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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힘들단 남자 글 읽었습니다.

베스트 글 읽고 조회수 : 1,489
작성일 : 2010-10-12 10:01:22
저도 같이 욱 하더라구요. 리플들이 얼마나 가슴에 꽂히던지 남편 보여주고 싶단 생각이 간절히 들었으나, 그럼
또 싸울거 같아서 패스합니다.

얼마전에 아이가 소풍을 갔습니다.
6시에 일어나 김밥을 넉넉히 말았습니다. 차로 30분 걸리는 시댁에 갖다 드리려고요.
시부모님이 밥을 잘 안해드십니다.  어머님이 좀 체력이 떨어지셨다네요.  칠순이 넘으셔서요.
어디가 많이 아프신건 아니구요. 교회활동 친구분 모임은 다 나가십니다.
정말 정성껏 말아서 흡족해하며 마침 출근하는 남편 편에 보내드렸지요.

갖다드린 직후, 전화가 왔길래, 제가 맛있으시대? 하고 묻는데...남편말이...
(맛있다 맛없다가 아닌) 좀 불만인듯한 볼멘 목소리로...
"근데 이런거보다, 밑반찬을 해다 드려야겠다... 우리 늘 해먹는 나물류며, 멸치볶음같은 그런거 말이야..
(시)이모가 반찬을 해주시긴 하는데,  부족하신가봐. 계속 사드시니까 영양 불균형으로 체중이 확 빠지셨대."
저는...김빠졌고, 기분 나빴지만,.....(왜냐면 종종 해드렸거든요. 잡채면 잡채, 각종 밑반찬... 저희 집 소형 락앤락
은 시댁에 다 가있습니다. 마지막에 드린게 2주 전이군요. 남편이 생각하기에 오래된것 같은가봐요)
"................. 알았어. 그렇게 하자"

솔직히 저희식구 해먹는 매끼 다른 반찬내는것만해도 저는 좀 버거워요.
아직까지 손이 빠른편도 아니고, 제가 무슨 날이라 상을 차려도 고깃값한번 안주시네요.
저희가 부모님 생각하시기에 넉넉해 보이시나봐요. (시부모님도 부족하지 않으십니다. 그냥 당신들눈에 싹싹하지 못하고, 무뚝뚝하며, 시누가 시누이노릇하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대들기 시작한  제가 딱히 맘에는 안 드는듯합니다.)

제가 뭘 어떻게 해드려야하는지... 반조리된 밑반찬들이 있으면 사다가 제가 완조리해서라도 드리고 싶군요.
같은 서울인데.. 시누는 뭐하는지... 마음만 있으면 애들이 다 커서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자기 시간인 저와 같은 전업주부인데, 멀다면 먼 1시간 넘는 거리 택배로라도 해서 부칠 수 있지 않나요? (저희집은 애들이 많이 어려요)
저 칭찬 받고 싶은생각도 없고, 그동안 남편이 저희집에 그토록 무심하게 했던 생각하면 , 잘 해주고 싶은 생각이 아주조금도 없습니다. (친정은 항상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퍼주는 집인줄 알아요. 습관이 이렇게 들어서인지.....)

남편이 사정상 자주 시댁에 가는데,  반찬 안들려 보내면, 왠지 모를 죄책감과 자격지심이 드네요.
물론, 그 반면 이렇게 글 올릴 정도로 욱 하지만요.





IP : 124.254.xxx.6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드리죠뭐
    '10.10.12 10:06 AM (123.108.xxx.68)

    저는 해다바치는 건 싫습니다. 반찬가게 가서 사드리고 생색내렵니다.

  • 2.
    '10.10.12 10:07 AM (183.98.xxx.153)

    다른 형제들과 돈모아서 배달 반찬이라도 해드리는 건 어떨까요?
    남편분 참 말 밉게 하시네요.

  • 3.
    '10.10.12 10:10 AM (121.151.xxx.155)

    비빌언덕이 잇으니 그러는거죠
    원글님 해주지않고 못한다고 못박으면 그리 나오지않을겁니다
    해다바치시면서 힘들다고 하는것 자체는 무엇인지요
    힘드시면 못한다고 말하세요

  • 4. 베스트 글 읽고
    '10.10.12 10:16 AM (124.254.xxx.69)

    그러게요. 그래도 홀로 며느리로서, 늙으신 시부모에게 잘 하고 싶고,......
    착한여자 컴플렉스인가봐요. 어머니가 체력이 쇠약해지셨다니까 안된 마음도 들고.. 남편말처럼 2년 이내로 돌아가실거 같다... 이러니까 덜컥 겁도 나고.... 참, 내.. 친정부모도 내녀에 칠순인데... 우리부모는 무수리 출신... 시부모는 귀족출신인가봅니다. 하도 남편등이 그렇게 세뇌를 해와서요...

  • 5. 상냥하게
    '10.10.12 10:19 AM (220.87.xxx.144)

    "밑반찬 챙기는거 손이 많이 가고 식성도 다르고 해서 은근 힘드네. 근처 좋은 반찬가게 뚫어놓고 당신이 갈때마다 맛있는걸로 골라서 사들고 가"그러지 그랬어요.

  • 6. ..
    '10.10.12 10:42 AM (125.241.xxx.98)

    세상에나
    복을 차시네요
    전화 할때는 가끔하니 얼마만에 하니 난리더니
    아예 안하니까 조용합니다

  • 7. 아기엄마
    '10.10.12 12:18 PM (119.64.xxx.132)

    남편이고 시부모님이시고 다들 배가 불렀네요.
    그만 해주세요..
    아침부터 완전 어이상실이네요..

  • 8. 에구
    '10.10.12 12:56 PM (175.117.xxx.127)

    글 보니 저도 속이 상합니다..남자들이란 참,,,,,,,,,,적당히 이기적으로 사세요,
    넘 착하게 살다간 병납니다..한쪽귀로 듣고 흘리고 하기..

  • 9. 헐...
    '10.10.12 2:05 PM (218.157.xxx.211)

    원글님 힘내세요.. 자신의 행복이 우선입니다.

  • 10. 사서
    '10.10.12 6:12 PM (61.77.xxx.105)

    보내세요....
    딸은 뭐한대요??
    전 정말 남자형제 없는 것에 감사합니다.
    내가 해드리고 싶은거 내 부모님한테 해드리는게 짱이에요.

    거참...배들이 불렀군요.
    일절 해주지 마세요.
    버릇 단단히 잘 못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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