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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데리고 집을 나가네요(길어요)

집나간남편 조회수 : 2,488
작성일 : 2010-10-07 00:55:18
맞벌이 부부고 아기는 근처 사시는 시부모님이 우리 집으로 출퇴근하시면서 봐주고 계세요.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터라 출퇴근을 함께 하고 있구요.
직급이 남편이 높긴 하지만, 둘다 업무자체가 과중하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결혼초부터 가사분담이 잘 된 편이 아니었고
임신과 출산과정에서도 신랑으로부터 크게 보살핌을 받은건 없었네요.
성격자체가 세심하지가 않고,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나가는 스탈이에요.
그러나 신랑의 다른 부분을 귀여워?하고 있던 차 내가 좀 양보하고 더 많이 하자 하고 있습니다.

5개월 아기는 순해서 그리 어려운 아기는 아닌데,
열흘가까이 환절기 감기때문에 여러모로 고생하고는 있지만 약은 먹이지 않고 있구요,
(시부모님 성화로 병원은 두 번 가고 약도 타왔네요. 병원과 약국을 좀 멀리하고픈
제 육아스탈과 다르신데, 아직 그 일로 불화가 있거나 하진 않아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이지 않고 버티다 시아버지가 약 먹이기를 종용하시길래
애맡긴 죄인으로 어제는 그러시라 하고 출근했습니다.
퇴근하고 와보니 약이 독했는지 어쨌는지 엄마아빠를 보고 웃지도 않고
컨디션이 최악인 상태로 칭얼대는데 두통기가 있어보이고 얼굴을 어찌나 긁어대는지
아기 이마가 손톱에 긁혀 이리저리 긁힌자국 투성이 됐네요.
평소 졸리면 얼굴을 마구 비비긴 하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미 처방받은 약을 두 번 먹인 상태였고,
부모님이 가시고 저녁약은 먹이지 않았어요.

늦게 결혼해서 첫 아이고, 첫 잔병치레라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시간이 지나니 다시 상태가 좋아져
웃고 놀고 하다 평소 자는 시간인 아홉시 반보다 훨씬 늦은  열두시가 다되어서야 잠이 들었고,
그나마 새벽 네시에 깨어 뒤척이느라 잠들지 못하더군요.

덩달아 잠 못자고 아이는 걱정되고 해서, 오늘 연차내고 아이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먼지 없애느라 온 집안을 환기하고 청소하고 이불빨래도 다시 하고 배도 중탕해서 먹이고
가래가 심해 물도 먹이고 안 먹는 분유도 억지로 한시간마다 조금씩 먹이고 하면서
나름 피곤한 하루를 보냈구요, 낮잠이라고는 애나 저나 한시간정도 조각잠을 자는둥 마는둥 했네요.
아기는 다섯시 반쯤 내 품에서 잠이 들어, 누이면 깰까봐 안은채로 세시간 가까이 쇼파에서 재웠구요.

여덟시께 신랑이 퇴근해서 있는 반찬에 밥을 해서 저녁을 먹었어요.
더덕굽고, 밥 새로 하고, 신랑이 좋아하는 간장게장도 먹기좋게 잘라 상에 올리고.
여기까진 아주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이었겠지요.

흠.

신랑이 밥상을 부엌쪽으로 가져다놓고 낮에 부모님이 사다놓은
머루포도 큰송이 하나를 씻어 오더니 혼자 앉아 먹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 포도송이 크다 하면서요.

평소 설거지는 신랑이 하도록 권장,하였으나 특별히 힘들지 않으면 주로 제가 하는 편인데,
아이를 보라고 하고 싱크대쪽으로 가보니 김치그릇만 냉장고에 넣은 채로
숟가락 놓은 모습 그대로인 상을 보니 울컥 뭔가가 솟더라구요.

며칠동안 아기가 아파서 예민하기도 했었고,
가을을 좀 타는 편이라 요즘 날씨 참 싱숭생숭해 했다는걸 신랑도 잘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아,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다, 하면서도 젖병 세개만 씻어놓고 서재로 들어가 게임을 했습니다.
몇마디 다투긴 했지요, 이대로 뒀냐고, 그랬더니 그거가지고 난리친다고, 그만하라고,
하는 신랑 말이 어이 없어서 난리?라고 되받아치고는 서재로 직행했는데요.

그 후로 부시럭거리더니 아기를 혼자 보기 시작하더군요.
좀 있다 애가 졸려 칭얼거리니 바로 나한테로 와서, 애기 졸린다고 재우라고 하는데
곱게 들리지가 않아 못들은척 했구요. 또 뭐라하길래, 분유 더 먹여서 재워야 한다고 하고는
뒤도 안 돌아보았어요. 분유 타는 소리가 들리고 그때부터 아기가 칭얼칭얼, 울음이 점점 커지더군요.

평소 아이 우는 걸 달래거나, 끝까지 재워본 적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
이번에 한번 제대로 해보라는 심정으로 좀 심하게 울지만 서재에서 꿈쩍않고있었는데,
한 일이십분 지나자 이 사람이 씩씩대면서 짐을 싸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기를 한손에 들춰안고는 이방저방 다니면서 옷을 찾고 어쩌고 하길래,
왜 그러냐고. 결론은, 제가 엄마자격이 없답니다.
아기가 그렇게 졸려하고 우는데 와보지 않는다고, 엄마자격이 없다고, 애는 나 혼자 키울테니 그런줄 알라고.
살림도 육아도 혼자 다한다고, 그러지 말라는 나를 밀치고 광기를 내뿜으면서 유모차에 애를 태워서 나가더군요.
감기걸린 애를 데리구요. 밤 열한시쯤 되었을래나?


근처에 사는 시부모님 댁으로 가겠거니, 하면서도 마음이 착 가라앉아지는게
내가 어른이 아닌 어린이랑 결혼을 했구나, 하는 생각때문에 더 심란해졌네요.

한시간도 채 안되어 잠든 아기를 안고 들어오긴 했는데, 서로 말도 없군요.
시댁엘 다녀왔는지 차를 몰고 다니다 재워서 들어온건지 모르겠지만, 속시원히 싸운것도 아니고
합리적인 건수를 가지고 대화를 하다 논쟁을 한 것도 아닌
예상치못한 돌발상황에 직면하니, 화도 안나고 그냥 무기력한 것이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구요.


도대체 우리 부부에게 무슨 일이 생긴건가요?
IP : 114.108.xxx.12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7 1:02 AM (175.124.xxx.214)

    아이 키우다 보면 이런일이 종종 생기더라구요..
    그냥 서로 지쳐있을때 감정상한거니까 좋게 좋게 넘어가세요..
    남에 일이라 쉽게 말하는게 아니고.. 저도 다 격어보니.. 그렇더라구요..
    아이가 돌지나고 그럼 조금 더 수월해 져요~
    내일아침에 어젠 내가 예민했다.. 기분풀어라 먼저 말하세요..
    지는게 이기는거라잖아요..
    힘내시구요!! 아가 잠들었다니 푹~주무시고.. 낼은 또 회사 나가셔야죠..

  • 2. ....
    '10.10.7 1:08 AM (121.134.xxx.110)

    근데요,5개월된 아이약을 왜 안먹이시나요?5살 정도만되도 이해하겠는데,
    5개월 된 아기라면 약처방받을정도로 아프면 꼭 먹이셔야하는거 아닌가요...
    아기들은 기침몇번하다가 열좀 나면서 바로 폐렴으로 가기도 하는데요..
    약 안먹이고 버티기에는 아가가 넘 어린것 같아요,약 꼭 먹이세요..원글님을 나무라는게 아니라 너무 걱정스러워서 드리는 말씀이에요..아기가 가래도 심하다면서요...ㅠ.ㅠ

  • 3. 쐬주반병
    '10.10.7 1:12 AM (221.144.xxx.118)

    원글님은 심각한데, 저는 글을 읽으면서 웃음이 나요.
    원글님..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올스톱이 되지요.
    아이에게만 정신과 행동이 깨어 있고, 작은 것 하나에도 심각한 정신 상태가 된답니다.
    남편도 원글님과 같은 부모랍니다.
    딱히 남편이 잘못한 것은 없어보입니다.
    아이가 아픈데, 설거지를 하던 안하던, 식탁이 깨끗하지 않으면, 무슨 큰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치우는 것이냐 미뤘다가 해도 됩니다.
    원글님의 행동에 남편도 화가 나서 그런 것이지요. 아이가 보채고 엄마를 찾을 때, 원글님은 서재에서 모르척 하셨다면서요??
    만약, 아이가 아빠를 찾고 우는데, 남편이 원글님과 같은 행동을 하셨다면, 원글님 기분은 어땠을까요? 결국은 들어왔잖아요. 화 내지 마시구요..
    원글님 잘한것 없는것 같은데요.
    서로 상대방을 조금만 이해하고 사세요.
    5-3=2
    2+2=4

  • 4. 소통이 안되어
    '10.10.7 1:14 AM (211.63.xxx.199)

    남편분과 소통이 잘 안되신거 같아요.
    상만 가져다 놨을때, "나 오늘 아가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 저녁상 설겆이 부탁해줘!" 라고 말했으면 좋았을걸요.
    그리고 평소 저녁에 남편분이 아가를 재운게 아니라면 남편분이 아이 재우기 힘들어요.
    제 남편은 애를 포대기로도 잘 업을 정도로 자상한 아빠고 아이가 아빠를 많이 좋아하는데도 졸릴땐 죽어라 아이가 엄마만 찾아요. 엄마 내놓으라고..
    엄마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칠때까지 울다가 잠들어버립니다.
    오늘 원글님만 힘든게 아니예요. 아가는 그보다 몇배 힘들었을겁니다.
    잠들기 직전까지 엄마들 찾다가 울다 지쳐 잠들었을겁니다.
    차라리 밥을 시켜 먹고요. 집안일도 손대지 말고 아가만 돌보며 아가와 함께 꺠어있다 함꼐 잠드는게 요령이랍니다.

  • 5. ...
    '10.10.7 1:19 AM (119.66.xxx.70)

    원글님이 많이 잘못하셨네요.

    신랑한번 당해보라고 우는 아이를 방치한다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요즘 부모자격 없는분들이 많으신거 같습니다.

  • 6. 둘다
    '10.10.7 1:25 AM (183.102.xxx.63)

    아기가 아픈 것때문에 잔뜩 긴장해있어요.
    그래서 사소한 것에 발끈하고^^

    저도 아이들 어릴 때 남편과 많이 싸웠어요.
    남편은 아이들을 돌보고싶어하지만, 제가 없으면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항상 제가 곁에 있어야했어요.
    아기들 옆에 있는 남편은 또하나의 어린애였어요.
    그런데 저는 저의 고단함을 헤아려주고 아기들도 잘 돌봐주는 성숙한 남편을 원했어요.
    그래서 많이 싸웠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초보엄마였지만, 남편도 초보아빠였어요.
    그래서 서로가 우왕좌왕. 서로가 서로를 탓하면서..

    원글님이나 남편분이나 두분다 잘못한 것 없어요.
    둘다 아기를 사랑하는 초보부모일 뿐입니다^^
    자고 일어나서 내일 아침 편하게 식사하세요.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하시구요.
    그렇게 아이가 엄마아빠를 성숙시켜준답니다.

  • 7. 아기가 무슨 죄?
    '10.10.7 1:26 AM (123.212.xxx.162)

    아픈 아이가 우선 아닌가요?
    남편에게 제대로 해 보라고 모른척 하는 동안 남편 쩔쩔 매고 고생한건 둘째고
    감기 걸린 5개월 감기 걸린 아기가 이 찬 밤바람에 밖에 나갔다 왔어요.
    어떤 신조로 투약을 안하시려는지 대충 짐작은 하지만
    아기들 감기 조금만 길어져도 모세기관기염,폐렴,중이염도 잘 와요.
    너무 본인의 방식만 고집하지 않으셨음 해요.

  • 8. 저도
    '10.10.7 1:42 AM (125.186.xxx.8)

    아이엄마... 초보? 엄마 아빠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너무 질책 마시구요..
    저도 돌 지나기 전엔 약 먹이기 좀 그랬어요 ㅠㅠ 아이가 힘들어하면 어쩔수없이 먹이긴했지만.
    왠지 우리나라 약이 쎄게 처방된다는 소식을 많이 접해서 ...
    서로 상처내지마시고 적당히 대화하시고 넘어가세요..
    내 마음이 이렇다는걸.. 당신때문에가 아니고 내가 이랬다고 이야기해보세요..
    남편분도 점점 성숙? 해지실꺼에요..

  • 9. 좀...
    '10.10.7 1:46 AM (110.9.xxx.186)

    1.5개월된 아기 약 안먹이는 거 그다지 좋은 육아방식 아닌데요.. (약 독해서 그런거 절대 아닌데 꼭 야먹이신 시어르 탓하는 것 같네요) 열흘이나 아팠다는 데 참 님이 더 독하네요..
    2.아픈 아기를 모르척하다니.. 참 독하네요.. 아프고 힘들 아기 생각하면 저가 아기 데리고집 나갈것 같은 데요.. 어린애랑 결혼했다고.. 님이 더 어린애 같습니다. 아픈 내자식가지고 내 감정을 내세우면서 싸우다니..

  • 10.
    '10.10.7 2:18 AM (218.102.xxx.101)

    남의 손에 맡겨 키우면서 약 먹이지 말라는 건 과한 요구라고 보입니다.
    순한 아가라고 하셨지만 연차내고 아픈 아가 찡찡대고 왼종일 애 보는 거 힘드셨죠?
    그걸 어르신들이 하시면 더 힘들지 않겠어요? 열흘씩이나요.
    그 어린 아기를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열흘이나 아프도록 그냥 두셨다니 대단하시단 생각이 드네요.
    이제와서 약 먹인 게 독해서 아이가 이상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약 먹다 말다하면 더 안좋은 건 혹시 아시나요??

    그 열흘 동안 아기가 더 심하게 앓았다면 잘 돌보지 못한 시부모 탓을 하실 건가요?
    부모님이건 누구건 남의 손에 맡길 거면 일반적인 남들 기준에서 타협하셔야지요.
    게다가 아픈 아기 울거나 말거나 남편 골탕먹이라고 둔 건...좀 너무하셨네요.
    물론 남편분 잘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둘 다 잘못했어요.
    아이를 담보로 기싸움하지 마세요. 애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5개월된 아기가 열흘씩이나 아팠단 말에 생판 모르는 남도 마음이 아프네요.

  • 11. 맙소사
    '10.10.7 3:02 AM (121.131.xxx.154)

    댓글 보다가 일부러 로긴했어요.
    아이가 어릴 수록 약을 먹일 때는 조심해야죠.
    저도 돌까지는 밤새 한잠도 안자고 열재보고 열오르면 마사지하고 지키면서 감기약 한번 안먹이고 버텼어요.
    물론 다행히 열이 많이 오르지 않아서 그렇지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39도를 넘겼으면 먹였을 거고요. 그리고 낮엔 병원가서 계속 진찰은 받았고요.
    지금은 컸다고 아이도 힘들어 하고 저도 힘들땐 마음 편히 먹인 일이 몇번 있습니다.
    돌이 지나면 좀더 편해지실 거에요.
    아이 돌보는 것도, 남편과의 관계도요.

  • 12.
    '10.10.7 5:35 AM (124.54.xxx.19)

    .
    결혼초 부터 가사분담이 안돼있었고, 이런 상황에 8시에 퇴근해와서는 집에서 밥먹는것도 그렇네요.
    아이가 열나고 아프면 좀 생각을 해서 밖에서 한끼 사먹고 오던가, 아님 차려서 먹던가. 꼭 차려내줘야 먹어주는 그심뽀가 참.. 게다가 다먹은 상도 치우지 않고 벌려놓으면 누구더러 치우라는 얘기고 먹다남은 밥상은 보기도 싫을뿐더러 냄새도 나잖아요. 설거지 까지 원하진 않아도 씽크대 개수대통에다가 넣어주는 배려는 있어야지요. 이건 마치 니가 할일이다 하는거 처럼
    떡하니 밥상을 놓고 방치 수준으로 내버려둔다는게 유아틱한 수준이고요. 여자도 남자의 밥상 편하게 앉아서 받아먹고 싶잖아요. 특히나 아이가 아파서 하루종일을 아이한테 신경을 썼다면 더더군다나 남편이 퇴근전이면 아내한테 전화해서 밥먹었냐? 전화한통 하고 안먹었다면 퇴근해 오면서 뭐라도 사가지고 와서 같이 차려서 먹어야 하는거지 어이없이 왠 밥을..
    전 님이 안스러워요. 여자만 발 동동거리고 남자란것은 그 와중에도 앉아서 편하게 밥상 받아먹으려는 그런 쪼잔한 마인드가 엿보여서요. 양보도 상대방이 날 배려했을때 나오는 거지
    배로도 그 무엇도 없이 지가 남자라는 꼴같지 않은 마인드로 같이 사는 사람들을 모두 힘들게 하는건 피해입니다. 주변을 피곤하게 만드는 피해의 주범이지요.
    그러나 그런 인간하고 대거리 해봤자 내입만 아프고 내인생만 힘든겁니다.
    맘속으로 포기를 하시고 도와주면 고맙고, 안도와줘도 산다 이런 마인드를 가져야 상처를 덜 받고 그런사람과 살아가는 방법일거 같아요. 이미 결혼은 했고, 계속 반복이 될것이고, 살아야 하고, 살아내야 하니까요.
    길게 썼는데 아이는 처방 받은 약 꾸준히 시간 맞춰 먹이셔야지 아파서 병원갔는데 약을 안먹이면 뭐하러 병원에 돈을 주고 의사의 처방을 받나요?
    약이 독하든 안독하든 의사가 알아서 준약이니 몸에 해로울거란 생각보다는
    빠른 쾌유가 될것이란 믿음으로 먹이셔야 될거 같아요.
    저 또한 아이가 아프면 하루에 몇번도 병원에 가서 이약저약 먹여봅니다. 일단은 아이가 몸이 편해야잖아요.자연식도 양방으로 우선은 진정시키고 그 후의 일일지 애기가 아프다고 울면 불쌍하고요. 엄마가 육아에 직장에 열심히 사시는데 거기에 남편이 조금만 협조해도 수월할텐데 사는게 참 그래요.

  • 13. 내 생각
    '10.10.7 5:47 AM (74.242.xxx.214)

    전 남편을 탓하기 보다는 우리나라 교육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공부하느라 그리고 겉치레에 치장하는 문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어릴때부터 자녀들을 대학들어가고 장가 시집갈 때까지 뭐든지 다 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본인도 그런 부모밑에서 보고 자랐기 때문에 그것이 당연하다고 느끼고 또 아내도 그것이 남편 내조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과잉보호에서 기인합니다. 결혼해서도 자립하지 못한 한국 남자 결혼생활에서 여자 이중 노동하게 하고 가족의 개념을 잘 모르는 남자분도 많은 것같다고 생각합니다.

  • 14.
    '10.10.7 7:02 AM (118.217.xxx.18)

    함부로 먹이시면 안됩니다
    소아과 병원도 항생제 처방 적게해주는 병원 골라가야하는데 리플보고 헉했어요
    병원은 가서 진행상태를 지켜보며 전문가의 소견을 들어보는거죠
    약을 꼭 먹여야한다 더 진행중이다 라면 몰라도요

    그리고 남편분 밥먹고 그대로 둔건 정말 다다다다 욕먹을 짓 맞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잘 못보는 남편에게 아픈애를 어디 해봐라 하면서 둔건 좀 생각이 짧으셨던거 같아요 욱하신 상태라서 잠시 판단을 잘못하셨겠지만요

    먼저 사과해라 사과하지마라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기 빨리 낫기를 빌어요~

  • 15. 함부로 먹이지
    '10.10.7 7:21 AM (175.113.xxx.65)

    말라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나, 감기 심하게 걸렸고,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굳이 안먹이기에는 원글님도 아이를 힘들게 하신 결과
    원인의 한 부분일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부모님이 양육하시는데 그런 태도 보이시면 사실 부모님들이 짜증 나실텐데....

    저도 맞벌이 했지만, 퇴근해서 아이보는것보다 낮에 양육하는게 얼마나 힘든데...
    또 아프면 더 힘들어요. 그런데 약을 먹이지 말라면 그경우 황당합니다.
    원글님이 아마도 전업주부셨더라도 과연 약 먹이지않고 버티셨을까요?

    남편분은 전형적인 한국적 남자분이셔요? 그런분들은 잘 다독이면서 나 오는 힘드니
    어느정도까지 도와달라고 하는등 서로 대화를 많이 하셔서 오해소지를 없애시는게
    좋을것 같은데....

    남편분이 되돌아오셨다니,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전에 먼저 사과하시는게 좋으실것 같네요.
    아기 아플때 서로 특히 엄마가 민감해지는거 사실이지만 아이도 힘들거에요.

  • 16. ..
    '10.10.7 7:43 AM (121.181.xxx.124)

    약은 먹였다가 말았다가 그러는게 훨씬 나쁜겁니다..
    약을 먹이지 않겠다고 고집만 부릴건 아니예요.. 소아과 의사샘들도 봐서 무조건 약을 주지 않거든요..
    약 안먹고 오래 고생하느니 약 먹고 빨리 컨디션 회복하는게 아이에게 좋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저도 같은 과정 겪었어요.. 제 남편은 도와주고 싶으나 도와줄 줄 몰랐고.. 저는 원래 착착 잘하던 사람이 아이 키우기 시작하니 버벅대고 하나하나 다 시키기가 짜증나서 갈등이 있었죠..

    우선 남편을 잡고.. 이건이건 해야한다고 구체적으로 시키세요.. 남편이 안하면 내가하지 이런 맘은 버리세요..
    설거지를 원글님이 하려고 했다가 화가나서 서재로 들어갔단 말입니다.. 원글님은 그러면 남편이 하겠지 하겠지만 남편은 그렇지 않아요... 그럴 땐 설거지는 당신이 해.. 라고 말하고 들어가세요..

    복잡한건 시키지 마시구요..(아이에 컨디션 맞추는 등의 일)
    젖병 닦기, 저녁시간에 분유타기, 설거지... 등등.. 시키세요..

    아이 5개월.. 진짜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계속 커져요..

    저희 집의 경우..
    처음에 남편에게 임무를 맡기면 징징댑니다.. 차라리 힘쓰는거 공구 쓰는거 시켜달라고 하는데..
    저도 소소한 집안일부단 힘쓰는거, 뭐 고치는게 더 좋거든요..
    어렵다 못한다.. 징징 대면..
    그러면 애 시키듯이 가서 하나하나 가르쳐줍니다..
    빨래 돌리기 시킬 때도 빨래감 분류하기(이건 아직도 못해요..) 빨래 넣기..
    코스는 뭘하냐.. 물온도는 어찌하냐.. 아주 세세히 알려줍니다..
    세제 넣기, 유연제 넣기.. 돌리기.. 등도 알려주면 합니다..
    단순화 시켜서 알려주면 어느정도 해요..

    이렇게 잘 알려주면 나중에 며칠 집 비워도 안심이예요^^

    아이 다 낫으면 주말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남편과 아이만 두고 하루 외출...
    물론 남편에게도 그런 시간을 주시구요..

    그 무렵은 아이는 무조건 돌보기만 해야하니 100힘들고 아이로 인해 즐거운건 그의 절반도 안되니 순전히 효율적으로 어른 입장에선 손해거든요..(제가 보긴 남자들의 머리에선 무의식적으로 이런 계산이 돌아가는듯해요..)
    그러다가 아이가 아빠아빠 따르고 아이랑 놀고 그러면서 아이가 주는 즐거움이 노력보다 커지면 좀 수월해 집니다..

  • 17.
    '10.10.7 8:04 AM (183.98.xxx.153)

    무조건 병원약 불신하는 것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자연 치유가 좋긴 하지만 그것도 사람 몸이 어느 정도 기반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의사가 일부러 아기 상태에 관계없이 약 독하게 준다는 확신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자기 몸 문제라 스스로 고통 참아가며 병원 처방 거부한다면 아무도 뭐라할 사람 없는데
    말 못하는 아기 배려하지 않고, 주양육자 시부모님 의견 배제해가며 본인 의견 고집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기 키우면서 부부사이에 참 마음 상할 때가 많아요.
    필요한 것, 원하는 것 있으면 그때 그때 말로 좋게 얘기하고
    화해의 제스처 취하면 자존심 내세우지 말고 일단 받아준 다음에
    내가 ㅇㅇ한 것은 미안하다, 내 마음은 이랬다, 앞으로 이렇게 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
    정도로 좋게 마무리하시면 좋겠어요.^^

  • 18. 애 우선
    '10.10.7 9:27 AM (116.39.xxx.146)

    애 키우는 거 힘들어요..그런데 애를 볼모로 기싸움을 벌이시는건 아주 나빠보여요.
    일단 애가 지금 아픈 상태인데 화가 나셔도 애가 우선이 되어야지요.

    방으로 들어가서 게임하시느라 애를 안 보시는 건 정말 제가 남편이라도 자기의 잘못은 떠나서
    화가 날거 같구요,,차라리 드러 누우셨다면 몰라두요..

    일단 님이 반성해야할 부분만 적어봅니다.

    남편이 잘못한 부분이야 님이 잘 알고 계시니요.

  • 19. 원글이
    '10.10.7 9:31 AM (59.18.xxx.108)

    주신 말씀들 잘 보았습니다.
    초보부모 밑에 아기가 힘들다는 말씀, 백번 지당하십니다. 이견없구요. ^^;

    감기가 아주 심한건 아니고, 가래가 좀 있는 편인데
    천식이나 폐렴걱정할 필요까진 없을것 같았고 병원갔더니 의사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컨디션이 안좋았던 것이 약 때문인지 아닌지는 속단할 수 없고, 해서 시부모님 탓도 않고 있어요.
    대신, 미열만 생겨도 병원부터 찾으시는 것은 앞으로 병원에 의존하게 될 시초같아서
    내심 마음이 좀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몸이 힘든게 가장 컸고, 상은 치우지도 않고 아기 혼자 놀게 두고 티비를 보면서
    주저앉아 포도를 까먹는 모습이 정말 밉더군요.
    아기가 울수록 네가 어디 안오나 보자, 하는게 느껴지니 더 버티게 되고.
    이게 전형적인 부부간 자존심 싸움인걸 알겠더라구요.
    아기 낳기전엔 거의 싸우지 않던 부부였는데요.

    약을 먹이고 안먹이고는, 부모님이랑 잘 의논해서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신랑과도 잘 풀어야겠지만.. 지금은 솔직히 엄마자격 없다고 울부짖던 모습,이
    그래 너는 아빠자격 있어서 내가 봐줬나, 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어 응어리가 되네요.
    -_-
    감사합니다.

  • 20. 그게
    '10.10.7 10:02 AM (218.145.xxx.84)

    그 응어리 종종 생길거고 그러다가 무뎌지기도 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육아와 가사 때문에 많이 싸워요.
    누구나 그러고 사는거라 생각하면 좀 마음이 편해지지 않으실까요
    (저도 당연히 그랬구요)
    다만 아이가 볼모가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그것만 조심하세요.

  • 21. 남편
    '10.10.7 10:18 AM (221.150.xxx.154)

    저희 남편도 그랬어요....정말 하는 것 하나도 없이 잔소리만 하고 애한테 약을 먹이네 안 먹이네...늘 제 책임이었죠. 자기는 집에 오면 쉬고 싶다나...이런 소리만 하구요. 그러다가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은 적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아이가 좀 크면서 아이와 교감을 시작하더군요. 남자들은 애가 좀 크고 자기가 놀아줄 만하다고 생각이 되야 그제서야 자기 자식으로 보이나 봐요. ㅜㅜ 부부동반 모임 하면서 이런저런 육아이야기를 하면 언젠가 부터 남편은 '난 한일이 하나도 없다, 아이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바가 거의 없다.' 이런 소리를 하더라구요...물론 우스개로요. 그런데 그게 우스개만은 아니었는지 그 이후로는 많이 동참하고 지금은 딸한테 너무나 완소 아빠가 되어있어요. 저보다 더 참을성있어요. 저는 조금만 아이가 지체하면 빽!! 소리 지르는데 남편은 아이가 실수로 뺨을 후려쳐도 으허허허 웃기 일쑤입니다. 어쨌든 원글님 중요한건 남자들은 잘 몰라요. 거의 반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요....-_-;; 그걸 빨리 인정할수록 원글님이 편해집니다. 정말 더럽고 치사하지만 상냥한 얼굴로 '젖병 닦기 외 기타 등등등 이런것들은 오늘 좀 해줄래??' 라고 해보세요. 시키기 전엔 몰라요. 개랑 비슷해서 시키고 다하면 잘했어..칭찬해줘야 해요. ;;;;;;; 이상 오랜 애견인이자 4살짜리 딸엄마의 댓글이었슴다.

  • 22. 저도
    '10.10.7 10:29 AM (203.244.xxx.254)

    조금 일찍 겪은 입장이라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맞벌이구요 아이는 28개월 들어가요.
    이제 아이는 좀 수월해졌지만 그래도 아플때는 정말 신경이 곤두서죠.
    남편이랑 싸우는거 정말 가사 + 육아 아니면 싸울일도 없어요. 가사는 도우미 한번 부르고요...
    한번씩 싸우면서 가르치면 알아듣는 남편의 경우 조금씩 나아지더라구요.
    육아도 싸울땐 싸우더라도 꼭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를 조목조목 얘기해야 진도가 나가요.
    그러면서 점점 나이지더라구요. 힘들긴 하지만... 말안해도 내맘 100% 알아주긴 힘들잖아요.
    나도 남편맘 100% 모르고요.
    저도 겪는 입장이라 써봤네요. 근데 저런일 앞으로도 사건의 발단만 틀리지 똑같이 자꾸 생겨요.
    점점더 커지죠... 위에 현명한 댓글들 많네요.
    아이 아플땐 아무것도 하지말고 (집안일 등등) 아이만 신경쓰고요.
    엄마가 체력을 비축해야 버틸수 있어요. 집안일 하느라 힘빼지 말고요. 몇일 뒀다 해도 되요.
    남편이 뭘 했으면 좋겠다 싶을땐 (이미 여자들 머리속에는 뭘 해야하는데.. 이게있지만 남편은 모름) 말로 이거 해달라 해야해줘요.

  • 23. 캄다운
    '10.10.7 12:54 PM (112.150.xxx.92)

    뭐 양쪽다 소소하게 잘못한부분이 있네요. 두 분다 힘들고 애기아파서 예민하고..

    어떤 의도로 약 안먹이려하시는지는 잘 알겠는데요
    면역에만 의지하기엔 애기가 너무 어리네요.
    오히려 오래방치하다간 중이염이나 폐렴, 모세기관지염을 유발할수도 있어요.
    것두 애 상태를 봐가면서 하는거지 무조건 병원 안가는게 좋은건 아닙니다.
    게다가 하루종일 애 봐주시는 시부모님께선 힘들어하는 아기가 얼마나 안쓰러우셨겠어요.

    저도 떼쟁이거머리울보짬보 아들래미가 있어서 님 힘든거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기왕 신경써서 케어하시려고 연차 내놓고 남편 맛좀봐라하고 아픈애기방치하다시피한것도
    좋게얘긴 못하겠네요.^^;

    글구 남자들은 애기 재우는거 똑부러지게 못해요.
    애기들 인식이 아, 이사람은항상 날 재우던 사람이 아닌데..하면서 본능적으로 잘땐 엄마찾아요
    우리 남편도 애기 잘보는편인데 애가 잠투정하고 막무가내면 어쩔줄을 모르더라구요.
    그맘땐 애기떔에 많이 싸울시기네요.
    앞으론 남편에게원하는게 있음 알아서해주길 바라지말고말로 똑바로해보세요.
    사실 저도그것땜에 많이 싸웠어요. 알아서해주면 좋은데 남자들은 말로 시키기전엔
    잘 몰라요.
    이제시작이유.. 화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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