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가 너무 약해서 멀리하는 프로그램...

[다큐프로 좋아]

오늘 아침에 동물농장을 잼나게 보고나서 '툰드라'에 대한 재방송을 하는거예요. 그렇지 않아도 보고 싶었던 프로인데 못봐서 오늘밤 2부는 꼭봐야지 하고 있었거든요.

점심상을 차리고(신랑이 출근해야되서 밥을 좀 일찍 차렸네요) 한숟가락 입에 넣는데 죽은 곰을 집안에 들이는 의식 같은 걸 하더라구요. 곰을 비춰주는데 눈에 단추같은걸 넣어서 리본으로 연결한듯한...그곳 아이들은 어릴때 부터 접해왔던 일이라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게 그 곰에게 뽀뽀도 하고 어루만지는데... 제 비위가 확 상한거예요.

원래 비위가 좀 많이 약한 편이예요. 눈으로든 냄새로든 맛으로든 조금이라도 아닌것 같으면 다 올리고 내리고... 아파하는 체질이예요. 그 장면을 보면서 바로 밥 숟가락을 넣기가 무섭게 왞~하고 올라오더니... 간신히 참고 밥을 입에 넣는데 이번엔 순록을 잡아서 날고기를 순록피에 찍어 먹는게 나오더라구요. 그순간 도저히 참을수 없을만큼 비위가 상했어요. 바로 화장실로 고고씽...

제가 디스커버리 방송도 그렇고 오지체험이니 그런 다큐멘타리를 참 좋아하는데요, 비위가 약해서 보면서도 힘들어요. 너무 좋아하는 프로들이라서 꼭 보고 싶은데... 비위 좋게 하는 방법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이가 옆에서 왜 재네들은 피를 먹냐고 하길래 한국도 먹는다고 선짓국이며 순대 얘길 해주고 철분이 어쩌고 뭐가 어쩌고 얘길 했는데 저는 둘다 못 먹는 음식 중에 하나라서 그런지... 아이는 이해했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은데 저는 계속 헛구역질만...

다큐프로 너무 좋아해서 밥 못먹어도 보긴 할거지만 밥 먹으면서도 비위 좀 강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늘 밤에 2부 또 봐야 하는데... 비위강해지는 법 좀 공유해 주세요.

결국엔 밥 두숟가락으로 오늘 식사 끝... 이런 프로만 보면 다이어트는 성공하긴 하겠네요.

[..]

일요일 아침에는 하는 동물농장이요...우리 애들은 그 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하는데...일요일 아침을 그거 보면서 먹습니다. 완전 비위상해요...그래서 저는 아이들과 따로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