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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에 간 적 있어요

혼자 조회수 : 740
작성일 : 2010-11-15 04:21:31
어제 오늘 올라온 글에 "혼자" 해 본 것에 대한 얘기가 많네요^^

뭐 저도 만만치 않게 거의 모든 것 섭렵해봤구요,
심지어 강원랜드 카지노도 혼자 가서 땡겼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ㅎㅎ

첫번째 때는
강원랜드 구경한다고 올라갔다가 도로 읍내로 내려가기엔 날도 저물고 남편이 너무 피곤하다고 해서
그냥 강원랜드 호텔에 방을 잡았을 때였어요.
숙박비가 14만원인가 해서 벌벌 떨며 체크인을 했지만 에라 모르겠다 싶은 마음으로 저녁도 부페에 가서 먹고난 다음 카지노 한 번 가보겠다고 당시 걸음마 겨우 하던 아이까지 데리고 카지노장으로 들어가려 했더니

당연히 제지 당했죠, 아기는 못 들어간다구요 -.-

그래서 남편이 방에서 아기보고 저 혼자 가서 했는데 슬롯머신인가요? 당겨서 같은 그림 나오면 동전 쏟아져 나오는... 2만 원 정도 500 원짜리 동전으로 바꿔서 규칙도 모르고 그저 손잡이만 잡아 당기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동전이 마구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너무 놀랍고 가슴이 두근거려 누가 볼쌔라 바구니에 담아서 환전소로 가져가니 16만 원이라네요.
지폐로 바꿔서 의기양양하게 방으로 가 남편에게 자랑했죠. 거기서 그만 두었어야 했는데 더 벌어오겠다며
큰소리 빵빵치며 다시 또 내려가서는 5 만원인가 다 털리고서야  자정이 넘어 돌아오니 남편과 아이는 꿈나라, 저는 누워서도 머신의 그림들이 아른아른
참, 카지노 내 음료수가 공짜였는데 돌아다니며 그거 갖다 마시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아무리 갖다마셔도 내가 머신에 집어넣은 돈 십분의 일도 안될텐데 말이예요ㅜㅜ


두번째는
몇 년 후, 그 일대를 또 여행하고 있었는데 제가 그 16만 원의 영광을 얘기하며 강원랜드에 가자고 졸라댔죠.
여행할 때 숙박비, 밥값 쓰는 거에 몹시 인색한 남편은 고한읍 깨끗한 여관에 방을 잡고 저더러 차를 갖고 그 구중궁궐 같은 강원랜드 카지노만 갔다오라는 거예요. 설마 제가 가랴 싶었겠죠? 캄캄한 밤이고 운전도 미숙한 저인데
말이죠.
그런데,  갔어요. 남편이 3 만원 어치만 하고 오라고 3만원 쥐어주고 길 설명해주고(네비 없었을 때) 배웅해줘서 또 혼자 길을 나섰지요.
가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강원랜드가 읍내에서 한참 올라가서 깊은 산 중턱에 있잖아요. 밤에 혼자 그렇게 가는데 무슨 동화책 내용 같았어요. 칠흑같이 어두운 산길을 가는데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휘황찬란한 왕자님의 성^^

하여튼 무사히 올라가서 주차하고 카지노 들어가서 슬롯머신 땡기고 돌아왔답니다. 그날은 수확이 하나도 없었어요. 만 원이라도 나오면 그만두고 돈 챙겨서 나올라고 했는데 계속 들어가기만 하니 3만 원 금방 바닥났지요.

그리고 처음 갔을 땐 몰랐는데 두번 째 갔을 땐 전문으로 죽치고 앉아서 하는 사람들, 한 사람이 기계 여러 대 꿰차고 앉아 쉼없이 돌리는 사람들이 눈에 보여 쫌 무서웠어요. 그걸 알게 되니까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공짜로 얼마든지 갖다 마실 수 있는 살구주스도 더이상 맛있지 않았구요.

이상, '나 혼자서 이것까지 해봤다'에 제출하는 제 수기였습니다^^


저, 고스톱도 못해요
IP : 124.5.xxx.2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슬랏
    '10.11.15 8:03 AM (1.226.xxx.63)

    밤새 놀아도 지칠줄 모르는 ...
    저도 혼자 1박2일로 갔다온적 있어요.

    돈은 조금 잃었지만 스트레스해소하고 왔으니
    그걸로 만족..

    다음엔 슬랏머신 가정용으로 구입해 제가
    잭팟터트려 통장에 저금할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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