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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가 되면 남편에 대한 마음, 접는 게 맞지요?

... 조회수 : 9,037
작성일 : 2010-10-27 11:19:41
결혼해서 시어머니 덕에 스트레스 받다가
둘째 낳고 애들 데리고 친정에 있는 동안 남편이 시집과 합가를 해버렸습니다.
(산후 조리 기간 중에 전세 만료)
명목은 둘 키우기 힘드니 도와주신다는 거였죠.

그 후 1년은 영화 찍었어요. 자세한 사항은 이제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아요.
지금은 시어머니와 데면데면한 관계입니다. 아직 함께 살고 있어요.
지금은 어머님이 조심하시는데, 제가 맺힌 게 많아서 마음이 안 풀립니다.

남편은 늘 어머니 편입니다. 남편의 조율같은 거 전혀 없었어요.
말로는 저를 사랑한다 하지만, 해주는 건 조금도 없어요. 말 뿐이죠.

제 친정에 잘하는 거 조금도 없어요. 친정 가게 되면 아이들 장인 장모에게 맡기고 하루 종일 잠만 잡니다.
그리고 집에 오면 애들에게 화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애들을 오냐 오냐 해서 애들 버릇 망쳤다고요.
제가 뭐라 하니, 장인 장모가 애들 볼 수 있도록 나는 배려한 거다. 잠을 자도 애들 소리에 피곤해서 잔 것 같지도 않다 합니다.

시어머니께서 합가 후 애들에게 해주시는 일은 아침에 큰 애 어린이집 데려다주시는 것과 저녁 6시 정도 데리고 오시는 것 딱 두 가지입니다.
아이 먹이고, 챙겨주는 건 저와 도우미분이 다 합니다. 하루에 2시간 정도 아이 데리고 놀아주시는 게 전부입니다.
그것도 본인 약속 있으시면 도우미분께 맡기시고요.
제 남편, 그런 시어머니께 아이들 봐주셔서 고맙다고 매달 100만원 드립니다.
제 친정 어머니께서 아이 어릴 적에 데리고 살면서 끼고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할 때 드리는 150만원 아깝다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2시간 아이와 놀아주시는 시어머니의 100만원은 아깝지 않대요.

저는 이제 남편을 사랑하지 않아요.
그 우유부단함과 무책임에 질렸어요.
피임이 귀찮아서 2년동안 관계를 갖지 않는 사람이예요. 제가 한다 하면 그것도 싫다 하는 사람입니다.

이혼 생각 했고, 이야기도 했었고, 진행도 했지만 아이들 때문에 접었어요.
어쨌든 애들-첫째에게는 좋은 아빠니까요.
그랬더니 남편은, 제가 자기를 좋아하고 시어머니도 좋아져서 접은 걸로 알더군요.

이직을 하면 연봉이 2천 정도 오를 듯 해서, 지원서를 냈습니다.
새로 지원하는 회사는 지금보다 일이 좀 많습니다.
남편이 왜 이직하려 하느냐고 합니다.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5년 내에 돈 벌어 회사 그만 둔다 노래하잖아. 회사가 지긋지긋하다는 게 입버릇이잖아.
나는 앞으로 이 집에 40년씩 살고 싶지 않아.
돈 더 벌 거야. 그래서 애들 키우고 이 집에서 나갈 거야.

당신은 퇴직이 기다려지겠지만, 나는 회사 그만 두면 어머님과 얼굴 맞대고 하루 종일 있을 테니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아.
지금은 하하호호해도 사돈집 무시하고 며느리 사람 취급도 안한 어머니를 용서할 생각도 없어.
정년까지 다니고 돈 모아서 따로 살 거야.
둘이 하는 장래 계획같은 거, 세우지 마. 나는 당신과 살고 싶지 않으니까.

그랬더니 아주 쉽게, 그렇게 하래요.
어머니가 제게 심했던 건 인정하지만, 천륜이니 부모와의 연은 못 끊는대요. 그래서 자기는 평생 어머니와 살겠대요.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이 같이 살고 싶지 않다니 어쩔 수 없지.
이게 제 남편의 대답입니다.

간만에 욕이 나왔습니다.
사랑? XX하고 자빠졌네. 그게 사랑이냐?

이 정도가 되면 남편에 대한 마음, 아주 접어야 되는 게 맞지요?

이런 대화를 나눈 후, 출근하니 남편이 메신저로 아무렇지 않게 일상사를 의논합니다.
이직해서, 애들에게 아빠가 필요하건 말건 당장 별거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
답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음을 접는다는 게 당장 이혼한다는 뜻은 아니었어요.
다만, 그 전까지는 제가 그래도 남편에게 기대를 좀 했던 거 같아요.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 보고 아는 사람이니
본인이 약속한 대로, 기다리면 나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려 노력할 거란 기대 말이죠.

어제는 제게 그래요.
5년간 함께 살고, 그 후에 시동생, 시누이가 다 집에 있고 어머님이 건강하시면 그 때 몇 년 분가해 살자 합니다.
그러다 상황이 변하면 다시 합가하고요.
시누이가 내일 모레 마흔, 시동생이 30대예요.
언제까지 둘 다 직업없이 결혼 안하고 집에 붙어살길 제게 바라라는 건가요?

제가 싫다 하니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그런 생각을 한다고, 저보고 나쁜 여자랍니다.
어떻게 미래의 계획에 자기를 넣지 않을 수 있냐고,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거 아니냐고.

나는 지금껏 내 이야기를 할만큼 했고 기다릴만큼 기다렸고
늘 내 이야기를 듣고 뭔가 할 듯 하면서 결국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이 상황에 만족하며 산 건 당신인데
내가 속이 썩어나든 말든 어머니 옆에 살 수만 있으면 만족하고 사는 건 당신인데
사랑같은 소리 하지 말라 했어요.
당신의 사랑은, 배우자가 죽을 때까지 자신을 위해 참아달라 요구하는 것밖에 모르는 거냐고
나는 이렇게 희망없이 살다 우울증 걸리고, 암에 걸려 죽고 싶지 않다고.

그냥, 내가 편하니 이대로 살고 싶다 솔직히 말하라고.
당신을 사랑해서 이 집에 사는 거야, 당신이 이 집에서 얼마나 편하게 사나 생각해봐
이런 말 이제는 더 이상 하지 말라고.

그랬더니 저를 이해 못하겠대요. 왜 사랑으로 이해하고 못 넘어가냡니다.
변할 사람이 아닌 거죠. 제 남편은.

마음을 접었다 당장 이혼한다는 건 아니예요.
이혼이란 게 아이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편부모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큰지 모를 정도로 세상을 모르진 않아요.

다만 남편을 마음에서 접은 것 뿐입니다.
남편과의 행복한 노후, 함께 하는 생활에 대한 꿈. 배우자에 대한 믿음.
그런 것을 모두 내려놓았을 뿐.
IP : 112.223.xxx.51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0.10.27 11:23 AM (122.32.xxx.10)

    진짜 오늘 게시판에 왜 이렇게 말도 안되는 남편들 얘기가 많은지...
    형님댁 생활비 드려야 한다는 글 보고 저도 같이 화가 치밀어 올랐는데,
    이 댁 남편분도 진짜 진짜 나쁜 사람이네요.
    원글님 살 길 찾으세요. 이직도 하시고, 시어머니랑 분가 하세요.
    아이에게 좋은 아빠라는 이유로 마냥 참지 마세요. 원글님 인생도 있어요.
    이러다가 홧병으로 내가 먼저 잘못 될 수도 있습니다.
    아... 정말 속 터집니다. 어디 단체로 교육 좀 보냈으면 좋겠어요..

  • 2. *^*
    '10.10.27 11:25 AM (110.10.xxx.209)

    제가 님의 상황, 능력이라면 당장 별거할랍니다....
    남편분....정말 아내에 대한 예의가 없네요....

  • 3. 위로합니다.
    '10.10.27 11:27 AM (121.161.xxx.156)

    가슴이 콱! 막히네요.
    어쩌면 좋을까요.
    누군가를 미워하며 사는 마음이 얼마나 힘든 건데...
    따뜻한 차 한 잔 드시고 마음 좀 편히 가져 보세요.

  • 4. 그게 무슨
    '10.10.27 11:27 AM (220.87.xxx.144)

    진정 좋은 아빠이긴 한겁니까?

  • 5.
    '10.10.27 11:27 AM (98.110.xxx.99)

    분가하고 입주 도우미 들이세요.
    이혼은 그때가서 생각하시고요.

    맞벌이에 지금 시어머니가 아침,저녁 님부부 바쁜 시간에 아이 데려다 주고, 찾아오는 일 한느것도 어찌보면 발목 잡힌거지요.
    돈 백만원이 많다면 많은거고, 작다면 작은거겠죠.
    하지만 적어도 출퇴근시 아이 데려다 주고, 데려와야 하는 시간적 압박,초조감에서 해방은 되었으니 위안이 되셨음 합니다.
    맞벌이들, 아침 저녁 아이 데려다 주고, 일이 생겨 늦어지면 아이 찾으러 간느게 큰 일이잖아요.
    그래도 미운 시어머니라도 그 부분은 존인 일 착실이 수행 하시니,,,너그러워지시길.

    남편은,,,,님하고 싶은대로 죽이던 살리던 알아서 요리하세요.

  • 6. ^^
    '10.10.27 11:28 AM (221.159.xxx.96)

    어리석은 자여...그대 이름은 남편이로구나..
    전에 게시판 보니 이혼을 부추긴다는 글이 있었어요
    결정은 글쓴님 몫이잖아요.. 그런 남자랑 앞으로 40년 이상은 살아야 할텐데 어찌 견뎌 내시나요
    댁 남편 지버릇 개못줍니다..글쓴님 정도 스펙이면 뭐하러 그런 남자랑 살아요
    나를 귀하게 여겨주고 존중 해줘도 부족하겠구만..남편분 태도 정말 가관 이네요
    글쓴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혼 하면 바로 재혼할 남자네요
    제 동생 일이라면 발벗고 이혼 시킬랍니다..늙어 찬밥도 못얻어 먹을 위인 같으니라고

  • 7. ...
    '10.10.27 11:33 AM (112.223.xxx.51)

    입주 도우미 이미 있습니다. 아이 문제로 발목 잡힐 거 없습니다.
    아이 통학은 시어머니께서 하고 싶다 하셔서 하시는 겁니다.

  • 8. ....
    '10.10.27 11:35 AM (211.49.xxx.134)

    가족이든 부부든 관계라는건 가꿈인건데
    남편에게 그런말을 해버릴정도면 뭘 기대하고 하신건 아닌것같은데요 ?
    뒤집어서 남편이 아내한테 저렇게 통보해버렸다고 하면 남편욕들 하실텐데

    이혼해줄것이 아니라면 최소 저런말까진 안했어야 하지않나싶습니다
    어느한쪽말만으로 열받을일 같진않습니다 .

  • 9. ..
    '10.10.27 11:35 AM (222.99.xxx.177)

    일가를 이룬다는 건 독립해서 진정으로 독자적으로 살아간다는 뜻이지요.

    자기 가족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아직 부모에게서 심리적 독립도 못이룬 사람이 무슨 가장이랍시

    고 잘난척을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누가 자기 어머니를 버리라고 했습니까?좀 현명해지면 안됩니

    까?피해자 가해자를 나누자는 것도 아니고 자잘못을 가리자는 것도 아닌 그저 어머님 모시고 사

    느라 힘들고 애쓰는 것 안다는 소리 한 번 하면 될 일을 그렇게 어머니 혼자 싸고 돌다가 어머니

    가시고 나면 가족이 소중하다며 같이 위로하며 살자고 하려는지...어머니가 그리 소중한 사람이

    어쩔려고 결혼이라는 걸 했답니까? 열심히 벌어 어머니 다 갖다 드리고 어머니 모시고 다니며

    효도 하기도 세월이 짧고 아까울텐데 말입니다.정말 못나고 어리석은 남자 많아요.

    그렇다고 원글님도 속에 있는 말 다 남편께 하지 마세요.이해는 커녕 나중에 아주앚 나쁜*되어

    두고두고 원망듣습니다. 그냥 철저히 무시하시고 그렇다고 아이에게 올인 하지도 마시고

    경제력 다지시고 열심히 사세요.세월을 착실히 살면 답이 나오겠지요.

  • 10. ...
    '10.10.27 11:37 AM (112.223.xxx.51)

    2년 동안 제 입장을 여러 번 이야기하고, 설득하려 노력했지만 들을 때만 끄덕거리고 잊는 사람입니다.
    이혼 이야기에 발목 잡은 것도 그쪽이고요.

    말만 앞으로 잘 할게.. 할 뿐, 하는 건 아무 것도 없는 2년입니다.
    저도 이제 지쳤습니다.

  • 11. ...
    '10.10.27 11:39 AM (112.223.xxx.51)

    차라리 이런 말 듣고 그래, 우리 이혼하자는 말을 들었으면 지금같진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지금은 애들 키우고 속이 썩든 말든 어머니 곁에 살아주라는 건데.. 아주 질렸습니다.

  • 12. ...
    '10.10.27 11:40 AM (112.223.xxx.51)

    그러고 보니 자기는 돈 벌어서 회사 그만 두고 놀테니
    자기보다 돈 적은 저는 회사 계속 다니라 한 것도 남편이군요.

    그래도 애들 데리고 집 얻어 나가 살면서 도우미 쓸 돈은 됩니다.

  • 13. ...
    '10.10.27 11:45 AM (58.236.xxx.160)

    저는 솔직히 이해가 안됩니다.
    님 능력 되고 도우미아줌마까지 쓸정도에 여유가 있으신 분이
    왜 아직 거기 사시는지요?
    이혼이 아니더라도 나와 보세요...나와서 당당하게 사는거 보여주시면
    제생각에 남편 바뀔꺼라 여겨집니다.
    님께서 아무리 말로 얘길해도 그 집에 계속 있는한 바껴지는건 아무것도 없어보여요
    남편분 너무 당당하시니까요...

    저라면 나와 보겠습니다..어찌 나오는지....

  • 14. ..
    '10.10.27 11:49 AM (121.153.xxx.35)

    능력잇으신것 같은대 나가서 재밋잇
    게 사세요.
    저런남자 고생을 덜해서그런지 정말 딱하군요

  • 15. 원인은
    '10.10.27 11:54 AM (124.199.xxx.13)

    상의없이 시댁과 합가한데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마음상함이 가슴에 맺혀 있어서 모든 걸 받아 들이기가 힘드신 것 같아요.
    마음을 푸셔야지요...마음음 푸셔야지요...마음음음음음..을 푸셔요.

  • 16. 접는게
    '10.10.27 11:56 AM (219.248.xxx.46)

    맞습니다.
    저도 아이엄마이고, 30대 초반 이지만..
    저는 둘째 산후조리하고 왔는데 나와 상의없이 시어머니와 합가해버렸다면..
    그순간 뒤도 안돌아봤을 겁니다.
    님..
    아프리카 노예처럼 더이상 살지 마시고..
    한인간으로서 자유를..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직 젊으시니.. 남은 평생을 생각하세요
    님이 60이나 70이라면.. 그냥 살으라고 하겠지만
    아직 젊고 살날이 창창하게 많은데..
    뭣하러 남은 인생을 노예처럼 살아야 합니까?

  • 17. 후..`
    '10.10.27 12:11 PM (118.33.xxx.145)

    시어머니들이 한 가지 착각하시고 사는게..
    형편없고 마땅치 않은 며느리여서 그 며느리 없으면
    나하고 내 이쁜 아들, 내 이쁜 손주 물고빨고 행복할 것 같아도...

    제일 징그러운 게 이혼한 아들이랑 같이 사는 거라 합니다.
    나이 육십, 칠십 넘어서 이혼한 아들 시집살이는 정말 미친다고요.

    해보라 하세요.
    그리고 일단 별거해서 아이들을 완전히 시어머니가 키우도록 해보세요. 단 3개월만이라도.
    학교 다니는 거 할머니가 따라다니고, 공부하는 거 따라하고..
    솔직히 지금 아이들 학교 다니고 교육 보조하는거, 할머니들 능력 밖이에요.
    (대학 나온 할머니 아니라 박사 할머니라고 해도 안됩니다..)

    그렇게 한번 살아봐야 시어머니도 현실을 깨닫고 남편도 깨닫는 겁ㄴ디ㅏ..

  • 18. 음...
    '10.10.27 12:13 PM (180.231.xxx.21)

    마음을 접는게 맞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보니 도우미비용 얼마나 드리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 데려다주고 데려오고하는거 분가하셔서 따로 사시면 도우미가 충분히 하실수있는 문제지요.
    그동안 아이들도 자라고 있으니 한해 한해 챙기는거 조금 덜할거구요.
    능력되시니 저는 그냥 분가하시길 바랄뿐입니다.
    그리고 그남편 그냥 발로 뻥차버렸으면합니다.

  • 19. ...
    '10.10.27 12:25 PM (112.223.xxx.51)

    지금 어머님이 조심하시는 이유가
    어머님이 이혼 어쩌구 하면서 저를 그렇게 괴롭히셨어요.
    그리고 남편에게 거짓으로 며느리가 이러네 저러네 이야기를 해서
    남편이 그 말만 듣고 어느날, 제게 바로 이혼하자 난리를 쳤습니다. 자기는 어머니께 잘못하는 부인과는 못 산다고요.

    제가 그 말 듣고 사정도 알아보지 않고 어떻게 이혼 이야기를 함부로 할 수 있냐
    정말 실망했다 했는데
    그 이후 남편의 말이 계속 떠오르는 겁니다.
    당신에게는 이혼이란 말이 그렇게 쉬웠다 이거지.. 자기 엄마에 비해서 결혼과 아이들이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거구나.. 그런 생각.

    그래서 어느날 시어머니께서 너는 그 따위로 하면 이혼감이다 운운하는데, 남편도 이혼 이야기하던데 저도 이제 진지하게 생각 중이라 이야기했어요. 그 때는 며칠에 한 번씩 한밤중에 불러서 이혼 이야기하시는 게 어머님 낙이었거든요. 남편이 일 때문에 주중에는 들어오지 않아 주말부부하던 시절입니다.

    웃긴 게 그 말 했더니 3일도 되지 않아 저를 불러 앉히시고는
    네가 오해하는 거다,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데 집을 나간다 하냐
    앞으로는 사이좋은 고부로 지내자 어쩌구... 멋대로 통보하시더니 조심하시는 겁니다.

    그 전에요? 이혼 이야기 어머님의 주된 레파토리였어요.
    네가 그딴 식으로 하면 소박맞는다, 내 아들이 얼마나 귀한 아들인지 아냐. 어릴 적에는 과일 하나 제 손으로 못 깎아 먹게 했다.
    그런 아들이 집에 와서 왜 집안일을 해야 하냐. 네깟게 뭐라고 내 귀한 아들 일 시키냐.
    너 돈 버는 거 당연한 거 아니냐. 요즘같은 시대에 여자들이 돈 안벌면 뭐하냐.
    집안일이 얼마나 된다고 돈 번다 유세 떨고 집안일 남편 시키냐.
    너네 부모가 무식해서 너를 그렇게 가르쳤냐.

    지금 어머님 웃으시며 이야기하시면 저는 가식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인연은 무슨. 이혼한 아들 데리고 살기 싫은 것 뿐일텐데요.
    이혼한 남자, 홀어머니 맏며느리 자리에 들어올 여자가 없다는 계산이 서신 것 뿐이겠지요.

  • 20. 888
    '10.10.27 12:25 PM (119.67.xxx.77)

    그남편 복을 발로 차는군요.
    그리고
    2년동안 피임이유로 관계를 멀리한다는 건 말도 안됩니다.
    건강한 남자가 그것도 젊은남자가..

    아마
    따로 여자가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아내는 아니고 아이 낳아주고 봐주는 *** 보모로밖에 생각 안하는겁니다.
    그러니
    이혼말로 쉽게 나오는겁니다.
    지쳐서 위자료없이 빨리 떨어져 나가길 바랄지도 모릅니다.
    아이 두고 이혼한다 해도 얼마안가 아이데려가라고 할 시모,남편이네요.

    본인의 스펙이면
    이혼이 뭐가 대수겠습니까?
    세상의 반은 남자입니다.

    좋은남자도 널렸다고 봐요. 본인의 능력이라면 얼마든 좋은남자 , 나중에 고를 수 있어요.
    빨리 그집서 나오시는게.....답일거 같군요.

    바보 남편, ~

  • 21. ak
    '10.10.27 1:13 PM (61.75.xxx.161)

    답답하네요.
    그 정도면 이혼을 해야지 그러고도 살면서 인간대접 받기를 바라시나요?
    본인 스스로가 본인의 자존성을 해치는데 누구로부터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요?
    평생 무시당하고 사세요.
    그게 님에게 어울릴거 같네요.

  • 22. ...
    '10.10.27 1:19 PM (112.223.xxx.51)

    네, 제가 등신입니다.
    남편이 그 동안 해외 파견을 자원하겠다는 둥, 자기가 이직을 해서 집을 나가겠다는 둥 여러 가지 말로 절 붙잡았습니다.
    어머니를 상심시키지 않고 보기 좋게 나가겠다고요.
    그렇게 시간을 번 후 제가 기다리고 있으면 아무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어머니와 이제는 아무 문제 없는데 뭐가 문제냐 제게 되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직해서 나갈 준비 하는 겁니다.

  • 23. 본때를
    '10.10.27 1:42 PM (125.208.xxx.157)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저는 어려서 결혼하고 질질 끌려 다니다가 이혼했는데
    너무 순순히 따르니
    완전 바보로 아는 겁니다.
    쥐가 코너로 몰려도
    도망갈 구멍을 줘야 하는데
    며느리가 무슨 죄인이라고
    사람 취급도 안합니까

    제가
    그만 살겠다 다짐했을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어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세월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며느리가
    종인지... 봉인지.... 여기는 시엄니들
    본때를 보여 줘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참 안바뀌더라고요
    내 편 만들었다 싶어도
    어쩜......
    쪼르르 시어머니한테 이르고
    사람을 바보로 만들지 않나

    정말
    어떤식으로든
    본때를 보여주세요

    왜 그렇게 사세요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인생인데요

  • 24. 새단추
    '10.10.27 9:24 PM (175.117.xxx.225)

    강수는 전세를 바꿀수 있지만
    그후까지 계획이 잡혀있어야 바뀐 전세를 주도할 수 있을겁니다.

    웬만하면 칼을 뽑으면 안되겠지만
    뽑았다면
    무정도 잘라서는 안될거예요.

    너무 강하면 부러지겠지만
    일단 강수를 두셨으니
    수습도 확실하게 하시기 바래요
    이혼이 능사가 아닌건 원글님도 아실문제이니
    이혼하면 돼 라기보다
    이혼후의 삶까지 플랜짜서
    남편에게 통보하시면

    아마 엎드려 빌거예요.

  • 25. ..
    '10.10.27 9:27 PM (175.112.xxx.214)

    시가쪽(남편)에서는 님이 이혼을 두려워 하는지 알아서 그동안 우려서 써먹었는데 이제 님맘이 달라진 것 알고 주춤하나봅니다.
    차근 차근 준비해서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그 시어머니 아이도 못봅니다. 결국 님에게 아이도 떠 넘길거예요.
    용기를 갖고 님의 인생을 사시길 바랍니다.

  • 26. 1
    '10.10.27 9:57 PM (122.34.xxx.90)

    남편이 제법 머리쓰네요. 사랑한다는 말로 살살 꼬득이는걸로 봐서 그동안도 온갖 감언이설로 꼬득이면서 시간을 끄는 작전을 썼군요. 그 시어머니란 사람도 그렇고. 마음에 없는 말 잘하는 사람들, 순진하게 곧이곧대로 믿으면 곤란하죠.

  • 27. 김밥
    '10.10.27 10:31 PM (58.120.xxx.243)

    이래서 아직 아들하네요.
    전 강하게 한번 나가겠네요.
    사실 경제력도 있겠다..그래도 이혼못하는 이유는...아직은 남자중심 사회기 때문이죠.
    근데 정말 애들 위해서라면..이때 한판하고 ..시엄마랑 살아도 살겠어요.

    남편 정말 미련이 없네요.그래 니맘대로 해라 하는거 보면..
    님이 이혼 못할듯 하는거..아네요.

  • 28.
    '10.10.27 10:37 PM (59.10.xxx.172)

    못난 시모에 그 아들이군요
    본때를 확실히 보여 주세요
    능력도 좋으신 분이 오래 참으셨네요
    저 같음 벌써 사단냈습니다
    그런 부류들은 강단 있게 나가야 깨갱합니다

  • 29. 미친짓
    '10.10.28 8:05 AM (221.159.xxx.139)

    합가하는데 상의없이 맘대로 합가를 해버리고...
    와이프없인 살아도 엄마없인 못산다니
    평~생 그리 살으라고 하세요
    답답해서 덧글 남기고 가네요

  • 30. 바티스타
    '10.10.28 8:18 AM (124.138.xxx.2)

    위에 어느분 댓글처럼 남편분이 예의가 없으신듯...아직 젊고 능력있으신데 어떤 결정을 하든 용기내세요.

  • 31. 네모
    '10.10.28 8:44 AM (59.6.xxx.245)

    마음엔 네모 생각이 있고,
    세모 마음엔 세모 생각이 있습니다.

    다 맘 먹기 나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 같으면 남편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남자들 나이 먹으면 엄마타령 안합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입니다.

    못난 남자라도 님의 남편이고,
    애들의 아빠입니다.
    왜, 포기하려고 하시는 건가요??
    지혜있게 싸워서 님께 필요한 남자로 만드세요.
    그리고 애들에게도 아빠가 정말 중요한 사람입니다.
    님에게 불편하다고 애들에게 엄마아빠 이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습니까?

    큰 틀에서 보시고,
    작은 것들은 적당히 접으시고,
    중요한 것들을 조목조목 정리해서 남편과 합의를 보세요.


    제발,,

    이혼하라는 말 좀 자제합시다.
    이게 뭐, 이혼 사유가 되나요?
    그리고 이혼하면 당장 젤 손해 볼 사람은 원글님입니다.
    어떻게 이혼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지 전 좀 이해불가입니다.

    사람이 다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인데,
    나와 다르다고 해서 포기하려는 생각은 어른스럽지 못한 무책임한 생각입니다.

    서로 대화하는 게 힘들더라도,
    끊임없이 대화하고, 서로 노력하면서 힘들면 힘들다고 이해를 구하고,

    제가 보기엔 남편이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셨지만,
    나이 들면서 철도 들고 그러는 거죠.

    좀 불편하고 힘들다고 포기하고 그런다면
    애들은 우릴 보고 뭘 배우겠습니까?

    참으란 말씀은 드리고 싶지 않구요.

    영리하게 남편을 설득해서 편안한 보금자리를 만드세요.
    애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행복한 가정입니다.

  • 32. 차라리
    '10.10.28 8:51 AM (125.140.xxx.37)

    분가를 하시고 어머님께 100만원씩은 계속 드리는걸로 얘기를 해보시는건 어떠세요
    남편분은 원글님이 얼마나 치떨리게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전혀 감이 없는 사람 같아요.
    아이들에겐 아빠라는 존재가 없는것보단 나을테니 일단 조근 조근 얘기를 시도해보세요.
    그게 싫다고 하면 그땐 정말 아이들 데리고 따로 나오신 다음에 이혼을 생각해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남편분은 아무런 부족함이나 불만이 없어보입니다. ㅠ.ㅠ

  • 33. 나태한 사람
    '10.10.28 9:20 AM (183.102.xxx.63)

    남편분이 나태한 분이네요.
    원글님을 무시하는 것도 자기가 귀찮아서 그런 거에요.
    이것저것 신경쓰고 노력하기 귀찮고
    지금 생활에 적응해서 편하게 살고있는데
    변화를 줘서 시어머니와 갈등을 갖기도 싫고.

    어머니와 살고, 원글님을 놓겠다는 대답도
    심사숙고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게 그냥 원글님의 하소연이나 바가지정도로만 생각해서 그런 거에요.
    원글님이 말은 그렇게해도
    정말로 이혼을 하지는 않을 거라는 나태하고 이기적인 생각에서..

    원글님이 결단을 내리셔야겠네요.
    남편과 앞으로 같이 살기위해서도 그렇고, 이혼을 한다면 이혼 후를 위해서도 그렇고..
    하지만 이혼하지않고
    남편을 변화시켜 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

    만약 저라면,
    애들 데리고 나와서 따로 살면서 별거를 하겠어요.
    남편과 시댁 모두에게 찬바람 쌩쌩 불게 행동할 것이고.
    그래서 변화하면 같이 살고
    아니면 말아야죠.

    원글님의 남편분같은 분은
    불이 얼마나 뜨거운지 직접 데어봐야 앗, 하고 놀랄 사람이에요.
    그 이전에는 자기 편한대로만 세상 태평하게 살고싶어하죠.
    옆사람 다 죽어가도 나 몰라라하는.

  • 34. 백번이해
    '10.10.28 10:12 AM (211.210.xxx.62)

    일단 아이들 클때까지 지옥생활 감수하는 것이 답인듯 싶습니다.

  • 35. k
    '10.10.28 10:35 AM (125.186.xxx.16)

    먼저 분가를 하시는게 순서 같네요.
    님도 정신적인 여유를 가지시고, 쉬셔야 할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도 다시 교육을 시키시구요.
    그리고 이혼은 마지막카드로 남겨두세요. 어머님과의 관계만 잘 교육시키면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남자들은 늦게 철이 드는 경향이 있지요.

  • 36. ..
    '10.10.28 10:59 AM (121.168.xxx.49)

    남편이랑 왜 사시나요?
    정말 궁금.
    그리고 인생 근 사십년정도 살면서 얻은 결론은...
    인간은 잘 안 바뀐다. 예요.
    특히 성인은 정말정말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더군요.

  • 37. 좀 강하게
    '10.10.28 11:06 AM (221.138.xxx.83)

    별거를 해보시면 어떨지...
    님 귀한걸 뼈저리게 체험해 봐야 합니다.
    남편이고 시어머니고

    남편이 그런 식이라면 이미 정은 떨어졌겠네요. ㅠㅠ
    아이들 때문에 남편이라는 빈자리가 싫어서 어쩔 수 없이 살더라도
    잘 가르쳐서 인간 만들어 사세요.

  • 38. 힘드시겠어요.
    '10.10.28 11:08 AM (114.129.xxx.79)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라서 그냥 두고 싶으시다면...
    별거도 남편과 합의 보시고 공증해서 하시구요.(이혼시 책임소재 명확히 하기위해서)
    그냥 별거해버리세요.
    엄마,아빠 사이안좋은거 아이들이 다 알텐데...
    아이들과 아빠를 자주 만나게 해주면 될것 같은데...
    한편으론...
    님에게 별거해라...이혼해라...저희가 그렇게 조언할 수 있을까요?
    결국 님께서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텐데...
    이혼해서 정말 밝게 살 수만 있다면 당연히 그 선택이 아이들에게 더욱 좋겠지요.
    아이들 인생에서 제일 큰 짐은 엄마 아빠 사이가 나쁜것 같아요.
    별거만 하고 아빠와 왕래만 허락된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 댓글 달아보네요.

  • 39. 좋은부모
    '10.10.28 11:10 AM (122.153.xxx.226)

    아이에게 정말 좋은 엄마는
    아빠를 진심으로 많이 사랑하는 엄마 랍니다..

    그럼 반대로 아이에게 좋은 아빠는
    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아껴주는 아빠가 아닐런지요?

    정말 아이에게 좋은 아빠는 맞는지요?

    오늘 프리님도 올리셨지만 스님의 주례사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이혼도 결국 어느쪽이 더 이익이 나는지 계산해 보고 한다고,,
    이혼을 못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점이 있으니 못하는 거라고
    이혼을 안 할거면,, 내가 거는 기대 따위 딱 버리고,,
    이점만 보며 살라고 합니다..

    이도 저도 다 싫음 이혼하고,, 이혼안해서 얻는 이점을 딱 눈감아 버리라는 거지요..

    어느 쪽으로든 마음 결정 지으셔서
    하루빨리 편안해 지시길 빕니다..

    참고로,, 저 또한 속시끄러운 많은 일들을
    시끄러운 쪽이 아닌 반대편을 보니 이제 숨이 쉬어지고 살만 합니다.
    그리고 내가 변하니 상대도 변하는듯 합니다..
    기운내세요..^^

  • 40. ..
    '10.10.28 11:15 AM (117.111.xxx.2)

    변의 결혼 기념일이 지나고 곧 4번째 결혼 기념일인데요.. 1번째 결혼 기념일이 돌아오기도 전에 이미 남편이란 사람에게 정 떨어진 사람입니다.
    남편의 우유부단함과 무책임, 게으름에 질린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제 남편이 아주 성격좋고 착하고 자상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합니다.
    제가 남편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 다들 제 성격이 나빠서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같이 생활하는 저 말고 자기네들이 어떻게 안답니까.. 그 답답함을.
    누군가 나한테 가장 원하는게 뭐냐고 물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혼! 단 남편이 충분히 양육비 줄 수 있는 상황에'
    그런데 전 이혼하면 모두 제 탓이라고 손가락질 할 거 뻔하고
    아이들에게 아빠 뺏았다는 원망 듣기도 싫고요.

    저는 남인듯 이렇게 애들 크는 동안 살 거에요.
    그러다 애들 크면 정말 서로 말 섞을 일도 없겠지요.

    남이라고 생각하고 살자 하다가도
    나 혼자 애타고 나 혼자 힘들 때마다 너무 억을하고 약 오르지만
    그래.. 직장이라 생각하고 살자.
    이게 내 일이라 저 사람이 월급주고 난 직업이다 생각하고 살면 좀 나아요.
    나중에 애들 크면 자유롭게 살 제 미래를 생각하며 지금 하루하루 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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