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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결혼하는 집안도 노후 대책은 서로 되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시댁 /친정 용돈 글 읽구요
물론 사람마음이 내맘같지 딱딱되지는 않겠지만
이제껏 10원 보태준적 없는 시댁에 시집이라고 육체적 봉사하고 매달 생활비 각출해서 내야되고
지금이야 저희가 돈쓸것없는 중년이라 괜찮지만
신혼초에 대출금 값으랴 자식 키우랴 정말 고생했었거든요. 사람마음이 내 자식한테 100들어가는건
생각못하고 시댁에 4~50 들어가는건 왜 그렇게 짜증나는지.. 전 친정이 오히려 보태주는 쪽이라
더 그런생각들었는지 모르겠네요.
못된 마음이라고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자식 결혼할때
적어도 생활비 요구하는 집이랑은 결혼안했으면 좋겠어요.
1. 봄비
'10.11.1 4:25 PM (112.187.xxx.33)저는 우리 아이들이 결혼할 때는
우리나라가 노후를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시스템이 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부담을 느끼는 자식들도 이해가 가고
(고액을 벌면서도 몇십만원 부모에게 보조해주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요)
자식들 키우느라 감히 노후대비를 하지 못한 부모님들도 안쓰럽습니다.
군부독재와 치열히 싸운 우리 486세대를 돌아보니
우리는.... 여전히 늙고 병든 부모가 짐으로 느껴지고 현실속에서 살고 있네요.
개인만을 탓할 수 없는 이 현실이 참으로 서글픕니다.
우리 세대가 늙고 병든 부모가 짐으로 느껴지는 않는 사회까지는 만들고 눈 감았으면 해요.2. 동감
'10.11.1 4:36 PM (211.187.xxx.71)서울도 60세 이상이 10%, 농촌지역은 30%대잖아요.
국가 부채도 회오리급이라 내가 낸 연금이나 온전히 받아 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다 싶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라
앞으로 갈수록 노인문제는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 질 것 같아요.
세금 낼 사람이 있어야 사회가 노인을 거두어주죠.
저도 아무리 돈이 없어도...된장만 찍어 먹고 살다가 영양실조로 죽는 한이 있어도
자식한테 손 벌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남 눈 의식하기 보다 내실 있게 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네요.3. 깍뚜기
'10.11.1 4:44 PM (122.46.xxx.130)봄비 / 저는 486세대에 대해서 부채감, 고마움,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하는 존경심과 더불어
지금의 486세대가 중년이 되어가고 기성 세대로 자리잡은 현실에서 그 세대에 대한 반항심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노학 연대니 머니도 무의미해졌고, 학출은 자신들이 일시적으로 생존의 기반에서 면제되었기 때문에 용감하고 순수할 수 있었던 그런 시대가 아니지요. 그래서 그런 희생과 '선도' ^^가 더더욱 대단하다고 여겨졌구요.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486이라고 묶일 수 있는 세대는 사회 전체에서는 여전히 기득권의 위치를 점할 수밖에 없지요. 그 시절에 대학 졸업자에 학생 운동의 메이저라면 학벌도 좋으니 자기집 한 칸 마련하고 먹고사는데는 크게 지장없는 조금 괜찮은 서민과 중산층이 된 사람들이 다반사겠고요. 물론 저 역시 먹고 사는 게 얼마나 고귀하고 힘든지 아는 입장에서 486세대 모두가 편하게 산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것도, 또한 이 들이 '변절' 했다고 손쉽게 비난하려는 건 아닙니다. 그럼 돌 맞아 싸지요.
그런데 이 곳 82에서도 그렇고, 최소한 '민주'라는 정치적 도덕심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 자식의 교육, 자본에 있어서의 생생한 고민이 무력화되는 걸 보면서 절망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486세대는 자식이 '명문대 좌파' 가 되길 바란다는 말이 있나 싶고요, 일전에 언뜻 공감했던 정파적 문제 때문에도 그렇겠지만, 돈의 위력에 상처받으면서도 결론은 '돈이다'라고 결론을 내는 걸 보니 맘이 답답해져 옵니다. 제도 개선이나 아님 혁명이라도 해야할 일에
돈 있는 부모와 돈 없는 시가에 대한 성토로 귀결되는 것을 보면 더더욱요.
이런 걸 보면 이제 젠더 범주로 '여성들'이라고 하나로 묶을 수나 있나 싶습니다. 그 와중에 모두가 약간은 공유할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의 패악은 오히려 부차적으로 보이기 까지 하고요.
그래서 우리 부모세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 세대도 아닌 486세대의 그 어떤 멘탈리티에 당혹감을 느낄 때가 많고, 찬찬히 고찰해보고 싶은 문제이기도 합니다.
제가 오늘 열폭을 한 건지, 너무나 속상한건지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애먼 봄비님께라도 속을 풀어놓았다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4. 봄비
'10.11.1 5:04 PM (112.187.xxx.33)깍뚜기/ ㅋㅋ 486이 들어 마땅한 말들이에요.^^
저는 그래서 우리 486(이 용어가 대학물 먹은 사람들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 그렇습니다만)들이
역으로 20대에게 부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20대를 보면 놀랍지요. 광주항쟁에 대해서도 잘 모르구
80년대 운동권이 군대에 강제징집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더군요.
하지만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뭐 20년이나 지난 이야기들이잖아요.^^
또 20대가 그리 된데는 취직공부와 스펙쌓기에 매달리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 때문이기도 한데
현실을 그리 만드는데 486들이 분명 일조를 했어요.
비정규직 악법만 해도 그걸 날치기 통과시킨게 486들이었지요.
지금 중년이 되어서 아래로는 아이들 사교육비와 위로는 부모님 봉양에 허덕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신자유주의가 득세하지 않던 시기라 취업이 잘 되었고
아파트 한채 마련하기가 지금에 비해 매우 용이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20대들은 우리때처럼 사회과학 공부에 매진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취업을 해봐도 정규직? 그런건 달나라 이야기고 비정규직으로 '직접고용'만 돼도 다행이 되어가고 있네요.
저기 뒤에 기륭문제가 타결되었다는 뉴스 댓글에서도 말했지만 파견직, 용역직, 도급직으로
비정규직보다 더 낮은 고용형태가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으니까요.
486들이 우리 아이들, 20대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그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82에서 적나라하게 만날 수 있는 스펙과 연봉에의 민감함은
뭐 지금 세태를 이곳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구나... 그리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식의 유무가 사람의 사고를 참 갈라놓는 듯 싶어요.
자식문제 앞에서 사람이 보수화되는건 불가항력적이라는 생각이 강해지거든요.
진짜 자식은 인간의 가장 큰 약점이 분명해요.-..-5. 깍뚜기
'10.11.1 5:14 PM (122.46.xxx.130)봄비 / 제 거침 댓거리에 차분한 응답...감사드립니다.
사실 자식 이전에 결혼 제도 자체가 사람을 기본적으로 보수화시키더군요.
그 제도를 통과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던 저 역시 심지어 웨딩드레스까지 입는 걸 보면서
부끄러움에 몸서리를 쳤으니까요.
사실 20대에게 역사의식이 전반적으로 부재한 건 말씀처럼 기성세대의 탓이 큽니다. 교과서를 그 모냥으로 만들어 놓고, 엄마, 아빠들은 명문대 명문대를 외치고, 특목고는 들불처럼 늘어나고, 해외 유학에다가 쩝쩝... 물론 20대의 무능함과 무지가 어찌 남 탓이기만 하겠어요. 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우리가 쉽게 볼 수 없어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의 진실이 너무나 생생하니, 부모세대 탓만을 할 수는 없겠지요. 또한 말씀처럼 뼈빠지게 공부하고 졸업해도 취업 자체가 힘든 세대이니 무의식적인 분노와 정의에 대한 감각 (열심히 일하는데 왜 세상이 이 따위지?) 역시 잠복하고 있을 겁니다.
역시 또 20대도 88만원 세대도 공순이도 아닌 제가 무슨 말을 한다는 것에 늘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지금 자녀를 기르는 30-50대가 자기 자식의 출세에만 목을 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인식과 실천의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핵심이라는 막연한 생각도 들고요. 그럼 뭐 '니가 함 낳아서 길러봐라~' 이러실 분들도 많겠지요. 그 말씀을 하시는 심정을 어찌 모르겠어요.
82의 적나라함... 그냥 뭐 다 좋은데 '솔직히 현실이 그렇지 않냐...' 는 말만은 좀 덜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현실의 상대적인 수혜자이면서, 그런 현실을 강화시키는 나쁜 태도.
(에휴 저 오늘 왜 이런가요?)6. 봄비
'10.11.1 5:39 PM (112.187.xxx.33)깍뚜기님 불만을 들으니 영화 "비포 선셋"에서 줄리 델피가 하던 대사가 떠오르네요.
69혁명 세대로 짐작되는 자신의 부모들에 대해 줄리 델피가 그랬지요.
내가 작가가 되고 싶다니까 작가는 생활이 불안정하므로 기자가 되렴.. 그런 식이라구.^^
그런 대사가 몇번 나왔던 것 같은데.....
체제내화된 68세대를 그리 꼬집는 것 같았어요.
유럽의 68세대가 기득권이 되어 신자유주의를 활개치게 만든 것도 맞지만
한편으로는 줄리 델피 같은 아이들을 낳아 키웠지요.ㅎㅎ
(우리딸은 그리 예쁘지 못하지만...ㅜㅜ)
촛불집회의 주역들이 바로 486의 아이들이었다 아입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제내화된 486들에 대한 쓴소리와 비판은 쭈~~~욱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들이 예전처럼 거대담론을 붙잡고 씨름하는 대신
'생활진보'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486들이 써먹을 구석이 있는것은 원론을 얘기하면 끄덕끄덕 하는체라도 하기 때문이니까
(아닌가?^^;;;;)
계~~~속 쓴소리를 들려줘봅시다.^^7. 깍뚜기
'10.11.1 5:54 PM (122.46.xxx.130)봄비 / (마지막으로 댓글 달게요 ^^;;)
ㅋㅋ 생각나네요. 영화의 그 장면... 그 와중에 속으로 '엇, 파리의 저 동네에 저 정도 스튜디오면 월세가 꽤 나갈텐데, 단체의 지원금이 아주 적지는 않은 가 보군 + 그래도 프랑스는 주택보조금제도가 잘 되있으니깐. 부럽구려~' 이런 생각을 했다죠.
사실 제가 봄비님을 붙잡고 이리도 정리안 된 푸념을 늘어놓은 건...
저의 세대가, 또한 이런저런 사정 탓에 제 자신이 상당히 고립되어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기도 해요. 우리 세대의 독특한 고독감이라는 게 있는 것인지...
(갖다 붙이기는 ㅋㅋ)
일례로 함께 뒹굴고 고생했던 대학 동아리 선배는 지난 선거에 이명박을 찍었고,
이제는 사립초등맘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는데, 만나면 반가워도 별로 할 말은 없어요.
그나마 남편과 환승 이전의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서 성토하면서 지친 하루를 마무리할 뿐.
뭔가 실천을 하고 발언을 해야하는데
먹고사니즘 때문이든, 마무리해야할 과업(?) 때문이든...
무력감이 종종 느껴져서 그런가봐요. 그 와중에 82질만 죽도록 하는 듯?
누굴 탓하기 보다는 자신의 삶과 생각을 냉정하게 들여다보는 것,
스스로가 '생활진보'로 살지 못하는 것을 성찰하는 것이 더 먼저이겠지요.
오늘 무람없는 제 고민을 이모 마음으로 ^^ 들어주셨으니
봄비님은 수일내로 군살이 쭉쭉 빠지실 겝니다. ㅎㅎㅎ8. 봄비
'10.11.1 5:55 PM (112.187.xxx.33)수일내로 군살이 쭉쭉 빠지지 않으면
전국의 깍뚜기들에게 무생채로 변할 것을 명령한뒤 손해배상 청구하겠음!!
(나도 장보러 갑니다)9. .
'10.11.1 7:48 PM (221.148.xxx.82)원글님 글에 동감해요.. 나라가 책임져주기? 바라지도 않구요,, 내살길 내가 만드는게 상책이죠..
노후보장 안되어있는 가난한 시댁, 겪어보니 정신적으로도 정말 힘이 드네요.
저도 원글님과 마찬가지에요. 내 자식 결혼할 땐 노후보장 되어있는 집안 자식과 결혼했음 하는 바람이 있어요.
것도 내 마음대로 안되는 거지만 사실
자식에게 누누히 얘기는 해야 할 거 같아요.. 적어도 그 부분은 생각을 하고 사람을 만나게끔요..10. 봄비
'10.11.1 10:52 PM (112.187.xxx.33)'우리는' 자식들한테 부담을 주지 말자는걸 전제로 하지요.
그렇게 되도록 준비하고 마음가짐도 가지면서... 거기에 쁘라스 국가가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말이지요.^^
괜히 486이 어쩌네 하면서 원글님 글에 누를 끼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