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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의 관계글을 읽고

엄마 조회수 : 5,384
작성일 : 2010-11-16 00:23:06
저는 반대입장이에요.
딸이 중2인데 성적도 하위권이고 크게 말썽을 피우고 하지는 않지만 마음에 차지않아요.
저랑 너무 성향이 반대라 일일이 지적하는 것도 짜증스러울 때가 많아요.
용돈을 주면 하루이틀만에 홀라당 다 써버리고 공부하라고 하면 자고 있기 일쑤고 방은 폭탄 맞은
상태고 주의력이 부족해서 꼭 챙겨가라고 일러줘도 잊어버리고 가고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딸아이와 마주치기만 하면 큰소리를 내게 되고 상처가 될꺼라고 생각하지만
모진 소리를 꼭 하게 되네요.
지금 마음같으면 정말 안 보고 살고 싶어요.
대학도 외국으로 보내고 싶고(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거기서 정착해서 안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자식하고도 궁합이 있나봐요.
남편하고 사이도 좋고 둘째하고도 좋은데 유독 딸하고만 사이가 안 좋아요.
내가 낳은 자식이 맞나 나 스스로도 믿기지가 않네요.
IP : 123.213.xxx.237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데...
    '10.11.16 12:25 AM (119.64.xxx.121)

    따님이 혹 주의력결핍은 아닌가요?
    계획성 없고, 정리정돈 못하고, 잘 잊어버리고, 말 안 듣고.....
    제 아이가 주의력결핍인데, 바로 그 똑같은 문제들로 힘들거든요.

  • 2. 엄마
    '10.11.16 12:32 AM (123.213.xxx.237)

    주의력결핍은 어떻게 진단 받나요?
    그리고 어떻게 치료 받나요?

  • 3. ...
    '10.11.16 12:45 AM (125.131.xxx.74)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추천드립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 4. 그런데...
    '10.11.16 12:47 AM (119.64.xxx.121)

    소아정신과에서 진단 받으면 되는데, 간혹 오진을 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두군데 정도에서 받아 보기도 하더군요.
    아이가 이미 사춘기에 접어들었으니 치료가 어려울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를 대하는 태도랄지 방법론을 배울 수는 있을 거에요.
    만약에 아이가 주의력결핍이라면, 다른 애들과 똑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고 다루어서는 안 되거든요.

  • 5. 님..
    '10.11.16 12:48 AM (58.148.xxx.12)

    하위권인 본인은 오죽하겠으며, 말썽도 안피우는데 성향도 서로 반대인 사이에 누군 지적만 하고 누군 지적만 당하고 있어요...중 2인데..용돈 하루이틀만에 다 써버릴 수 있고 공부하기 싫을 수 있고 한참 졸릴 때입니다..방치우는게 좋은건 아는데 몸에 습관이 안베어있고 꼭 챙겨야지 했지만 잊어버릴 수 있는 그런 나이입니다..

    따님이 사춘기시절을 내다버리고 그냥 어른이 되길 원하시는지요..
    누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누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6. ...
    '10.11.16 1:21 AM (221.151.xxx.13)

    아이가 엄마의 이런 마음을 알면 크게 상처 받을것 같아요.
    글보니 은연중에 그런 마음이 드러나기도 할꺼 같구요.
    가끔 진짜 막장 부모나 막장 자식들 보면 서로 원수지간처럼 지내는거 이해가곤했는데
    원글님 따님정도의 경우에도 외국 나가서 아예 안보고 살길 엄마가 바라다니...음..
    중2.. 덩치만 성인만큼 커졌지 속은 아직 어린아이에 가깝다고 전 생각하거든요.
    그 나이에는 충분히 할만한 행동인데 너무 맘에 안들어하시는걸 보니 왠지 제가 더 마음이 싸해요.

  • 7. ..
    '10.11.16 1:23 AM (112.214.xxx.10)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이야기는 종종 들어봤습니다만
    (부모 안사랑하는 자식은 없는데 - 미움도 사랑의 한 표현 -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많습디다) 부모 자식간에 궁합운운은 사실 부모가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물론 제 생각입니다. 결국 성격이 안맞는단 이야기인데 자기 속으로 낳은 자식 내가 어떻게해서라도 이해하고 감싸안고
    부모가 맞춰야하는거 아닌가요? 저도 육아의 길이 너무너무힘들어서 사실 자식이 없던때로 돌아가고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순간 그런 마음을 가지는것도 자식한테 미안합니다.
    크게 말썽피우지않는다라, 그렇담 참 착한아이라는 얘기인데요. 공부는 뭐 공부잘해야만 자식인가요? 내 자식이면 자식이죠. 에흉.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자식들이 이래서 상처입는군요.

  • 8.
    '10.11.16 1:59 AM (58.120.xxx.243)

    저도 그래요.너무 비난하지 마세요.
    엄마도 사람..거기다가 ..
    전 큰딸이 그래요.
    제일 사랑하는 아이고 제일 미운아이입니다.
    자식 셋중에요.

    저번엔 어찌 하루라도 널 안혼내고 지나가길..하는 마음에 저도 운적이 있습니다.
    이해 합니다.
    근데 어쩌겠어요.
    그리고 그런 애들도 다 자기 인생잉 있어요.
    성적말고 ㅇ?ㅖ체능으로 대학 보내심 어떨까요?
    다행히 우리나라는 예술적인 기질만으로 예대 가지는 않는답니다.

  • 9. 행복
    '10.11.16 2:30 AM (67.250.xxx.168)

    제가 님같은 분을 아는데요... 그집도 딸 둘... 그 딸중 첫째딸의 남편을 제가 잘 알구요. ''

    여하튼... 그 엄마는 자기 딸을 원글님께서 말씀 하시는 것 처럼, 좀 모지란다 굼뜨다 어쩌고 하면서 맨날 잔소리 하고, 그 딸은 좀 주늑 든 것 처럼 보이는데... 우리들이 보기엔, 그 첫째가 그렇게 잘나지는 않지만 평범한 것 같고, 그 엄마는 아~~~주 별난 사람이라 생각 되요. 왜냐면, 그 첫째딸은 어쨋거나 직장 다니면서 결혼해서 아기엄마까지 되었는데, 전업 주부로만 평생 산 그 엄마(친정엄마)는 첫째딸 집에 살면서(남편이랑 사이 안좋아서 집나옴) 온갖 잔소리 하면서..... 그 사위가 엄청 싫어 하지만 표현은 안하죠. 결혼한지 이제 2년 밖에 안되어서...

  • 10. ...
    '10.11.16 4:28 AM (69.126.xxx.138)

    원글님 따님은 세상에 본인이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게 아닙니다. 집안에 동물을 들여도 죽을때까지 한가족으로 살아가야 하는게 당연한데.. 어떻게 그런생각을 하시나요?

  • 11. 성에
    '10.11.16 5:36 AM (122.34.xxx.16)

    안차는 자식을 인정한다는 거 쉽지 않은 일이긴 합니다만 결국 부모의 몫인거죠.
    마음을 내려 놓으셔야합니다.
    본인 의지로 힘들면 종교활동을 해보셔요.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게 말이 쉽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자녀로 생각하니 비로소 내려놓아지네요.
    저는 따님과 주변의 좋은 교회 검색해서 다녀 보시는 거 권합니다.
    그냥 선데이 크리스챤으로 교회만 왔다갔다 하는 건 큰 의미가 없구요
    인터넷에서 좋은 설교들 많이 듣고 성경 공부하며 다니시면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집니다.
    인터넷으로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님, 헤븐리터치 손기철 장로님 설교 들어보세요.

  • 12. .
    '10.11.16 6:01 AM (119.204.xxx.9)

    댓글쓰신 점 세개님, 지금 원글님께서 속상하신 심정을
    그리 표현하셨지만 그렇다고해서 동물까지 예를 들으시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아이때문에 너무 힘이 드는데 저런 생각 해보는거 당연하지않을까요?
    아이도 불쌍하지만 그 엄마의 심정 당해보지않은 사람은 알수 없습니다...
    저희집에도 그런 아이가 있는데 원글님의 아이보다
    훨씬 더 심하여 너무 부끄럽고 기가 막혀 예를 들을수가 없어요
    선생님한테까지 온갖 거짓말을 하여 돈을 뜯어낼 정도입니다
    아주 심한 아이들은 때가 되면 바뀌기도 합니다
    저의 아이는 밖에서 다른 엄마를 겪어보고서 바뀌더군요
    저를 최악의 나쁜엄마로만 생각했는데
    다른 엄마가 친구한테 아주 심하게 말하는걸 보고 아이가 바뀌었어요
    주변에서 저처럼 아이 예뻐하고 잘 키우는 사람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도(자랑아님)
    저같은 사람도 별수없이 원글님이 하셨던 생각을 했었답니다

  • 13. 이해가안되는
    '10.11.16 6:15 AM (58.224.xxx.144)

    어떻게 자식에게 그런 마음이 들죠?
    문제 부모는 있어도 문제 자식은 없어요. 모든 게 다 나에게서 비롯됐다 생각하면
    그런 마음이 어찌 생길지...
    저는 자식은 부모를 죽일 수 있어도(표현이 몹시 그렇지만) 부모는 자식을 죽일 수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극단적인 표현이라 죄송합니다.

    부모된 자는 자식을 미워하면 안돼요.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원글님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와의 관계를 괴로워할 겁니다. 사춘기 아이니까 표현
    자체가 여과없이 거칠게 나오는 것일 테고요.

    상담하는 곳 알아보셔서 따님이랑 같이 상담 받으시길 권합니다. 막상 상담 받으시면
    아이에게 문제를 지적한 것 하나 없이 모조리 엄마의 문제라고 혼이 많이 나실 겁니다.

  • 14. 40대
    '10.11.16 7:22 AM (63.224.xxx.18)

    자식 안 사랑하는 부모도 있고 학대하고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 부모도 있는 거 알고는 있어요.
    82에도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상처를 호소하는 자식입장의 글들이 자주 나오고, 저역시 친정엄마와 갈등이 많은 사람이라서...
    하지만, 막상 엄마 입장의 글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퍼지네요.
    아이가 원글님을 성향이 다르고 마음에 차지않는 엄마라서 헤어지고 싶다고 생각한다면요.
    아이가 엄마를 선택할 수 있다면 원글님은 과연 선택되었을까요.
    성향이 같고 마음에 들어야만 사랑하는게 가족인가요.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 상처는 치유되지 않아요.

  • 15. ..
    '10.11.16 8:47 AM (222.99.xxx.174)

    제가 둘재 아이를 키워보지 않았다면 원글님을 질타했을거예요.

    그런데 정말 저도 원글님 심정 이해합니다.

    저도 첫아이 기를동안 이런마음 가져 본적 없으니까요.

    근본적으로 코드가 안맞다는 생각 항상합니다.

    아이를 배려하고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지치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식이라 포기할 순 없고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근본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

    이라서 더 힘든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궁합이라 하셨지만 저도 그런 생각 많이해요.

    내가 낳았다고 속까지 다 만드는 건 아니라서 엄마이지만 이해할 수 없고 너무하다 싶을적

    너무 많아서 견디다견디다 지치는 것이지요.가해자,피해자로 편가르는 것이 아니고

    말과 달리 현실은 힘들다는 말씀드리는 겁니다.

    해결책은 저도 없기에....

    저는 원글님 비난하지 않습니다.

  • 16. 지금 무조건
    '10.11.16 8:57 AM (119.64.xxx.121)

    비난하시는 분들은, 아이가 아직 어리거나, 크게 속을 썩이지 않고
    자랐던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중2 남자 아이 키우는데, 원글님과 같은 생각 정말 많이 했어요.
    지금은 마음을 추슬러 아이를 사랑하고, 좋은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엄마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아이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신화에
    가까와요.
    아이가 너무 못되게만 굴면 엄마도 아이를 싫어할 수 밖에 없죠.
    그렇지만, 엄마로서의 책임을 버릴 수 없기에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것이구요.
    원글님, 정말 힘드시겠지만, 아이를 마음으로 버리지는 마세요.
    어떻게든 꼭 좋은 관계 이루셔야 엄마도 아이도 행복할 수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모성은 타고나는 것이라기보다 노력하는 것이다 싶어요.
    물론, 아이가 어리고 귀엽고 순진할 때 사랑하는 건 누구나 다 하죠.
    아이가 조금 자라서 내 뜻을 따라 주지 않고, 기대에 못 미치고,
    자랑스럽지 않을 때에도 사랑해야 하는 역할이 엄마만의 역할이구요.
    전 엄마 되는 길이 마치 고행의 길 같아요.
    가끔씩 정말 큰 속 안 썩이고 아이 키우고, 여기저기서 부러움의 시선을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그 복을 타고 나지 않았으니 어쩌겠어요....
    인정해야지요.
    저도 지금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와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밤에 잠도 잘 못 자요.
    그렇지만, 엄마와의 관계가 앞으로 내 아이가 사회 속에서 맺어 갈 수많은
    관계의 출발점이라는 걸 생각하면,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지요.

  • 17. 저희집
    '10.11.16 9:22 AM (210.118.xxx.3)

    저희엄마가 생각나네요..저희엄마가 저희언니한테 그렇게 느끼더라구요.;;;
    저는 당신맘에 드는 딸이고 저희언니는 뭘해도 맘에 안들고 지금 언니가 34살인데도 자기가 낳은 자식같지않고 너무 이해가 안된다네요.;;
    근데 저희언니 이혼하고 친정에 기거중입니다.그렇게 맘에 안드는 딸이랑 매일 보고 사는거죠.;
    아이러니.;

  • 18. 불쌍
    '10.11.16 9:29 AM (121.190.xxx.44)

    대학도 외국으로 보내고 싶고(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거기서 정착해서 안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이 말 너무 무섭네요.. 저라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한테 반항할 듯.

    근데요..둘째는 딸인가요 아들인가요?

  • 19. 기다려주세요
    '10.11.16 9:29 AM (203.248.xxx.14)

    ..시간이 약일 경우도 많아요..
    우리집 작은 아이가.. 좀 늦터진다고 해야하나요..
    공부하는것도 생활하는것도... 성적은 말할것도 없고..
    오죽 샤워를 싫어하면..고등학교1학년 여학생을...
    샤워 한번 하는데 만원씩 줘가면서..싹싹 빌다시피...
    머리감으면.. 얼마...

    좀 많이 기다렸지요.. 중간 중간 혼내기도 하구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머리속에 생각이 생겻는지..
    공부도 알아서 하고... 암튼 서울시 안에 있는 대학 갓으니..서울대 입학..

    지금은 알아서 샤워도 잘하고..
    머리염색도 본인이 하고 싶은건 알아서.. 혼자 염색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해서...해외여행도 잘가고..

    사람마다 차이가 있나바요..
    어려서는 생각이 더디 크는거 같은데..
    고3부터 갑자기 생각이 커진 것처럼..

    지금은 방정리나 청소 빼고는 별문제 없이....
    더구나 공부는 알아서.. 밤샘해가면서..
    어학 시험도 잘패스하고.. 알아서 잘 생활 합니다..

    본인도 잘하고 싶을텐데..
    좀 늦게 생각이 크는 아이인가 보다... 생각하세요..

  • 20. 사촌이
    '10.11.16 9:33 AM (211.179.xxx.132)

    사촌 동생이 그랬어요. 자기 엄마, 저한테는 이모와 참 여러 모로 안 맞는 자식이었죠. 애 성격부터 모든 걸 참 마음에 안들어하는 엄마의 날카로운 말 때문에 앉지도 서지도 못하면서 눈물만 뚝뚝 흘리던 애였죠. 걔는 대학 가면서 기숙사로 들어가 엄마가 전화하면 안 받기 일쑤였어요. 그리고 지금은 머나먼 외국으로 시집가서 자기 엄마랑 거의 연락 안하고 삽니다.

    우리 이모는 그렇게 안 맞는 애를 자기가 도 닦아가며 있는 정성 없는 정성 쏟아 키웠는데 연락도 잘 안한다고 걔가 냉정하다고 흉을 보는데 전 제 사촌이 안됐어요.

    원글님도 딸이 그렇게 꼴보기 싫으면 중학교부터 기숙학교로 보내고 일년에 2번 보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할 것 같아요. 어차피 마음 속에서 버렸으니까요. 같이 살면서 싫은 티 팍팍내고 들들 볶는 것보다야 낫죠. 집이 냉장고 속일텐데. 제가 이모네 갔을 때 숨막히던 그 분위기는 제 3자인데도 도망가고 싶던데요. 그러느니 가끔 보고 서로 그리워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어요.

    그리고 그 사촌, 거식증 환자입니다. 이모는 애가 못나서 그런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100% 이모 탓입니다. 이모가 좀 마르고 적게 먹는 타입인데 얘는 어릴 때 먹성 좋은 애였거든요. 그렇다고 비만도 아니고 그냥 조금 통통한 중학생이었는데 이모가 애가 식탐 있다고 경멸하는 티를 팍팍내고 먹을 거 밝힐 시간에 방 정리하라고 비아냥 거리는 바람에 때문에 입에다 밥 물고 씹지도 뱉지도 못하고 눈물만 주르륵 흘리던 애를 잊을 수가 없어요.

  • 21. ...
    '10.11.16 9:46 AM (222.98.xxx.45)

    야단치는것은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ADHD 성향의 아이 일수도있어요.
    사춘기가되면 더 주의력이 떨어지고,산만해져요.
    그러다가 조금씩 나아져서 평범한 범주에들어갑니다.
    하지만 적은 수의 아이는 더 악화되기도합니다. 이런 아이의 경우는 친구도없고,늘 혼자지요.
    이럴때 어머니의 야단은 아이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 수가있어요.

    전문가에게가서 상담을 받으시는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 22. 딸입장
    '10.11.16 10:01 AM (27.32.xxx.213)

    원글님 읽으니 제가 어렸을때 저희엄마가 생각이 나네요. 저는 맏딸인데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때까지는 엄마가 저를 정말 싫어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그게 얼마나 상처였었는지.. 그당시에는 저보다 6살 어린 동생을 키우시고 나름 생활고가 있으셨을거라고 생각되지만 정말 어린나이에 상처받은 입장에서 대들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었습니다. 오죽하면 아빠한테 울면서 외국으로 유학보내달라고 했었을 정도니까요.. 아무리 티을 안내려고 해도 다른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그상대방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걸 아셔야해요.. 옛날에는 정말 원수지간이였던 엄마와 제가 지금은 애뜻하고 사이가 좋아졌어요. 제가 많이 바뀌기도 했고 엄마도 많이 바뀌셨구요.. 아직 어린 아이들은 얼마든지 성장하면서 철도 들고 바뀔수 있으니 믿고 지켜봐 주세요^^

  • 23. .
    '10.11.16 10:06 AM (175.124.xxx.218)

    제 생각에도 adhd일 가능성이 있는것 같네요.
    만약, 아이가 단순히 엄마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미운짓이 아니라 , 마음의병으로 그런것이라면 원글님은 정말 잘못하고 계신거예요.
    제 외동이들이 adhd인데 검사 받기전에는 도데체 쟤가 왜저러는지 울화통 터져서 못살겠더니 이젠 아이의 그런 행동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아이를 이해하게 되었으니까요,,
    제 생각은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때 좀 더 세상을 살아본 어른이 참아주고 이해해주고 잡아주는 수 밖에 없다는거예요..
    가만히 제 지나온 시절을 돌아보면 저도 adhd성향이 있었고 성조숙증이였고 그래서 아마도 세상이 우울하고 많이 힘들었던것 같은데,,, 아무도 절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었네요..
    그것을 아이에게 대물려주고서도 모를뻔했는데, 저는 아이의 증상을 알게되었고, 치료중이고, 그러면서 제 스스로도 치유하고 내 아이만큼은 나처럼 이해받지못해서 받는 고통은 주지않으려고 노력하며 살고있어요..
    원글님 따님이 (자존감에) 얼마나 많이 상처받고 있을지 .. 가슴이 아프네요..

  • 24. 오타
    '10.11.16 10:08 AM (175.124.xxx.218)

    외동이들- 외동아들

  • 25. 부모노릇
    '10.11.16 10:24 AM (118.34.xxx.163)

    객관적으로 봐도 원글님의 아이가 말썽만 부리는 애물단지라고 해도 부모가 안받아주면 누가 받아주나요.
    잘하면 이뻐라하고 못난짓하면 미워한다면 피 한방울 안섞인 남들과 다른게 무엇입니까.
    부모느릇하기가 참 힘들죠..
    눈에 넣어도 안아플만큼 이뻐도 짐짓 안그런척 가르칠땐 엄하게 꾸중을 해야하기도 하고
    속에선 천불이 날만큼 울화통이 치밀어서, 저게 전생에 원수여서 나를 이렇게 애먹이나..싶어도 품어줘야하기도 하고.
    부모노릇이란 도 닦는거라고 생각하며 살고있습니다.
    그리고 방청소 안하고 용돈 홀라당 다쓰고 공부안하고 뭐든 잘 까먹고 그러는거, 그만한 때의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원글님 주변에 너무나 바른생활 아이들만 있는건 아닌가 모르겟네요.
    동네 미용실만 가봐도 중학생 딸을 둔 엄마들 그런 하소연 하던걸요.
    평생 그런게 아니라 성장해나가는 과정중인겁니다.
    이미 다 큰 성인이 아니니 지금 모습으로 미래를 예측하지는 마세요.
    자식이 못난 모습을 보여도 믿고 기다려주는게 부모 몫이라고 생각됩니다.

  • 26. 거참
    '10.11.16 10:47 AM (211.46.xxx.253)

    이해가 안된다는 분들.. 그냥 이해 안되면 넘어가세요.
    본인 아이들이 어떤지 아직 모르겠지만
    정말 부모 힘들게 하고, 실망시키고, 오래도록 괴롭히는 아이들 분명히 있어요.
    그런 거 겪어 보지 않고 무작정 비난하시는 분들..
    자기가 안 겪었다고 그렇게 쉽게 말하는 거 아니예요.

    그리고 단지 부모 기대와 성에 안 찬다고 아이한테 실망하는 거 아니예요.
    부모 욕심으로 몰아가지 마세요.
    저도 아이한테 많은 걸 바라지 않아요.
    다만 자기 방, 아니 책상 위에 책 한 권이라도 제대로 놓을 자리 좀 만들어 주길 바래요.
    뭐든지 빼서 쓰면 그 자리에 집어 던져서 아이 방을 들여다 보면 정말 미칠 것 같거든요.
    그게 첨부터 미칠 것 같은 게 아니라 수년간, 달래고, 혼내고, 좋은 말로 타이르고,
    같이 청소도 해 보고... 그렇게 수없이 노력해도 전혀.. 1%도 나아지지 않을 때 느끼는 절망입니다.
    전 원글님 마음 100% 이해합니다.
    아이의 잘못은 무조건 부모 잘못이라고 몰아 가는 것도 틀렸어요.
    태어나는 아이 모두가 천사는 아니랍니다.
    운좋은 부모들은 그걸 모르고 다들 쉽게 함부로 말하죠.

  • 27. ..
    '10.11.16 10:49 AM (119.149.xxx.172)

    전 이런글 보면 아직 아이가 없어서 모르는 것일수도 있지만 아이하나만 낳으려고 해요. 자식간에 차별해서 키우기 싫거든요. 어느아이는 맘에 들고 어느아이는 궁합이 안맞고.. 하나만 낳아서 온전히 사랑주고 키우렵니다.

  • 28. 원글만 봐선
    '10.11.16 10:59 AM (211.179.xxx.132)

    애가 딱히 아이가 문제가 있어서 엄마를 괴롭히는 게 아니고 그냥 둘이 성격이 안맞아서 엄마가 못견뎌하는 것 같은데요. 엄마랑 반대 성향이라면서요.

    "저랑 너무 성향이 반대라 일일이 지적하는 것도 짜증스러울 때가 많아요.
    용돈을 주면 하루이틀만에 홀라당 다 써버리고 공부하라고 하면 자고 있기 일쑤고 방은 폭탄 맞은
    상태고 주의력이 부족해서 꼭 챙겨가라고 일러줘도 잊어버리고 가고 "

    이 구절을 보니 뜨끔합니다.제가 그랬거든요. 다행히 결벽증도 없고 성격도 느긋한 우리 엄마가 구박 안하고 기 안 죽이고 키워줘서 저는 정상적으로 잘 삽니다. 그게 맞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겠지요. 아이가 느슨한 성격에다 성장과정인데 원글님이 굉장히 똑부러진 성격이신가봐요. 못견뎌 하시네요.

  • 29. ..
    '10.11.16 11:18 AM (203.246.xxx.40)

    전 이런글 보면 아직 아이가 없어서 모르는 것일수도 있지만 아이하나만 낳으려고 해요. 자식간에 차별해서 키우기 싫거든요. 어느아이는 맘에 들고 어느아이는 궁합이 안맞고.. 하나만 낳아서 온전히 사랑주고 키우렵니다. 22222222222222222222

  • 30. 별..
    '10.11.16 11:55 AM (203.234.xxx.3)

    별 문제가 없는 딸 같이 보입니다만..

    잊고 가는 것은 누구나 다 그러지 않나요. 그리고 저도 학생 때는 방 더러웠죠. 그런데 제가 제 살림해보니 깨끗해지더군요. 엄마가 힘들어하실 정도로 치우고 또 치우고.. 전 제가 그래서인지 따님이 그리 문제가 아닌 거 같고, 엄마가 어딘가에 억눌려 있는 스트레스를 따님한테 푸시면서 딸이 잘못했기 때문에 화내는 것으로 합리화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 31. .
    '10.11.16 12:26 PM (61.85.xxx.176)

    일일히 지적.. 아이입장에선 상당히 스트레스 받을겁니다.
    아이는 인격체입니다. 아이의 의견과 부모의 의견을 내어서 둘다 만족할만한 합의점을 찾으세요.
    내가 먼저 존중하고 의견을 들어줘야 상대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드는거죠.

  • 32. 원글님
    '10.11.16 12:36 PM (119.198.xxx.232)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그 심정이 100% 이해되고 남습니다.
    제 큰 아들이 그래요. 저랑 성향이 너무 반대죠.
    아무리 샤워 하라해도 안하고 공부하면 집중 안하고 뭐든 설렁설렁 대강대강.
    뭐 하나 정보 알아서 준비 하는건 없고 책도 다 알아서 사 줘야 하고 가만 내버려 두면
    시험 스케줄은 짜는 일이 없고........
    심성은 그저 순하고 착하기만 해 남들에겐 칭찬들어도 내겐 답답하기만 아이.

    어려서 부터 뭐든 알아서 하고 단 한번도 공부하라는 말 들어본적도 없고,
    중학생때부터 교복은 엄마가 세탁 해 주셔도 가끔은 내가 빨고, 운동화도 늘 깨끗이 빨고,
    대학도 4년간 전액 장학금 받고 4년 내내 과외해서 용돈이랑 책값 충당하고,
    취직도 결혼도 알아서 했던 제가 절대로 이해 못했던 우리아이.
    미워 하기도 했어요. 차라리 없었음 좋겠다 생각하기도 했구요. 내 아이임을 믿기도 힘들어한적도 있어요.
    그러다가도 정말 해 맑게 웃는 얼굴 보면 느껴지는 죄책감에 심장이 조이는 느낌도 있었답니다.
    단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서가 아니라 인간관계나 주변 사물의 인식등 모든 면에서 가슴을 치게 만드는 제 아이를 전 얼마 전에야 마음에서 욕심을 털어냈답니다.

    욕심을 털고 보니 그 미움이 덜 하더라구요. 아직 완전히 마음을 비우진 못했어요.
    종교가 없던 제가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이 아이가 내게 온건 이유가 있어서 일거라고.
    이 아이를 내가 감당할수 있기에 신이 내게 주신거라고.
    그래도 자식이라 미래를 완전 포기할수 없기에 지금은 힘들게 가는 우리아이에게 파트너가 되리라 생각해요.
    인강 들을때 같이 옆에서 듣습니다.
    문제집도 두 권씩 사서 아이도 저도 풉니다.
    영어단어집도 같이 외우고 테스트 해 주고, 물리도 수학도 화학도 먼저 공부하고 설명해 줍니다.아이가 공부하고 잘 때까지 옆에서 같이 공부 합니다.
    예비고1이예요. 저 고등학생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16년간 세수하고 로션바르라는 이야기도 여전히 매일아침 하고 있지만 이젠 신경질 내지 않습니다. 그저 담담히 잊어버린거 없니? 하고 물으니 마냥 미안해 하더군요.
    내게도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그저 엄마로서 이 아이가 사회에 잘 적응할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할수 있는 한은 손을 놓지 않을 겁니다.
    엄마가 주는 스트레스로 인해 손톱을 물어뜯고 후벼파서 엉망인 아이의 엄지 손가락을 볼때마다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 마음이 아픕니다.
    엄마 기대에 못 미치는 아이는 스스로에게도 스트레스 였던거죠.
    각종 문제집을 두 권씩 살 때마다 늘 기도 합니다. 조금이라도 우리 아이가 나아지고,
    내가 조금 더 아이를 사랑할수 있게 되기를요.
    힘 내세요. 우린 엄마니까요. 힘을 내야만 한다 생각해요. 아직은 어린 우리아이 세상에서 보호막이 되어줘야 할 테니까요.

    그러다가 지치면 생각합니다. 내가 지치면 이 아이가 더 힘들게 될 거라고.
    그래도 지치면 '엄마,엄마 하늘같은 우리 엄마'하면서 애교 부리던 모습을 되새김질 해 봅니다.
    자식이든지, 부모든지 누구나 서로를 선택할순 없지만 낳은건 제 선택이었으니
    부모가 아이보다 더 참고 더 노력해야 한다 샹각하고자 애쓴답니다.
    힘내세요.

  • 33. 좋은
    '10.11.16 3:14 PM (59.10.xxx.172)

    부모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마음을 갈고 닦아야 겠어요
    제 딸 중2도 원글님 따님과 비슷합니다 다만 성적이 중상위라는 것만 다르구요
    헛간공주입니다 더럽혀진 방에서 엄청 멋은 내고 있으니까요
    용돈 일주일치 하루에 다 써버리구요
    저는 방 정리 안해주고 문 닫아 놔요 그러면 자기가 못견딜만할때 하더라구요
    사춘기 부모는 맷집(뚝심)이 있어야 한다더군요
    그 말을 매일 새기며 살아요
    그래도 좋은 날 오리라 희망 안고 삽니다

  • 34. ?
    '10.11.16 8:47 PM (118.32.xxx.172)

    우리집 딸아이도 그렇습니다
    주의력 부족 집중력 부족 잔소리 달고 살아야하고 한번말하면 절대 듣지 않죠
    그래도
    원글님처럼 그런마음은 절대 안 들던데
    아이한테 미안해하세요

  • 35. 원글
    '10.11.16 8:54 PM (123.213.xxx.237)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쓴 소리 단소리 모두 다 제게 보약 같은 말들이네요.
    몇몇 댓글에는 눈물도 흘렸답니다.
    내자신이 너무 못나고 또 우리딸도 불쌍해서
    다시 한번 힘을 내서 도 닦는 기분으로 딸을 품어보겠습니다.
    부모교육 이수한 사람만 자식 놓게 하면 좋겠어요.
    그럼 저 같은 엄마는 안생길텐데
    모두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 36. 댓글에 이어서
    '10.11.16 9:36 PM (112.150.xxx.121)

    원글님 힘내세요. 저도 같은 고민하는 엄마에요. 저도 원글님처럼 생각했던 적도 많고요.
    그러나 며칠전 여기서 책 한권 얘기되던 것 읽고 또 마음 다스렸네요.
    아이 책장에 있던 연을 쫓는 아이 라는 책이에요. 청소년 성장소설인데..
    아이책을 제가 읽으면서 제가 감명을 받았네요. 그 책에 성숙한 인간이 나와요.
    더 성숙한 태도를 가지는 사람...아이와 나의 관계라면 이걸 내가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천주교에서 말한 내탓이오..이거 정말 대단한 말이에요.
    내가 더 성숙해지고 내가 변하자..아이의 변화는 기대할 수 있지만 강요하지 말고 내가 변하자, 이렇게 마음 먹었어요.
    저는 이게 그래도 되는데, 아이 아빠가 이게 안되서 아빠와 아이가 갈등을 겪어요.
    그러데 둘이 똑같이 싸우는 부녀간에서 제가 아이를 붙잡고, 니가 아빠보다 성숙하면 안되겠니, 아빠도 연약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다오 하면서 진심을 담아 얘기하니 겉으로는 삐죽거려도 알아듣는 듯 했어요.
    아이보다 내가 어른이니까 내가 더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자 생각하세요.
    그 아이가 잘 자라고 못자라고는 그 다음의 몫이고 나는 내 몫을 하자로..

    그리고 아이가 피폐해지는 이유는 제가 보기에는 그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반추하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없어서라는 생각을 해요.
    자극적인 컴퓨터와 뭐 그런 환경들때문에..
    좋은 청소년 소설 같은 것을 읽도록 해주세요. 종교가 좋은 기회이지만, 그것만큼 좋은 책을 읽게되면 심성도 변화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저도 많이 반성이 되요. 아이에게 제가 빈정거리고 그랬던 것들이 되돌아 왔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가 먼저 우리에게 집중해요. 아이보다 엄마 자신인 나의 문제를 돌아보자구요.
    원글님, 화이팅!

  • 37. 허허
    '10.11.16 9:59 PM (58.120.xxx.243)

    저도 윗에 댓글 썼어요.
    이해한다고..

    참..저희는 둘다 자랑스런 부모님의 아이들이였습니다.
    남편은 전문직에 전 신부감1위 하는 직업..살면서 부모속 거의 안썩여 드렸어요.
    우리 엄마도 제 학교 올때..좋았다고 하셨고..
    시부모님들은 전혀 학원한번 안보내고 의대보냈으니..

    그런데 저희가 살면서 맘속에 교만이있었나 봅니다.
    가끔은..이런 아이 덕에 제가 다른이에게 고개도 숙이고..
    제 아이를 위해..여러..비위 꺼내고 살고 하는거 보면...
    남편과 전..우리가 겸손하라고 보내셨다 하면서 삽니다.
    물런 애에게 말로 상처 엄청주기고 하면서요.

    댓글처럼 가장 안쓰럽고..사랑하고..속상하게 만드는 자식입니다.
    농담삼아..누으나 앉으나 ...네 생각만 한다..하면..
    큰딸..피식..웃고 맙니다.

  • 38. .
    '10.11.16 10:03 PM (121.166.xxx.45)

    원글님 저도 댓글들 읽고 눈물 흘렸네요..
    부모자식 궁합 정말 있다고 생각해요. 유치하지만요.
    전 우리엄마한테 안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삼십대 중반인 이 마당에도 눈물을 흘리며 웁니다.. 집에서 혼자.
    부모님 대하기가 너무 힘이 들어서, 종교도 가졌고 심리학 정신분석도 나름 오래 공부했지만
    원인을 찾기가 너무 힘이 드는데 요샌 슬럼프인지 그냥 유치하게 난 안 태어났으면 좋았을 사람인가봐,, 하고 생각하니 오히려 납득이 되는거있죠.. 그 뭘로도 심리학으로도 종교로도 납득이 안되나봐요 저한텐..
    전 그냥 없었으면 좋았을 자식이었나봐요.. 부모님은 저한테 너무 노력 많이 하시지만 뭔가 핀트가 안맞아요 항상.
    제가 필요한게 아니라 당신들이 주고싶은걸 저한테 주시더라구요.. 사실 어쩌면 그게 원인이에요. 통제권. 그 통제권이 항상 부모님께 있어요.
    전 숨막혀 죽을 거 같고요. 부모님은 자기들은 좋은 부모고 노력한다는데.. 전 그냥 답답하고 숨이 막히거든요.
    전 왼쪽 다리가 가려운데, 저희 부모님은 오른쪽 다리를 마구마구 긁어줘놓고, 자 이렇게 잘해주는데 넌 뭐가 부족하니, 하세요.
    이런 식이에요.. 뭔가 핀트가 항상 안 맞고 대하면 불편하고 힘들고 그렇기만 해요..

    제 입장에선 날 좀 놔주고, 내 말을 좀 들어주고, 당신들이 주고싶은 거 말고 내가 필요한 도움을 줬으면 좋겠는데
    아무리 소리치고 외쳐도 부모님은 못 알아들으세요.. 그냥 자기 나름의 노력만 하시더라구요. 저한테 전혀 필요하지 않은.
    저는 부모님이 무조건 절 지지해주고 절 기다려줬음 좋겠는데.. 그게 안되시나봐요.. 그 말이 안 들리시나봐요..
    그러니 뭐,, 어쩔 수가 없어요..

    안 보고 살거나 가끔 보고 사는 게 제일 편하고 정답인 거 같구요,,

    당연히 자연적으로 이런저런 성향의 자녀가 태어나죠.. 그런데 그 자녀에게 맞추는 건 부모의 책임이라는 글을 읽었어요..
    원글님을 더 아프게 해드리는 거 같아 죄송하지만 부모되는 길은 정말 인내심의 극강을 시험하는 길인 거 같아요.
    내가 낳았으니 그 정도까진 내가 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제가 저희 부모님께 낳아달라 한 거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제 가족에게 정말 세심하게 서비스하거든요. 내가 못 받았던 걸 해주고 싶어서요.
    그 덕(?)에 버릇 버려놔서 교정하느라 힘들긴 하지만 지금 가진 새 가족에 전 행복해요..

  • 39. 그냥
    '10.11.16 10:43 PM (114.201.xxx.9)

    평범한 중학생 같아 보이네요. 원글님은 이해가 안가실 수도 있어요.
    자기가 낳았더라도 자식도 남입니다. 나와 네가 같을 수는 없어요.
    같은 아파트에 정말 이해 안가는 사람이 살기도 하잖아요.
    그런거라고 생각하세요. 자식이라도 다 이해할 수 있는건 아니더라구요.
    물론 자식도 부모를 다 이해할 수 있는거 아니구요. 어려서 모르는거와는 또 다른관점으로요.
    집에 어질러진게 더 편하고 뭐 약속을 잊어버려도 크게 개의치 않고...이런 사람도 있어요.
    혹은 그렇다 하더라도 원글님이 잔소리를 좀 할 지언정 잘 챙겨주시고 하셔서 그냥 조금
    마음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살수도 있어요. 그렇게 어린시절 보내더라도
    커서는 다 커버하고 살더라구요. 원글님 성에 차 보이지 않고 어딘가 허툰 점만 보이더라도
    사람이 어찌어찌해서 다 살게 되더라구요. 중학교 2학년인데 머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세요
    다른 애들은 속깊게 영리하게 잘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점점 나아져요. 사랑으로 가르쳐주세요

  • 40. 둘째 낳기 겁나네요
    '10.11.16 11:03 PM (122.128.xxx.48)

    지난 글과 이번 글, 그리고 달린 댓글들 보니 꼭 자식 여럿 있는 집 장녀와 코드가 안맞는 분들이 있으시네요..
    10개월 딸아이 하나 있는 저는 둘째를 낳지 말아야하나 하는 생각에 서글퍼집니다.
    딸은 키워보고 있으니 둘째는 아들이었으면 하는 바람에 3~4살 터울로 낳으려고 했는데 말이죠...

    첫 번째 계류유산하고 절망의 늪에 빠져 있을 때 바로 찾아온 아기라 임신사실을 안 순간부터
    얼마나 기뻐하고 설레였는지, 지금도 엄마엄마~하는 조그만 입 보면서 행복해하는데...
    그런 건 둘째 낳으면 다 잊혀지나요?

    내리사랑이라고, 둘째가 더 이쁘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코드가 안 맞는 건 대부분 첫째딸인 것 같은데, 정말 두렵습니다.
    외동딸이라면 아무리 코드가 안 맞아도 내놓고 싶은 마음은 안생기겠죠?

    휴... 부모 본인이 낳고 싶어 낳았으면서 미워하는 마음을 품는다는 거... 씁쓸하네요...

  • 41. .
    '10.11.17 12:07 AM (121.166.xxx.45)

    윗님, 코드가 안맞는게 장녀인 이유가 분명히 있어요.
    엄마 스스로 상처가 있는 경우 엄마의 무의식 속의 나쁜 것들이 처음 낳은 아기, 게다가 딸이면
    인간은 누구나 남자보다 여자를 무의식적으로 더 만만하게 보기 때문에,
    그 모든 게 장녀에게 스트레이트로 나가버립니다. 엄마도 모르게요.
    자기도 모르는 의식못하는 감정의 쓰레기들이랄까 그런것들이요. 눈빛만으로 다 알죠. 아기는.
    더 자세히 쓰긴 그렇구요..
    많은 분들은 직관적으로 짐작 가능하셨을 내용이라 믿습니다.

    심리치료나 정신과에 내원해서 치료받는 많은 퍼센티지가 장녀입니다. 저 역시도.. 심리치료의 도움을 오래 받았습니다.

    그런데 님께선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장녀라고 다 그런게 아니라, 힘들어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장녀인 거고,
    (둘째들이나 중간에 낀 애들이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지요. 당연히..)
    가질 때부터 기뻐하고 설레어하고, 지금도 그 입을 보면 행복하시다면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가능성에 백만원 걸겠습니다 ^^ 너무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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