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외식하고 있는데 친정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으니 대뜸 왜 안받냐 이러십니다.
집전화안받았다는 말씀이죠. 밖이라며 외식한다고 했더니
내가 잘못전화했네 이러면서 목소리 깔아지십니다
몸살나서 저녁하기 힘들어 토요일이라 외식한다고 하니 알았다고
제 딸 바꿔달라하시고 통화하고 끊으시네요
뭔지 숙제안한 찜찜함에 나중에 식사하고 거리로 나와서
전화해보니 대뜸 하시는 말씀이
이사할 집이 주택이냐 아파트냐 이러시며 화난듯이 물어보십니다
지난 주 이모께서 다녀가셨는데 어쩔수없이 이사하는 내용을 알게되셨고
어디고 가고 어떤곳이냐고 물으셔서 대충 말씀드렸거든요
그리고 바로 친정엄마께서 오셨는데 이사 어떻게 되었냐고 물으시기에
11월에 간다고 했더니 어디고 어떤 집이고 꼬치꼬치 캐물으실 기세라서
그냥 2층이라고 대답하고 말을 피했습니다
저희 친정엄마 꼬치꼬치 캐물으시는 대화법?에 지칠대로 지쳐서 말 짧게 하고 말 돌려서 하는것에
요즘 익숙해졌습니다 --; 집얘기도 여름부터 잊을만 하면 캐물으셨어요
아마도 이모에게서 주택으로 이사간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자기들에게 말안했다고
대뜸 주택이냐 아파트냐고 물으신것같으네요
답답했습니다
친정아버지는 클때 잔소리 많으셨지만 그래도 이해해주시는 편이고 결혼하고나선
간섭을 하고싶은 눈치인데 자제하는 것이 보이지만
친정어머닌,대놓고 사위가 있든 말든 간섭에 비교때문에 감정의 골이 깊어요
결혼전엔 매일밤 회사에서 돌아오면 우리쪽이 무시당하는 결혼한다고
우리돈으로 결혼한다고 이 얘길 매일 하셨고
결혼하고나니 누구는 집을 샀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볼때마다 하셨어요
그래서 시댁에서 속상한 일 있어도
전혀 위로가 안되고 더 상처받은 일 많아서
친정엄마께 기대는것은 아예 상상도 안해봤습니다
유일하게 말을 터놓는 분은 친척언니..이분과도
친정엄마는 못마땅해하시죠. 자기에게 말안하고 만나는것도 싫어하시고...
결혼을 해도 애같이 생각하고 못미더워 하시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아들딸 차별쭉 해오시고
작년에 처음으로 남동생과 크게 싸웠는데 역시나 두분다 아들편 드시더군요
남동생은 멀리삽니다 나중에 부모님 나이드시면 그래도 찾아뵈어야 할 자식은
저뿐인데 아직도 아들사랑은 뼈에 아로새겨진 사랑이더군요
그 아들 집얻어줄때 보태주고
저는 왜 아직 집못사냐고 하시니
차라리 관심꺼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심정인것이죠
친정에 전화해서 아버지 바꿔달라고 해도 투덜거리며 바꿔주십니다
자기와 통화안하려한다 이거네요
이것 말고도 간섭이 너무 많습니다
아기 낳고 호박즙 먹는 문제로..병원에서 한달 후에 먹으라고 하고 또 어디서도 그렇게 들었기에
한달후에 먹는다고 냉장고 넣어뒀더니 집에 오셔서 하나도 안먹었다며 왜 안먹느냐고 캐물으시기에
한달후에 먹는것이 좋다고해서 뒀다고 했더니 집에 돌아가셔서 아는 약사, 아는 친구에게 다 물어보시고
전화와서 자기 아는 사람들은 다 괜찮다고 하는데 너는 누가 그러더냐고..어디서 들었냐고..
이 얘기를 전화할때마다 하셨어요
노산이라 둘째낳고 많이 힘들었는데 이런 스트레스까지 너무 힘들었네요
그래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연락도 잘안하게 되었어요
집 문제 물어보셔도 제대로 대답안드렸죠
그 호기심에 깔린 너네 시댁은 안보태주냐...아직도 집이 없어서 체면이 안선다..
이런 깔려있는 마음을 알기에...
둘째가 아직 젖먹이라 집구할때 정말 힘들었고 집주인과 마찰때문에 또 힘들었기에
다 구하고 나니 몸살처럼 며칠을 아프더군요
그런데도 친정엄마 생각 전혀안나는 딸...
어릴때부터 그래왔던 거지만,
이번엔 남편이 장모님께 섭섭하다고 11년만에 처음 이런 말을 하네요
전 그냥 운명이라 생각하고 기본도리 하고 말을 잘 안하는 걸로 버팁니다
버틴다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자식이 못미더워 이렇게 자꾸만 간섭을 해대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엄마 변하지도 안겠지요..
그럼에도 이런 일 있을때마다 속상해지고 생각하면 짜증스러운 저의 성격도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요
사십넘어도 볼때마다 지적질 당하는것도 이제 감당안되고
엄마만 만나고 나면 우울해집니다
아이에게 잔소리 하면 제게서 엄마 모습 있나 싶어 화들짝 놀랍니다
너무 너무 두렵네요
그냥 신경꺼주시면 좋겠어요
이사하고 정리다되면 편하게 초대해서 같이 밥먹고 그게 좋은데
왜 이삿날 와야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뭐든지 자기가 알아야하고 자기가 주도해야하고
캐물어서라도 알아야하고 고집을 절대 꺾으시지 않는 엄마..
너무 힘듭니다
여기서 말고 이런 말 할 곳이 없네요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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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님으로 부터의 진정한 독립
갑갑 조회수 : 792
작성일 : 2010-10-10 12:01:59
IP : 58.227.xxx.7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동병상련
'10.10.10 1:48 PM (76.232.xxx.145)제 경우와 완전 똑같네요...
어디나 완벽한 인생이란 없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넘기자구요.
지나친 간섭 못하게 거리를 두는것 중요하구요, 님도 그런쪽으로 생각을 많이 마세요.
그게 정신건강에 좋답니다.
저도 정말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현재는 제가 외국에 사는라 많이 나아졌습니다.
저는 외국 나오고 나서 안찌던 살이 다 찌더이다. 어찌다 맘이 편하던지요.2. 이 경우
'10.10.10 2:05 PM (112.168.xxx.24)엄마로부터의 독립이라기보다.. 부모님이 딸한테서 독립해야 될거 같아요.
얘기만 들어도 힘드실거 같네요. 위의 글처럼 무시하시는게 나아요. 왠만한 것은 그냥 마음 속에서 무시.. 왜냐면 서로 대화로 해결이 안되는 얘기거든요..
무서워하지도 마시고 속상해하지도 마시고.. 저도 간섭을 싫어라 하고 저희 어머니는 종종 그 간섭을 하고 싶어 하시고. 자꾸 캐물으셔도 그냥 화 안난 보통 목소리로 제가 알아서 할게요. 오늘은 일이 있어 못가요. 다음에 전화할게요. 딱 끊어버립니다.
자꾸 이런저런 대답에 신경써서 점점 말나오면 신경 곤두서고 짜증나니까요.3. 정말
'10.10.10 3:19 PM (59.6.xxx.163)피곤한 부모네요,
아니, 결혼을 했으면 이젠 관심 끊을 때도 되지 않았나요?
참으로 질기신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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