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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하는 아들이 연애를 하네요.
이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았던 삼수생 아들이 연애를 하네요.
원래부터 만나던 사이도 아니고... 만난 지 불과 두 달 되었답니다...
상대는 같은 학원, 같은 반에 다니는 재수생이구요.
수능을 불과 두 달 앞두고 불꽃 튀는 연애를 시작했으니 어쩌면 좋답니까...
밤에 둘이 전화하는 걸 제가 듣게 되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알게 되자 아들놈은 미안해 하기는 커녕...
걔나 자기나 공부 열~~~심히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가뜩이나 작은 눈을 동그랗게 부라리며 큰소리를 치고 나가버렸어요.
혼자서 엉엉 울다가 미친*처럼 청소하고 빨래하고...
또다시 엉엉 울다가 여러분께 하소연해요....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뻔 했을까요?
주말이면 학원에 자율학습 간다고 밥값 타가더니 그 여학생이랑 데이트하고 다녔대요.
온 몸에 기운이 빠지고, 억장이 무너져서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아요.
없는 살림에 삼수생, 고3이 떡 버티고 있는 집이에요.
부모 생각을 한다면 지가 어찌 이럴 수 있을까요?
자식이 아니라 웬수에다가, 배신감에 치가 떨립니다.
이번엔 꼭 대학에 가야하기에 반찬이고 간식이고 지가 해달라는대로 다 해줬어요.
수능 한 달 남기고 여학생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찬 녀석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을까요?
정말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처신을 해야 현명한건지 알 수 없네요.
맘같아서는 수능이고 뭐고, 대학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라고 하고 싶어요.
막 패버리고 싶어요.
제발 좀 저에게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현명한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1. 저도
'10.10.17 5:50 PM (61.109.xxx.198)고3남자아이 엄마라서 원글님의 마음을 너무 이해합니다.
저도 제 아이하고는 너무 속상할때 고함치고 싸우고 던지고 하는데
결국 드릴말씀은 이제 뭐라고 하기엔 다 컸기에
자식하고 마음만 멀어지는것같아요.
내가 이젠 내 의무를 다했다 ~하고 맘비우시고
원글님 행복한 인생을 위해 사세요.2. 고3엄마
'10.10.17 6:00 PM (221.163.xxx.44)저는 딸이지만 얼마남지않은기간 맘 비우시고 부모도리다했다하세요. 그리고 가까운 분들과 좋은데 찾아다니시면서 맛난것 드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지금 뭐라해도 귀에 안들어가요. 자기들도 스트레스받아 많이 예민할때라 별 소리아닌거에도 과민하게 반응해요. 이제 손 놓으세요.
3. ...
'10.10.17 6:04 PM (220.88.xxx.219)저 고3때 연애 했는데 대학이 바뀌었어요.ㅠㅠ
지금 생각하면 전 어리다쳐도 그 대학생 오빠 정말 밉다는... 그 오빠 학교 갈 수 있는 성적이었는데 그 아래 대학 갔어요.ㅠㅠ4. 에구...
'10.10.17 6:38 PM (183.98.xxx.153)얼마나 속상하실지...
마음 같아서는 보양식이고 용돈이고 다 끊어버리고
대학 알아서 간다고 했으니 다니면서 알바를 해서라도 알아서 먹고 살라 그러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독립하라고 하고 싶네요.흑흑5. 이해합니다
'10.10.17 6:59 PM (124.195.xxx.86)어머니 마음 충분히 이해하구요
스물 하나 한참 좋은, 피끓는 청춘에 저는 얼마나 갑갑하겠너요..
이제 수능이 얼마 안 남았으니,
남자들은 애들말로 쪽 팔린 거 너무나 싫어하잖아요
여자친구 앞에서 당당할 수 있도록 더 매진하라고 해주세요
우짜겠습니까...
좋은 계기가 되길 빌어드릴께요6. 삼수엄마
'10.10.17 7:50 PM (116.123.xxx.245)삼수생 ...
부모 마음을 제경험상 충분히 알 수 가 있겠네요...
그래도 두달정도 되었다니
다행이라고 생각 하시고...남은시간은 정말 정리하는시간이지
지금에선 성적 오르긴 힘들거 같아요...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 하시고
아드님과 마찰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속에선 열불이 나지만
어쪄겠어요ㅜ.ㅜ ...그래도 자식인걸요.
제딸아이도 대학 다니다가 휴학하고~~~
재수 또다시 삼수 하여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어요.
학원생활 들어갔을땐...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후회도 했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합니다.
아드님도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할게요^^7. 가로수
'10.10.17 7:52 PM (221.148.xxx.225)정말 속이 터지겠군요, 아는 엄마가 재수하는 아들이 연애중이라고 거의 울상이던데..
전 이제와서 막아봐야 어쩌겠냐고, 원래 막으면 더 애틋하고 집중이 되는거니까
오히려 인정하고 쿨하게 대해주라고 했어요
원글님도 속이 타시겠지만 이제 어쩌겠어요 오히려 담담하게 인정해주시고 남은시간
공부에 집중하도록 도와주시는게 나을거예요
엄마속은 까맣게 타지만 아이들은 그거 아나요? 지금 자기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사랑을
하는 중일텐데요..자식에 대한 기대를 낮출수록 내행복이 가까와지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