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1억이 남았어요..

1억 조회수 : 7,462
작성일 : 2010-10-16 15:07:03
제목에 더할것도 덜할것도 없이
아빠가 돌아가시고 제 가족들 수중엔 1억 3천이라는 돈이 남았습니다.

원래 2억이 넘는 돈이 남아야하는데
아빠가 원래 간이 안 좋으셨고
이에 엄마가 미리 보험을 가입하려 하셨는데
아빠가 싸인을 안해주셨어요.. 그 중에 아빠는 간으로 인해 병원을
다녀오신 후 싸인을 해주셨지요.
병원 기록이 남은 후 보험에 가입을 하게 된거죠.

그리고.. 간 때문에 돌아가시는 바람에
보험사에서 태클을 걸어 1억 8천 정도를 받아야하는데
8천 정도 되는 돈이 남았네요.
이것저것 위로금에 보험해약금등을 합쳐보니 1억 3천정도..

적은 돈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저랑 동생은 이제 각각 20대 중반과 초반이 됩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동생 대학 지원금을 제외하고
저 돈을 어머님 노후비로 알뜰하게 모아보려고 합니다.

도저히 은행이고 재테크고 아는것도 없고..
그냥 저냥 모네타 이런데서 주워들으면서
1억을 통째로 맡기긴 보호한도가 5천이니까 왠지 무서워서;
저축은행에 4천5백만원씩 두개로 나누고
나머지 3천은 내년에 이사가야 할지도 모르니 짧게 3개월씩
재예치가 되는 상품을 넣기로 했어요.

막.. 펀드 이런것도 하고 싶고 그런데
어머니 노후로 무조건 손해는 안되다는 생각이 드니까
도저히 막 무모한 도전은 하기도 무섭도 겁나구...
재테크의 재자도 모르다가
이러고 있으니까 답답하기도 하구 ㅠㅠ

막 짜증나니까 통째로 1억 2천 한 10년 넣어두고 잊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냥 저냥 답답하고 속쓰리고 그러네요..

사실 아버지가 알콜중독자이셨던지라 우리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신적은없어요.
제 5살 기억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항상 어머니 동생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욕설을 하고
물건을 깨부수고 칼을 들고 죽인다 협박하고...
그랬던 사람이....

밖에서는 그렇게 가족 자랑을 하고 다녔다고 하시더군요..
아버지 친구분들중에 울다가 쓰러지는 분들도 많고..
아버지 관을 들어주겠다고 아버지 외롭다고
2박 3일 동안 일을 다 뺴고 오신 친구분들은 또 얼마나 많던지..

전 사실 너무 당황했어요.
집에서는 그렇게 망나니 같던 양반이
밖에서는 그렇게 잘하고 다녔나 하는 묘한 괴리감도 있고..
안에서 좀 잘하지..라는 생각도 들면서 화도 나고.

그래도  이제사 생각해보면 그렇게 폭력적인 사람이였어도
술만 안 먹고 안 취하면 얼마나 착하고 다정한
.. 그리고 성실했던 내 아버지였나 하는 ...

그렇게 미워하던 사람인데
지금은 생각하면 더 잘해주지 못해서 아빠한테 미안해요.

아빠가 그렇게 자랑했던 큰 딸이
엄마랑 동생 끝까지 책임 잘 졌노라고
말하려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죠.

IP : 61.108.xxx.25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
    '10.10.16 3:53 PM (125.187.xxx.13)

    아직 미혼이신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맘이 아프네요.
    세분이서 오붓하게 더 알뜰이 챙기면서 행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2. 아빠생각
    '10.10.16 4:24 PM (112.118.xxx.99)

    님이 절 울리네요..저도 아빠생각이 나서..
    아직 젊은데 생각이 깊은 딸인거 같아
    돌아가신 아버지도 흐믓해하실것 같네요.
    힘내세요^^

  • 3. 꼭 안아드려요
    '10.10.16 5:28 PM (222.238.xxx.247)

    힘 내세요!!!

  • 4. .....
    '10.10.16 8:07 PM (118.32.xxx.49)

    님 아버님은 그래도 수중에 1억이라도 남기셨네요.
    저희 아버지 돌아가시고는, 정말 빚밖에 남은것이 없었어요.
    그나마 들어놓은 보험금도, 엄마 몰래 다 해약해서 쓰셨죠.
    병원생활은 5개월밖에 안하셨지만, 수술에 입원에 5천정도 나왔는데
    아버지쪽 형제들이 도와주셨어요. 병원비와 사업비로 까먹은 집 전세비도 그분들이 도와 주시구요..
    -이건, 저희 형제들이 평생 갚아야 할 빚이 되었네요. 너무 고맙죠. 받을 생각하고 해주신것도 아니고, 넉넉하신 분들도 아닌데.. 정말 너무나 감사하는 부분이예요.

    안팎으로 정말 엄마 맘고생 많이 시키신 분이라
    돌아가실때도 정말 눈물 한방울 안나더라구요.

    어버님에 대해 좋은 기억을 남길수 있게 되서 다행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 1억은.. 정말 까먹지 않도록 잘 관리 하시길.
    그리고 어머님께 잘 하세요.

    저희 아버지,그렇게 엉망으로 사시다 간 분이시지만,
    그래도 살아계실때 잘해드릴걸, 하는 생각이 드는걸보니
    저도 어쩔 수 없는 아버지 딸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 5. 원래
    '10.10.17 7:07 AM (218.155.xxx.231)

    밖에서 잘하는 인간이 집에선 못합니다.
    저희 친정아버지가 딱 그짝이죠
    그래서 남들은 우리(아버지자식들)들을 개망나니로 본다니깐요
    남들입장에선 이렇게 좋은 사람을 자식들이 푸대접한다고하니
    자식들이 개망나니로 보일수밖에.....
    저희아버지는 외도, 폭력, 도박, 게다가 생활비는커녕
    엄마가 공장생활해서 버는 돈까지 축내던ㄴ 인간이거든요

  • 6. 음..
    '10.10.17 9:52 AM (114.200.xxx.81)

    역삼동 쪽에 오피스텔 하나 얻어보시는 건 어떠세요? 1억에 좀더 보태야 하지만 역삼역 근처 오피스텔은 수요가 많아서 (앞으로 떨어질 것 같지도 않고) 생활비가 꾸준히 나올 거에요.
    보증금 1천에 80, 90 정도가 월세로 나오거든요. (역삼역 대우디오* 뭐 이런 곳이요)
    - 흔히 말하는 나가요 아가씨들도 있지만 3인 정도 사무실로도 수요가 많다고 들었어요.
    - 강남에 지하철역 근처 오피스텔이라고 해야겠네요..

    오피스텔은 매매가는 크게 안올라요. 다만 매달 월세를 받는 걸 매매가 인상분셈치는 거구요.
    나중에 어머니 노후 자금으로 월 100만원 정도의 월세는 큰 도움이 되실 듯..

  • 7. 앞으로
    '10.10.17 10:45 AM (175.197.xxx.42)

    금값은 계속 오를 것 같으니 금통장 함 알아 보세요.
    요즘 금값이 10년전 보다 3배이상 올랐으니 어느 예금보다 낫지 싶어요.

  • 8. 토닥
    '10.10.17 11:11 AM (59.26.xxx.240)

    토닥토닥...
    힘내시구요..앞으로 행복하고 좋은일들만 일어나실거라 믿어요
    아버님이 자랑스러워하셨던 듬직한 큰따님 ,,,맞으시네요^^
    힘내세요^^

  • 9. 저도
    '10.10.17 11:19 AM (61.101.xxx.48)

    음..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매매가는 안 올라도 노후 대책엔 월세가 괜찮을 겁니다.
    빚만 남긴 것보단 낫다고 생각하시고
    가족들과 오붓하고 행복하게 열심히 사세요.

  • 10. 원글
    '10.10.17 11:30 AM (121.135.xxx.12)

    아 ㅠㅠ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무조건 예탁! 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동산도 나쁘지 않겠네요.
    저 정말 열심히 이 악물고 살겠습니다.

  • 11. 처음
    '10.10.17 2:17 PM (121.165.xxx.109)

    아직 재테크에 대한 준비가 안되셨으면 섣불리 뭔가 해보려 마시고
    일단 제1금융권-규모큰 유명 은행-에 정기예금해 두세요...1억은 1년짜리/3천은 곧 쓰실일이 있을 수 있다고 하시니 일반예금으로...이렇게 나눠서요
    5천만원 예금자보호는 규모작은 은행에 해당하지 메이저에서는 걱정하실것 없고요...
    수억 수십억들 맡겨놓는걸요..

    요새 금리가 워낙 낮아서 금리는 기대치마시고 원금을 안전하게 맡긴다 생각하시고 넣어두시고요
    주거래 은행 한군데 정해서 넣어두시면 후에 대출등...여러가지로 은행과 거래하기 편해집니다
    부동산이든 뭐든 어떤 확신이 서실때까지 맡겨둔다 생각하세요..

    1억 자체로 뭔가 투자라든가...원금을 굴려서 이득을 낸다는 자체는 사실 지금은 힘들것 같고요
    어떤 작은 장사를 하신다든가..또다른 소득을 올리실때 때 밑천으로 보탤 금액정도로 생각하셔야 할듯합니다. 즉 일단은 이 원금을 까먹지 않고 잘 보장한다...로 생각하시면 좋을듯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5216 기력이 없는거 같아요 증상이 뭔지...한의사분 계세요? 후후 2010/10/16 456
585215 무화과는 어떻게 먹는거에요 19 촌싸람 2010/10/16 1,872
585214 갑상선 저하증인것같은데.. 8 중년 2010/10/16 1,200
585213 아빠가 돌아가시고 1억이 남았어요.. 11 1억 2010/10/16 7,462
585212 존박 엄마가 부럽더라고요 아흑 2010/10/16 917
585211 존박이 부른 노래 박진영도 잘 못부르는 노래라네요 11 슈스케 2010/10/16 2,169
585210 시장을 끼고 1층상가 100평정도에 할만한 돈벌이 뭐가 있을까요? 2 ... 2010/10/16 679
585209 방과후 아이 돌보는 아르바이트 1 ekdekd.. 2010/10/16 801
585208 버스안에서 ㅋㅋㅋ 슈스케 보면서 집 내려왔어요 끼리끼리 2010/10/16 236
585207 둘째도 아들이래요. 12 아가야 2010/10/16 1,220
585206 대추차 끓이는 법 좀 가르쳐주세요~ 건대추로 해야 하나요? 3 대추차 2010/10/16 1,140
585205 ... 5 이건? 2010/10/16 1,201
585204 저도 애들 엄청 싫어했는데요..근데 그와중에 귀여운애가 좀 있더라고욬 1 ㅋㅋ 2010/10/16 347
585203 미쳤나봐요..윤종신이 남자로 보여요 ㅋㅋㅋ 12 ㅋㅋㅋ 2010/10/16 2,185
585202 남동생 결혼식때 초3 남자아이 옷이요 3 좀 봐주세요.. 2010/10/16 334
585201 아들~ 딸~ 부르는 엄마보다 더 오그라들게 만드는 엄마가 있어요 ;;; 30 오그라들어... 2010/10/16 8,077
585200 옷을 보통 어디서 사세요? 2 2010/10/16 818
585199 엄마가 쓰실 컴팩트디카와 전자수첩? 추천해주세요~ nm 2010/10/16 162
585198 농협공채 5급 , 6 급이 많이 차이나는지요? 2 대학생맘 2010/10/16 968
585197 (입체도형)도너츠모양의 입체도형을 앞에서 보면 어떤 모양이 될까요? 6 궁금... 2010/10/16 577
585196 요즘 모피 베스트 ..백화점에선 가격이 어느 정도 할까요? 5 너무추워요... 2010/10/16 1,147
585195 가벼운 거위털(오리털) 점퍼 따뜻한가요? 9 초경량 2010/10/16 1,593
585194 아이들 옷차림... 5 . 2010/10/16 771
585193 중고등, grammar in use 와 토익대비 공부방 가능성있을까.. 2010/10/16 317
585192 다음주에 인간의 이기심으로 버려진 유기견들 나오네요.ㅠ 4 MBC스페셜.. 2010/10/16 497
585191 맥 북에는 정품 프로그램만 깔리나요? 4 혹시 2010/10/16 322
585190 댓글 달아주신 여러님들 조언 잘 들었습니다...내용 조금 있어요 4 난처한 입장.. 2010/10/16 663
585189 혹 아이들침대 플렉사 어떤가요? 8 플렉사 2010/10/16 1,304
585188 생리대 뭐 쓰세요. 38 ㅡ,ㅡ 2010/10/16 4,006
585187 [펌]집에 가면 아내가 항상 죽은 척을 하고 있습니다 20 귀여운 부부.. 2010/10/16 9,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