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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든시기에 지금이 바닥이구나...느껴지나요?
평생 해본적 없었던 돈걱정....
당장 먹고는 살지만, 몇억의 여유자금이 전부 없어지니 마음의 여유도 없어지고,
지난 시간 누려왔던 모든 생활이 지금과 비교하니 사치가 되어버린 현실에 대한 괴로움.
작년에 갑자기 돌아가신 아빠의 빈자리를 남은 가족이 함께 느끼고, 그 상실감...
그리고 저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스스로 상처만 받게 된 잘못된 연애..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변했네요.
제가 불행을 느끼고 이겨내려고 애쓰는 순간이 친구들에겐 인생 몇 없는 행복한 시간...
친구들이 평생 한 두번밖에 경험할 수 없는 결혼, 출산들 속에서 제 슬픔이 그 기쁨을 희석시킬까봐 더 혼자 스스로 삭였던것 같아요.
그 행복을 질투하지도 않았고 내 슬픔을 강요하지도 않았지만, 묘한 느낌이었어요.
지금 이 힘든 경험들이 제 삶의 자양분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이 슬픈 일들이 진정 바닥일지? 혹은 더 깊은 불행이 있는것인지..정말 궁금하네요.
처음 겪는 힘든 일이라 그냥 모르고 겪어내는것 같아요.
과연 예전처럼 그 생활로 돌아가는 날이 올지?
경중에 상관없이 앞으로 겪게 될 그 일들도 물론 제가 다 겪고 헤쳐나가야 할 일이겠지만요.
힘든 일의 중심에 있을때 본인이 스스로 아...이것이 바닥이구나.....
이런걸 스스로 느끼는 순간이 있는건가요?
아님 그냥 열심히 살다보면 그 힘든 시간이 지나가 있는것인가요?
1. 일단
'10.10.25 12:18 PM (125.140.xxx.37)제경우엔 바닥을 치고 살짝이나마 올라왔을때
아..그때가 바닥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정말 바닥일때는 이게 바닥일까 어떨까 하는 생각조차 안들고
당한 현실이 너무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이젠 세월이 좀 흘러서 돌아보니 그때 너무 자신을 궁지에 몰아 넣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모든 것은 지나간다고 하지만 그것이 지나가는데는 많은 고통의 시간이 필요하고
당사자에겐 그말 조차 짜증나는 조언에 불과합니다.2. .
'10.10.25 12:18 PM (121.166.xxx.109)제 경우엔
아니요. 그 때는 잘 몰랐어요.
너무너무 우울하고 침울해서 세상 사람들하고 교류를 안하고 살았거든요.
왜 이렇게 나는 불행하고 불운이 겹치는 걸까...라는 생각만 들어요,
지나고 나 봐야 그때가 바닥이었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고승덕이 예전에 공부에 대해서 한 말들은 대부분 공감했어요.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해야 어떤 걸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요.
그런데 10년이 지나면 그 어떤 고통도 머리속에서 잊혀지고,
20년이 지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게 되더라...그의 말은 공감이 안되더라구요.
(물론 현재 그의 정치관도 공감이 안되지만...)3. 여행추천이요
'10.10.25 12:27 PM (125.252.xxx.76)저도 위에 댓글다신 분들처럼.. 그땐 그게 바닥인지 몰랐어요.
오히려 여기서 더 나빠지지 않을까...그렇게 될까봐 고민했지요.
조금 상황이 나아지고 나니깐 그때가 바닥이었구나 싶더라구요
그리고..그때 그 시절을 겪고 나서는.. 이제 어떤 일이 닥쳐도 그때보단 나을거라는 생각에
어지간한 힘든 일들은 웃으며 견딜 수 있는 여유도 생기더라구요..
힘내세요!!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결국은 다 지나갑니다..4. 아니요...
'10.10.25 12:29 PM (110.11.xxx.77)아마 지금이 원글님에게는 바닥 언저리의 바로 윗부분일겁니다.
남들이 다 지금이 바닥이라고 할때...그리고 나 스스로도 더 이상 나빠질게 뭐가 있을까...싶을때..
또 한번 나락으로 떨어지는 시점이 있어요. 그게 진정한 바닥이지요.
그 이전에 내가 바닥이라고 느겼던 순간들...그 시기도 배 부른 시기였구나...느껴지더라구요.
그때는 힘든 것도 잘 못느껴졌어요.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것 조차 여력이 안된다고나 할까...
그저...그냥...멍한채로 나에게 닥쳐오는 현실을 마주하기만 하는것도 버거웠어요.
그런데, 그걸 묵묵히 버티다보니 어느날...왠만큼 지나갔더라구요.
자잘하게 남겨진 힘든 나날의 찌꺼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구요.
그게 내 속에 쌓인 내공이란 걸...얼마후에 느꼈지요.
다 지나간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예요.
힘드시겠지만, 지금의 현실과 마주서세요. 그만큼 원글님을 강하게 만드는 겁니다.
남들 늦은 나이에 겪는 걸 원글님은 일찍 겪는다...생각하세요.
제가 그 시기를 지나고 나서 나 자신에게 놀란 점 하나는요...
사촌이 땅은 사면 배가 아프다...그런 심술(?) 같은 부분이 없어졌어요.
그저 내가 워낙 힘든 시기를 겪어왔기 때문에, 누가 되었건 잘 되는걸 보면 기쁘네요.
남들 안되는거 보면 가슴이 아프구요. 제 자신이 약간 겸손해졌다는걸 느끼기도 하구요.
욕심도 덜 부리고...지금의 생활에 감사하구요. (제 친구는 저더러 득도했다고...-.-)5. 저도
'10.10.25 12:39 PM (121.131.xxx.236)윗님과 비슷해요
한참 힘들때 이게 바닥이구나
바닥쳤으니 올라가봐야지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한번 더 떨어지더군요
근데 한번 더 떨어질때가 내가 바닥이구나 생각했을때보다 덜 힘들었어요
그걸 다 겪으니 제가 아주 단단해지더군요
왠만한 일가지고는 눈도 깜짝 안하고
매사에 일을 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냉철해지고
남한테 피해 안주려고 정말 정말 노력하고
조금만 일에 감사하더라구요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해서 그런지 그시절이 그리 힘들었다는 생각보다는
긴인생 늙어서 이야기 할수 있는 추억이라고 생각이 들어요6. 저도..
'10.10.25 12:52 PM (211.207.xxx.222)이게 바닥인가보다 했더니.. 아니더군요..
그리고 나니 편해지더라구요..
심지어 나중엔 '우와~~ 또 뭔 일이 벌어질까~~' 기대되기까지...
그러면서 저도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알게 됐어요..
제가 고민하던 그 많은 일들이 다 부질없는 거란 것도 알게 되구요..
제 주변 사람들도 저보고 득도했답니다..ㅎㅎㅎ7. 흐음..
'10.10.25 12:54 PM (222.234.xxx.2)이게 바닥이구나... 느껴질때는 사실 없었어요
근데.. 너무 안좋은일들이 갑자기 마구잡이로 일어나면... 힘들다가도 그런생각을 합니다.
"이게 바닥일꺼야... 그럼 다시 치고 올라갈수 있을꺼야... 예전에도 그랬잖아.
계속 떨어지는 나락일것만 같았는데.. 다시 치고 올라갔잖아...
그때처럼.. 난 지금 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수 있을꺼야...좋은일이 기다릴꺼야.."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 마인드 컨트롤 하고 있습니다.
바닥이 있음 반드시... 치고 올라갈만한 일들이 터지더라구요
원글님고... 조금만 더 참으시면 치고 올라가실꺼예요.. .. 우리 힘내요~ ^^8. 김국진씨
'10.10.25 1:14 PM (115.178.xxx.61)롤러코스터가 생각나네요..
9. 우와
'10.10.25 2:04 PM (125.250.xxx.244)반가워요 윗님들 *_* 사실 제가 이분 글 처음댓글달 뻔 한 사람인데요;;; 바닥인가 싶으면 지하실 있고 지하실인가 하면 지옥 있더라 이런 내용으로 달려다가, 아 내가 뭘 안다고 다른사람한테 이런 가혹한 말을 하겠나, 그러다 원글님 진짜 용기 잃으면 큰일이다 싶어서 안달고 말았거든요. 근데 저같이 생각하시는 분들 많네요;; 동지 만난 기분;;;
저도 바닥인가 싶었는데 또 한번 내동댕이, 아 인제 끝인가 했더니 다시 또 더 아래로 아래로 내동댕이;;; ㅋㅋㅋ ㅠ.ㅠ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예요;;;
암튼, 우리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