어 라는 말을 못하는 사람이예요
다만 그 사람 눈빛에서 행동에서 반성 하고 있고 나한테 많이 미안해 하고 있다는걸 느낄 뿐이죠
근데 생각할수록 미치겠고 용서가 안되요
그래서 매일 남편한테 이 거짓말쟁이야 거짓말쟁이 하고는 말안해 하면서 비아냥 댔더니 도리어 기분 나빠 하는 거예요
저 정말 제 마음을 다스릴수가 없어요
거짓말은 초장에 잡아야 한다 고 댓글 다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전 아직까지도 남편이 나쁜 마음으로 거짓말 했다고는 생각 안해요
정말 나한테 너무 미안해서 거짓말 했다고 생각해요
근데 용서가 안되니 어쩌죠?
앞으로도 계속 날 속일 것만 같고 지금까지 계속 날 속이고 있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미치겠어요
남편과 이 일로 안좋아 지는것도 싫지만 쉽게 용서도 안되네요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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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용서가 안되요
우울해 조회수 : 1,343
작성일 : 2010-11-22 14:32:14
IP : 58.145.xxx.5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사회생활하는사람..
'10.11.22 3:06 PM (119.207.xxx.99)남편분이 분명 글쓴님에게 첨부터 사실대로 말했다면.. 괜찮았을까요?
1박 2일은 회사일이고 나머지는 직원들과 친목관계상 놀고 오겠다고 했다면..
아마 글쓴님이 반대할걸 알고 말하지 안았을거 같아요.
나쁜짓(?)만 아니라면 관대하게 대해주는것도 좋아요.
남편분이 직장생활 하는데도 도움이 되고요.
남편분에게 담부턴 이런일이 생기기전에 미리 말해달라고 하세요. 이해해 주겠다고 하면서요.
그럼 거짓말 하지 안을거예요.2. 음
'10.11.22 3:11 PM (203.244.xxx.254)단순히 거짓말했다는 것 때문에 매일같이 거짓말쟁이라고 비아냥 거리면, 정말 큰 죄 지었다고 해도 기분 나쁠 것 같은데요. 나쁜 짓 한 거 아닌 거 확실하면 이제 그만 털어버리세요.
남자들이 제일 질려하는 게 있었던 일 두고두고 꺼내서 얘기하는 거래요. 그 일이 본인이 아무리 크게 잘 못 한 거라고 해도, 자꾸 들춰내서 뭐라고 하면 정내미가 딱 떨어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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